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시드 재즈''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클래지콰이의 영향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시도하지도 않았고 또 시도해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장르에 도전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그들의 음악에 나는 매료되었고, 그 장르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여기저기에서 찾아보았다. 보사노바, 하우스, 라운지, 애시드 재즈... 등등의 여러 장르를 혼합했다는 그들의 음악. 그러나 내겐 너무 생소한 그 개념들은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다가왔다. 한마디로,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막연했다는 거다. 아니, 재즈에 팝 혹은 힙합적 요소를 접목했다는 게 도대체 어떤 느낌인 거야! 싶었달까. D''sound 는 나의 그 무수한 서핑의 결과로 알아낸 그룹이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이렇게 유명한 그룹을 왜 그렇게 힘들게 찾아야만 했을까... 싶지만 어쨌든 어렵게 찾았다. 그렇게 처음 듣게 된 곡이 바로 ''Thunder & Rain''... 와. 난 이 곡을 듣자마자 느꼈다. 아, 애시드 재즈가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낀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정말 듣기 좋다, 라는 것도 함께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D''sound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보컬의 목소리다. ''시모네'' 라는 여자 보컬의 목소리는 나른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jazzy하지만 끈적이지 않는다. 무심한 듯 한숨쉬듯 부르는 그 목소리와 창법은 ''애시드 재즈를 부르기 위해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게다가 이런 목소리가 갖기 쉬운 답답함이라는 치명적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게 더욱 신기하다. 내지르는 것도 아닌데 어딘가 시원시원한 맛까지 주는 목소리라... 게다가 고급스러운 섹시함까지. 물론 보컬이 아무리 좋아도 곡이 좋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법. D''sound의 곡은 보컬 못지않게 좋다. 아니, 사람에 따라선 그 이상으로 느낄 수도. 어쨌든 비 오는 날 듣기 좋을 차분한 곡부터 햇살 좋은 날 들으면 더욱 기분이 좋아질 듯한 밝은 느낌의 곡들까지, 그 좋은 보컬의 목소리와 연주로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Talkin'' Talk'', ''Sunshine'', ''Thunder & Rain''. ''Talkin'' Talk''는 나른하고 groovy하며(특히 도입부의 보컬 진짜 최고다) ''Sunshine''은 밝고 몽환적이다. ''Thunder & Rain''은 비 오는 날 혹은 흐린 날 들으면 정말 좋은 노랜데, 나른하고 몽환적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며, 보컬의 매력이 가장 잘 살아난 곡인 것 같다. 비 오는 날과 여름날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이 앨범, 장마를 앞둔 이 시점에 강력 추천이다. 애시드 재즈의 치명적인 매력에 모두 빠져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