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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랬어요. 지난번 알로하 나의엄마들 너무 재밌게 봤던터라 작가의 다른 책도 추천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긴한데 암튼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네요~ 주인공에 엄청 몰입하며 감정이입해서 보다가 막판에 조금 힘이 빠지긴 했어요..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에게 왜 이런 결말로 마무리했는지.. 마냥 해피엔딩일수만은 없겠지요..그래도 많이 아쉽고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에선 나름 해피엔딩으로 좋게 끝났으니~ 운명이란게 참 이런건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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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고 이금이 작가의 팬이된 아이가 몇년전 출판이었는데 몰랐다며 구매해달라고 한 책이 바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입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두꺼운 분량일수도 있지만 흡인력있는 전개때문인지 한번 펼치고 책을 놓지않고 다 읽내요. 저도 읽어봤는데 저도 아이도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벌써 아이가 선생님 다음 작품 기다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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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일제강점기 두 소녀의 엇갈린 운명과 삶을 그린 시대 소설입니다. 신분의 벽을 넘어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강인한 의지가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 아픈 역사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 존엄성과 연대의 가치를 깊은 여운으로 전하는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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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나지 않기를 바랬던 소설 마지막엔 수남이가 행복하길 바랬던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슬픔의 틈새 /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3부작을 모두 다 읽게 된 이 시점에 가장 기억에 뚜렷이 남을 수남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일제시대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낸 수남이와 모든 서민들이 영웅이었고, 그랬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
| #프롤로그 몇장의 마법같은 글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더니 #에필로그에서 결국 정점을 찍고 마지막 #작가의말에서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 윤채령과 김수남, 두 여성의 꼬이고 때로는 뒤바뀐 그들의 서사가 600페이지에서 펼쳐진다. #거기내가가면안돼요 #이금이작가 #여성디아스포라3부작 |
| 이 리뷰는 이금이 작가님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전체적으로 재밌어요. 일제시대 얘기라 어느 정도 예상된 이야기 흐름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흘러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추천해요. |
| 독서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읽어본 일제강점기 배경의 소설이었다. 초반은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마치 페이지터너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중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고 마냥 가볍게 읽을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하길 잘했다고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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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수탈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삼대에 걸친 그 속물근성의 말로를 보며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발버둥을 친 걸까 많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끔찍한 조건 속에서도 순간 순간 드러나는 인간애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이땅에서 억울하게 쓰러져간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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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남이는 너무나 성실하고 순수했던 사람같다. 나였으면 그곳에서 도망쳤을 때 수남도 채령도 아닌 다른 이름으로 새 인생 살고 다시는 윤씨 집엔 안 갔을 것이다. 수남의 인생이 가엾고 능력도 욕심도 있는데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친일파 집안에서 부의 되물림 되는게 참 씁쓸하다. 3월, 일제강점기 시대적 배경인 책을 읽으니 더더욱 애국심이 샘솟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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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열자마자 단번에 읽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덮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쩔쩔매다 겨우 읽어내는 책도 있고, 추천사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해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한 단락씩 읽히며 서서히 스며오는 책도 있다. 보통은 예측불허하고 흥미진진한 소설 등이 단번에 읽히는 것들일 터이고, 학창 시절의 교과서 같은 사회과학 도서 등이 끝을 보지 못하는 것들일 것이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노도(怒濤)와 같이 휘몰아치는 역사의 풍랑 속에서, 주인공 수남이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면서도 사랑을 찾고 꿈을 이루며 암울한 근대사를 온몸으로 버티어내는 과정을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미소 짓게 또 때로는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아들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 ‘수남’이라는 이름을 물려받고서 호기심과 당돌함으로 자작의 딸의 몸종이 되고, 언어에 대한 타고난 재능으로 모국어와 외국어를 깨치며 주인 아가씨의 일본 유학길에 함께 오른 후 불령선인(不逞鮮人)과 사랑에 빠진 채령을 대신해 황군여자위문대에 입대했다 만주국 일본 군사 기지를 탈출하며, 하얼빈과 뉴욕 그리고 충칭을 거치며 온갖 차별과 설움 속에서도 몇몇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까지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그 사람은 가짜요’라는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말 한마디에서 생긴 수남과 채령의 뒤바뀜에 대한 궁금증은 소설의 끝단까지 이어지며 책을 읽는 내내 흥미와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우세스럽다’나 ‘게트림’, ‘늙수그레하다’나 ‘곱다시’ 등 주로 ‘술이네’나 ‘아랫것들’의 입을 빌어서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고유어와 ‘송곳 꽂을 땅도 없는 조선’과 같은 한 서린 표현은 ‘태백산맥’을 새로 읽는 듯한 착각에 빠뜨리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로 유명한 작가의 이력답게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문맥의 전개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해서 600쪽이 넘는 책의 분량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나에게 단번에 읽어내 지지 않았다. 사회과학 도서를 읽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 장편소설의 여러 가지 재미에도 불구하고 나는 중간중간 책장을 덮으며 계속해서 완독을 다음으로 미뤘다. 처음에는, 아버지 윤병준으로부터 자작의 작위를 물려받은 형만이 친일과 해방이라는 극단의 상황에서 겪을 삶의 부침이 어느 정도 예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또 이광수의 『유정』의 최석과 남정임의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사랑이 수남과 강휘 사이의 그것으로 비유되거나 자작의 딸 채령이 갑자기 독립운동 비밀결사 정규를 사랑하게 되는 장면에 이르렀을 때는 통속적인 역사 소설은 내 취향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여겼고, 모리 소좌를 피해 만주국 군부대를 탈출하여 도망치던 수남이 관사 보초에게 능욕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큰언니 귀신(무명 목도리 소녀)의 돌팔매로 구사일생했을 때는 양 끝단에서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던 긴장의 끈이 허무하게 사그라지면서 판타지 소설도 내 취향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중간중간 흥미가 떨어져서 완독을 미룬 것이라 생각했다.
1923년 9월 1일 일어난 일본 관동 대지진으로 준페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 둘을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남편과 시아버지 그리고 무엇보다 준페이를 제외한 자식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병이 깊어진 그의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보내졌으며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대학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그는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가도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하나 남은 가족마저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준페이는 자신의 불운은 생래적이며 이 지옥 같은 현실은 죽어서까지도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 준페이의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채령이었다. 채령의 유학길을 동행하던 준페이는 부산으로 가는 기차의 일등실에서 맥주에 취한 채령을 어깨로 지지해주다 문득 ‘외면했던 지난 삶을 복기해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 어른이 돼야 채령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라며 회피하고 싶은 과거의 기억을 마주한다.
송곳 꽂을 땅도 없는 조선에서 소작농의 여덟 번째 아이로 태어나 친일파 귀족의 딸의 몸종 노릇을 하고, 글을 배우지 못해 박람회장에서 길을 잃고, 자작의 딸이 불령선인과 연애한 대가로 형만의 거짓말에 속아 일본군의 노리개 노릇을 하기 위해 멀리 만주국까지 끌려갔다가 필녀와 분이 등 친동생 같은 대원들을 배신하고 홀로 탈출한 후 악몽에 시달리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착취를 당한 수남, 공금 횡령의 누명을 쓰고 일본 다카마스 탄광(高松炭鑛)에 끌려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노동에 시달리다 거름 더미처럼 쌓인 조선인 시체 중 하나가 되어버린 태술, 나라의 거짓 부추김에 속아 쫓겨나듯 간도에 정착한 천 노인 부부, 일본의 산미 증식 계획에 동참한 친일 지주에게 소작료를 지불하고 나면 비싼 장리쌀이나 얻어 와야 보릿고개를 겨우 넘을 수 있는 소작농들, 이들 모두의 모습은 회피하고 싶은 과거의 기억이고 외면하고 싶은 지난 삶인지 모른다. 불행했던 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사이든 한 나라의 역사이든 결코 유쾌한 일일 수 없다. 나는 형만의 친일로 인해 고통받는 소작농들, 몸종 신분으로 자작의 아들을 사랑할 수 없는 수남의 현실 그리고 만주국 괴뢰 정부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당한 조선의 누이들을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해서 완독을 미뤘던 것은 아닐까. 지난 삶을 복기해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일본인 준페이의 혼잣말은 고작 소설책 600쪽이 버거우면 그 35년의 세월은 어찌 감당할 것이냐며 따져 묻는 듯했다.
바이칼 호수가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고고학적 사실, 조선총독부가 조선박람회 개최를 핑계로 광화문을 해체해 북쪽으로 옮기고 일본식의 3층 누각 형태로 개조해 박람회장의 정문으로 사용해버린 역사적 사실, 중국계인 아이링의 입을 통해 소개된 와스프(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다른 인종이나 종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나 고정관념 등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다만, 수남이 만주국 일본 군대에서 도망친 후 천 노인 부부를 만나고, 천 노인의 딸 세화(로자)와 함께 하얼빈으로 가서 존스 부부의 도움으로 강휘를 만나고 뉴욕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 일련의 행복한 우연들로 인해 소설의 전개가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고, 분이와 재회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짧아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혹은 작가가 ‘분이’를 꼭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마땅한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없었거나). 또한 수남이 만난 서양인들은 영어를 가르쳐 주거나(브래들리 부인) 강휘를 찾아주거나(존스 부부) 여비에 보태라며 돈을 주는[선상(船上)의 영국 부인] 등 하나같이 부자이고 친절하며 어려움에 부닥친 수남을 도와주는데 - 작가의 의도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서양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웠다.
일곱 살짜리 소녀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 후 그 소감을 담기에 종이 몇 장의 지면은 너무나 부족한 듯하다. 몇 가지 아쉬움에 투덜대기도 하였으나 책을 읽는 내내, 수남이 영영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도망치다 일본군에게 잡히면 어쩌나, 강휘에 대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등을 궁금해하며 전전긍긍했고, 채령과 다툰 수남을 응원하다가도 금세 크게 혼날 것이 걱정되었으며, 추운 겨울 뉴욕의 난방도 안 되는 골방에서 곧 얼어 죽을 것 같은 수남을 보면서는 존스 부부 따라 따뜻한 플로리다로 갔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며 혼잣말로 핀잔을 주다가도, 채령이 수남의 졸업장과 김구 선생과의 사진을 이용해 자신의 과거를 사실인 양 거짓으로 꾸민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분이 풀리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치매로 인하여 진실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했을 때 몰아쳤을 두려움은 수남이 평생 겪었을 두려움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 아니었을까.
강휘와 진수 곁으로 떠나 영면(永眠)한 김수남 할머니의 명복(冥福)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