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50년간의 유럽답사 364장의 이야기 앨범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쟌 모리스는 영국섬 서쪽 끝 웨일스가 낳은 특이한 작가이며 이제 칠십대 후반의 나이로 지금껏 서른 권이 넘는 책을 펴냈으며 레베카 웨스트는 ‘우리 시대 최고의 묘사력을 지닌 작가로 평가’했다고 한다(5쪽). 트리에스테에서 프롤로그를, 다시 트리에스테에서 에필로그를 쓰게 되지만, 나로서는 좀 어려운 면이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자치주에 있는 트리에스테현의 현도라고 하며 2000년에 인구 21만 여명의 도시라고 한다. 아드리아해 북부에 위치하고 석호인 그라도호와 이스트리아반도 사이에 있는 트리에스테만 안쪽에 있으며, 유고슬로베니아와의 국경 부근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니 처음부터 좀 따라잡기가 어렵게 되었다. 여행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우선 지도가 눈에 딱 들어와야 하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라면 지리책에서 배울 때 우리나라와 비슷한 연상이 된다. 북쪽은 공업지대이고 남쪽은 농업지대인 것이 기억이 잘된다. 그런데 트리에스테라고 하는 지명은 잘 모르겠다. 정황이 이러하니 이 책이 쉽게 읽혀질 리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이왕 책을 샀으니 끝까지 읽지 않을 수야 없지 않은가. 아마 유럽을 더 여행해보고 다시 읽어보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한 번쯤 여행해보고 쓴 것이 아니라 몇 번을 방문하고 쓴 책이다. 좀 두었다가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더 알게 된 후에 다시 한 번 읽어 볼 작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