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글을 쓸 때엔 길게 쓰는 걸 극도로 꺼린다.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한 것 같지가 않고 괜히 말했다 싶어 후회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김지하 시인에 바라는 바라면 좀더 말을 아끼는 일. 하지만, 아끼기엔 그의 사유는 그릇에 넘치는 것이다. 넘쳐난 사유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이라 잘 읽혀지고 이해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다만 김지하는 그 넘쳐남마저 자신의 사유 일부로 포용하고 발전시킨다. 점점 더 넓어져가는, 구체화되는 그의 사유를 읽으며, 이제야말로 김지하를 읽어야 할 때라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그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고 그걸 기를 사람들은 젊은 벗들이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