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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미술관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술에 관한 책에 관심이 있다. 어떤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작품의 배경지식을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작품을 좀 더 잘 감상하기 위해서 미술 인문 교양서 책을 읽고 견문을 넓히고 싶었다. 이 책은 구석기 미술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량의 서양 미술사를 한 권에 담고 있다. 책은 크게 5파트로 “구석기 미술, 고대 그리스 미술, 중세와 근대 이행기 미술, 근대 미술, 현대 미술”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첫 파트에는 미술이 언제 시작되었을까?란 물음이 있다. 시작시기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별견된 동굴 벽화 등을 통해 추정해보면 약 3만 년 전 구석기 후기에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미술작품이 처음 나타났다고 한다. 구석기 미술에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많이 보았던 동굴벽화나 조각상들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있다. 고대 그리스 미술의 헬레니즘 미술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밀로의 비너스’조각상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그리스 미학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비례에 충실해서 1:1.618의 황금비에 가깝게 묘사한 작품이다. 중세와 근대 이행기 미술의 르네상스 미술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인 <모나리자>에 대한 설명도 있다. 근대미술에는 신고적주의와 낭만주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은 인상주의 미술에서부터 신표현주의 미술까지 작품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역사적인 큰 맥락 안에서 그 시대의 미술 작품을 지루하지 않고 깊이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는 내가 봤었던 작품도 있었고 보지 못했던 작품도 있었다. 전에 봤었던 작품을 보면서 어떤 시각에서 그 작품을 봤어야했는지를 알게 되었고,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은 한 번 실제로 꼭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방대한 서양미술사를 담고 있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얄팍한 지식의 수준이 아니었다. 서양 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만큼 알찬 내용의 책이었다. 저자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이 책을 집필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방대한 서양 미술사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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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상식이라던지 필수과목이라는 느낌보다는, 자신을 조금 더 지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강의 같은 느낌이죠. 실제로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거 같습니다. 저는 미술감상을 참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과 미술관을 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에게는 사색의 공간이 된 곳이기도 하죠. 이 책에서도 소개된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도 그렇죠. 책에서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의 내밀한 교감을 느낄 수 있고, 그 교감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말 그대로 지적 공감이랄까요?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풍경화가 철학적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가 독일 화가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그렇다는 것을 알고 나름 합리적인 추론이라며 좋아하기도 했죠. 뭐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독일하면 철학이 떠올랐던 시절이니까요. 마네가 나체의 매춘부를 그림에 등장시켰던 ‘풀밭에서의 점심식사’ 이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관람객들이 우산으로 찔러대서 결국 높이 걸어야 했다고 하던데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괜찮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만큼 빛을 사랑했던 화가들이니까요. 저 역시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해서인지, 그 시절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더군요. 그 시대의 작품을 보면, 그러한 빛의 향연에 매료되었던 인상주의 화가들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그들의 눈에 보였던 세상이 얼마나 강렬하고 다채로웠던지 말이죠. 권총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고흐 역시 그가 남긴 작품을 보면, 적어도 그가 화폭으로 옮겼던 세상은 참 아름다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죠. ‘서양미술사’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동굴벽화를 구리던 구석기시대부터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는 마르셀 뒤샹에 이르는 시간을 다루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는 것이 장점이죠.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정말 필요한 것만을 남기고 덜어내는 것이 더욱 어렵기에 이 책이 더욱 빛나 보이더군요. 덕분이 미술을 통해서 인류가 쌓아온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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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역사 상식선에서 알기에는 조금 높은 수준을 '지적 공감'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센스가 멋지다. 미처 모르고 접한 책인데, 표지를 넘기고 나서야 얼마 전 뜻깊게 읽었던 "생각의 미술관"의 저자 박홍순님이 집필하셨더라. "생각의 미술관"에서 철학을 미술로부터 끌어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역사다.
서양 미술작들을 연대별로 나열하니 역사가 보이고, 몇개의 시대로 묶음을 해보니 경향이 보이더라. 경향을 세분화했더니 세세한 패턴들이 보이고, 각 미술작들의 시대적 배경을 가볍게 첨가했더니 훌륭한 미술책인지 역사책인지의 구분이 무색할 책이 탄생한 것 같다. 10여년 전, 서유럽을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다. 프랑스 뤼브르 박물관은 나홀로, 로마의 바티칸은 가이드와 함께 감상했더랬다. 둘의 차이는 확연했다.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미술 감상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은 사회도 나 자신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원한 만족감을 준다. 마치 스타강사의 강의를 듣는 듯한. 나중에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마저 훌륭하다. 원시 사회의 미술 분야에서는 마치 역사책의 한 부분을 읽는 듯하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작품들을 박물관보다 교과서에서 더 많이 접한 탓이리라. 메소포타미아를 넘어 이집트 미술에 이르면 영화나 소설 속에서 머릿속이 간지러웠던 부분을 해결하는 느낌이 든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미술 분야를 읽고 있노라면, 유럽에서 박물관 투어를 하는 듯해서 재미가 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근대 미술은 무수하게 접했던, 소위 말하는 명화들이 나온다. 그리고나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두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미술 분야가 나타나는데, 정말이지 아는 바가 없더라. 왜 그렇게 오래된 과거에서 나의 미술적 지식이 멈췄는지 모르겠다.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그리고 방대하게 뻗을 현대 미술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크나큰 공부였지 않나 싶다. 배우던 선생에게 계속 배우는게 낫더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있다. 박홍순 작가를 스승 삼아 그의 저서들을 계속 살펴볼 작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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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미술이었다. 예체능계에 취약하다보니 미술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암기과목도 아닌데 외워야 할 것도 제법있었는데 쉽게 외울 수 있는 것들도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추상파, 표현파, 입체파 이러면서 암기를 하였는데 그런 미술학파들이 주장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리 만무했다. 물론 역사서에 나오는 이기론, 주기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말이다. 이렇듯 어렵게 미술을 대하다보니 왜 미술을 공부해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세계사를 아무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미술도 마찬가지였다. 비너스의 조각이 왜 유명하며 최후의 만찬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발견이 뭐 그리 대단한가 싶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가면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구석시 시대 당장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데 한가롭게 동굴에 벽화나 그리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야 목축도 하고 경작을 하다보니 의식주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유가 있지만 - 물론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지만 - 구석시 시대에는 동물들과 다름없이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 하루 사냥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굶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사냥을 잘 되게 해달라고 신께 빈다는 것은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앙이나 종교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동굴 벽화에 동물의 모습을 그릴 생각을 하였을까? 이런 동굴 벽화를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이나 살았던 동물의 모습, 그리고 지형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단순하게 그렸다. 아마도 사람에 대해서는 자세히 그릴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그저 사냥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주술적 의미라면 그렇지 않았을까? 물론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정착을 하고 국가가 성립되면서 미술도 발전을 한 듯하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거칠때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는지 문명이 발달하면서 미술도 급속도로 발전을 하는 듯하다. 동물을 주로 그린 벽화에서 바위나 대리석 등에 신을 조각하거나 벽화에 다양한 염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들 작품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커다란 조각상을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조각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서양에는 대리석이 많아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보다는 조각 작품을 남기기 유리하였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 서양 미술이 들어가니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불국사나 석굴암 등에 대해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논외로 해야겠다. 다소 조각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있고 유화의 특성상 덧칠하기도 쉬워 동양의 수묵화보다는 정교하게 그리기가 유리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큰 벽에 전체적이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린 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력과 소질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할 수도 없고 전체적인 모습을 스케치를 할 수도 없었기에 오로지 화가의 머리속에서 구상한 대로 그려야 했을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유독 신에 대한 작품이 많고 인간은 신을 모시기 위한 하나의 존재에 불과했을 것이다. 어릴적 몇번씩 가봤던 교회에 가면 인간이 죄를 지었지에 평생 죄를 뉘우치고 기도를 해야 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암흑의 중세 시대가 지나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하면서 신 대신 인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그 배경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미술작품을 보면 이렇게 시대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서양 미술을 보게 되면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역사를 알고 미술을 보게 되면 서로 매치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이 미술 작품을 보게되면 그저 '잘 그렸네'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할 것 같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도 그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게 어떻다는 거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유명한 천재화가 피카소의 작품도 처음에 봤을때는 도무지 무엇을 나타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피카소를 입체파라고 하는데 왜 입체파라 불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면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피카소는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어 그림자나 원근법 등을 이용해 충분히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마치 정면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에 좌우측 측면을 함께 표현하려 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볼때는 마치 괴상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림을 통해서 전쟁의 참혹성이나 양민 학살 등에 대해 고발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저 그림을 입체감있게 혹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남들이 한번도 그려보지 못한 작품을 혼자만의 시각으로 새로게 그린다는 것은 여간한 창의성이 아니고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미술도 점차 변하고 있는 듯히다. 내가 아는 대부부의 거장들은 살아 생전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고나서야 수십억에서 수천억씩 하는 고가의 미술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피카소와 같은 천재 화가는 살아 생전에 충분한 대접을 받았지만 말이다. 사진 기술도 발달하고 예전과 달리 작품성보다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걸작보다 요즘은 캐릭터와 같은 작품이 더 인기를 끄는 듯하다. 이것 역시 오랜 세월이 지나서보면 미술 작품의 변천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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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 그냥 아름답다거나 잘 그렸다는 감상을 했다. 그것이 내가 그림이나 미술 또는 명화를 보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런 기준에서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라는 제목이 왠지 거북한 느낌을 갖게 했다. 이 책은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 하는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이 쓴 책이기에 막연한 호기심이나 기대가 있기도 했다. 이런 기대를 갖고 책을 열었다. 이런 나에게 첫 장부터 저자의 의도는 나를 사로잡았고, 나는 그의 의도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미술을 통해 역사와 인문학을 찾는 모험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원시사회와 고대 국가 형성기 때의 미술, 그러니까 인류 최초의 미술에서부터 근대 미술을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의 서양 미술사를 시대별로 정리해서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단순한 그림을 보는 수준이 아니라, 그 그림을 근거로 이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이 되는 역사나 생활상 등을 추적하는 지적 탐구의 여정이다. 이 책에는 신화나 종교, 전쟁이야기나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스토리가 설명되기에 나도 모르게 지적 호기심을 갖고 책에 몰입하게 된다. 각 설명에는 자료 그림이 세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책 내용을 바로바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시청각적인 효과로 그림이나 역사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서로 더 효과적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정리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내가 역사 시간에 언뜻 들었던 신화나 벽화를 확인하게 됨으로 오래된 궁금증이 풀리기도 하고, 이런 벽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는 그 당시의 사회상을 추정해 보기도 한다. 한 장의 미술이 탄생하기까지 이런 깊은 역사가 있을 수 있음이 미술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장의 미술은 그저 화가 자신의 독립적인 작품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 작가는 자신이 살던 시대나 상황에서 결코 자유스럽지 못했을 것이기에 작품 속에는 작가가 그려 넣지 않은 아우라가 더 짙게 배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장의 작품에 작가가 살았을 당시의 생활 습속이나 신앙이나 전쟁이나 정치적인 유명한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함축되어 표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지식을 알면, 그림이나 미술 작품을 가지고도 역사 공부를 더 흥미 있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미술을 통한 지적 공감]이라는 저자의 발제가 이의 없이 전적으로 공감 된다. 미술을 미적 감각을 갖고, 시각적으로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심미안을 통해서 더 깊고 넓게입체적으로 보는 감각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제 미술을 볼 때는 저자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미술을 역사적으로, 또는 인문학적으로 감상하고 이해하는 차원으로 나아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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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 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에는 화가 친구에게 빌려서 앞부분을 읽다 후일 생일 선물로 문고판을 선물 받고는 완독은 못하고 서가에 잘 모셔두며 읽을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의 말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라는 말에 위안을 받으며 합리화를 시켜 본다. 결국 내가 꼭 읽게 될 책이기에(책장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에게도 전한다)... 그래도 미술 전시를 종종 찾기에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독서는 부족하나마 하는 편이다. 이 책은 그런 책들 가운데에서 보자면 꽤 분량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도 '서양 미술사'가 들어가는 그 무게감도 적지 않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다른 SNS에 표지 표지 그림 앵그르의 <샘>을 올렸더니 그에 반응하는 이가 있기에 책은 세로로 찍어 텍스트만 인증하게 됐다. 책의 판형은 평균적인 크기의 책보다 사이즈가 크다. 무게도 있는 편이지만 내 에코백에는 무리 없이 들어가기에 들고 다니며 읽기 좋았다.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기에 부담이 갈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각 부분별로 나눠 책을 읽었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원시 사회와 고대 국가 형성기 미술', '고대 그리스 미술', '중세와 근대 이행기 미술', '근대 미술', '현대 미술'로 이뤄지며 그 안에서 보다 세부적으로 분류를 하고 있기에 각각의 부분별로 읽으니 더 집중도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문체도 집중하기 좋고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었다. 고대 국가 형성기의 미술에 대해 기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과 다른 내용이 나와 새로웠다. 그동안 알던 내용과 다른 발견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했기에 그런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말이 호기심을 끌며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만을 추구하지 않았고, 주관적인 표현조차 하고 있었다니 낯선 내용으로 뒷통수를 한 대 친다. 크레타의 미술이 여성을 주로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과 장식미를 활용한다는 점이 독특했다. 고대 그리스 미술은 내 기억 속에 남는 미술들이 꽤 후대의 미술임을 알게 한다. 낯선 양식의 그리스 미술들은 투박해 보이지만 그 나름으로 변화와 발전을 볼 수 있다. 헬레니즘 미술에 오면 정말 감정적인 측면도 잘 살아나는 조각들은 왜 르네상스 미술이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찾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중세와 근대 이행기 미술은 암흑시대라 불리는 중세의 작품들의 신앙으로 인해 변화를 가져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과거로의 회귀와 같은 그림의 모습은 좋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그리 되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조각에서 그림으로의 변화와 색체의 사용 등이 눈에 보인다. 또 추상적인 신앙 내용을 그리다 인간과 개인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점차 나아지는 미술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이런 단계가 있었기에 르네상스 미술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후 익숙한 미술사조의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한 사조가 왜 나왔고,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낯익은 작품들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또한 부분적인 지식일 뿐이겠지만...후대의 미술로 갈수록 익숙한 작품은 늘어나고 흥미롭게 책에 몰입하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현대미술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따로 읽을 책이 있으니 그 책으로 보충을 하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많은 작품들의 참고 도판과 저자의 편안한 글로 잘 이끌러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왜 부제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술의 모든 것'인지는 책을 읽어가면 이해를 할 수 있을 내용이라 생각하며 최근 나온 괜찮은 미술사 책에 대한 글을 정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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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다루는 교양서이다. 구석기 미술(동굴 벽화, 조각)부터 20세기 미술(표현주의, 추상표현주의, 신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미술사를 역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서양미술사에 관한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되는 이 책만이 가지는 독특한 면이 있다: -
전체적인 시대별 미술 사조를 기술하면서
당시 시대의 역사와 종교/철학적인 특징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예술적 특징의 이해를 쉽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크레타 미술은 여신숭배 사상과 가부장적 사회 속에 모계의식과
관습 덕분에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미술과 달리 여성 중심의 묘사가 많다는 것이다. -
시대별로 유행하던 미술 사조의 특징을
앞선 시대와의 경우와 대비시켜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14~16세기에 유행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인 그리스/로마 미술의 재현이라는 전형적인 형식에 대한 반발로서, 유한한 공간
밀폐, 왜곡된 인체 비례, 혼란스러운 구도를 채택한 매너리즘의
등장을 대비시켜서 기술하고 있다. -
미술사 전반에 걸쳐 미술 사조의 흐름
사이의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통사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구석기 시대의 사회는 평등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있어서 사람의 묘사를 특성있게 하지만, 신석기 왕국 시대에는 왕권의 권위적인 통치로 인해, 권력자를 강조하고
나머지를 추상화시키는 수직적인 사고 방식이 드러나는 점을 비교하고 있다. -
각 시대별로 특징적인 미술 기법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여러 개인 작가와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시대적인 흐름에 호응을 하는지
아니면 맞서서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세기 후반에 등장하여 특정한 시점에 화가 자신이 대상으로부터 느낀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상주의 사조
속에서, 로트레크의 ‘물랭루주에서’의 경우 캔버스 가장 자리에 위치하는 등장 인물을 과감히 자름으로써 캔버스 바깥으로의 여백까지 이용한 것이나
마네가 ‘풀밭에서의 점심 식사’에 나체의 매춘부를 주인공으로
그림 속에 등장시킴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분노와 논란을 일으켰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
특히,
개별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작품 전체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그리고 단순한 관람이 아닌 매우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예를 들면, 인상주의 미술 화가인 고흐의 작품과 표현주의 화가인
뭉크의 작품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 대상을 화가의 주관적인 느낌대로 왜곡하여 표현했는가, 아니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추상화된 인물 표현으로부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저자의 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국내 저자의 미술사 관련 책으로는 최고로 꼽고 싶다. 단적으로 곰브리치의
미술사에서 답답하게 느끼던 어려운 미학적 용어가 이 책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데도, 당시 사람들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행태를 묘사한 것이 이해를 쉽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책 안에 수록된 그림의 개수의 풍부함과
인쇄된 화질의 품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이 책을 읽는데 사전 배경 지식이 없어도 전혀 읽는데 지장은 없다. 이왕이면, 다른 서양미술사 책을 접하고 전체적인 서양 세계사를 어느 정도 알고 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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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 바로 미술관이다. 시대별 사조 변화 뿐 아니라 미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즐거움 때문이다. 사진이 발명되기 전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회화를 보는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장의 그림에는 시각적 유려함.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 문자가 발명되기 전 회회가 없었다면 인류의 생활사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동굴벽화를 통해서 인류가 언제부터 자의식을 인식했는지. 어떤 식의 집단생활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회화가 남겨져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화는 그 자체가 역사책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정보들로 가득찬 보물창고다. 그런 점에서 회화를 미술사에 국한하지 않고 역사책을 보듯 통시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훨씬 더 넓은 관점에서 회화를 이해할 수 있다.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는 미술사를 통해 미술사와 인류의 변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동굴벽화부터 추상주의, 신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구석기시대부터 20세기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사를 인류역사의 흐름에 맞춰 설명한다. 시대별 미술사조를 통해서는 당시의 종교, 정치, 생활상의 특징들을 함께 배울 수 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시대상을 알면 그림에 담겨진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회화와 조각들을 통해 의식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데, 고대의 조각을 통해서는 모계중심사회임을 알 수 있고 이집트와 그리스의 벽화와 조각상을 통해서는 점차 여성에서 남성 위주의 사회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읽어보면 아주 흥미롭게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같은 주제로 그려진 그림을 비교해서 보는 것이다. 많은 그림들을 봤지만 이렇게 같은 소재를 다룬 두개의 그림을 비교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 자체로도 아주 흥미로운데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작품들도 많아 그림 하나 하나 보는 재미가 있다. 미술사에 관한 책들이 많지만 이렇게 역사적 관점이 더해져 알아가는 방법이 무척 흥미롭다. 회화에 관심은 많지만 미술사를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 뿐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어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미술관에 가 그림들을 본다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관점들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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