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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탄생, 프레드 E. H. 슈레더 저> 대중문화는 소위 하위문화라 하여 우리에게 굉장히 밀접한 문화이다. 그러나 대중문화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있을까? 이 책에서는 <대중문화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던지고 시간 상으로 연결되지않지만 아주 흥미로운 소주제들: 인쇄술, 기록, 역사, 고전 시대의 의사, 고대 후기 귀신론, 마녀, 종교등을 각 챕터마다 다룬다. 사실 많은 챕터들이 굉장히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설명이 친절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책을 읽을 때 몇몇의 챕터들은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챕터들은 굉장히 흥미로웠기에 몇번을 다시 읽으면서 또 새로워진 부분들을 이해하고 탐독 하려 했던 책이기도 하다.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들은 5. 고전 시대의 의사 이미지(대럴 W. 아문센), 6. 신들림, 섹시, 히스테리: 고대 후기 귀신론의 성장 (제럴드 에릭슨), 7. 그리스와 로마의 마녀: 문학적 관습인가, 풍작을 기원하는 여사제인가(스티브 오버헬만) 이었다. 이들이 흥미로웠던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대중문화에서 소비되는 '캐릭터'들의 역사를 알 수 있었던 부분들이 좋았다. 예를 들자면 챕터 5의 고전 시대의 의사 이미지 의 경우 많은 고전자료를 발췌하여 의사들의 아주 다양한 역할 활용을 보여준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고전 시대의 의사와 현대 시대의 의사는 사뭇 다른 환경에 놓여져있다는 부분이다. 현대 의사는 전문가이지만 고전 시대의 의술은 정립되지않았기 때문에 따로 공인받을 자격증도 없었고 실력보단 입소문으로 의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서 의사는 어떤 존재인가? 에 대해서 고전 시대 문학자료들로 엿볼 수 있었다. 챕터 7 마녀의 대한 이야기는 짚는 부분부터 흥미롭다. 약 2400년간 중세문학, 현대 영화를 통틀어 마녀에 대한 캐릭터는 변한게 없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마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굉장히 보편적이라서 누가 묘사를 하던 간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마녀라는 캐릭터는 긴 시간동안 변동이 없었을까? 이 의문과 함께 챕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이렇듯 많은 챕터들이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주제들로 이루어져 챕터들을 전부 다 즐기진 못하더라도 어떤 한 챕터의 발견 만으로 상당히 유익한 책읽기가 된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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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회에 관심이 있어 그에 대한 책을 찾던 중 프레드 E. H. 슈레더 등저의 <대중문화의 탄생> 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 책을 오월의 책으로 선정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역사와 종교, 사회, 예술, 종교 등 다복합적으로 얽혀 여러 전문적 자료들을 모아둔 연구자료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중 흥미로웠던 지점들에 대해 후기를 남기려한다. 먼저, 우리에게 '의사'란 어떤 존재인가? '의사'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있지 않은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하이레벨의 전문적인 직업군이자 생명을 구한다는 고귀함 등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전혀 다른 관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현재처럼 과학적인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 의사는 주술사에 가까웠다. 이 책의 < 5. 고전 시대의 의사 이미지> 장을 읽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소설 등 문학 예술 문화 분야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흔히 의사와 환자가 대중문학의 단골손님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중에서도 주인공들의 직업이 의사이며, 병원이 배경인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다. 이처럼 현대 대중 문화에서 역시 '의사'는 단골 소재이다. '의사'는 직업적 특징상 과거 그리고 현재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챕터의 내용에 의하면 의사는 선망과 조롱의 대상이자 다양한 문화에서 온갖 모티브가 되고 멸시와 존경까지 다양한 태도를 사람들로부터 받는다. 의술이 보잘것 없던 시대에 뛰어난 의사는 의학 지식을 이용해 선행을 베풀거나 악행을 저지를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소크라테스-국가에 나온다.) 소크라테스가 물었다. "친구가 아플 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적을 병약하게 만들어 가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자 당장 '의사'란 답변이 나왔다. 사람들은 의사를 무서워했는데, 그 이유가 자신을 독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 로맨스 문학을 읽어보면 등장인물 중 의사에게 독약을 처방해달라는 요구에 대처한 이야기가 나온다.(에페소스의 크세노폰이 쓴 에페소스 이야기 중) 결혼을 원하지 않았던 여자가 원치 않는 혼인을 강요당하자 의사에게 독약을 달라고 부탁한다. 그 여자는 의사에게 그 대가로 돈과 보석을 주었는데, 의사는 그 여자에게 독약이 아닌 수면제를 처방했다. 이런 소재가 소설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것이다. 또하나, 기억남는 챕터는 마지막 장 < 17. 시멘트 사자와 헝겊 코끼리: 판티족 아사포의 대중미술> 이다. 마지막 장은 특히 문화와 전통이 만나는 접점에서 대중문화를 탐구할 때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판티족은 현대 가나의 한 부족으로, 대부분 문맹이지만 고도로 문명화되었다. 특히 유럽과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르네상스 시대 이후 유럽의 영향을 받았다. 아프리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영국의 다양한 조직과 상징 형태를 받아들여 민속문화도 매스컬처도 아닌 대중문화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전쟁중에서도 문화가 발효된 지점이다. 아사포는 범아칸적 군사 기구이지만 판티적 아사포는 남다른 예술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한 판티족 마을에 아사포 부대가 둘 이상 있으면 부대끼리 라이벌 관계가 생기기 쉬운데, 특이하게 싸움의 원인이 된 것이 바로 예술이었다. 각 부대는 본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색상과 천 무늬, 문장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예술적 자산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대가 이 예술적 특권을 침해하는 것은 곧 공격 행위로 간주되었다고 한다. 이 사례를 보고 생각난 것이 있었다. 한국 대중문화에도 있지 않은가?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각 아티스트의 색상은 곧 그 아티스트의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팬덤 문화 안에서 색상은 매우 중요하다. 이 지점이 아사포 부대의 사례과 비슷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만약 이미 고유명사로 정해진 기존 아티스트의 컬러를 신인 아티스트가 선점하려 들면 팬덤끼리의 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 과거 사례들로부터 우린 '색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문화의 탄생은 어렵고도 읽다보면 흥미로운 사례들이 담긴 책이다. 문화는 인간의 삶과 가장 맞닿은 지점에 있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 생활, 정치, 사회, 예술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분류해 놓았고 문화는 큰 마음으로 인류의 모든 장르를 품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