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1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웅의 서
"영웅의 서" 내용보기
이야기란 뭐지?'자아내는 자'가 만드는 것, 거짓말이죠.'자아내는 자'만이 창작자는 아니야. 인간은 모두 살아감으로써 이야기를 엮어내지. 미야베 미유키 라는 이름만으로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영웅의 서'라는 제목을 듣기만 했을 때, 왠지 '영웅'이라는 단어때문이었는지 나는 서사시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 엉뚱한 상상이었담. 영웅의 서는 책을 일컫는 것이었다.
"영웅의 서" 내용보기
이야기란 뭐지?
'자아내는 자'가 만드는 것, 거짓말이죠.
'자아내는 자'만이 창작자는 아니야. 인간은 모두 살아감으로써 이야기를 엮어내지. 

미야베 미유키 라는 이름만으로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영웅의 서'라는 제목을 듣기만 했을 때, 왠지 '영웅'이라는 단어때문이었는지 나는 서사시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 엉뚱한 상상이었담. 영웅의 서는 책을 일컫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러니까 영웅의 서에 대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성장소설인지 판타지소설인지 미스테리소설인지 가히 환상적으로 그 모든것을 통틀어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첫 시작은 '염원의 노래' 혹은 '황의를 입은 왕의 불길한 노래'이다. 한편의 서사시처럼 웅장하게 나오고 있는 이 글을 아무런 생각없이 읽을때는 뭔 말인가 싶었지만 1권을 끝내고 다시 펼쳐들면 예측할 수 없었던 그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프롤로그의 파옥은 내가 읽은 기억조차 없었는데 다시 들춰보니 모든것이 짜맞춘듯이 딱 들어맞는다. 무명승의 이야기가 나오며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질만큼.  

영웅의 서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그저 미먀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집어들었음에 후회는커녕 왜 좀 더 빨리 읽고 있지 않은걸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평범한 초등학생 유리코는 평소처럼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집에 가게 된다. 모범생인 오빠가 학교의 반 친구 두명을 칼로 지르고 도망쳐 행방이 묘연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실종된 오빠를 찾지 못하고 흉악한 소년범의 가족이라는 주위의 싸늘한 시선을 견디던 유리코는 오빠의 방에서 이상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네 오빠는 영웅에 홀려버렸어"
그 목소리는 오빠방에 있는 한 권의 책에서 흘러나온 것이고, 유리코는 그 책의 인도를 받아 책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오빠의 자의로 친구들을 해친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 유리코는 이름없는 땅에 가게되고 그곳에서 테투리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유리코는 오빠를 구해내고 영웅의 서를 다시 봉인하기 위해 '인을 받은 자'가 되어 돌아오는데...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이 멋진 환상동화에 빠져들고 있다. '이야기의 힘이란 때로는 사악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 상상을 초월하는 비밀스러운 책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이제 유리코는 어떠한 모험을 하게 될 것인가, 예측불허의 그 세계로 바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환상동화로 표현된 성장소설인 영웅의 서는 환상이 아니라 지독한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이야기의 힘이 어떠한 것인가를 되풀이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건 그냥 재미있게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것이다.   

넌 이 금기의 땅을 찾아와 이 땅의 이치를 알고 '테두리'로 돌아가는 몇 안 되는 인간이야. 사람들이 '영웅'을 숭상하고 '황의를 이은 왕'에게 매료되는 싸움 속에 있어도 결코 목소리를 잃지 마. 뭐가 옳고, 뭐가 있어야 할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감아버리지 마.

사악한 영웅을 쫓는 늑대 '애시'의 고향이며 오빠를 구해내기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곳, 헤이틀랜드로 간 유리코가 전쟁과 저주,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의 피로 얼룩진 헤이틀랜드의 역사 속에서 본 것은 무엇인가.
저주를 받은 괴물에게 상처입은 이들은 자손 대대로 그 저주가 되물림되어 나타난다.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저나 우즈같은 사람은 드물게 태어나는, 그냥 이상한 능력을 지닌 사람일뿐이고 헤이틀랜드의 역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219)
라는 의사 라틀의 이야기에서 강자가 만들어내는 역사가 떠올랐다. 핵폭탄으로 인해 기형아가 탄생하는 현실이 있고, 전쟁과 테러가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 있고, 모든 존재를 이름없는 자로 만들어버리는 현실이 있다. "똑같아, 유리가 사는 나라, 유리가 있는 영역도 똑같아. 우연히 유리가 전쟁과 굶주림을 모를뿐, 그런게 있는 곳도 분명히 있어."(2권, 131) 

이름없는 땅에서 인을 받고, 오빠를 구하기 위해 헤이틀랜드까지 찾아가 온갖 모험을 하게 되는 유리코가 결국 알게 되는 '진실'에는 더 많은 뜻을 품고 있다. 그 진실이 무엇인지는 긴 여정을 통해 도달하는 깨달음이 있어야겠기에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도 또 다른 재미와 감동과 깨달음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웅의 서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을수도 있고, 온갖 판타지와 모험을 담은 이야기로 읽을수도 있고, 기나긴 여정을 거치는 성장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자아내는 자'로서 우리 모두가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엮어간다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되새겨보고 또 되새겨볼만큼 '삶'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하며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하는 것인가 마음에 강하게 남는다. "아침에 한 어린아이가 검을 집어넣을 방법을 깨닫는다면, 저녁에는 수많은 군사의 진군이 멈춘다."(340)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당신 역시 그러한 '자아내는 자'중 하나입니다. 자신은 작가도 아니거니와 역사가나 예술가도 아니라고 당신은 말씀하시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입장과 역할이 다른 것뿐입니다. 인간은 모두 삶으로써 이야기를 자아내니까요
.(202-203)




r***2 2010.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판타지의 세계가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
"판타지의 세계가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 소설의 화자인 소녀 유리코가 어느날 사라져 버린 오빠의 실종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웅의 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기이한 일들이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비밀스러운 책 속의 세계. 이야기의 발단은 유리코의 오빠인 히
"판타지의 세계가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 소설의 화자인 소녀 유리코가 어느날 사라져 버린 오빠의 실종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웅의 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기이한 일들이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비밀스러운 책 속의 세계.

이야기의 발단은 유리코의 오빠인 히로키가 교실 안에서 왕따로 지내게 되는데, 이것은 담임 교사인 하타 선생님이 히로키를 '영웅인 척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학생의 본분을 모르는 행동이라는 생각에 학생들까지 부추겨서 히로키를 공격하게 만든다.   

그러나, 히로키는 여기에 맞서게 되고 자신을 따돌리는 학생들을 그대로 두는 선생님에게까지 맞서는 일종의 반란을 일으키면서 사건이 전개되게 된다. 

동생 유리코는 오빠를 찾고자 하는 마음에 안타까워하다가 오빠 방에서 낡은 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책은 "네 오빠는 영웅에 홀려 버렸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그 낡은 책 속의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그릇이 되어 버린 오빠 히로키.

히로키를 구할 수 있는 자는 오직 동생인 자신, 유리코라는 생각에.

인을 받을 수 있는 건 그릇이 된 희생자의 육친뿐, 그것도 어린아이에 한정되거든. (p25)

그리고, 유리코의 동반자들.

미치루, 아쥬, 애시, 소라....                    

유리코가 비밀스러운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그곳은 미지의 세계인 '헤이틀랜드'

그곳은 애시의 고향이기도 하고 유리코의 오빠가 휘말려들 사건의 나라.

지구본 위에서는 손끝으로 가려질 만큼 작은 나라. 150 년 동안 계속 내전, 내란이 계속되는 나라. 그런데, 그곳에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금기의 마법이 전설로 구전되어 오는 것이다.

'엘름의 비법'.

'엘름의 서'를 해독했지만 처형되어야만 했던 엘름과 오빠인 모리사키 히로키는 어떤 점에선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렇다면 오빠는 '영웅의 서'를 홀딱 빠져서....

영웅이 되기 위해서 헤이틀랜드로 떠난 것은 아닐까.

'인을 받은 자'인 유리가 헤이틀랜드에 왔으니 오빠를 만나고 함께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런데,또 다른 의외의 인물인 작은 할아버지인 '미노치 이치로'.

작은 할아버지는 또 왜 헤이틀랜드에 와 있는 것일까.

그는 '엘름의 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죽은 자까지 되살릴 수 있다는데....

오빠는 '영웅'에 씌었고, 최후의 그릇이 되었는데, 어떻게 오빠를 찾을 수 있을까.

유리코는 현실세계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진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석들.

오빠의 경우에 먼저 왕따가 되는 험한 꼴을 당했다고 해서 복수의 칼을 휘둘렸는데, 과연 그것은 정당화 될 수 있는 일일까.

인간세계에는 그래서 법이 존재하는데, 자신의 독단으로 벌을 내릴 수 있는 것일까.

오빠의 사건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영웅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서 진실과 거짓, 선함과 악함.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거짓은 거짓일 뿐이고, 거짓은 결국에는 죄일 수 밖에 없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n******5 2010.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통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하여... (2)
"고통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하여... (2)" 내용보기
- 1권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더하여, 로즈메리 잭슨의 이론과 관련해, 미야베 미유키의 '테두리'에 대한 설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 '영웅의 서'에서 테두리는 인간 세계 자체를 포괄하는 매우 광대한 영역이다. 현자는 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테두리'는 사람이 말을 만들어 세계를 해석하려고 한 순간에 탄생하는거야. 힘이고 의지이며 희망이자 바람 기도이기도 하지.  그 모든
"고통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하여... (2)" 내용보기


- 1권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더하여, 로즈메리 잭슨의 이론과 관련해, 미야베 미유키의 '테두리'에 대한 설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 '영웅의 서'에서 테두리는 인간 세계 자체를 포괄하는 매우 광대한 영역이다. 현자는 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테두리'는 사람이 말을 만들어 세계를 해석하려고 한 순간에 탄생하는거야. 힘이고 의지이며 희망이자 바람 기도이기도 하지.  그 모든 것을 포괄해. 그것이 테두리다." 그렇게 그 곳은 바로 이야기가 순환하는 공간이며 이야기가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공간이기도 하다. 

 

차혜림, PARAXIS展 포스터


 이 '테두리'와 비슷한 공간이 로즈메리 잭슨에게도 나타난다. 바로 'PARAXIS'라는 공간이다.
이것은 광학 용어로 카메라 렌즈와 대상 사이의 텅 빈 공간을 말한다.'테두리'가 인간이 세상을 해석하는 순간 나타나듯이 'PARAXIS'는 렌즈가 대상을 포획한 순간 나타난다. 사진 역시 일종의 세상의 해석이라 본다면 이 둘의 출현 순간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테두리'가 이야기로 현실과 이어지듯이, 'PARAXIS' 역시 포획한 그 사물로 인해 나타난 틈새의 공간이므로 실재 세계와 이어진다. '테두리'가 인간 세계를 상대화 시키고 주변화 시켜서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 처럼, PARAXIS 역시, 그 틈새의 공간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따라 포착된 실재가 얼마든지 왜소하거나 불안하게 보여질 수 있듯이 그렇게 현실 세계를 위태롭게 하거나 전복시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야베 미유키가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일종의 비유적 공간으로 '테두리'를 설정했듯이, 로즈메리 잭슨 자신도 환상성이라는 것이 현실 세계와 따로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음을 보이기 위한 비유적 공간으로 'PARAXIS'를 설정했는데, 바로 그 곳이 '테두리' 처럼 환상문학이란 이야기가 생성되는 장소인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미야베 미유키의 '테두리'와 로즈메리 잭슨의 'PARAXIS'는 사실은 동일한 영역인 것이다. 

 이처럼,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는 그야말로 로즈메리 잭슨의 환상성에 대한 이론을 그대로 옮겨온 듯, 완벽한 '구현체'라고 할 만하다. 소설에 너무 이론적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것은 역으로 소설의 구성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성이 탄탄하다는 것은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그만큼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번 '영웅의 서'에서는 로즈메리 잭슨이 환상성의 가장 긍정적인 힘으로 여겼었던 현실을 치유하는 '전복적인 힘'이 전작 '브레이브 스토리'에서 보다 훨씬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더구나 미야베 미유키는 이 소설을 '이야기가 우리네 삶에서 가지는 의미'라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이끌어감으로서, 그 '힘'을 환상문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든 지니고 있는 보다 '보편적인 힘'으로 승화시켰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였다.  

 미유키 자신, 이 이야기를 통해 또 하나의 죄업을 낳게 해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소설은 시간을 들여 읽어 볼 값어치가 충분히 있다. 물론 이론적 구현이 소설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소설로서의 매력이 넘쳐난다. 일단 이야기가 태어나고 소멸하는 '이름없는 땅'의 설정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거기서 어마어마한 수의 무명승들에 의해 돌아가는 두 개의 거대한 '죄업의 대륜'은 어떤 시적 흥취 마저 불러일으킨다. 모험의 중심이 되는 등장인물들 또한 흥미롭다. RPG 게임 장르에서 흔히 보이는 'PARTY'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가 빚어낸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어쩐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스트라이더를 연상시키는 '애쉬'는 그 중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했었던 캐릭터였다. 유리코의 현실에로의 귀환으로 중단되어버린 그의 모험의 뒷얘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다. 거기에 끊임없이 잘난 척을 하는 수다꾼 책 '아쥬' 그리고 분명 얌전하고 순둥이 같은 모습이지만 그 말없음 속에 무언가 많은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이는 '소라'하며... 같은 장르의 게임이나 만화 소설등에서 익숙한 모습인 듯도 하지만 리얼리즘 범죄 소설의 대가 미유키 답게 그녀의 예리한 필치로 빚어낸 캐릭터에 대한 현실적이고 생생한 묘사는 마치 처음 만나보는 듯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어딘가 있음직한 설득적인 '세계관의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판타지 소설을 성공시키는 두 가지 커다란 요소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환상 세계를 횡단하는 주인공의 여정에 기꺼이 끝까지 참여하도록 만든다. 거기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특히 2권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과 밝혀지는 비밀들은 단숨에 그 여정을 마무리짓도록 이끌어 버린다. 감히 말하지만, 한 번 여정에 참여하면 그 중간에 그만두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는 이론의 완벽한 재현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로서의 매력 역시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

 이야기에는 물론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소설에서 현자가 말했듯이, 인간의 삶 전체가 이야기의 연쇄이니까. '영웅의 서'에서 하필 '영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것이 '현자'의 말대로 이야기의 가장 원초적 형태라서 그런 것이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영웅의 서'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는 그냥 '보편적'으로서의 '이야기'이다.  '영웅'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홀리고 따르도록 만들듯이 '이야기'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의지를 가지게 하거나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아주 어릴 적 따스한 아랫목에서 듣던 할머니의 옛날 얘기들을 통해 우리들이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걸 알고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듯이,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로 존재한다는 말을 믿은 꼬마 아이가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서둘러 착한 일을 해야한다고 결심하듯이 그렇게 이야기는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가 사람에게 힘을 미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자발적 믿음이 필요하다. '현자'가 어린 아이만이 '이름없는 땅'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아마 그런 의미였으리라. 좋은 이야기라는 것은 어떤 이야기일까? 그것은 어쩌면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믿고 싶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는 내게 좋은 이야기였다. 나는 정말 이 이야기가 주는 현실의 고통을 치유하는 힘이 믿고 싶어졌다.  

 책을 읽을 때, 나는 내내 한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는 아는 사람의 아이였다. 나이는 소설 속 히로키와 비슷한 정도로, 지금 중학생이다. 그 아이는 올해 3월, 언니를 신종플루로 잃었다. 그 예기치 못했던 사별의 아픔이 너무 컸던 나머지 아직도 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무기력하게 이어가고 있다. 그 아이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영웅의 서'를 읽을 때 오빠를 잃고 괴로워하던 유리코의 모습은 내게 늘 그 아이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오빠를 찾기 위해 환상의 세계를 모험하는 유리코의 모습은 마치  그 아이가 잃어버린 언니를 찾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 저절로 응원을 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꿋꿋하게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유리코 처럼 그 아이도 그렇게 다시 일어나 자신의 걸음을 걸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내가 믿고 싶었던 이 이야기의 힘을 그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그래서 어쩌면 그 아이 역시 이야기의 힘을 통해 스스로 고통의 멍에를 벗어나 자신의 걸음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간절히 기대하며...   

 

 

 

 

l****1 2019.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영웅의 서2
"- 영웅의 서2" 내용보기
봉인이 깨지고 영웅이 해방되었다...책을 통해 건너갈 수 있는 세상 "이름 없는 땅"은 혼돈에 빠졌다. 봉인이 깨지고 영웅이 해방되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히로키가 [엘름의 서]를 손에 넣음으로써 시작되었는데 피가 이어지지 않은 작은 작은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두 권의 책을 뽑아온 그는 이후 학교에서 동급생 두 명을 칼로 찌르고 사라진다. 애타게 히로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
"- 영웅의 서2" 내용보기
봉인이 깨지고 영웅이 해방되었다...

책을 통해 건너갈 수 있는 세상 "이름 없는 땅"은 혼돈에 빠졌다. 봉인이 깨지고 영웅이 해방되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히로키가 [엘름의 서]를 손에 넣음으로써 시작되었는데 피가 이어지지 않은 작은 작은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두 권의 책을 뽑아온 그는 이후 학교에서 동급생 두 명을 칼로 찌르고 사라진다. 애타게 히로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때 유리코가 오빠의 방에서 말을 걸어오는 책을 통해 영웅의 해방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빠를 구해야겠다는 일념하에 초등학교 5학년인 유리코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름 없는 땅"에서 "인을 받은 자"가 되어 돌아온  유리 앞에 나타난 오빠의 동급생 이누이 미치루를 통해 오빠의 왕따 학교생활의 전말을 전해듣는다. 오빠의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게 된 유리는 생쥐로 변한 사전"아쥬"와 늑대 "애시", 무명승 "소라"의 도움을 받아 헤이틀랜드로 향했지만 결국 오빠를 구해오진 못했다.

책을 무언가로부터 지키기 위해
책으로부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정말 모든 이야기는 죄악일까. 수천년에 걸쳐 전해져온 책들 속 이야기는 모두 죄악으로 치부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책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문장이었지만 어린 소녀가 영웅이 되고자 했던 오빠를 끝내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자책감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길 바라면서 혹시 시리즈로 다음 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여지를 남겨두게 만든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다고 밖에 남길 수 없었다. 꼭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폴이 니나를 구출하지 못한 채 완결되어버린 느낌이 들어버렸달까. 

읽는 내내 미야베 미유키의 이야기인지 온다 리쿠의 이야기인지 헷갈리던 가운데, 책의 세상이 지켜졌는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모호함 속에서 나는 책장을 덮고 있었다. 

i*****i 2010.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세상의 이야기
"다른 세상의 이야기" 내용보기
영웅을 그리고 있는 책의 사본의 힘으로 인하여서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는 영웅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세상에 표현을 하고 그 감정으로 인하여서 영웅의 한조각이 되어서 사라져버린 오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웅의 서가 등장을 하였던 이 세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만들어진 세상으로 넘어가고 그 안에서 발생을 하는 사건을 통하여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다른 세상의 이야기" 내용보기

영웅을 그리고 있는 책의 사본의 힘으로 인하여서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는 영웅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세상에 표현을 하고 그 감정으로 인하여서 영웅의 한조각이 되어서 사라져버린 오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웅의 서가 등장을 하였던 이 세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만들어진 세상으로 넘어가고 그 안에서 발생을 하는 사건을 통하여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의 이야기들이 시간의 흐름과 그 여운의 속에서 발생을 하는 지은이의 마음과는 다르게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세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만들어진 소설속의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과 괴물의 집합체에 대하여서 무엇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아직은 어린 자신을 생각을 하여서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는데 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과 함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서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였던 불사의 군대가 나중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더욱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에 대하여서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을 하여서 자신들의 나라를 침략을 하는 적국에 대항을 하기 위하여서 당시의 기술을 집대성을 하여서 만들어진 죽은자에게 다시 한번더 생명을 불어넣어서 활동을 하게 만들었던 군대가 자신들의 목적인 전쟁을 마감을 하고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는 상황속에서 이미 자신들의 운명을 마감을 하였지만 새롭게 불사의 생명을 부여를 받고 활동을 하기 시작을 한 자신들의 새로운 운명인 전쟁에 대한 욕구가 그들의 정신을 붕괴를 하게 만들고 목적을 달성을 하였지만 브레이크없는 폭주기관차의 모습을 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적응을 못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사명인 전쟁을 위하여서 움직이는 그들의 압박으로 인하여서 다시 한번더 세상은 그들을 버리고 안전한 모습을 취하지만 이미 한번 만들어진 기억에 대하여서 나머지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경우에는 그들을 다시 한번더 부활을 시키기 위하여서 노력을 할 수가 있다는 여지를 보여줍니다.

 

그러한 부활의 여지는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었던 풍문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풍문이라는 사실을 인식을 하고 다시 한번더 새롭게 인식을 하는 순간에 풍문의 생명은 마감을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풍문에 대한 기억은 그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순간에 다시 한번더 모습을 들어내면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린 주인공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신의 생각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들에서 벗어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지만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만을 간직을 하고 최후의 사건을 향하여서 걸어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하여서 현실을 인식을 하면서 한단계 발전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3 2014.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웅의 서 2]-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나요?
"[영웅의 서 2]-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나요?" 내용보기
<<영웅의 서>> 2권은 1권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권에서는 왕따문제, 가족간의 소통의 문제가 좀 대두되었다고 하면 2권에서는 오빠를 찾는 모험 속에서 성장하는 유리의 모습이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1권에서는 ’영웅’의 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우리 모두가 ’자아내는 자’가 되어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테두리의 중심,
"[영웅의 서 2]-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나요?" 내용보기

<<영웅의 서>> 2권은 1권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권에서는 왕따문제, 가족간의 소통의 문제가 좀 대두되었다고 하면 2권에서는 오빠를 찾는 모험 속에서 성장하는 유리의 모습이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1권에서는 ’영웅’의 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우리 모두가 ’자아내는 자’가 되어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두리의 중심, 근원이다. 예, 그렇지요. 그러니 유리의 세계를 만든 ’자아내는 자’는 이 헤이틀랜드의 경우처럼 한 명이 아닙니다. 수많은 ’자아내는 자’는 이 헤이틀랜드의 경우처럼 한 명이 아닙니다. 수많은 ’자아내는 자’가 있지요. 그리고 지금 현재, 이 순간도 무수한 이야기를 자아냄으로써 유리의 세계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자아내는 자’ 중 하나입니다. 자신은 작가도 아니거니와 예술가나 예술가도 아니라고 당신은 말씀하시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입장과 역할이 다른 것뿐입니다. 인간은 모두 삶으로써 이야기를 자아내니까요." (본문 202,203p)

오빠 히로키가 같은 반 친구 두 명을 칼로 찌르고 사라진 후, 유리코는 오빠 방에 있던 빨강 책 아주를 통해서 오빠가 영웅에 홀렸으며 최후의 그릇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유리코는 인을 받은 자 유리가 되어 오빠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오빠가  왕따였던 미치루를 돕다가 영웅인 척 한다는 명목하에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이에 분노하였음을 알게 된다. 이에 <<영웅의 서>> 2권에서는 유리가 이름없는 땅에서 오빠를 찾는 여정을 소개하고 있는데, 작은 나라 헤이틀랜드의 이야기를 통해서 1권에 이어 영웅이 가지고 있는 정의와 불의에 대해 정의한다.

두 사람 다 그때까지 세계를 지배하던 질서를 뒤집었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영웅으로 추앙받았고, 그렇기에 나중에는 큐탄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영웅의 이면이다.
’영웅’과 ’황의를 입은 왕’이다. (본문 111p)

유리는 헤이틀랜드로 오빠를 찾으러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야기는 ’자아내는 자’가 없어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순환을 하고 계속 이어진다.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이는 영웅이 되고, 어떤 이는 영웅의 이면인 황의를 입은 왕이 된다. 

"넌 이 금기의 땅을 찾아와 이 땅의 이치를 알고 ’테두리’로 돌아가는 몇 안 되는 인간이야. 사람들이 ’영웅’을 숭상하고 ’황의를 입은 왕’에게 매료되는 싸움 속에 있어도 결코 목소리를 잃지 마. 뭐가 옳고, 뭐가 있어야 할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감아버리지 마. 이 여행에서 올 캐스터로서의 역할을 완수할 수 있었던 너라면 겁먹을 필요가 없을 거야." (본문 339p)



이 세상에는 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가고,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이야기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유리는 분노에 의해 영웅에 홀린 오빠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올바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지혜를 습득했으리라. 
청소년들은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어떤 이야기와 만나게 되든, 그 이야기 속에서 옳은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먼 미래에 영웅의 서로 남게 될 것이다. 불의라는 이면을 가진 영웅이 아닌, 온전한 정의를 갖춘 <<영웅의 서>>로서 말이다. 

(이미지출처: '영웅의 서 2' 표지에서 발췌)



s*****2 2011.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모든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모든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내용보기
유리코의 오빠 히로시가 어느날 갑자기 급우 두 명을 칼로 찌르고 사라진다. 그후 오빠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유리코는 오빠의 방에 있던 아쥬라는 책을 통해 오빠가 "영웅"에 홀렸고, 영웅의 파옥을 도울 최후의 그릇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리코는 아쥬와 함께 오빠가 영웅의 서를 찾아낸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오래된 이야기인 현자의 도움을 받아 유리코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모든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내용보기
유리코의 오빠 히로시가 어느날 갑자기 급우 두 명을 칼로 찌르고 사라진다. 그후 오빠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유리코는 오빠의 방에 있던 아쥬라는 책을 통해 오빠가 "영웅"에 홀렸고, 영웅의 파옥을 도울 최후의 그릇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리코는 아쥬와 함께 오빠가 영웅의 서를 찾아낸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오래된 이야기인 현자의 도움을 받아 유리코는 이름없는 땅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인을 받은 자(올 캐스터)가 되어 그곳에서 추방당한 무명승 소라와 함께 오빠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오빠의 행적을 좇아 오빠가 다니던 학교 도서실에 왔을 때 유리코는 영웅의 이면인 황의를 입은 왕이 보낸 사역마와 마주치게 된다. 위험에 빠진 유리코. 그때 재의 남자라는 늑대가 나타난다.

유리코는 재의 남자와 함께 오빠를 그렇게 만든 <엘름의 서>가 존재했던 나라 헤이틀랜드로 향한다. 헤이틀랜드는 오랜 기간 동안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아왔으며, 또한 내란 또한 오랜동안 끊이지 않은 척박한 나라였다. 오빠가 영향을 받은 책은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마법서인 <엘름의 서>였다. 그곳에서 올 캐스터로서의 능력을 조금씩 익혀가며 오빠의 행적을 추적하던 유리코 일행은 영웅이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그것'과 추방당한 무명승 소라의 정체, 그리고 이번에 파옥에 성공한 영웅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1권은 현실과 판타지가 반반 정도였다면 2권은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판타지이다. 그렇다보니 마법, 마도서 같은 판타지 성향이 강한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유리코가 마법을 익혀 올 캐스터로서 임무를 조금씩 해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분명한 한계는 있다.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많고,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판단을 잘 내리지도 못하기도 한다. 또한 잘생긴 의사 선생님에게 반해 자신의 임무를 잊는 일도 있다. 또한 두려움에 주저하기도 하고 움츠러들기도 한다. 이는 아이의 한계이자, 인간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말을 안들을 때가 있기도 했는데, 같이 다니는 늑대 디미트리를 보면서 참았달까. (笑)

작은 나라 헤이틀랜드의 역사와 비극적인 사건들. 그리고 그 곳에서 한떄는 영웅으로 추앙받다가 패주가 되어 버린 슬픈 왕의 이야기가 2권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이 된다. 하지만 엉뚱한 설정이 좀 많았달까. 특히 카타르할 수도원의 지하에 갇혀 있는 '그것'의 정체를 알았을 때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헉! 소리가 나왔다고 할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것이 '그것'이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일을 만들었으니,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또한 한때 영웅이었다가 패주가 되어 슬픈 종말을 맞이한 젊은 왕이 부활하고자 했던 의지도 이해가 된다. 자신이 사랑한 나라가 그렇게 피폐해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을 테니까. 소라의 정체는 중반부부터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는데, 그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운명이란 때론 너무나도 잔혹한 것이기 때문에...

유리코의 임무는 유리코가 알던 것과 다른 것이었다. 이번 영웅의 파옥과 최후의 그릇의 역할이 여느때와 달랐기 때문이다. 유리코는 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른들이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 가여운 유리코. 하지만 이 또한 정해진 운명이니 거스를 수가 없다. (이는 이 이야기를 만든 작가의 책임이다. 笑)

우리는 때로 이야기의 힘이란 말을 한다. 아무런 형체도 갖지 못한 이야기(책이 되면 활자화되긴 하지만)가 사람들의 마음을 휘젓고 때로는 나쁜 행동을 하게도 만든다. 여기에서의 히로키 역시 영웅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히로키가 겪은 일을 놓고 생각한다 해도 잘못된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이렇듯 이야기란 것은 고유의 힘을 갖는다. 오래된 이야기일수록 더 큰 힘을 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소멸하기도 한 후 또다른 이야기로 태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야기란 것이 영웅과 황의를 입은 왕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모두 가진다고 봐도 되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의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힘, 그것이 바로 영웅과 황의를 입은 왕이 아닐까. 우리 인간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 이야기들은 시간을 지나면서 첨가되거나 삭제되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야기 자체는 죄악이 아니다. 그릇된 것도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결국 영웅의 서도 또하나의 이야기일뿐.

y*****5 2010.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웅의 서2]
"[영웅의 서2]" 내용보기
3.6   364페이지, 21줄, 25자.   전에 도서관에 갔을 때 잊어서 간격이 생겼습니다. 책을 드니 몇 이름이 등장하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서너 페이지를 읽으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앞의 이야기 줄거리도.   유리는 이른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별명이 '재의 남자'인데 흰 머리칼 때문에 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능력 있는 자여서 다른
"[영웅의 서2]" 내용보기

3.6

 

364페이지, 21줄, 25자.

 

전에 도서관에 갔을 때 잊어서 간격이 생겼습니다. 책을 드니 몇 이름이 등장하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서너 페이지를 읽으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앞의 이야기 줄거리도.

 

유리는 이른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별명이 '재의 남자'인데 흰 머리칼 때문에 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능력 있는 자여서 다른 늑대가 왔다가 돌아간다네요.

 

유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하나씩 가르치는 것만 깨우치지만 늑대나 아쥬나 몇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모든 게 '운명'에 의한 흐름. 올 캐스터 또는 '인을 받은 자'로서의 유리의 기능은 비정형성에 의해 변형되어 버렸고, 그 소임을 다하자 인은 소멸됩니다. 뭐 기능을 다한 것이니 소멸이 아니라 이전이겠지만. 무명승들의 수만큼 일탈이 있었을 것이라는 암시는 좀 그렇고요, 창조된 이야기의 세계가 스스로 굴러가는 것도 좀 그렇지요. 사실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이 세계를 이해하면, 다시 리셋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130202-130202/130202

k****8 201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웅의 서] 모든 이야기는 죄악이다.
"[영웅의 서] 모든 이야기는 죄악이다." 내용보기
미미여사의 판타지(?) 소설 <영웅의 서>를 만났다. 오랜만에 미미여사 장편을 만나서 이미 호의적인 내마음ㅋㅋㅋ (이렇게 편파적일수가!ㅋㅋ)   여튼!   이 이야기는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영웅과, 영웅이 살고있는 혹은 탄생하는 혹은 갇혀있는 책(書)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모리사키 유리코. 그녀에게는 어디에 내놓아도, 누가봐도 멋진 중
"[영웅의 서] 모든 이야기는 죄악이다." 내용보기
 

미미여사의 판타지(?) 소설 <영웅의 서>를 만났다.

오랜만에 미미여사 장편을 만나서 이미 호의적인 내마음ㅋㅋㅋ (이렇게 편파적일수가!ㅋㅋ)

 

여튼!


 

이 이야기는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영웅과, 영웅이 살고있는 혹은 탄생하는 혹은 갇혀있는 책(書)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모리사키 유리코.

그녀에게는 어디에 내놓아도, 누가봐도 멋진 중학생 오빠가 있다.

히로키. 그는 공부도, 스포츠도, 또 의젓하기까지한 든든한 오빠.

그러던 오빠가 어느 날 동급생 2명을 칼로 찌르고 도망친다.

 

유리코는 오빠를 찾기 위해

오빠가 빠져들었다는 '영웅의 서'를 추적하고.

그 '영웅의 서'에서 풀려나온 '영웅'의 어두운 면인 '황의를 입은 자'를 쫓는다.

 

그를 돕는 엉터리 백과사전 '아쥬'와 '이름 없는 땅'의 '무명승'인 소라,

그리고 괴물들을 처단하는 늑대 중 한 사람인 '재의 남자'(애쉬, 드미트리)이렇게 일행이 되어 오빠의 흔적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유리코는 '유리'라는 이름의 올캐스터(인을 받은 자)가 된다.

그녀는 올캐스터가 됨으로써 머리에 문장(인)을 받고 그 인을 통해 이세계 저세계를 넘나들 수 있으며

괴물을 처치할 힘도 얻게 된다.

 

사실 읽으면서 1권이 너무 전개가 느려서

도대체 미미여사가 어떻게 2편에서 유리코가 오빠를 구하고 다 원상복귀 시킬랑가?! 하는 궁금증이 컸다.

1권은 이야기가 너무 안 열리는 기분이랄까.

물론 이 의문은 2편 후반에 가니 자연스레 사라졌다.

유리코의 임무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스포)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세계관"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테두리'는 결국 이야기들로 이뤄져있고(그러니까 진실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지어내야만 살 수 있는 죄업(원죄와도 같다고 이해된다)을 가지고 있어서

그 이야기의 선한 측면에서는 항상 악한 측면도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판타지 소설치고는 꽤나 엄청난 세계관 아닌가?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지만은//ㅋ

미미여사의 책이 좋은건 깊이를 가질 줄 알기 때문이다.

 

이야기과 세계관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가라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현실사회 추리물에 지친 그대.

유리와 함께 '이름 없는 땅'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하실지///

h********9 2011.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미여사의 판타지 여행
"미미여사의 판타지 여행" 내용보기
10월달에 두번째 권의 첫부분을 좀 읽다가 잠깐 중단한 뒤 다시 읽었는데도 워낙 특이하고 전개가 빠른 이야기라 쉽게 몰입이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미미여사가 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지금까지 미미여사의 작풍과는 많이 달라 약간 생소하기도 했으나 곧 미미여사가 엄청난 게임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이지만 마치 게임
"미미여사의 판타지 여행" 내용보기

10월달에 두번째 권의 첫부분을 좀 읽다가 잠깐 중단한 뒤 다시 읽었는데도 워낙 특이하고 전개가 빠른 이야기라 쉽게 몰입이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미미여사가 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지금까지 미미여사의 작풍과는 많이 달라 약간 생소하기도 했으나 곧 미미여사가 엄청난 게임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이지만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박진감이 넘친다.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인 유리코에게 어느 날 갑자기 모범생이던 오빠가 동급생 두 명에게 해를 입히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오빠는 자취를 감추고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유리코는 작은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만난 책들의 도움으로 오빠가 영웅의 서에 매료되어 '최후의 그릇'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빠를 구하기 위해 이마에 인을 받은 유리코는 '유리'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생쥐로 변한 아쥬, 이름없는 땅에서 추방당한 무명승인 소라를 거느리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나라인 헤이틀랜드로 가기 전에 유리는 정의감이 강했던 오빠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이누이 미치루라는 여학생을 혼자 보호하다가 자신 역시 따돌림을 받게 되고 그것 때문에 동급생에게 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쥬,소라, 그리고 늑대인 애시와 함께 여행하던 유리는 마침내 영웅의 앞에 서게 되지만 영웅을 봉인하지는 못하고 자신의 시종이었던 소라를 잃고서 다시 이름없는 땅으로 돌아온다.

이름없는 땅에서 소라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유리,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자신을 여행보낸 무명승과 애시에게 분노를 토해내지만 곧 어쩔수 없는 일이었음을 깨닫고 다시금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한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이리저리 꼬인 스토리 전개 때문에 잠깐잠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유리와 함께 판타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그로 인해 잠깐이나마 어린 시절 책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같이 슬퍼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떠올라 흐뭇했다.

미미여사의 또 다른 면을 보고 싶은 팬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t********1 2011.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