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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프로이트는 대학을 마친 뒤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과의사인 샤르코(Charcot) 밑에서 공부한다. 샤르코는 최면술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그는 어느 날 어떤 여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최면이 깬 후에 우산을 펴도록 시킨다. 그랬더니 최면에서 깬 그 여자는 실제로 우산을 들고 폈다. 그때 샤르코가 시치미를 떼며 왜 우산을 폈나고 물었더니, 여자는 그 우산이 자기 것인지 보려고 했다고 말한다.
사실 알려지지 않은 어떤 것을 알려진 어떤 것으로 대체하는 일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안심시키며 만족스럽게 해준다. 알려지지 않은 것에는 위험, 불안정, 걱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간에 이러저러한 이유를 갖고 싶어 하는 본능은, 이런 불편한 상태들을 없애준다. 어떤 설명이든 설명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를 안정시켜주고 성가신 것을 없애주며 가볍게 해주기 위해 하나의 ‘원인’을 설정하고는 한다. 자연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 원시인들이 토템과 터부 등을 이용해 인과관계를 설정하려 한 시도나(가령 모든 위험은 토템동물을 먹거나 터부시되는 행동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과학적 법칙에 의거 원인과 결과를 명확하게 설명하려하는 우리들의 시도 등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기인한다.
데리다는, 니체의 유고집을 읽다가 밑도 끝도 없이 나타난 “나는 내 우산을 잃어버렸다”를 보고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 문장은 따옴표가 있으므로 니체가 어디선가 인용한 것일 수도, 누군가로부터 들은 말일 수도 있으며, 혹은 니체 자신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물론 문장 자체는 이해하기 쉽다. 문자 그대로 이해하자면 ‘나 니체는 내 우산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잃어버렸다. (문장을 쓴 것으로 미뤄볼 때) 그리고 나는 지금 잃어버린 그 우산이 생각이 난다.’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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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을 하다가 자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실수’ 혹은 ‘착각’ 등을 하게 된다. 그것이 특별히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말로써 혹은 행동으로써 실수나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단순히 우연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영향 때문에 그런 행동과 착각(혹은 망각)을 하게 된다고 프로이트는 말해주고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말해주며 우리들에게 설득시키려 하고 있다. 프로이트와 무의식 그리고 정신분석의 논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주장에 큰 이견이 없었겠지만, 프로이트는 자신의 논의를 처음 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의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자료로 내용을 채워 넣은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은 어떻게 보면 정신분석과 무의식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무의식과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 영향력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수많은 사례들을 나열하며 무의식이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보이는지 말해주고 있는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은 아마도 프로이트의 주요 저작에 비해서 특별히 새롭거나 중요한 논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은 첫 시작으로는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은 책일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저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게 되는 실수나 착각 그리고 의도하지 않는 행동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듯이... 당신도 그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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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8.YES24 집에 묵혀둔 문상 3만원을 충전한 기념. <문명 속의 불만>,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과 함께 노트도 샀다. 일상의 실수 행위에서 무의식의 흔적을 발견하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자신의 학문의 증거로써 일상적인 것들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보통 학문은 '위대한 사람이 하는 위대한 생각'이라는 통념이 있는데, 프로이트는 그러한 편견을 깨고 일반적인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지지 근거를 발견했다. 바로 '실수 행위들'이다. 일반적으로 실수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주제다. 만약 여자친구가 선물로 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그녀는 그 실수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특별한 의미 없는 펜을 잃어버렸을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너 나 사랑하는 거 맞아?"라는 질문이 나와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그 이유는 우리 역시 실수에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그 실수를 무의식의 흔적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의 제목인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처럼, '우리는 모두 정신병자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무의식의 조종을 받고 있는 우리 일반인들은 결코 무의식의 은폐된 욕망을 무시할 수 없다. 욕망을 어떻게든 덮어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드러나게 되고, 그것이 바로 실수로 나타난다. 특히 나는 주로 '한다/하지 않는다'의 강박에 묶이는 편이다. 예컨대 누군가 '이거 잃어버리면 안 돼.'라고 말하면 왠지 잃어버리게 되고, '이거 꼭 사와야 해.'라고 하면 왠지 까먹는다. 그 사람에 대해 딱히 적대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마 그 명령에 강박적인 생각을 갖다 보니 반작용으로서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 듯하다. 그러니 차라리 써 놓고 아무 생각 안 하면 잊어먹지 않게 된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빵빵 터진 책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의 실수 행위는 <정신분석강의> 3부작의 첫 주제기도 한 만큼 친숙하면서도 재밌는 주제인데 그것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니 꽤 흥미롭다. 독서노트 그들의 무의식은 그 여대생의 망각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했다. (63p) 코멘트 무의식은 서로 소통한다 -> 텔레파시? 대부분의 경우에 텍스트를 변조시키고, 독자들은 기대하고 있거나 몰두하고 있는 관심사를 텍스트에 끼워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 (156p) 코멘트 이것은 곡해의 가능성이자 새로 읽기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잘못쓰기>와 <망각> 사이에는 서명하는 것을 망각하는 사람의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서명하지 않은 수표는 망각된 수표와 같은 것이다. (181p) 코멘트 (15.01.17.) 이것과 관련하여 내 사례가 떠오른다. 나는 H에게 싸이클럽의 클럽장을 넘겨주지 않았는데 '넘겨주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확인하라고 말했다. 아마 이것이 뜻하는 바는 비교적 명확하겠지. 나는 넘겨주기 싫었던 것이다. ☆ 실수의 목적은 불쾌감을 피하는 것이다. -> 당연히 여기에는 <적대감>이 전제된다. 나의 경우도 적대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덜 실수하는 편이었다. -> 그런데 이 적대감이라는 것도 의식의 일부다. 무의식은 의식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가? 즉 망각이 변명으로서 효력을 갖는다고 믿는 사람은 그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뿐이라는 것이다. (210p) 코멘트 그래도 꼭 그렇다고 보기는 힘든 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관계는 또 얼마나 나빠지겠는가? <나한테 그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말라. 나는 분명 그것을 잊어먹을 것이다> (216p) 코멘트 그러니까 차라리 하기 싫은 건 거절하는 게 맞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아마도 전의식과 무의식에서 분리되어 작용하는 최소한 두 가지의 동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실수 행위의 이중화-꽃병의 떨어뜨림과 미끄러짐-에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230p) 코멘트 (15.01.17) 그러고보니 13년도에는 꽃을 잘 돌봤는데 왜 14년도에는 다 말라 죽었는가? 추측컨대, 13년에는 그 행위가 <보여주기>와 연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그런 증상 행위는 종종 잃어버린 물건을 낮게 평가하는 마음의 표현일 수 있으며 그 물건에 대해, 혹은 그 물건을 준 사람에 대해 은밀하게 품고 있던 반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 (275p) 코멘트 흠...예전에 H누나가 레고를 잃어버린 일이 기억나는군. 아마 이 경우에는 전자겠지? 어떤 무의식적 지시를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343p) 코멘트 결국 미신과 정신분석은 한끝 차이라는 거네. -> 납득가능하냐의 문제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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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있는 내내 나의 생활과 견주어 보았다 또한 이런일들은 보통생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간과할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우선 기억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죠
이책에선 기억의 7가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읍니다
1.소멸: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흐려지거나 손실되는것을 말함
2.정신없음:주의와 기억간의 접촉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임 (열쇠나 안경을 찾지못하는것이나 점심약속을 잊어버리는 것)
3.막힘:정보를 인출할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불가능한 경우
4.오귀인:잘못된 출처에 기억을 할당하는 것을 말함
5.피암시성:과거 기억을 상기할려고 할때 유도 질문이나 추가설명,암시를 한 결과 새롭게 생겨난 기억을 말함
6.편향:현재의 지식과 믿음이 과거의 기억에 강력하게 영향을 주는것을 말함
7.지속성:고통스러운 정보나 사건들이 사라져 버리기를 원하지만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기억의 일반적인 특징과 프로이트의 일상에서의 병리학이라고 칭하는 망각(고유명사,외국어 단어,이름),잘못말하기,잘못읽기와 잘못쓰기등은 외과상에 나타나는 일치는 가능하겠지만 프로이트는 이것을 욕구충족이나 회피등의 우리들이 피하고 싶은 것을 반영한다는 다소 심층적인 심리의 저변을 파헤친 것입니다
책을 읽어면서 의미있는 구절을 소개로 마무리 합니다
1.동기가 부여되지 않은 나머지 행위들은 의식이 아닌 다른 곳으로부터. 즉 무의식으로부터 동기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고,심리적 결정론이 연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2.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마음가짐이 의식적으로 그것에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3.위대한 과학자 다윈은 망각의 동기로 불쾌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통찰에 바탕을 두고서 과학자들의 황금률을 제시했다.
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련의 기능들은 기계적으로 수행될 때. 즉 의식적인 주의력을 거의 쏟지 않을때 가장 정확하게 수행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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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심리학 시리즈 중 하나고 열린책들에서 출간되고 있는 것들 중 고르고 골라. 일상 생활의 다양한 실수와 착오 행위를 통해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게 흥미로워서 골랐어요.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이름 망각, 외국어 단어 망각, 잘못 쓰기, 잘못 놓기, 실수, 착각, 착오 등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작용과 관계가 있다는 게 흥미롭죠. 역시 양장이라 있어 보이고 자간 및 줄간격이 너무 좁은 흠이 있지만 정성스런 번역이 좋아서요. 오래 두고 두고 읽어야 해서 양장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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