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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여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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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역시나 영화나 연극이나 책도 마지막까지 봐야 그 작품을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서양보다는 동양의 철학과 삶의 방식으로 동양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간다. 가족간의 이야기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억척스런 어머니의 상은 역시나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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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역시나 영화나 연극이나 책도 마지막까지 봐야 그 작품을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서양보다는 동양의 철학과 삶의 방식으로 동양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간다. 가족간의 이야기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억척스런 어머니의 상은 역시나 서양보다는 동양식이다. 그들의 신학이나 미신, 종교들이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각기 다른 화자들의 넔두리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초반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구성이다. 각 캐릭터마다 펼쳐지는 지극히 극단적인 이야기들은 자극적인 이야기의 나열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부유했던 가정에서 사랑을 꿈꾸며 가출을 감행했던 한 소녀는 가난한 삶을 딸(락슈미)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아 나이가 많은 돈 많은 신랑에게 딸을 시집보냈다. 그러나 시집 간 딸은 가난하고 어리숙한 신랑의 실체를 머나먼 곳으로 시집을 가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이웃집에 살던 하녀와 우연히 본 점괘는 보물이 집에 들어오지만 그것은 원주인은 따로 있기에 원주인에게 반드시 돌려줘야 하며, 첫 아들은 원수가 환생한 것이고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락슈미는 불길한 점괘를 믿고 싶지 않아 불상(?)을 장롱 깊숙한 곳에 숨겨 넣는다. 쌍둥이 남매를 비롯해 6남매를 낳아 키운 락슈미에게 여신처럼 아름다웠던 모히니의 죽음과 장남의 어긋난 행보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모히니가 환생한 것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난 손녀딸 딤플은 또한 기쁨이었다.

똑같은 사건을 가지고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사건의 공방이 달라지는 묘미를 제공하며 장남 락슘난의 아픔과 둘째 며느리 라타의 아픔, 그리고 사랑스런 손녀딸 딤플과 손녀 사위 루크의 이야기는 증손녀 니샤의 손으로 깊숙한 곳에 있던 불상을 꺼내며 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던 락슈미.

운명을 극복하고자 했던 락슈미.

니샤는 할머니와 가족들이 남긴 테이프를 들으며 운명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p******2 2011.08.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