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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는다. 그리고 추억한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나는 먹는다. 그리고 추억한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내용보기
추억으로 차려낸, 따뜻학 유쾌하며 가슴 뭉클한 음식 이야기.   박완서, 최일남, 신경슉, 성석제, 공선옥, 홍승우, 정은미, 고경일, 이오덕, 김지애, 주철환, 김갑수, 장용규... 어째 귀에익은 이름들이다. ..라고, 쓰는것이 죄송스러울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알 수 밖에 없는대한민국의 명사들이다. 소설가, 만화가, 화가, 아동문학가, 건축가, 시인등 예술과 문화에 몸담고있는 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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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차려낸, 따뜻학 유쾌하며 가슴 뭉클한 음식 이야기.

 

박완서, 최일남, 신경슉, 성석제, 공선옥, 홍승우, 정은미, 고경일, 이오덕, 김지애, 주철환, 김갑수, 장용규...

어째 귀에익은 이름들이다. ..라고, 쓰는것이 죄송스러울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알 수 밖에 없는대한민국의 명사들이다. 소설가, 만화가, 화가, 아동문학가, 건축가, 시인등 예술과 문화에 몸담고있는 그분들의 음식에 관련된 추억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동감과 푸근함을 동반하고 메말랐던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

비빔밥이나 토장국, 고구마, 감자, 묵밥 같은 토속적이고 옛적의 향토냄새가 물씬한 음식에서부터 초콜릿이나 커피같은 간식. 기호식품. 일본의 나베나 남아공의 음식까지... 궂이 전통적인 것에 제한하지 않은 '음식'에 관한 명사들의 이야기는 어느때는 나도 내 부모님도 저런적이 있었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하고, 아직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작가의 경험에 흥미로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장용규 교수의 남아공에서 보고 먹고 느낀 것들의 산물인 '줄루는 아무 거나 먹지 않아'는 낮설은 문화에서 오는 독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음식은 기억이고 추억이다. 지금 궂이 찾아내어 먹어보면 사실 별맛 아닐 추억의 음식들은 나이가 들면서 또렷해지기 마련이고,

어릴적 엄마가, 할머니가 지겹도로 해 주었던 흔한 요리는 그 맛과 정성과 그리움에 찾게되며

어디선가 특별한 기억과 함께 먹어 본 음식은 그때의 상황을 똑같이 당해보지 않는이상 더이상 접할 수 없는 감각과 맛 이므로 더욱 더 머릿속에 남는다.

이 책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 안 추억을 떠올리고 느긋히 즐기는 책이다.

마냥 행복하고 밝은맛은 아니지만, 내 안에 깊히 남는 맛이다.

 

누구나가 지닌 고향의 맛을 생각해본다.

그것은 음식에 국한하지 않는다.

풍경, 사람, 경험이 죄 초함될 듯한데, 아무래도 기중오래 가는 것이 음식일 법하다.

자타공인의 향토 음식은 말할 나위 없다.

그 정도까지는 안 간다 하더라도 자기만 아는 어머니의 맛이 따로 있다.

그건 비교의 차원을 넘는 불가침의 영역이다.

맛자랑이 고향자랑과 맞통하는 연유가 여기 있다.

 

-38페이지, 소설가 최일남의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중-

q***********2 2012.07.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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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이빨들의 추억과 감동의 먹거리 퍼레이드
"대한민국 최고 이빨들의 추억과 감동의 먹거리 퍼레이드" 내용보기
박완서,신경숙,성석제,홍승우(비빔툰^^),주철환,김갑수 등 이름만 들어도 읽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우리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이빨남녀들이 다 모였다...어떤가..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책을 잡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지않는가..오방도 그랬다..깔끔한 양장본에 올칼라 이미지와 빳빳한 재질로 유혹했다..오방 그 유혹에 넘어가서 책을 잡게 되었는데..잔잔하게 때로는 눈물찡^^하
"대한민국 최고 이빨들의 추억과 감동의 먹거리 퍼레이드" 내용보기
박완서,신경숙,성석제,홍승우(비빔툰^^),주철환,김갑수 등 이름만 들어도 읽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우리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이빨남녀들이 다 모였다...어떤가..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책을 잡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지않는가..오방도 그랬다..깔끔한 양장본에 올칼라 이미지와 빳빳한 재질로 유혹했다..오방 그 유혹에 넘어가서 책을 잡게 되었는데..잔잔하게 때로는 눈물찡^^하게 엮인 그들 삶의 진솔한 이야기...그리고 그 이야기에 얽혀있는 소박하면서도 어머니냄새가 진동하는 먹거리에 잠시 푸욱 빠질수 있었다...언제 어떤 이야기를 읽어도 한국의 어머니만 등장하면 가슴 뭉클해지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감정일까...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작가와 예술가들에 의해 쓰여진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그들의 어린시절(혹은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에서 드러나는 x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지만 유복한 시절은 결코 아닌것으로 보이던 시절...그들이 겪었고 가장 기억에 남을 추억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또한 그들이 현재 나름의 분야에서 경지에 올라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을 지을수있는 사회적,경제적지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이런책을 쓸수있게 된 가장 큰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겠는가...지금도 찢어져버린 가난을 안고 살아간다면 결코 그런 어러웠던 시절을 '추억'이라고 감히 이야기할수 없겠지..ㅋㅋㅋㅋ 어떤가...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만한..혹은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을만한 아름다운 추억...그 추억의 먹거리가 존재하는가... 시시껄렁하게...모 예전에 우리어릴적에는 '뽑기'가 있었네...'쫄쫄이'가 있었네...와 같은 지금 뒤돌아보면 우리가 그런것을 왜 주워먹었을까 의심할정도인 불량식품의 나열수준이 아니다..그렇다고 '도루묵'이야기처럼 그땐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요새 다시 먹어보니깐 별거 아니었었다...배고픈 시절이라서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운운하며 비하하는 수준역시 아니다...이 책에 적혀진 주옥같은 에세이들은 그 음식만 보면..그 음식만 먹으면 과거 그날의 맛과 기억들이 애잔한 감동으로 되살아날 정도로 현실속에 살아있으며 독자들에게 그 맛을 같이 하고자하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어디 들어나 봤는가...메밀로 만들어 시커머 죽죽하다는 ‘메밀칼싹두기’라니....그런 어디서 만들어 먹을수도 없어보이는 음식이 과거로의 추억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역할을 해줄수 있다니...만들어내려면 구깃구깃 만들어낼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방 먹을것과 관련된 추억이 문득 생각나지 않는것은 오방이 유복하고 아쉬울것 없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에 대한 잘난척일까..아님 추억이고 모고 다 버리고 일상을 살아가기위해 무뎌져버린 마음때문일까...ㅎㅎㅎㅎㅎ 책을 읽으면서 오방 기회가 닿아 혹시 이와 같은 글을 쓰게 된다면 어떤 추억의 먹거리를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군침을 질질 흘리게 함과 동시에 코끝이 찡해지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줄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었다...위에 언급한대로...ㅋㅋㅋㅋ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었는데...그래도 머리를 짜내 생각해보면 한 몇가지는 생각해낼수 있을것 같다..중학교땐가로 기억난다...(그이전의 기억은 이제 머리속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것으로 보인다..나만 그런가..^^)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부모님은 맞벌이 하느라 집에 없었고..할머니가 항상 저녁을 차려주셨다..라면이 먹고 싶었다..할머니에게 끓여달라고 이야기했다...할머니는 미각을 많이 잃어버려서일까 아니면 어릴적부터 싱거운 것만 먹고 살았기 때문일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항상 라면스프의 절반도 채 안넣고 라면을 끓인다...새빨간 국물이 아닌 된장찌개보다 조금 덜 약한 색깔의 라면이 등장하게 되는데...오방은 그게 참 불만이었다...그렇게 이야기해도 할머니는 항상 라면스프 많이 먹으면..짜게 먹으면 안좋다고 하시며 라면스프의 절반은 남겨놓으셨는데...그 싱거운 라면...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니깐 생각이 좀 나네....지금은 먹을수 없는 맛....이지.... 이젠 꿀맛같았던 기억을 되살려 보자..냠냠...아침부터 배가 고파온다...ㅋㅋㅋ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버린 것일까...대학시절 농활을 갔을때다...1학년때인데...강원도의 산골 인제로 갔었다....인제는 지금생각하면 참 산골이다..논에서 김매고 있으면 오전 열한시가 좀안되어 주인할머니가 참을 가지고 오는데..참은 대개 '국수'인 경우가 많다...근데..국수만 가지런히 말아져 스텐그릇에 담겨있고 얼음동동 시원해야할 육수국물은 없다...다만 소주댓병이 얼음살짝 얼어차가운 '물'만 여러병 있다..오방 눈치를 살살 본다...어찌 먹어야 하는건가..비빔국수일까...일단 물을 한모금 먹으면서 할머니가 어찌 먹을것인가 주목한다..할머니 국수에다 그냥 맹물을 붓는다....허걱...그리고 물탄 냉면에다가 간장 양념장을 듬뿍얹은후...배추김치를 올려 후루룩~하시는데...오방도 따라서 했다...그 맛을 어떠했을것 같은가..지금도 이야기하고 있으니 군침이 돈다....힘들고 고된 농활중이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였겠지만 생각만으로도 국수가 먹고싶은것을 보니 아직 오방도 추억을 이야기할수는 있을정도로 감정이 매마르지는 않은 모양이다..ㅋㅋㅋㅋ 책이야기하려다가 내 이야기만 하게되었네...월요일이다 힘차게 시작하자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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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요리에 닮긴 유명 작가들의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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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들이 한 그릇 요리에 얽힌 재미있고 가슴 찡한 사연들을 털어 놓은 책이다. 누구나 한 그릇 요리에 담긴 추억이 있을 것이기에, 쉽게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듯하다.   이 책의 작가진은 화려하다. 공선옥, 박완서, 성석제 등 누구나 한번 쯤 이름을 들어본 유명 작가부터, 시사만화가 고경일, 주철환 PD, 김갑수까지.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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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들이 한 그릇 요리에 얽힌 재미있고 가슴 찡한 사연들을 털어 놓은 책이다. 누구나 한 그릇 요리에 담긴 추억이 있을 것이기에, 쉽게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듯하다.

 

이 책의 작가진은 화려하다. 공선옥, 박완서, 성석제 등 누구나 한번 쯤 이름을 들어본 유명 작가부터, 시사만화가 고경일, 주철환 PD, 김갑수까지.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작가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털어놓은 한 그릇 음식에 담긴 추억은 지극히 소박했다. 지금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어린 시절의 소박한 추억이나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울리는 진정성이 있었다.

 

작가들은 단순히 음식에 얽힌 개인사를 털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요리를 통해서 인생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줬다. 재미있게 한 그릇 음식에 얽힌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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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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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주제가 있다. 바로 날씨, 그리고 음식이다. 먹는 일은 그만큼 우리네 삶에서 중요하고, 누구에게도 큰 관심사라고 하겠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13인의 문학, 문화계 인사들의(고경일, 공선옥, 김갑수, 박완서, 성석제, 신경숙,이오덕, 장용규, 정은미, 주철환, 최일남, 홍승우) 음식에 관한 추억담이다. 첫 장은 '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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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주제가 있다. 바로 날씨, 그리고 음식이다. 먹는 일은 그만큼 우리네 삶에서 중요하고, 누구에게도 큰 관심사라고 하겠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13인의 문학, 문화계 인사들의(고경일, 공선옥, 김갑수, 박완서, 성석제, 신경숙,이오덕, 장용규, 정은미, 주철환, 최일남, 홍승우) 음식에 관한 추억담이다.

첫 장은 '이 세상에 맛없는 것은 없다'는 박완서 작가의 글이다. 평소 작품 속에서 우리네 전통 먹거리에 관한 묘사가 아주 맛깔나고 실감이 났던 터라, 이번엔 무슨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궁금했었다. 메밀칼싹두기, 수수팥떡, 박적골의 참게장, 호박쌈과 강된장... 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들은 과거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버무려져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맛을 떠올리면 옛 추억이 고구마줄기처럼 구메구메 연달아 나온다. 음식은 기억이며, 추억이며, 바로 그 자체가 삶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세월따라 음식에 대한 취향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땅이 달라져 원재료의 맛이 달라진 지금, 그 옛날의 맛을 되살리기란 참 어려워졌다. 어머니께서는 예전에 먹던 밀국수 맛을 얘기하실 때가 있는데, 글 속 박완서 작가의 메밀칼싹두기에 대한 고집과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그는 '혀 끝의 집요한 그리움'으로 맛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맛있게 만든 음식과 맛없게 만든 음식이 있을 뿐 자연의 산물 중에서 맛없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그외 홍승우 만화가의 '음식에 대한 열가지 공상'이 아주 재미있었다. 그 중 몇 가지를 보면, 아침밥을 굶고 출근하는 장면- 우리는 '먹고 살기'위해 '먹는 것'을 포기하면서 산다. '오늘 아침엔 또 뭘 해 먹지?' 음식이 평생 숙제이다. 이 상황은 주부라면 반드시 공감할것이다.^^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해 주는 음식도 미래의 어느 날 지금 이 시간을 추억케하는 그리움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성은 인간을 담백하게 만든다는 홍승우 화백의 말처럼 그런 음식을 먹고 자라난 사람이라면 담백하고, 절제하는 그런 사람이 될 것만 같다.

t*****r 2009.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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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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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먹는 것과 입는 것, 그리고 사는 곳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른 바, 의식주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역시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는 곳이야 없어도 살 수는 있다. 입는 것이야 발가벗고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먹는 것이 없으면 그야말로 사람은 살 수 없다. 그것이 산해진미이든, 저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생존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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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먹는 것과 입는 것, 그리고 사는 곳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른 바, 의식주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역시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는 곳이야 없어도 살 수는 있다. 입는 것이야 발가벗고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먹는 것이 없으면 그야말로 사람은 살 수 없다. 그것이 산해진미이든, 저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생존을 위해 먹는 진흙쿠키이든 말이다.  음식은 사람의 생사와 직결된 문제이고 테마인 것이다.

 

지금까지 나 역시도 먹는 것의 즐거움을 한껏 누리며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나 자신을 한탄하기도 한다. 이유인즉, 먹는 대로 살이 찌는, 그래서 다이어트가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당기는 맛에 대한 욕구가 당췌 감당할 수 없는 자기극복의 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그런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싱싱한 호박잎을 잎맥의 끼살한 줄기를 벗기고 깨끗이 씻어서 뜸들 무렵의 밥 위에 얹어 부드럽고 말랑하게 쪄내는 한편 뚝배기에 강된장을 지진다. 된장이 맛있어야 된다. 된장을 뚝 떠다가 거르지 말고 그대로 뚝배기에 넣고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고, 마늘 다진 것, 대파 숭덩숭덩 썬 것과 함께 고루 버무리고 나서 쌀뜨물 받아 붓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풋고추 썬 것을 거의 된장과 같은 양으로 듬뿍 넣고 또 한소끔 끓이면 되직해진다. 다만 예전보다 간사스러워진 혀끝을 위해 된장을 양념할 때 멸치를 좀 부셔 넣어도 좋고, 호박잎을 밥솥 대신 찜통에다 쪄도 상관없다.

 

쌈 싸먹는 강된장은 슴슴하고도 되직해야 하기 때문에 집 된장이 좀 짠 듯하면 양파와 표고버섯을 잘게 썰어 넣으면 되직해지면서 맛도 더 좋아지지만 이 강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풋고추다. 풋고추의 독특한 향기는 강하되 매운 맛은 너무 독하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생으로 아작 깨물고 싶게 싱싱한 풋고추를 된장 반 풋고추 반이 되도록 넣어야 한다. 새로 지은 밥을 강된장과 함께 부드럽게 찐 호박잎에 싸먹으면 밥이 마냥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움의 끝에 도달한 것처럼 흐뭇하고 나른해진다.

 

그까짓 맛이라는 것, 고작 혀끝에 불과한 것이 이리도 집요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 p27-28 박완서님의 '강된장과 호박잎쌈' 중 -

 

 

박완서, 성석제, 이오덕, 신경숙, 주철환 등 각 분야의 인사 13명이 쓴 음식에 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그 옛날 어머님이 해 주시던 그리움과 추억이 담긴 음식부터 평생 감사와 겸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해 준 밥상, 낯선 문화와 이웃 나라의 정서를 혀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준 새로운 음식까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아련함들을 맛깔스럽게 풀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음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끼니를 떼우고 허기를 달래는 1차원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끼니를 떼우고 허기를 달래는 것이 사람의 목숨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그것이 지닌 의미도 크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책을 읽고 있자니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비싸고 대단할 것도 없는 음식들인 데도 이리 먹고 싶은 욕구가 이는 것은 저자들이 펼쳐보이는 맛의 세계와 추억의 시간들에 나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잠깐 책에서 눈을 들어 내 어릴 적 맛나던 음식들을 떠올려 본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해본다. 많다. 하지만 하나같이 사연과 시간과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다. 

 

초등학교 겨울방학 때 우리 4남매와 엄마가 빙 둘러앉아 손가락으로 죽죽 찢어 따뜻한 밥에 얹어먹던 김장 김치, 특별 간식이라며 엄마가 해 주시던 토스트, 급하거나 반찬이 없을 때 먹던 외간장에 마가린 넣고 비벼 먹던 밥(지금 생각하면 기겁할 일이다.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마가린을 뜨거운 밥 한 가운데 마구 마구 넣어 비벼먹다니...). 특히 간장에 비벼 먹던 밥은 그야말로 들어간 것이라곤 없는데도 왜 그리도 고소하고 짭조름한 게 맛있던지. 그 맛을 생각하며 가끔 우리 아이들에게 간장에 밥을 비벼 주지만(물론 마가린은 뺀다.) 호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더구나 '애에게 간장에 비빈 밥을 주다니' 하며 엄마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는 스스로를 자책하기 일쑤다.

 

요즘은 먹을 게 지천이라 특별하다고 할 만한 음식이 별로 없는 듯하다. 예전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그래서 항상 그립고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음식이 있었다. 그 중 으뜸인 것이 김밥과 자장면이다. 옛날에(나이는 얼마 안 먹었지만서두...) 김밥은 소풍 가는 날에나 먹을 수 있는 특별식이었고 자장면은 졸업식이나 성적표를 잘 받아 온 날 주어지는 상의 일종이었는데... 요즘은 제일 흔하고 천대를 받는 게 김밥과 자장면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숨부터 나온다

 

- 오늘 아침엔 또 뭘 해 먹지?

 

세월이 흐른 뒤, 할머니가 되어서도

 

- 오늘 아침엔 또 뭘 해 먹지?

 

이렇게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숙제가 또 있겠는가?

선생도 없는데 음식이 평생 숙제가 됐다.

 

- p103 홍승우님의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 셋 중에서(책에는 삽화로 그려져 있다.) -

 

 

오늘 점심은 또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어떤 음식을 먹고 추억을 쌓을까? 오늘 내가 준비하는 밥 한 그릇, 밥상이 내 아이, 내 남편에게 평생동안 두고두고 생각나고 그때마다 군침돌게 하는 그런 음식이 될 수도 있으니 공을 들일 수 밖에.

c*****1 2008.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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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맛을 더듬는 행위 그것은 행복찾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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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난 책 선물을 하는 것 보다는 책 선물을 받는 것이 더 부담스럽다. 받는 것이야 좋은거지만, 멍청하게도 누군가가 선물을 주면 그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간혹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도서를 선물 받게 되면 이처럼 난감할 때가 없다. 어떻게 전혀 관심 없는 분야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틀림없이 있다.(책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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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난 책 선물을 하는 것 보다는 책 선물을 받는 것이 더 부담스럽다. 받는 것이야 좋은거지만, 멍청하게도 누군가가 선물을 주면 그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간혹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도서를 선물 받게 되면 이처럼 난감할 때가 없다. 어떻게 전혀 관심 없는 분야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틀림없이 있다.(책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없는 책은 없다. 관심이 덜 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게 기독교 관련 서적을 선물하면 그런 책은 그나마 덜 괴롭다. 그런데 당신이 혼자 일때...뭐뭐 어쩌구 저쩌구의 신파류나 일부러 감동을 주기 위해 꾸며낸 글들은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낀다. 선물을 주는 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상관없이 선물용 책은 다 읽는다. 아울러 난감한 반면에 고마움도 갖는다. 음식 뿐만 아니라 사람에겐 사상적 편식증도 있다. 독서에선 편독증이라 부르면 어쩔까. 그 편독증을 조금이나마 치유하는데 책선물이 효과가 있다. 모처럼 책 선물을 받았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라는 제목의 책. 제목에서 오는 애호감정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내게 만원을 주고 책을 사라고 하면 이런 책은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난 다 읽었다. 적어도 그 사람을 다시 만나면 그 책의 내용 한 가지쯤은 얘길 할 수 있어야겠기에 열심히 밑줄 그으며 읽었다. 참 잘 읽었다. 관심 밖의 책들에서 간혹 난 더 큰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그 사람은 내게 내 책 편식증을 바로 잡아줄양으로 이런 책을 줬나 보다. 삼겹살, 그 다음날 돼지갈비, 그 다음날 보쌈.... 그러다가 시원한 콩나물국 한번 들이킨 기분이다. "멀쩡하면서 밥맛이 없다면서 예사롭게 밥을 버리는 사람. 그 사람을 난 믿지 못한다."라는 이오덕 선생의 글. "통일하는데 있어서 김치가 필요하다는 이론을 제기한 사람은 없다. 김치야말로 통일의 지름길이다 .... 김치의 맛의 일치성을 통해 통일을 생각하는 자는 믿어도 좋다. 기타는 기타는 기타는 사기꾼이다" 라며 김지하 시인의 김치 통일론의 시를 들어 맛에 대해 언급한 최일남 소설가의 글.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없다"라는 박완서님의 글 등 열셋의 전문가가 맛에 대한 기억들을 들려준다. 먹거리에 대한 기억만큼 강한 기억은 없다. 내게도 고향땅의 그 맛을 한번쯤 생각하게 했다. 맛. 꼭 엄마의 맛이 아니래도 좋다. 정직한 그 집에서 그 맛에 대해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 있으면 그것이 내 기억속의 맛이 되는 것이다. 기억속의 맛을 더듬는 행위 그것은 또 다른 행복찾기라 생각된다
s*****2 2004.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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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른이 되면 가장 그리워하는 맛이 생긴다. 13인의 유명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그 밥 한 그릇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가진 맛 뿐만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을 그 음식속에 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책 속에 그들이 맛 본 한 그릇의 음식 맛을 느낄 수 없지만 한 줄의 글귀로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내용보기

누구나 어른이 되면 가장 그리워하는 맛이 생긴다.

13인의 유명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그 밥 한 그릇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가진 맛 뿐만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을 그 음식속에 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책 속에 그들이 맛 본 한 그릇의 음식 맛을 느낄 수 없지만

한 줄의 글귀로

그 맛을 상상할 수 있으며 그들의 추억을 맛볼 수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0 2009.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있어서의 밥 한그릇의 의미는?
"내게 있어서의 밥 한그릇의 의미는?" 내용보기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는 누구에게나 늘 화두다 먹구 살려고 다들 일을 하고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더 많은 시험에 든다. 이 책은 단순히 기억에 남는 다시 먹고 싶은 밥 한그릇을 알려 주는게 아니고 내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 본문 중에 이 글을 읽고 나는 어떤 밥을 먹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 그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줬
"내게 있어서의 밥 한그릇의 의미는?" 내용보기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는 누구에게나 늘 화두다 먹구 살려고 다들 일을 하고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더 많은 시험에 든다. 이 책은 단순히 기억에 남는 다시 먹고 싶은 밥 한그릇을 알려 주는게 아니고 내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 본문 중에 이 글을 읽고 나는 어떤 밥을 먹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 그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줬다. 토장국 한 가지에 밥을 먹는 사람은 세상에 죄 지을 일이 없다는 것을 세상에 죄란 죄는 진수성찬, 산해진미 찾는 사람들이 짓고 산다는 것을...." 내게 있어서의 밥 한그릇의 의미는 뭘까? 과연 나는 부끄럽지 않은 밥 한그릇을 먹고 있는지...........

[인상깊은구절]
" 그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줬다. 토장국 한 가지에 밥을 먹는 사람은 세상에 죄 지을 일이 없다는 것을 세상에 죄란 죄는 진수성찬, 산해진미 찾는 사람들이 짓고 산다는 것을...."
y***m 2005.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