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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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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다른 행성을 여행하는 것처럼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각자의 세상을 살고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는 한껏 겸손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상을 올곧게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당당히 들어낼 수 있기까지 내 생활에 얼마나 충실해야 하며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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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다른 행성을 여행하는 것처럼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각자의 세상을 살고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는 한껏 겸손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상을 올곧게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당당히 들어낼 수 있기까지 내 생활에 얼마나 충실해야 하며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자서전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기술한다는 점에서 과장되거나 꾸며지지 않고 솔직하게 씌어진다는 것과그 삶에 견주어 나의 삶을 성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유익하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자서전 중에서 오래도록 기억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언뜻 기억되는 것은 <월든>의 저자 스콧니어링 자서전과 듀크 대학의 교수로 있는 아리엘 도르프만의 회고록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는 재미와 감동의 면에서 어떤 소설보다 뛰어났었다.
이때부터 나는 자서전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자서전이란 한낱 자신의 위세를 들어냄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싸구려 도구일 뿐이라는 그동안의 편견을 불식시킴으로써 자서전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류이치 사카모토는 팝스타, 일렉트로닉 음악의 개척자, 실험음악가, 영화음악가, 영화배우, 작가, 환경·평화활동가 등등 그의 이름 앞에 붙여지는 수식어는 너무나 많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큰 인기, 높은 평가, 이름난 상을 수상하며 내로라 할 명성을 얻기도 했으니 천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진대, 명성에 비해 그의 자서전은 너무나 진지하다.  
꼼꼼한 주석과 연대별로 정리된 세밀한 기록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영혼의 류이치 사카모토를 잠시 잊게 만든다.  어쩌면 이것이 독자들을 위한 그의 작은 배려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삶을 대하는 그의 자세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류이치 사카모토’하면 영화 ’마지막 황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주일이라는 짧은 기한 내에 작곡된 마흔네 곡의 영화 음악에 저자는 혼신의 힘을 다하였던 듯하다.  실제 영화에 쓰인 그의 곡은 절반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마지막 황제’는 그해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아홉 개 부문의 상을 휩쓰는 엄청난 결과를 냈었다.
2001년 9월.  세계인이 경악한 9.11테러의 현장에 있었던 그는 압도적인 충격의 이 사건 앞에서 예술은 아예 묵사발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해온 모든 음악의 원류가 미국의 패권주의, 또는 유럽의 패권주의나 식민지주의에서 비롯되었음을 자각한다.

"그 테러는 분명 모든 사람을 수수께끼 속으로 빨아들인,  해석을 뛰어넘는 이벤트이자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었다.  인간을 단 한순간에 전혀 해석 불가능한 상태에 빠뜨리고 공포라든가 외경 같은 것을 부여한다.  그것은 바로 예술이 지향해온 것이다." (P.203)

3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10살부터 작곡을 시작해서 이날 이때껏 ’음악’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한 예술가의 삶.  그도 젊은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 그의 관심은 자연과 모든 인간에게 쏠리고 있다.  한 분야에서 어떠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모습은 분명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  자신의 관심의 폭을 인류적 차원으로 확대하는 것, 나아가 자신의 관심이 모든 자연으로 향하는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거장’이라 부른다.

"인간이 자연을 지킨다, 라는 식으로 우리는 말하곤 한다.  환경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건 아예 발상 단계에서부터 잘못된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거는 부하(負荷)와 자연이 허용할 수 있는 한계가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패자가 되는 건 당연히 인간이다.  즉 난처해지는 건 인간이지 자연은 전혀 난처하고 말 것도 없다.  자연의 거대함, 강함에서 보자면 인간이란 정말 한주먹 감도 안 되는 자그마한 존재라는 그 여행 내내 얼음과 물의 세계에서 보내면서 끊임없이 느꼈다.  그리고 인간은 이미 없어도 좋은 것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P. 229)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신을 정리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에 적잖은 이질감을 느꼈다는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뭔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나보다.
나는 그의 음악 "Energy Flow"를 들으며 거장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s*****l 2011.02.17.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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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 macht f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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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서 폭탄 수백 발이 터졌다. 9·11사건 때 뉴욕에서 무역센터가 불타고 무너지는 걸 눈으로 경험한(직접 사진을 찍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전쟁에 공포를 느꼈고(방독면을 구입해 지인에게도 나눠주었다), 전쟁에 힘껏 반대하게 되었다(음악과 저술활동을 남겼다). 과연 그는 한국에 올까?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해 누구나 조금씩은 들어보았고 알고 있다. 「마지막 황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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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서 폭탄 수백 발이 터졌다. 9·11사건 때 뉴욕에서 무역센터가 불타고 무너지는 걸 눈으로 경험한(직접 사진을 찍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전쟁에 공포를 느꼈고(방독면을 구입해 지인에게도 나눠주었다), 전쟁에 힘껏 반대하게 되었다(음악과 저술활동을 남겼다). 과연 그는 한국에 올까?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해 누구나 조금씩은 들어보았고 알고 있다. 「마지막 황제」와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의 영화음악가이자 인상적인 조연으로, 80년대 팝음악 팬이라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음악성’으로 성공을 거둔 전무후무한 동양 밴드인 YMO(Yellow Magic Orchestra)의 멤버로서, 그리고 그의 <Rain>, <Merry Christmas Mr. Lawrence>, <Energy Flow> 같은 곡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 그대로) 들어본 적이 있다. 배우 구혜선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 『탱고』를 썼다고 하며, 마이클 잭슨이 리메이크하고 싶어했던 <Behind The Mask>라는 곡은 결국 에릭 클랩튼이 발표했다. 대중적인 활동과 인기의 건너편에는 전위예술가로서의 면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례로 백남준과 <Replica>라는 음악영상 작업을 함께한 바 있다.

솔로 앨범만 30여 작품, YMO 시절 스튜디오 앨범 8장, 영화음악 30여 작품, 다양한 저술활동…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세계와 삶은 생각 이상으로 방대하다.

 

자서전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의 커리어에 있어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은 것은 ‘성공’의 관점에서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음악사를 바꿔 쓸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별 보잘것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교수’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박학하고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삶은 혁명이나 자유, 발견 등 하나의 목표에 매진한 위인전으로 쓰여질 수는 없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자서전은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내가 ‘나는 음악가올시다’라고 잘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내게 주어진 환경 덕분이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어린 시절 자유학원 유치원의 작곡숙제 경험부터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는 인생을 ‘행운과 풍요의 시간’으로 만들어온 사람의 솔직한 고백이다. 크게 외치지 않지만 교훈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삶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새로움(창조)인가 습관인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삶은 ‘자유’라는 답을 이해하고 있다.

1960년대 말, 그의 고등학교 시절은 마치 무라카미 류의 인기소설 『69』에 실존인물과 사건의 각주를 달아 읽는 것 같다. 전 세계적인 혁명의 물결과 동시대적인 경험을 한 일본의 학생운동의 약사(略史) 속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박진감 넘치는 생활을 했다. 신주쿠고등학교 3학년이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수업거부와 바리케이드 봉쇄를 하며 모든 시험의 폐지와 교복과 교모의 폐지 등을 요구하며 4주간을 시위했다. 시위 중 헬멧을 쓴 채 드뷔시를 연주했다고도 한다.

그룹 YMO 데뷔와 함께 유럽과 미국의 공연 성공, 빌보드 차트 진입,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와 밀리언셀링 달성 등의 ‘YMO 현상’을 구가하던 당시, 오히려 이를 경계하며 반작용으로서 전위적인 음악을 펼친 천성적 반골의 모습도 고백한다. 1983년 YMO 해산 이후 발표하기 시작한 주옥 같은 영화음악이 사실은 작곡부터 녹음까지 불과 1, 2주의 촉박한 마감기한 속에 작업된 것은 놀랍고 당황스럽다. 2주간 도쿄와 런던을 오가며, 인터넷도 없었으니 인공위성 회선을 이용해 음원을 전달해가며 완성한 (결국은 병원에 실려가기에 이른) 음악이, 결국 영화에서는 절반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시사회장에서 확인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심장이 딱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그가 출연하고 (엔니오 모리코네 대신 갑작스레) 음악을 맡은 「마지막 황제」는 작곡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아홉 개 부문을 휩쓸었다.

월드스타 신드롬이 유행하는 요즘, 어떤 이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원조 월드스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던 6, 70년대의 시대적인 배경을 누리고 또 거부하며 그는 예술과 삶의 자유를 즐겼다. 그 결과 우리는 최소한 10년을 앞서 갔다는 아름다운 음악을 누렸다. 그는 수많은 활동의 단편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자서전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 혹은 인생이라는 오페라다.

s*****y 2010.11.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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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길 너무 오래 기다렸다.
"이 책이 나오길 너무 오래 기다렸다." 내용보기
1월달 류이치 사카모토 공연 전에 읽고 싶어서 샀는데, 정말 잘샀다.   류이치사카모토를 처음 접한게 고등학교 때였다. 라디오에서 Rain이 나오는 걸 들으며 정말 세상에 이렇게 vivid한 노래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온몸이 저릿저릿했었다. 지금도 Rain은 정말 그 자체로 완벽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에 색채감이 대단하다. 비오는 날 그자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쑥쓰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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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달 류이치 사카모토 공연 전에 읽고 싶어서 샀는데, 정말 잘샀다.

 

류이치사카모토를 처음 접한게 고등학교 때였다. 라디오에서 Rain이 나오는 걸 들으며 정말 세상에 이렇게 vivid한 노래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온몸이 저릿저릿했었다. 지금도 Rain은 정말 그 자체로 완벽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에 색채감이 대단하다. 비오는 날 그자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쑥쓰럽지만 정말로) 나의 영웅이었다. 레인을 들은 뒤 향뮤직 등을 어슬렁거리며 류이치 사카모토 음반을 구하기 시작했다. 시중에 나온 1996 뿐 아니라 sweet revenge, 스무키, 뷰티 등을 친구와 나눠 들으며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그때는 인터넷도 피씨통신밖에 안되던 슬픈 시절이라 노래 구하기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이런 책이 그때 나왔더라면 좀더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을텐데, 더 많이 흡수하고 더 많이 좋아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에 읽으면서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더 많았던 책이다.

 

 

형식은 자서전 형태를 띄고 있지만, 저자의 개성이 매우 돋보이는 문체다. 본인이 '기묘하게 심술궂고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 한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들은 신경 안쓰는 성격'(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정확히는 생각이 안나지만) 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류이치 사카모토의 개성과 위트가 그대로 녹아있어, 재밌었다. 스스로를 '얄미운 놈'이라고 표현한 구석에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읽으면서 그의 화려한 인맥(일본인이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에 놀라기도 하고 (될놈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이 그냥 잘 풀린것 같기도 하다;) 감수성(비틀즈, 롤링스톤즈에서 드뷔시로 넘어간 부분처럼)이나 경험치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내가 상상한 그의 모습과 상당히 일치해서, 읽으면서 과거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eg1. Energy Flow나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로 인해 사람들이 그를 뉴에이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절대 뉴에이지가 아니다. 어떠한 사카모토의 음악도 그냥 BG로 흘려서 어울릴 수 없다. 그 자체로 존재감이 워낙 크다. 본인도 뉴에이지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그는 결코 식상해지거나 무력해질 수 없는 최고의 뮤지션이다.

eg2. 스위트 리벤지나 스무키 앨범 난 무척 좋아했는데, 류이치 사카모토는 '대중적으로 어필할 팝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제작했는데 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어서 화가 났다'는 식으로 쓰고 있었다.ㅎ 난 무척 대중적이고 좋다고 생각했는데.ㅋ

eg3. the other side of love를 딸인 미우 사카모토가 불렀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전에 알았었는데 까먹은거 같기도 하고.;)

eg4. 책에 무라카미 류와의 친분도 언급돼 있다. 사진을 보면서 누구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딘가 류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는데..ㅎ 하루키를 포함해 그 시대 일본예인들은 뭔가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s******i 2010.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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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혼네(本音)가 가감없이 담긴 기록
"교수의 혼네(本音)가 가감없이 담긴 기록" 내용보기
그리고보니 내가 교수(사카모토 류이치의 애칭) 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지도 꽤 됐다. 2004년에 CHASM이란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때 싱글로 발표된 곡이기도 하고 mc sniper의 참여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undercooled로 아사히TV의 간판 음악방송 뮤직스테이션에서의 무대가 그 첫 모습이었는데 듣는 순간 아... 하고 가슴을 쥐어뜯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교수의 음악관에 대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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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보니 내가 교수(사카모토 류이치의 애칭) 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지도 꽤 됐다. 2004년에 CHASM이란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때 싱글로 발표된 곡이기도 하고 mc sniper의 참여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undercooled로 아사히TV의 간판 음악방송 뮤직스테이션에서의 무대가 그 첫 모습이었는데 듣는 순간 아... 하고 가슴을 쥐어뜯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교수의 음악관에 대해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던지라 굉장히 세련된 팝음악을 하는 사람인줄만 알고 덜컥 낚였더니 어라? 근래에 들어와서는 거의 전위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정도로 난해한 음악을 구사하는데 정말로 난감했다. 그래도 70년대에 호소노 하루오미, 타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한 YMO나 90년대의 솔로는 참으로 듣기 즐거운 음악이어서 더더욱 고개를 갸우뚱할수밖에 없었다. 이 아저씨의 정체는 대체 뭐야하고. 사실 교수의 자서전이 나왔다고 했을때 전자의 이유로 궁금증이 굉장히 컸던만큼 사보고는 싶었지만 무시무시한 엔화의 환율로 인해 당최 손도 안 가고해서 한동안 잊었다가 작년10월에 야마시타 타츠로의 라이브를 보러갔을때 신주쿠의 키노쿠니야에서 내용을 한번 슬쩍 훑어보고는 귀국하면 나중에 사야지하고 넋놓고 있었더니 어어, 번역본이 나왔네? 가급적이면 원본으로 사보고 싶었지만 여전히 높은 환율로 인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번역본이 오히려 싸게 쳐서 1월초에 있었던 싸인회장에서 구입해서는 그 내용을 확인해봤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재미의 원천은 주인공인 교수의 스펙터클한 인생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무엇보다 전자에 언급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오히려 교수가 팝 음악을 구사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릴적부터 존 케이지나 드뷔시를 들으며 음악적 베이스를 축적한 교수인만큼 그의 광대한 스펙트럼에 새삼스레 고개가 숙여졌다. 하긴 그런 인생을 살고서 평범한 음악노선을 걸었다면 그게 더 납득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유치원을 포함한 학창시절은 어릴적부터 비범함으로 가득한 삶이었고 주변에 얽혀있는 인물들도 보통내기라고는 한명도 없는게 도대체 어떻게하면 이런 인생을 살 수 있는거지 싶을정도였다. 게다가 전에 그의 프로필을 보면서 대학원 출신이라고 해서 굉장한 엘리트였나 싶었더니 또 그것도 아니라는 사실 또한 꽤 충격이었다. 한마디로 교수는 그저 주변사람들 잘 만나고 자기 내키는대로 그냥 막 살았더니 지금의 결과가 나왔더라라고 비약시켜도 무리가 없을정도로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명쾌한 사람인것이다. 굉장히 빡빡한 시대에 놓여서 앞으로 어떻게해야 먹고 사나하는 걱정부터 앞서는 나에게는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하여튼 기존에 생각했던 교수의 이미지와는 180도 딴판이었기에 그런점이 일종의 카운터펀치로 작용해서 더 빠져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에 원본을 슬쩍 봤을때도 느꼈던거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니악한 내용으로 가득한게 또 본서의 큰 특징이다. 국내에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지명도가 제법 있다고는 하나 그 지명도의 근간은 대부분 일부 영화음악과 앨범 BTTB에 의존한것이지 YMO이전의 커리어부터해서 최근의 커리어까지 골고루 알려져있는것이 아닌만큼 독자에 따라서는 생소한 모습의 교수도 굉장히 많을거라 생각된다. 오리콘 차트 중심이 아닌 제대로 된 맥락의 일본팝스사의 흐름과 교수의 전반적인 커리어에 대해 지식이 없으면 보면서 이건 누구고 이건 또 뭐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았을텐데 다행히도 역자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수고를 쏟아준 덕분에 책을 읽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었고 또 그런 주석들을 참고하면서 교수 이외의 음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수도 있다는점에서 번역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교수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음악관, 인생관까지 망라한 본서는 사실 교수의 팬에게 있어서도 그렇지만 교수가 관여했던 뮤지션의 팬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이란 매체에 대해 그다지 너그럽지 못한 나라다보니 외국에서 나오는 여러 음악서적들을 그냥 그림의 떡 마냥 바라보고 있어야된다거나 번역이 되더라도 그 퀄리티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의미가 퇴색하는 경우도 적지않은데 무려 일본팝스에 관한 책이 번역되서 나오고 다행히도 번역과 편집의 퀄리티도 생각 이상으로 잘 나와서 많은 국내독자들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s*****5 2011.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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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사카모토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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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 한해의 다짐중의 한 가지가 책 많이 읽기예요.   꽤 오랫동안, 꾸준히 독서가 취미였었어요. 일년에 50권정도 읽는 나름대로 다독가 였었는데 유학, 연애, 그리고 결혼이라는 삼연타로 독서는 저 멀리   이제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읽어보려구요.       이번에 읽은 책은, 2011년도에 구입해놓고는 이제야 다 읽은 루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으롤 자유로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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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 한해의 다짐중의 한 가지가 책 많이 읽기예요.

 

꽤 오랫동안, 꾸준히 독서가 취미였었어요.

일년에 50권정도 읽는 나름대로 다독가 였었는데

유학, 연애, 그리고 결혼이라는 삼연타로 독서는 저 멀리

 

이제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읽어보려구요.

 

 

 

이번에 읽은 책은, 2011년도에 구입해놓고는 이제야 다 읽은

루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으롤 자유로워지다 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이지만, 딱히 한 장르로 분류되기 힘든 종합음악예술인이라고 보시면 되요.

아직 생존해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게 참 고맙습니다) 아티스트의 자서전입니다.

 

 

책은 연대기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이렇게 꼬맹이 사카모토부터

 

 

미중년의 모습인 사카모토의 사진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시기가 지나면서 점차 성장/변화하는 사카모토의 모습을 보기 쉽고, 읽기 쉽게 정리해 놓았어요.

 

 

 

재미있게 읽은 꼭지들도 몇 장 찍어봤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변했다든가 하는 점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까지 내 뒤에 있던 뭔가 커다란 존재가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음악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t******7 2013.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