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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뭔지 모르고 본 헬페미니스트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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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요즘 세상에 여자들 앞에서 그런 말(행동) 하면 안돼~'  회식이나 직장 내에서 그나마 인식이 있는 남자가 하는 얘기, 혹은 남자들끼리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의 언행에 대해 주의를 주며 하는 얘기.    '마누라 허락받아야되서~'  '오늘도 늦게 들어가면 (아내가) 이혼하자 그럴거야.'  남자들끼리 흔하게 하는 말이다. 유부남들은 흔하게, 집에 일찍 들어가면서 아내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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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요즘 세상에 여자들 앞에서 그런 말(행동) 하면 안돼~'

 회식이나 직장 내에서 그나마 인식이 있는 남자가 하는 얘기, 혹은 남자들끼리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의 언행에 대해 주의를 주며 하는 얘기.

 

 '마누라 허락받아야되서~'

 '오늘도 늦게 들어가면 (아내가) 이혼하자 그럴거야.'

 남자들끼리 흔하게 하는 말이다. 유부남들은 흔하게, 집에 일찍 들어가면서 아내 핑계(?)를 댄다.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저 얘기를 들으면 '아, 저 친구는 집에 늦게 들어가면 아내에게 혼이 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모든 행동이나 의사 결정을 할 때, 아내의 '허락'을 받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 어머니는 가정 주부이고 (결혼 후 쭉), 아버지는 결혼 후 쭉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오셨다. 여기까지는 많은 다른 가정들과 비슷 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가정의 기준에 대한 얘기는 일단 논외로 하자).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 가정의 대소사를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은 모두, 우리 어머니이다. 정말인지 내가 느끼기에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심지어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시는데, 직장에서의 직원 문제, 설비 들여오는 문제, 재정 문제, 인테리어 문제 이런 것도 어머니가 최종 결정을 하신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내가 다녔던 학교, 학원, 대학 진학, 그리고 등록금 납부 등 어머니가 결정하셨다 (물론 비용은 아버지의 노동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우리 집안의 주도권은 여성(어머니)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왔다.

 

 페미니즘에 관련한 3번째 책을 읽고, 처음으로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왜 어머니는 4년제 학부를 졸업하고 취직도 못하고 바로 나를 기르셔야 했을까, 아버지는 학교 졸업 후에 결혼하고 나를 키울 때 한 번이라도 직장 대신 육아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은 해보셨을까, 그렇게 집안일과 육아에 치이는 어머니를 아버지는 어느정도로 이해하고 배려했을까... 아마 60가까이 살아오면서 어머니는 본인이 느끼지도 못했던 많은 차별을 몸소 느꼈을 것이다. 아버지가 직장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집에 들어오는 동안 나를 키우면서 겪었을 고통, 소외감, 우울함, 그러나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과 이어지는 다툼, 나와 동생이 커가면서,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면서 느꼈을 스트레스 등.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해, 아예 새로 판을 짜놓고 생각해야 '이해하기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내내 나오는 얘기이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리를 내놓으려고 하니 남자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원래 여자들에게 자기들의 주장과 결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는데, 남자 (본인) 의 생각보다 그게 잘 먹히지 않으니 '요새 여자들 무섭다'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고, '아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자신은 아내가 주도권을 가진 불쌍한 남편이라는 '역차별 코스프레'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습관은 무섭다. 개인의 습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집단이 그렇게 사회화되고 시간이 흘러 익숙해져서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내가 느끼는 가장 큰 걸림돌은, 진정 여성으로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에 나의 어머니는 뼛속깊이 가부장적인 세대의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조금씩, 그 불편함에 귀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는, 결국 내가 살아갈 앞으로의 인생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고, 나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고, 내가 살아갈 세상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지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페미니스트가 당장 되진 않더라도 '프로불편러'인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잘못을 하고있는지를 듣고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벅찬 부분도 있고 어려운 개념이 많았다. 그러나 페미니즘에 대하여 어떠한 내용이 중요하고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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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헬조선에서 고통받는 진정한 주체는 '보통 남자', 남성 청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헬조선의 시민성은 원래 누려야 할 공적, 사적 영역에서의 특권이 박탈당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억울함과 원한의 메아리로 구성됩니다. ... 반면 남성들은 자신이 대적할 수 없는 사회구조에 대한 굴욕감을 덜어내기 위하여 자신이 짓밟을 수 있는 소수자 - 여성을 혐오함으로써 통렬한 복수의 서사와 카타르시스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p.50. 헬페미니스트는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지옥의 현실로 뛰어든 페미니스트'입니다.

 

p.158. 젠더 불평등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를 '남성 혐오자'라 명명함으로써 입을 막으려 시도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혐오라는 정동을 이 사회의 시대적 조류라고 규정하는 단선적 사고를 넘어설 때야 비로소 새로운 국면에 집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혐오와 구분되는 분노라는 정동을 분석하고, 그 방향성을 설명해보려 합니다.

b****1 2017.10.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