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시니 참 좋았다>는 박완서 선생님의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이 읽어도 무리가 없지만, 어른을 위한 짧은 동화집 같기도 하다. 바쁘게 만원 버스를 타고, 지하철에 서서도 조는 어른들... 책을 집어들기가 무섭게 잠에 곯아떨어지는 어른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집에서는 집안일에 시달리는 어른들... 시어른들에게 치이고, 아이들에게 치이는 어른들... 일요일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늘어져서 티비만 보고 싶은 어른들... 이렇게 살다가 그냥 늙어버릴까봐 겁이 나는 어른들... 일년에 책 한권 못 보고 살면서도 언제나 책을 읽고 싶은 어른들... 이런 어른들을 위한 잠시의 휴식 같은 책이다. 김 점선(화가로 태어난 그녀가 화가가 안 되었으면 뭘 했을까...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이름... ^^)의 그림은 보너스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은 마음 따스한 동화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이 작품집에는 모두 여덟개의 짧은 단편 동화들이 들어있다. 모두 마음이 맑아지는 동화들이다. <찌랍디다> <보시니 참 좋았다> <쟁이들만 사는 동네> <굴비 한 번 쳐다보고> <다이아몬드>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박완서 선생님의 동화집 <자전거 도둑>도 좋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책도 찾아보시면 좋겠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잠시 바쁜 일상을 접고 마음이 맑아지길 원한다면 보시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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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작가와 그림을 그려준 작가가 좋아 무조건 샀다. 5년이나 전에 나온 책인데 왜 몰랐나 하면서 50%나 할인을 해 준 예스에 고마워하면서. 그리고 읽었다.
사 놓고 금방 읽은 게 아니라 시간이 좀 흘렀는데 앞 두 편을 읽으면서 낯익은 느낌이 들어 책을 산 그때 앞부분을 좀 읽고 잠시 내버려두었다가 오늘 다시 읽는 것인가보다 그렇게 혼자 생각했다. 그리고 또 두 편을 더 읽었다. 아무래도 이건 본 글이다. 헐, 내가 쓴 리뷰를 들춰보았다. 이 책에 대한 글은 없다. 그렇지, 아무렴,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지 않았으려고.
다시 책을 읽었다. 마침내 여섯 번째 글인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을 보고 확신했다. 이 책은 이미 읽었던 책인 것이다. 일곱 번째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을 보니 더욱 확실하다. 학생들에게 주려고 복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분량이 조금 많아서 포기했던 글이라는 생각까지 딱 떠올라 주었으니까.
벌써 이게 몇 번째인가. 알고서 새로 읽는 게 아니라 안 읽은 줄 알고 읽다가 낯익어서 스스로를 의심하고 확인하고 한 뒤에야 깨닫는 기억력의 한계. 아마 이 책을 학교 도서실 책으로 읽었던 것이리라. 리뷰를 안 올렸으니 당연히 안 읽었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허탈하다. 글을 다시 읽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 유감이 없는데(새로 읽어도 여전히 괜찮은 글과 그림이니까) 한동안 머리 굴린 내 자신이 쑥스럽다.
그 동안 마음에 들었던 책 위주로 글을 올렸는데, 이제부터는 안 좋다고 여겨지는 책에 대해서도 메모 형식으로나마 올려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몰라서, 기억을 못해서 또 손에 그 책을 들지 모르니까. 좋은 책은 괜찮지만 좋지 않은 책에 또 시간을 들인다면 얼마나 아까우리. 가까운 분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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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처럼 펼치는 순간부터 참 좋았다. 간간히 섞인 풍부한 색감의 그림들은 짧막하지만 깊이를 지니고 있는 이야기에 빛을 더해 주었다. 수수한 이야기들이 해가 뜨면 자신만의 색깔을 아름답게 표출하고 밤이 되면 은은하게 빛을 삼켜 스스로를 비추는 산과 바람과 구름과 같은 자연처럼 그렇게 한 장씩 이어져 있었다. 삶이 스며들어간 구절구절들이 많아서 속으로 몇 번을 다시 되뇌어 보게 된다. ' 명품으로 치는 골동품도 태어날 때부터 명품이었던 게 아니라, 세월의 풍상과 사람들의 애정이 꾸준히 더께가 되어 앉아야 비로소 명품이 되듯이 말이다' - p.47 이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작은 정원을 떠올렸다 8개의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엮여져 바람도 빛도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배려하는 마음씨 좋고 솜씨 좋은 정원사가 가꾸고 있는 정원말이다. 읽는 이의 마음을 충만한 꿈과 상상으로 채우고도 넘쳐서 아름다운 꽃물로 주변을 온통 환하게 물들일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는 작은 정원..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세상에서 말하는 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 아기, 그 아기를 기다리는 골목 속 작은 집 젊은 새댁, 수줍지만 지혜로운 색시, 가난한 화가, 그를 사랑하는 중매쟁이 아내...... 이야기 속에서 이 사람들의 삶은 의미있고 소중하고 가치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하듯이 ... 평범한 진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어 소담하지만 맛깔스럽게 차린 밥상처럼 허기진 현대인들의 가슴을 채운다. 흡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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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가 한올 한올 엮은 꿈이 되고,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원로 작가인 박완서씨가 70년대말 청소년과 젊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쓴 주옥같이 아름다운 동화들을 시대감에 맞게 수정이나 첨가하여 재발간한 책으로 바삐 돌아가고 거치게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우리의 순수했던 마음과 영혼에 대해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그내용을 보면,
옛시절 유행했던 조혼 풍습속에서 어린 신랑의 아이같은 실수를 새색시가 재치있게 모면시켜주는 내용을 통해 시대의 잘못된 풍습에 대해 비판과 여성의 참모습을 보여준 <찌랍디다>, 어느 노인이 어린시절 무심코 그렸던 성당 담벼락 벽화 그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통해 예술로서 승화되는 내용을 담은 <보시니 참 좋았다>, 진정한 예술은 단순한 색깔과 기술이 아닌 영혼과 사랑을 담은 것이라 것을 보여준 <쟁이들만 사는 동네>, 아버지의 자린고비 같은 생활속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세 형제를 보여준 <굴비 한 번 쳐다다고>, 자기를 부리고 있는 상전의 아름다운 외동딸을 사랑했던 젊은 금속공의 부질없는 일방적인 외모 지상주의를 자기 파괴를 필요로 하는 다이아몬드로 비유한 <다이아몬드>, 우리가 지나치고 무심했던 자연의 넓은 마음과 사랑이 인간의 기계적인 도구로 인한 도로의 개통을 새롭게 인식되지만, 그것마저도 인간에 입장에서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인간의 욕심과 과욕의 행태를 통해 파괴되는 자연을 보여 준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 배고팠던 어린시절 고마왔던 선생님의 방문과 그시절 어쩔 수 없이 행했던 일을 진짜이냥 착각한 제자의 행동을 대조시킨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 한 아이의 탄생이 가져다 주는 관계성 즉 그 아이의 어머니, 아버지 및 할머니의 탄생을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속에서 보여지는 새 생명에 대한 고귀함과 세상의 참 모습을 보여준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이렇듯 여기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때론 재밌게 읽혀지면서도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색다른 눈을 갖게 해 주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삶의 진리나 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몇일에 걸쳐 만드시고 이렇고 말 했다고 창세기에 기록하고 있다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그렇다. 신이 만든 고귀한 뜻과 의미를 안다면 생이 질퍽하고 시기와 질투 그리고 욕심으로 만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작가의 비판과 애정이 담긴 동화가 아닐런지! [인상깊은구절] '내 평범한 그림을 예술로 만든 건 오랜 세월과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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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를 얘기하기 전에 일단 고백해 둘 것이 있다. 나는 빼도 박도 못 하는 '박빠'(상식적인 fan의 수위를 넘어서면 '빠'의 범주에 넣는 것이 요즘 유행인 듯 하니 유행 한 번 타 보자)다. 몇 번을 고쳐 생각해 보아도 이 결론엔 변함이 없다. 내가 자신있게 ''박빠''를 자처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녀의 글을 읽으면 틀림없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희를 넘긴 지도 몇 해가 되어가는 이 '슈퍼할머니'의 글 앞에서 나는 예외없이 '얼얼한 감동'을 맛보곤 하는 것이다. 솔직히 아는 만큼 느낀다고, 내가 어느 정도의 성취가 있는 수준있는 독자라면(윤대* 정도의 소설을 읽고 감동을 먹을 정도면 딱 될 것 같은데) 박완서의 글 앞에서 이토록 환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윤*녕의 글 앞에선 '멍'해지고, 박완서의 글 앞에서는 '가슴 한 구석이 얼얼'해지는 딱 그 정도의 수준인 것을. (아, 누굴 탓하랴!) 박완서의 수준이 낮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다음 얘기를 일단 한 번 들어보자. 옛날에 한 요리사가 있었다. 솜씨를 타고 났다. 거기에 후천적 노력까지 더해졌다. 기이한 재료와 독특한 향신료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았다. 미식가와 음식평론가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그의 요리를 맛 보고는 천하일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상''까지 만들어서 주었다. 그리고 그 요리를 자기들만 맛 보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던지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그 요리를 맛 볼 기회를 주고자 대대적으로 시식회를 열었다. 때마침 운 좋게 그 시식회에 참가하게 된 ''김씨''. 유명한 요리사의 이름을 익히 들었던지라 큰 기대를 안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가 만든 요리를 얼른 한 숟가락 떠 먹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우와!''가 아니라 ''어라?''였다. 좀 역한 것 같기도 하고, 느끼한 것 같기도 하고, 매운 맛인지 신맛인지 구분도 언뜻 안 가고 하여튼 뭔가 ''깔깔''했다. ''이런 걸 왜 먹나''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미식가''와 ''음식평론가''들이 찬탄을 금치 못 하는 표정으로 그 요리를 먹고 있질 않은가. 김씨는 그 ''천하일품 요리''를 ''먹는 척''하는 수 밖에 없었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집으로 돌아온 김씨. 아무래도 속이 느글거리고 메슥거리는 것이 얹힌 듯 하다. 배를 문지르며 마루에 앉아서 미식가들과 음식평론가들의 혀는 어떤 구조인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는데 마누라가 저녁 밥상을 내 온다. "오늘 메뉴가 뭐야?" "이 양반이 미쳤나? 그냥 찌개에 밥이지 무슨 메뉴야!" 그렇다. 된장찌개였다. 쌀뜨물에 된장 풀고, 풋고추,파,마늘,버섯 대충 털어 넣고, 두부 몇 점 넣고, 체면상 조개가 세 마리 들어간 된장찌개. 아직도 팔팔 끓고 있는 그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 먹는 김씨. 메슥메슥했는데 뜨거운 된장국물이 뱃속을 훑고 내려가니 ''으흐~ 시원하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얼른 한 숟가락 더 떠 넣는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얼큰한 것이 아주 딱 그만이다. 갑자기 입맛이 돈 김씨는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워낸다. 편안하고 흐뭇한 포만감이 김씨를 감싼다. 숭늉 한 사발로 입가심을 하다가 문득 아까의 그 ''천하일품 요리''가 떠 오른다. 갑자기 다시 속이 울렁거린다. 그리고 쑥스러워서 말로는 못 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한다. ''별 거 들어간 거 없어도 우리 마누라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나한텐 최고여! 예전에 울 엄니가 끓여주던 찌개보다는 쪼금 못 해도 말이지'' 이상이 ''어느 요리사의 얘기''다. 뭐 다소간의 억지도 없지 않아 있지만 왠만하면 ''김씨''가 겪은 심경변화와 혼란에 대해 대략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이제 나는 다시 ''박빠''의 입장으로 돌아가 박완서의 글 얘기해 보려 한다. 내게 있어서 박완서의 글은 ''주변의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맛깔스럽게 끓여낸 시원하고 구수한 된장찌개''다. 특별한 재료도 없고, 특이한 향신료도 없다. 흔한 재료를 주섬주섬 구해다가, 속편하게 만든 음식인데 무슨 조화속인지 박완서가 만들면 신기할정도로 구수하고 맛깔스럽다. 아니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무엇보다 배짱 편하다. 머리 속도, 가슴 속도 평화롭다.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만큼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도대체가 못 알아먹겠는데 내가 이걸 왜 읽고 앉았지? 난 역시 더럽게 무식한가봐'' 하는 자괴감 어린 불안감의 엄습 따위에 대해 추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역하고, 느끼하고, 깔깔하고, 메슥거리고, 낯선 음식들 사이에서 풋고추가 숭숭 들어간 구수한 된장찌개를 발견하는 기쁨을, 나는 박완서의 글에서 느낀다. 타향살이를 하다가 고향집에 돌아와 내 어린 시절의 방에 털썩 누우면 나오는 한숨같은 편안함을 나는 그녀의 글에서 느낀다. 그래서 나는 ''박빠''다. 이 책은 그 박완서가 쓴 8편의 아름다운 동화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볕 좋은 나른한 봄날, 따닷한 툇마루에서,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 얘기를 보채는 손주에게 곱게 늙은 할머니가 자장가삼아 편안하게 들려줄법한 그런 얘기들이 실려 있다. 아무 것도 아니던 것들이, 늘 보던 것들이, 죽어 있던 것들이 이 할머니의 신비로운 입김이 닿으면 ''퍼드득''하고 살아난다. 그녀의 그 아름답고 신기한 조화 앞에서 나는,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운 채 정신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철 없는 ''손주''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망설임없이 ''박빠''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S - 이 책의 삽화는 김점선씨가 그렸다. 그 그림이 어찌나 호탕하고 통쾌한지 그녀의 그림이 들어있는 페이지를 펴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박완서씨의 글이 ''구수한 된장찌개''라면 그녀의 그림은 숭숭 썰어 넣은 ''청양고추''이리라. |
| 박완서씨의 책은 소설과 산문집 등 여러 권을 읽어 봤다. 동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시나 박완서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 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생각나는 내용 중에 무엇이든 해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동화가 있었다. 그 동화를 보면서 무조건 억제하거나 가리거나 이론적인 습득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실제로 해보는 것과는 다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 것이다. 또 다이아몬드 처럼 가장 가까운 곳에 답이 있다는 것과 지금 당장 내가 느끼지 않으면 나중에는 소용없다는 것도 느꼈다. 가장 현실적이고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을 우리는 가볍게 여기고 돌아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책을 통해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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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단편으로 되어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내용도 부담없다. 자전거 도둑과는 달리 하드커버로 되어있어 어른을 위한 동화책같은 느낌이다. 김점선 화가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내용이 잘 어우러진다. 자극적이고 독한 책들에 지칠때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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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책이라서, 그리고 책 제목이 예뻐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골랐다. 박작가님의 책은 아주 오래전에 집필하신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졌다거나, 소재의 참신함이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는.. 정말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는 책임이 틀림없다.
"보시니 참 좋았다" 이 책 역시 작가님이1970년대말 청소년들과 젊은 엄마들을 겨냥하고 쓴 글들이라고 한다. 동화라고 보기는 그렇지만.. 아무튼 짧은 이야기 안에 교훈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어린 신랑이 결혼 잔칫날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가 결국 첫날밤에 바지에 똥을 싸게 되고.. 그 난처한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젊은 새댁의 이야기,
자린고비 아버지로 인하여 미각을 잃은 채 자란 3형제. 첫째는 농사를 멋지게 짓지만 그 농작물에는 맛이 빠져 있었고, 목청이 커 노래를 배운 둘째는 노래 안에 혼이 없어 쫓겨나고, 그림을 세밀하게 그리는 재주가 있는 셋째는 가짜가 너무 진짜같다고 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남들이 다 아는 맛을 모른다는 거.. 그래서 그들은 단맛, 쓴맛, 짠맛 등을 배워간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경험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고속도로가 나면서 유명해진 작은 시골마을.. 사람들이 자꾸 몰려와서 산은 자꾸 훼손되어간다. 그 훼손되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외지 사람들은 자연보호를 하자며, 쓸데없는 전단지를 돌리고 자연보호문구를 나무에 매단다. 자연을 보호한다고 하는 그들은 행동은 자연을 더욱 훼손시키나.. 많은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아기마중"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이야기..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지인이 임신을 했다길래 그 책을 사서 선물로 주면서 살짝 봤는데.. 정말 한 가정에 임신이 되면서,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가 서로의 자리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들을 보면서.. 참 따뜻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었다. 생명의 경이로움과 설레임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책이였다.
"보시니 참 좋았다" 이 책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동화책이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책 안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김점선님의 그림도 참 인상적이였다. 멋진 글과 멋진 그림이 함께 있으니.. 참 보기 좋았다. |
| 이책은 어른들을 위해 잔잔한 감동을 주는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동화의 컨셉에 맞게 아주 드라마틱 한 것도 없고 격정적인 부분도 없고, 흥미로운 반전도 없다. 옛날에... 이런 식으로 시작되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얘기해주듯 조용히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들도록하는 소설이다. 붓터치가 강한 원색의 유화라기 보다는 파스텔톤이 강한 수채화라고나 할까? 중간중간에 삽입된 예쁜 그림들이 훨씬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무언가를 꼬집거나 해학적인 부분을 약간 기대했는데 강하게 사로잡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손에 잡으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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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책 《보시니 참 좋았다(2004.2.10. 이가서)》는 여덟 편의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여덟 편의 이야기에는 삶의 지혜와 풍자 그리고 교훈이 녹아있다. 이는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며,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작가가 추구하는 정신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 만큼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니 오랫동안 곱씹을수록 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느껴진다. 「찌랍디다」에서는 다 큰 처녀를 어린 신랑에게 시집보내는 나쁜 풍습을 ‘똥’의 다른 말인 ‘찌’를 통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보시니 참 좋았다」에서는 처음부터 귀하고 특별한 것은 없으며 관심과 사랑이 합쳐져야만 명품, 보물이 된다는 이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쟁이들만 사는 동네」에서는 환쟁이 부부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면서 천생연분이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에서는 감히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넓고 깊은 스승의 마음을 보여준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동화는 「굴비 한 번 쳐다보고」인데, 이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자린고비 이야기에다 그의 자식들의 이야기를 덧붙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자린고비 부자(父子)는 절약해서 부를 얻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경험을 하지 않아 인생의 쓴맛, 단맛, 짠맛, 매운맛, 즉 인생의 참맛은 알지 못한다는 의미를 알려주는 동화이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신기할 뿐이다. 박완서의 작품 중에서 동화책은 처음 읽었다. 몇 권의 소설을 읽었었지만 아주 오래 전 일이고, 감상 등을 기록하지 않아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그다지 없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 《보시니 참 좋았다》가 작가를 처음 접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참에 작가의 작품을 읽어볼 생각이다. 소설이든 동화든 상관없이 말이다. 누가 읽어도 좋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동화가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