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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다. 대한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해서, 8.15 광복과 함께 제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4대 국경일의 의미는 명절보다도 못한 일부 인사들이나 독립유공자들의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의 삼일절조차 하루 더 쉬는 휴가로밖에 생각안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은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과 함께 더욱 과거속으로 묻혀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최근에 이병천님이 펴낸 [신시의 꿈]은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기라도 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가 많았다. 그 주인공이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표상되는 [나철선생]이기에 최근 삼일절 전야에 문화방송을 통해 다뤄진 것처럼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쇠사슬을 뚫고 나온 역사적인 유산이기에 그 가치는 가슴이 북받치도록 감사했다.
이미 박성수님의 [독립운동의 아버지-나철]을 읽은 뒤라 텍스트가 소설이었지만, 배경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어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만일 비교하라고 한다면 역사적인 문헌고증으로서 나철선생의 발자취를 연보처럼 따라가는 것이 박성수님의 책이라면(물론 독립운동의 흐름이 중심에 있다) 이병천님의 책은 나인영을 주인공으로 두고 다양한 실존인물과 가상인물간의 이야기그물 속에서 사건을 만들어낸 것에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한 사건이 곧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현실의 비판적 기능을 하고 있기에 읽고나서도 감흥이 남달랐던 것 같다.
총 3 권으로 이루어진 [신시의 꿈]은 나인영이 나철로서 변모하기 까지의 독립운동사를 무난하게 다루고 있다. 간결한 문구나 표현들이 당시의 시대를 현실로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3.1 선언문의 70% 이상이 대종교이었고, 만주나 중국에 걸친 독립투쟁의 상당수 운동가들도 민족계열의 대종교인이었다는 점은 지금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타종교가 당시에는 그렇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에 무관심했음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신시의 꿈]은 나인영 혼자만에 예언시의 몇 구절로 끝맺고 있지 않다. 나철선생의 독립을 향한 꿈은 곧 홍익인간 이화세계로 표상되는 단군-고조선의 그리움이자 부활의 상징이 아닌가 싶다. 이제 최근의 열강들이 움직임들이 지난 1백년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시사적인 긴장을 가지고 새로운 [민족 정신의 독립]을 꿈꾸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병천님의 [신시의 꿈]은 리얼리즘계 소설로 사회반영과 비판의 기능을 담당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대황조 신성이 저 하늘 위에 계시는 줄을 모르는 채 나라를 세우신 성조聖組를 숭배하지 않으며 자기를 길러 주신 성신聖神을 모시지 않는 채 다른 민족의 조상을 숭배하고 다른 나라의 귀신을 숭상하고 다른 나라의 종교를 믿으니 이렇듯 불합리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성신께서 불초 자손들을 대하여 재앙을 내려 일시에 멸하는 일은 차마 하지 못하시나, 복리를 내려 주시지 않으며 은혜로운 소식을 선포치 아니하시는 것도 우리 모두가 단군교를 잊은 탓이라. 그러니 오늘의 수난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