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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알고 역사도 알고 '순성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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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태생 아버지와 충청도 태생 어머니는 중매로 만나 결혼한 후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되었고 난 태어나면서부터 주~~욱 서울에서만 살았다. 고등학교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대학 때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것을 빼면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2-3년에 한번 외갓집을 갈 때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남 서쪽으로 잠시 강북 살다 다시 강남의 동쪽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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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태생 아버지와 충청도 태생 어머니는 중매로 만나 결혼한 후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되었고 난 태어나면서부터 주~~욱 서울에서만 살았다. 고등학교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대학 때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것을 빼면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2-3년에 한번 외갓집을 갈 때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남 서쪽으로 잠시 강북 살다 다시 강남의 동쪽으로 이사 오면서도 (1960년대 말부터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강남 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동네에서만 맴돌았지 어디를 가지도 못했다. 주로 밖에서 놀면서도 그 주변만 돌지 더 이상 벗어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기에.  그때를 생각하니 둘째의 움직임이 나와 비슷하군. 집과 학교만 오가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친구들과 서서히 서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출판사 소개

1395년 태조 성계의 명으로 전국에서 모인 석수, 목수들이 5 9500척에 달하는 서울성곽은 완성시켰다. 세종과 숙종 때 대규모 보수공사를 거친 서울성곽은 그 옛날부터 성벽을 훼손한 자에게 효수형을 내릴 정도로 귀중하게 대접받았다. 이윽고 1907년 일제에 의해 소의문 방향 숭례문 지역부터 파괴되기 시작해, 광복을 지나 개발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오늘날에는 곳곳에서 서울성곽 복원이 한창이다. 이렇듯 서울성곽 길 50리는 조선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난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던 서울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우리만의 역사를 읽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 책은 서울성곽 길로 들여다본 우리 역사 바루기이자, 주제가 있는 걷기를 독려할 만한 흥미로운 성곽 추적기다.

 

서울에 살았다고 모두 N타워 가고 63빌딩 가지 않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애들이 생기면 한번씩은 가게 되지만) 소위 강남이라는 곳에서 너무 오래 살다 보니 ‘역사의 중심 강북’이 내겐 낯설고 오래 있기 힘든 동네가 되어버렸다. 서울 바보다. 지금은 아이 때문에 그렇지만 결혼 전에도 강북서 친구를 만날 때 9 넘으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가야 하지 하는 걱정으로. 종로 명동만 다녔고, 시청 덕수궁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청계천 광화문 을지로3가 명동까지가 선이었다. 그래도 자주 갔던 곳이 인사동이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내가 강북 지리를 제대로 몰라서 머리 속에 그리기가 힘들었던 점이다. 지도에 나와 있지만 내가 안 가본 길이라 읽다가 다시 보고를 반복했다. 그래서 제일 반가운 동네는 정동길과 성북동이었다. 덕수궁과 간송미술관 덕분에. 우연히 주말에 가족이 나들이를 갔다 오는 길에 쌍림동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 상왕십리에서 신당을 거쳐 갈 때 왼편으로 익숙한 뭔가가 스쳐가서 다시 돌아보니 ‘광희문’이었다. 앗 저거슨! 이렇게 반가울 수가. 책에서 본 그것이 내 눈에 팍 꽂힌 거다. 책을 들여다보니 애들이 엄만 또 책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본 게 광희문인데 책에 나오자나’ 하니 아이들도 신기해한다.

 

서울성곽순성도

 

숭례문을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인왕산 북악산을 거쳐 낙산 흥인지문 광화문 남산에서 출발지인 숭례문까지의 성곽 돌기. 건축가 황두진서울성곽 하루에 돌기라는 기사를 본 후 서울성곽에 관한 책을 기다리다 직접 써서 서울성곽 순성을 원하는 서울성곽의 존재를 잊고 있는 이에게 돌연한 깨침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김도형님은 지리학 전공자답게 꼼꼼한 손길로 구간별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고 잔존하거나 복원된 구간, 멸실된 구간과 그 성곽을 따라가는 성곽 순성길을 구간별로 지도로 우선 알려주며,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성곽과 건물 밑에 혹은 담장으로 쓰이고 있는 성곽의 사진도 나와 마치 그 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름이 바뀐 문, 헐렸다 다시 세워진 문, 이전 위치에서 옮겨진 문, 지금은 소실되어 책에만 흔적을 간직한 성곽 등. 태조, 세종, 숙종을 거쳐 성벽의 색과 모양이 다른 것도 잘 나타내주고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친 우리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600년을 이어온 성곽들의 사연과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가게 만든다.

 

 

축성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태조, 세종, 숙종 때 쌓은 성돌의 형태는 쉽게 구분된다.

 

그렇다. 나는 만리장성은 알았어도 서울성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고 4대문이 그 성곽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래도 숭례문이 불에 탈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어이없어했고 안타까워했다. 빨리빨리의 디지털 시대가 아닌 느긋한 아놀로그 시대를 살던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봄과 여름이 되면 짝을 지어 한양의 성 둘레를 따라 돌면서 성 안팎의 구경했다고 한다. 이 멋있는 놀이를 실학자 유득공은 '순성'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1916년5월16자 <매일신보성벽순회의 기에 의하면 7시간20분 걸렸지만 (속도도 빨랐지만 도로나 건물에 막힌 곳이 없어 우회할 일이 없으니 가능했을 거다) 지금은 성곽만 따라 걸으면 13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저자는 하루에 무리하지 말고 끊어서 답사하기를 권한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서울의 역사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멋진 계획이다.

2008년에 소실된 남대문은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인데 현대기법이 아닌 전통기법을 적용하고 2012년에 완공이라고 한다. 훼손된 부분도 모두 복구될 남대문이 기대된다.

s******a 2011.11.30. 신고 공감 9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