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패권주의에 일격을 가한 베트남. 베트남파병 미군의 제 1진이 철수하고, 호아저씨는 이어 천수를 다하게 됩니다. 눈을 감으면서 행복했을까요? 아직은 아닌데...라고 생각했을까요. 과거 중국등 대국의 영향아래 하루도 자유로울수 없었던 베트남. 그 지정학적인 위치가 워낙에 중요하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우리의 역사도 돌아보게 됩니다. 어떤면에서는 우리 조상들보다 훨씬 더 자주적이고 반사대주의 독립에의 강한 열망이 있지 않았나 하고요. 열강의 세력다툼. 그들의 편의대로 국토는 유린당하고. 호아저씨는 그런, 과거의 가치가 희석되어가는 격동의 시대에 태어납니다. 본문중에는 '그랬을것이다'식의 표현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유-청년기의 자료가 모자라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호치민 자신의 출생마저 불분명합니다. 유학-그리고 공산주의에의 경도. 호치민의 해외시절은 파란만장한 유랑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천부적인 조직가로서의 그가 잘 묘사되어 있고요. 국내에서의 봉기에 실패하고 그는 망명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2차세계대전의 말미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진정한 독립에의 한발한발을 내딛게 됩니다. 중공과 프랑스사이에서 살아남은 월맹은 이어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를 완전히 몰아내게 되고, 이것은 미국의 참전으로 이어집니다. 쉽게 끝날것 같은 전투는 엄청난 미군 희생자를 남기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고. 구정 대공세, 비록 희생자 수는 월맹이 몇배 많았지만 이것으로 전쟁의 흐름은 확실히 바뀝니다. 미국내의 반전운동은 더 격렬해지고 전세계에서 북베트남해방전선에 대한 지지시위가 벌어집니다. 결국 미국은 이 끝없는 수렁에서 발을 빼게 되고요. 상처뿐이지만 호아저씨와 인민들은 영광을 얻게되죠. 스스로 투쟁해 얻은 자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격동의 20세기 중반을 거친 나라들의 대부분은 그 민족의 자유와 자주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나라의 나아갈 길을 정해 이어나갔거든요. 그것이 실패로 끝났던 성공하고 있던.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땠나요? 이승만이 그 고통받던 민중에게 무엇을 해주었길래. 그에게 민족을 이끌 권한을, 누가 준거죠? 그리고 결과는 어떻습니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오만과 패권주의는 마땅히 분쇄되어야 합니다. 미국은 베트남 패전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더 강해지고 무자비해져야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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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상 거리가 멀면서도 가까웠던 나라 베트남의 역사와 베트남혁명의 아버지 호치민에 관한 책이다. 19세기 중엽 서구 열강의 식민지개척시기에 프랑스가 동양을 지배하기 위해 베트남을 병참기지화하여 착취하였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자 세계 거의 모든 식민지국가들이 독립했으나 베트남은 독립하지 못하고남북으로 분단되고, 냉전시대에는 공산진영인 중국.소련이 지원을 받은 월맹정권 과 민주진영인 미국의 지원으로 월남정권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호치민은 역사이래로 패배를 모르던 미군에게 처음으로 패배의 쓴 잔을 안겨 준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내가 아는 베트남은 "60년대 한국이 자유수호를 위해 미국의 요청으로 월남파병을 하였다..체력적으로 나약해보이는 월남.베트콩 사람들..소련.중공이 원조하였으니 승전했을거야"하는 등의 막연한 내용뿐이었다.그러나 이 책을 읽고 호치민의 세계적인 전략과 베트남인의 뿌리깊은 독립심과 민족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읽을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 관하여 내 머리속에 항상 따라다니던 궁금증은 "강대국 미국은 이다지도 약해보이는 민족에게 왜 패배했을까"하고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이 책을 읽고 그 해답을 찾았다. 병법에 이르기를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강대국 미국은 가장 기초적인 이것을 관과하였다. 베트남은 식민지시대에 열강의 희생을 보았다는 점에서 한국의 역사와 닮은 점이 있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특히 강대국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펼치는 호치민의 탁월한 외교술은 이 책의 백미이다. [인상깊은구절] 베트남은 1000년에 가깝도록 독립을 잃은 적이 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1883년 8월 16일 고등판무관 아르망이 연이은 봉기를 막기 위해 베트남 조정에 내뱉은 위협은 10년 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는 "안남 제국과 제국의 왕조, 군주 조정이 반란자들을 잡아다 형을 선고할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역사속에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1887년, 옛 안남의 폐허위에 베트남과 캄보디아, 메콩강 중부의 국가들--이 국가들은 1893년에 라오스로 통합된다--을 포함하는 영토를 가진 식민국가 '인도차이나연합'이 세워졌다. 1897년부터 1902년까지 총독을 지낸 폴 두메르는 베트남의 행정구조와 양식을 확정했다. 일반 통치조직을 정비하고, 베트남을 세 지역으로 해체하여 각 지역에 서로 다른 지위를 부여했다. 이로써 베트남에는 모두 두 개의 보호령과 한 개의 식민지가 존재하에 되었다. 안남과 통킹이 보호령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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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에므리 교수님은, 홍세화 선생님의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등장하시는 분입니다. 유신독재하에서 청춘을 보내시고, 남민전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에 20여년 불귀의 객이 되셨던 홍세화 선생님을 유명인으로 만든 책이죠. 생활이 어려워지기 직전 빠리 대학에서 동아시아 역사를 공부하시던 인연으로 다니엘 에므리교수와 친분을 맺게 된 홍세화 선생님은, 책에서 에므리 교수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시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위의식을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저자도 주제도 좋은 이 책이 하필 전두환 아들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다는 게 불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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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베트남전쟁 무렵에 청년이었던 사람들이 베트남을 '월맹'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싸웠던 이들을 '벳트공'이라고 폄하하며 부르던 유신시대의 왜곡된 역사관이 오늘날 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반공주의로 포장되어 구비전승되고 있는 요즘, 그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베트남을 모르는 한국인들에 권할 많한 상식서이다. 특히 왜곡된 반공이데올로기는 '공산 월맹'이라 부르며 그 리더였던 호치민을 '베트공 수괴'쯤으로 완전 왜곡되게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특히 이 책의 필자인 다니엘 에므리는 프랑스 역사자로 이 책을 일반인을 위해 동아시아역사 개론서로 썼는데, 이 책 1장에 나오는 것처럼 프랑스가 19세기 베트남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국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베트남에 대해 다소 우월주의적 시선을 갖고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상당히 객관적으로 베트남역사를 서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은 아쉽게도 호치민이 당시 베트남 대중들에게 어떠한 리더십, 친밀감, 대중성을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서술은 부족한 편이다. 아무래도 이 책이 '동남아시아 근대사에 서양제국주의 국가들과 베트남 주변국가인 중국, 소련 등등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고 그 관계에서 호치민의 노선을 중심으로 설명하다보니 서술에 많은 할애를 못한 단점이 보인다. 프랑스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좀 더 우리말답게 다듬는 노력이 아쉬운 점중 하나이다. 베트남식 인명이 등장할 때 우리나라 격조사와 섞여 어느 부분까지가 이름에 해당되는 것이지가 간혹 혼란스럽다. 그리고 긴 복문의 경우, 주술 조응이나 문장의 흐름 자체가 번역냄새를 깨끝하게 정도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이 책의 가장 문제점은 책 자체에서 인쇄용 잉크에서 나는 석유냄새가 많이 난다. 한 10쪽정도를 넘기다 보면 잉크냄새도 나고, 손에도 냄새가 남는다. 기술적인 문제이겠지만 독서를 하면서 케미컬이 독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도 있다는 점은 개선되야 한다 (오픈된 장소에 책을 바람에 말려봐도 석유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