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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검색을 해보다가 우연히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낮선 나라인 조지아의 영웅 서사시는 어떤 내용일까, 하고 궁금한 마음에 주문하여 서둘러 읽어 나갔다. 이 책, '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는 조지아의 국민 작가인 루스타벨리가 쓴 서사시인데, 조지아에서 매우 유명하여 결혼식장에서 그 내용 일부가 낭독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조지아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 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의 서문 부분을 교과서에서 배우고, 시구도 암송한다고 하니 가히 조지아의 국민 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작이다. '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는 아랍과 인도라는 외국을 무대로 벌어지기 때문에 처음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혼동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점은 조지아가 아랍과 인도 지역과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 두 지역이 친숙하게 느껴졌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중세의 영웅 서사시치고는 보기 드물게, 여성들을 결코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나 인도, 중국, 일본의 신화나 영웅 서사시들 중 상당수가 여성들을 부정적으로 그린다는 점과는 다르게, 이 '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는 여성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칭송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조지아의 전성기를 연 타마르 여왕 시기에 집필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래부터 조지아인들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평가하는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조국을 지키려는 애국심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 '호랑이 가죽을 두른 용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연인들끼리의 사랑이지만, 결코 그 사랑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게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랑과 애국심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분별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다소 낮설지만 새롭고 신비한 조지아의 영웅 서사시를 한글로 읽게 되어 무척 기뻤다.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영웅 서사시를 한글로 만나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