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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의 비밀 』마음을 울리는 깊은 잔잔함 우리나라의 건국이야기에는 환웅과 웅녀 그리고 단군이 빠질 수 없으며, 곰과 호랑이 그리고 동굴과 마늘, 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것이 신화가 되고, 건국이념이 삶의 지표가 되어주며, 오래된 역사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나라의 존재가치를 밝혀주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며, 그의 자손임이 자랑스럽다.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선재가 엄마 아빠의 부재로 지리산 작은 마을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 또한 시작을 맞이한다. 선재가 살게 된 지리산자락 마을은 동물들이 자연의 주인이 되어 자유를 만끽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숨쉬는, 고요하고 조용한 곳이다. 예법을 그대로 전수하는 아빠를 둔 명곤이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동물과의 대화가 가능한 반야 그리고 선재와의 힘겨루기를 자처한 상구.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선재는 산에서 우연히 만나 자신을 구해 준 반야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개구지고 시비대장 상구가 놀려도 화를 돋궈도 화 한 번 내지 않는 반야는, 나무 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새들과 이야기를나눈다. 매번 지각하고 친구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던 반야는 지리산과 마고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를 할 때는 거미줄이 엮인 듯 줄줄 얼마나 똘똘하고 앙팡지게 말을 잘 하는지 선재는 점점 반야에게 빠져들고, 반야의 뒤를 쫓아다니며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선재는 반야의 손목에 자기 팔찌를 껴주며 살며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슴이 콩닥거리는 셀렘도 느끼며 지리산이 주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선재는 산에서 머루를 따 먹는 곰을 만난다. 선재가 줄 팔찌를 낀 곰. 그리고 며칠 뒤 곰을 잡겠다고 나서는 곰탐험를 따라 산에 오르다 큰 곰과 마주치는 위험한 순간, 지난 번 만났던 팔찌 찬 곰이 큰 곰에게 으르렁거리며 말린다. 선재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듯한 팔찌 찬 곰을 의심하며 바라보는 순간, 상구의 죽창이 그대로 곰의 발에 꽂히고 만다. 곰은 피를 흘리며 서둘러 산 속 깊이 들어가고, 다음 날 반야는 다리를 절며 교실로 들어온다. 지리산에는 곰의 쓸개를 욕심내는 밀렵꾼들이 조용히 들어와 감자탄을 매달아놓는다. 마치 꿀벌통처럼 매달아놓아 곰을 유혹하는 것이다. 선재는 꿀을 맛있게 먹던 반야가 떠올라 꿀벌통에 손을 대는 순간, 늙은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앞발로 치자 "펑" 소리와 함께 터지고, 곰의 앞발은 피가 철철. 발이 날아간 것이다. 며칠 뒤,온 산의 동물들이 숨을 죽이고, 슬픈 듯 포효하는 곰의 울음소리가 산자락을 울리고, 선재 할아버지는반야 할머니의 죽음을 알린다. 선재는 반야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설마. - 선재야, 사람이 되면 행복할까? 곰보다 행복할까? 할머니처럼, 할머니 대신 동물들을 돌보며 지리산을 지키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152쪽 - 말해 줬어야 했어요. 말해 줬어야 …….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인지, 반야가 물었을 때 말해 줬아야 했어요. 살밍 돼서 내 옆에 잇어 달라고, 내 친구가 되어 달라고 ……. 그 때 말했어야 했어요. [중략] 내가 반야 옆에 있어 줘야 했는데 ……. 반야가 나를 지켜줬듯이 나도 반야를 지켜 줬어야 했는데 ……. 내 잘못이에요. 내가 지켜 주지 못해서 떠난 거에요. 162쪽. 반야가 들려주는 지리산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반야봉에서 이름을 딴 '반야' 동글동글한 몸에 까만 눈동자, 지리산 주인은 곰이고, 다람쥐이고, 멧돼지라고 말하는 아이. 있는 자연을 그대로 바라볼 줄 알며 자연의 향기가 무엇인지, 그 맛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이. 반야가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를듣고 있노라니 어릴적 대청마루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같기도 하고, 웅녀할머니가 할머니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솔솔 잠을 들게 한다. 신화속 인물 '웅녀'와 현대의 인물 '선재'의 만남에는 신화의 이야기,자연의 이야기, 인간의 욕심이 만든 자연의 상처 이야기 그리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야의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었고, 사람이 아닌 곰의 삶을 선택한 반야의 마지막 결정에서 자연을 주는 귀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선재와 나눈 우정에는 반야의 진실됨이 그대로 묻어나 있으며 지금도 지리산에 가면 곰이 된 반야가 선재를 기다리며 산아래를 내려다볼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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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의 비밀'은 우리나라 시조인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웅녀'의
후손에게 초점을 맞추므로서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하는 어린이 동화이다.
그것은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여성성으 로, 도회지의 인위적인 문화에서
원초적인 자연으로 , 다름과 틀림의 시선이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알려 주었다.
그러면 반야의 비밀은 무엇일까
반야의 표현을 빌면 이렇다.
"...... 반은 곰이고, 반은 인간으로 태어났어. 수시로 쑥과 마늘을 먹어야 사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어. 화를 참지 못하면 곰의 본성이 나타나기도 해." 150쪽
우리가 경계선에 서있는 존재의 야성을 볼 때 느끼는 동물스러움은, 이러한
쑥과 마늘이라는 쓰고 매운 고통을 인내하며 안으로 삭히는데서 정화되는 것이
아닐까?
주인공인 두 사람, 선재와 웅녀의 후손인 반야는 모두 초등학교 5학년이며
둘의 만남은 교실 이전에 숲속에서 먼저 이루어진다.
선재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선 산길에서 낭떠러지에 매달리게 되는 위급한 상황을
맞이하는데 그 때 선재를 끌어 올려 살려준 이가 바로 반야였다.
서울에서 지리산으로 잠시 내려온 선재가 도회지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일들을 겪게 된다
나무에 잘 올라가고 야성의 눈빛을 띈 반야, 가끔은 손바닥을 핥는 행동,
특히나 반야가 앉았던 의자 위에 검은 텰이 여러 개 떨어져 있는게 보였다
38쪽, 반야는 여러 면에서 비밀스럽게 보였고, 그같은 모습때문에 같은 반 남자
아이들은 짖궂게 행동하며 반야를 힘들게 하였다.
그러나 선재가 동물에게 쫓기거나 위태로울 때마다 반야는 도움을 주었고
선재는 그 반야가 가진 숲의 향기랄까 알 수 없는 힘에 끌리게 된다.
열 두 부분으로 나뉜 소제목에는 단연 곰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학년에 한 반 밖에 없으며 전교생이 30명인 학교와 반야가 주로 머무는 숲,
그리고 멧돼지, 곰, 밀렵꾼들의 이야기가 , 선재가 잃어버리게 되는 핸드폰의
이야기와 더불어 문명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그려가게 한다.
지리산을 지키던 반야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찾아온 선재에게
반야는 놀라운 일을 고백한다.
"선재야, 나한텐 웅녀의 피가 흐르고 있어." 149쪽
수시로 쑥과 마늘을 먹어야 사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고 화를 참지 못하면 곰의
본성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더구나 자신의 정체를 알았을 때 선재는 보일 반응을 떠올릴 때 말이다.
그러면서 반야는 선재에게 질문을 던진다.
"웅녀는 사람이 되어서 행복했을까?" 152쪽
그러면서 "근데 난 지리산을 떠나고 싶지 않아. 지리산을 뛰어다니며 동물들이랑
노는 게 좋단 말이야" 라고 51쪽
반야가 선재를 향한 마음으로 가득찰 때는 사람의 모양을 완전히 갖춘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갈망이 차올랐고, 자신의 시조 할머니의 숨결이 살아 있는 지리산을 생각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곰의 마음이 되었다
쑥과 마늘로 가득 채운 동굴에서 21일을 견디기로 한 반야
그리고 그 날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선재
그 어둡고 고독한 시간을 지나 과연 두 사람은 재회를 할 수 있을까
반야가 웅녀의 후손으로서 본연의 모습으로 귀의하려고 하는 것은
선재가 기회가 되면 도시로 돌아가려는 모습처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어울림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울까!!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이 우리가 아는 결말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준 데에서 신선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 자신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는데
선택에는 또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하는 아픔이 따른다는 것, 그러나 마음을 움직
이는 가장 소중한 것은 소유보다 존재 자체에 있음을 배우게 되었으면 좋겠다.
* 본 리뷰는 인터파크를 통해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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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웅녀가 어떻게 사람이 되었는지 아니?" 갑작스런 반야의 질문에 선재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연히 알지.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만 먹으며 햇빛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지냈는데, 호랑이는 못 참고 동굴을 뛰쳐나가고 곰만 사람이 되었잖아. 사람이 된 곰이 바로 웅녀고." "맞아. 근데 난 가끔 궁금해. 웅녀는 사람이 되어서 행복했을까? 사람이 되기 전에 함께 지냈던 곰 가족이랑 친구들이 보고 싶지 않았을까?" - p70 단군사당 "
'반야의 비밀'은 독특한 매력이 있는 동화다. 서울에서 잠시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지리산 마을로 오게 된 선재의 입버릇은 "얼른 서울로 가고 싶다!" 이다. 낯선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재가 할아버지를 따라 지리산을 오르다 비탈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위기의 순간, 선재는 불현듯 나타난 낯선 여자아이의 도움을 받게 된다. 선재는 자신을 도와주고 사라져버린 여자아이에게서 묘한 여운을 느낀다. 부모님의 출장이 길어져 선재는 지리산에서 잠깐 산골 학교를 다니게 된다. 전교생이 30명 밖에 되지 않던 작은 학교에서 선재는 자신을 구해준 '반야'라는 여자아이를 다시 만난다. 반야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선재는 말을 건넬 기회를 잡기위해 반야를 유심히 지켜보다 조금씩 미스터리어스한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는데...
의문스러운 구석이 매우 많은 지리산 소녀 반야, 지리산에 던져진 도시 소년 선재. '반야의 비밀'은 두 아이가 점차 가까워지며 쌓아가는 풋풋한 우정과 지리산에 숨겨진 비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까지 독자에게 선사해준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이 예쁜 동화는 우리의 개국신화인 단군신화에 있는 웅녀 설화가 모티브가 되었다. 독특한 설정이 주는 몰입감만큼이나 짜임도 탄탄해 동화의 끝의 끝까지 어떤 결말을 선사해줄 것인지 궁금함을 갖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한없이 자연에 가까운 반야를 통해 선재 뿐 아니라 독자들도 지리산과 지리산의 풀, 열매, 계절에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곳에서 돈으로도 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친구를 사귀길 바란다.'는 아빠의 문자에서 느껴지는 위화감, 도시와 산촌에 대한 대조적인 설정, 전형적인 인물상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 다소 빠른 전개로 인물간의 연결고리가 탄탄해질 수 있는 충분한 요소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등이 아쉬웠다. 사춘기가 금방 온다는 요즘 초등학생, 열두살 나이의 아이들의 난이도 높은 교우관계를 고려한다면, 한두개의 사건을 더 넣어 선재와 반야가 깊은 교감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넉넉히 보여줬다면 흐름이 더욱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반야의 비밀'을 읽으며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재미있을 뿐 아니라 순수함이 묻어나는 자연 그대로의 소녀 반야의 안내를 받으며 지리산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기분이 든다. 곳곳에 놓여진 단군신화의 흔적을 살피며 신비로운 전설의 일부분이 잘 녹아든 미스터리 물을 즐기게 되는데, 모처럼 아련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동화를 만나게 된 듯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볼 수 있고,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볼수도 있을 것 같다. 선재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안겨주는 인물이었는데, 선재가 좀 더 용기있는 소년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며 독서를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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