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광고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TBWA KOREA가 광고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바지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표지의 이 책,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가 바로 그 TBWA KOREA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보니 직장내훈련기록으로서 7명의 신입사원들에게 요구했던 "청바지를 읽어라!"에 대한 대답들이 이처럼 멋진 한권의 책으로 탄생된 것이었다. 역시나 광고쟁이들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책과는 달랐다. 청바지에 관한 한편의 화려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지문위주의 구성보다는 화려한 색채와 그림 등을 삽입하여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서너벌의 청바지를 갖고 있다. 가장 실용적이고 무난한 아이템이지만 어떻게 매치하여 입느냐에 따라 느낌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한번도 청바지의 역사와 변천사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7명의 신입사원들은 천막, 실용(프래그머티즘), 팍스아메리카나, 이념, 보보스, 다양화, JEANNE로 구성된 각각의 챕터에서 자신들의 생각들을 표현 방식의 구애없이 자유롭게 풀어놓았다. 리바이스 청바지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왜 색상은 검정이나 빨강이 아닌 블루였는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팍스아메리카나로서의 청바지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보보스의 오브제로서의 청바지의 성장 등 청바지에 관련된 많은 사실들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이 결합된 용어로서 부르주아는 기득권을 상징하며 보헤미안은 그와 반대되는 자유주의를 상징한다는 "보보스"란 말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흔한 아이템인 청바지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질 수 있다니 놀랍다. 전문가가 아닌 광고쟁이들의 시각으로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기에 전문적인 지식전달보다는 청바지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차원에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는 청바지를 입을 때마다 혹은 청바지를 입은 사람을 볼 때마다 이 책에서 읽었던 많은 내용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
|
책이라기보다는 잡지에 가깝고 잡지라기보다는 쇼핑몰에 편집되어 올라온 다이어리 상품페이지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잘 꾸며진 빈티지풍 다이어리처럼 알록달록하고 화려했거든요. 중간중간 눈이 아픈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결코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없었지만요. 읽기 힘든 책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자극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하는 광고팀. 뭐, 그걸 생각하면 자신들의 재능과 특징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 책을 만든걸테니까 팀을 광고하는데는 더할나위 없는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이 책은 내지를 담당한 일곱명의 신입사원의 포트폴리오로도 쓸 수 있겠네요.
|
|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펼쳤다. 이 책은 TBWA KOREA라는 광고 회사의 사람들이 만들었다. 신입사원 7명이 회사교육을 받으면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고 TBWA의 부장님이 진행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이 감독을 맡고, 외부 디자이너 한 분이 책을 이쁘게 꾸며주셨다. 놀랍지 않은가?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 책이 당당히 돈 내고 사는 '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그러니까, 8명의 회사원이 만든 '책' 이라면 이것은 '책' 이 아니라 원래는 '회사월간지' 정도 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올해 -끔찍한 경기 한파에- 뽑은 귀여운 신입사원의 글을 소개합니다 정도의 이슈가 되어야 되는 거 아닌가. 헌데 그들이 내 놓은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나는 일곱명 그들의 재능 또한 대단하지만 그들을 이끄는 리더 또한 대단하다고 느낀다. 책의 첫장 축하 메세지에서 TBWA KOREA의 ECD(사장인가?)인 박웅현씨는 그들에게 '질투를 느낀다, 대단하다, 나는 그들보다 나은 것이 나이 먹은 것 밖에 없다.' 라고 했지만 천만에, 나는 그에게서 자신이 뽑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회사를 사랑하고 그것을 경쟁력있게 선보이는 힘을 보았다. 그에게 강한 모티브를 준 것은 신입사원들이지만 그것을 책으로 내게 한 것은 그의 리더십이다.
나는 TBWA KOREA라는 회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그 광고회사는 나에게 확실한 광고를 했다.-업계2위, 평판1위의 다부진 회사라고 책 앞머리에 자랑했음^^:-
그들은 SK에게 생각이 에너지다/ 사람을 향합니다 라는 광고 문구를 주었다. SK가 사람을 향하지 않듯이 TBWA도 청바지를 향하진 않지만,관객은 왠지 SK에게 호감을 느끼고 TBWA를 선망하게 된다.
광고란, 놀랍지 아니한가?
인터넷으로 이 책의 앞 표지를 처음 봤을 땐 좀 딱딱한 세계 문화의 흐름이나 경제를 논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책을 손에 받은 순간 헉! 이건 딱딱하지 않은 것이 지나쳐 유연하고 마치 잘된 칼럼 한 통을 읽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코스모폴리탄지의 젊은 여 칼럼니스트같고, 어떤 사람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걸출한 해설사같다. 그들 중 누군가는 미국의 골드러시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한 때 문화의 조류가 된 '프로그래머티즘'(획일화)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이념을, 팍스아메리카나를 이야기 하지만 이 어려워보이는 장대한 주제 속에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는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양희선씨의 7번째 칼럼. 청바지가 아주 편안한 옷에서 섹시함을 드러내는 옷이 되기 까지의 진기로를 보여준다.
'옷장 안에 가지런히 걸렸있는 청바지가 이 시대의 코르셋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본문 227p
'나는 나의 청바지에 의해 선택되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청바지는 과연 얼마나 될까 청바지를 보고있는 여성들이 청바지를 고르는 것일까 청바지가 이 여성들을 고르는 것일까?'
|
|
한때는 소비가 그냥 사람들 마음가는 대로 이루어 지는 것인지 알았다. 소비하는 사람이 태어난 사회적 환경이나 정치적,자본주의적... 배경같은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x세대, 386세대, 베이비붐.. 그런건 그냥 구분하기 좋아하고 이름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인지 알았다. 왜 그 소비가 이뤄지고 어째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슈,붐,잇걸,칙릿,보보스... 그런 말들 또한.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인지 알았다.
그러던 중. 마케팅에 대해 짧게 공부하면서. 어떤 소비든간에. 그 배경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배웠다. 소비심리와 남자와 여자. 싱글, 아이들.. 그런 특성들을 알게되면서 놀란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돈이 돌고 도는 것은 "그저"가 아니라. 짜여진 흐름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한 책이 있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누구든. 한번쯤은 가지고 있는 청바지. 그 청바지로 보는 세계사와 세대의 흐름과 모든 트랜드까지... 다 한꺼번에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책의 구성이나 타이포나 레이아웃도 너무나 청바지스러웠다. 재미있고 별나고 독창적이고 반항적이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역시 디자인책. 그리고 역시. 청바지를 말하는 책 다웠다.
이 책은 광고를 하는 사람들의 OJT(직장내 훈련기록) 이다. 쌩얼, 캔버스와 하이힐, 체형에 따른 금지조항, 섹슈얼, 구제와 수제, 보보스, 아이팟나노,반비, 반항과 구속, 자유와 표현,미국, 콜라, 비지니스 룩, 권력... 이 단어들은 본문에서 청바지를 말하는 것들이다. 천막에서부터. 사람들이 입는 청바지가 되기 까지. 미국에서 세계2차대전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작업복에서 비지니스룩까지. 오게된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또 모르고 있는 청바지의 이야기들. 정말 뜨끔한건. 요즘 나는 갑자기 찐 살로.. 청바지를 거의 입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책에는 마치 나에게 보란듯이 말하고 있다.
" 아예 청바지와 인연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청바지의 스타일을 무시한채 살이 찌면 찐 대로 큰 사이즈의 청바지를 살이 짜지면 빠진 대로 작은 사이즈의 청바지를 '이기적으로' 입을 수 있는 시대는 갔다. 특정 청바지를 입을 수 있는 스펙이 바로 권력이다.'
라고.. =ㅅ=; 청바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써는 가슴을 후벼파는 말이 아닐수 없었다.
청바지에 흰 면티를 입고 가장 근사한 사람이 정말 최고다 라는 말은 세대가 달라져도 공감이 되는 말이다.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최고로 멋스러울수 있고, 히피같기도 하지만 비지니스룩으로도 변할수 있는 소재가 청바지 말고 또 있을까?
대모를 하고. 전쟁을 하고. 시위를 하면서도. 우리와 함께였던 청바지였다고 한다. 이 작은 천 조각이 온 세상을 누비는 것처럼. 내 안에도 이런 작은 천 조각이 있었으면.. 싶었다 |
|
이책은 무척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광고 카피같은 느낌이 가득한 표지도 그러했으며, 신입사원들에게 던져진 숙제라는 점에서도 무척 호기심을 느끼게 하였다. 왜 그들을 청바지를 화두로 던졌으며, 그 청바지를 통해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한것일까? 이런 의구심들과 함께 책은 시작되었다.
청바지. 룁 슈트라우스, 미국이름 리바이 스트라우스에 의해 탄생한 바지로, 한벌당 단 2달러의 비용이 들고, 6달러에 판매가 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형편없는 천막용 천으로 만든 바지였다. 물론 이야기는 전에도 들었다. 하지만, 낡은 사진과 함께 접하는 적이 처음이라서 정말 새로왔으며, 조금 더 실감이 나는듯 하였다. 현재 십만원에서 이십만원대의 청바지가 대중적인 것을 고려해 본다면 상상을 못할 일이다.
그렇게 천대받던 천이 바지로 다시 탄생되고, 그렇게 탄생된 바지는 작업복으로 변화하였고, 그 작업복은 브랜드가 되었고, 대량생산을 통해 실용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청바지는만국 공통의 유니폼이 되었으며, 노동자에 이어 카우보이로 이어져 갔다. 그러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맥도날드, 코카콜라와 함께 또하나의 상징이 되어갔다.
노동의 대표격이던 청바지는 자유와 정항의 상징으로 태어났으며, 투쟁의 복장이었고, 배드 보이, 히피 등 청년 문화의 한 가운데 자리잡게 되었다. 양희은이라는 가수가 청바지만 입고 무대에 나와 혼쭐이 난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꽤나 청바지는 기득권들에 천대를 받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청바지를 못입게 한다. 정말 이러한 것을 보면, 청바지가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기득권들이 청바지를 선택하지 않아 생긴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현대사회에 와서 세미정장 아래 받쳐 입는 청바지로 변화되면서 자유로운 영혼과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보보스의 대표격이 되었으며, 값비싼 청바지들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면서 패션의 중요 아이콘이 되었고, 여성들에게는 하이힐과 함께 여자들의 자존심이 되어갔다.
나는 보보스 이후의 세대이다. 나에게도 청바지는 너무나 친숙하고 편하고, 디자인만 잘고르면, 몸매를 돋보이게 하며, 하이힐과 함께 다리가 길어보이게 입는 중요한 패션아이템이다. 이런 나를 청바지의 탄생이나, 저항의 시대 사람들이 본다면, 이해할수 있을까? 그렇게 청바지는 세상을 바꾸고 있었고, 사람이 청바지를 바꾸고 있었다. 무엇이 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정할수 없는 명백함이 느껴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보보스 이후의 청바지의 역사와 흐름을 알수 있으며, 현대 청바지를 자신의 상징처럼 보여주기 위한 개념과는 다른 느낌을 다가갈 수 있었다. 화려한 문구, 다양한 글씨체, 그림과 등장하는 다양한 색채와 터치들. 마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몽땅 하루종일 들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느꼈다. 세상은 변화고 우리는 선택한 것에 의해 다시 선택된다는 것을. 안젤리나 졸리는 문신에 "나를 배부르게 한 것들은 나를 파괴한다" 라고 새겼다고 들었다. 난 이 책을 통해 안젤리나의 문신의 문구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인간은 청바지의 서식지다" |
|
책 한가득 컬러풀한 사진들과 멋진 글귀들이 넘쳐난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란 책을 보며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책이 아니라 뭔가 도회적인 분위기에 한 권의 잘 빠진 잡지를 본 듯한 느낌이었고, 청바지에 대한 모든 것과 형형색색 멋진 사진들과 새로운 디자인들의 글귀들.. 젊고, 세련된 느낌의 책이라는 인상을 받은 것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7명이 글을 쓰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 익스큐티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등 전문가들로만 모두 합해 10명의 전문가들이 엮어낸 책이니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내 옷장 한가득.. 아니 나이를 불문하고 청바지는 누구에게나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옷인데 비해 청바지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전혀 없었다니.. 이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멋쟁이는 낡은 청바지에 화이트 셔츠만으로도 그 멋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흔한 소재인데 또 가장 완벽하게 소화낼 때 그 멋은 어떤 의상과 분위기도 따라갈수 없는 옷 또한 바로 진이다. 언제나 잘 빠진 디자인의 진이나 브랜드의 신상을 보면 안 사고는 못베겼던 내가 이제 청바지를 제대로 읽어본다는 설레임으로 마주한 그 이야기를 꺼내본다. 청바지를 칭하는 멋진 글귀들이 이렇게나 많을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웠고, 청바지에 얽힌 사연이나 각자 나름대로 진을 생각하고 있는 느낌들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청바지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태생은 거칠고 보잘것 없는 천막 덮개로나 쓰이는 신세였다. 1880년 6달러짜리 천 조각에 불과했던 청바지는 130년이 지나 시대가 변한 오늘날에는 청바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가 되버렸다.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청바지의 브랜드들을 보며 어린 시절 엄마한테 값비싼 청바지 한 벌 더 사달라고 졸랐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1829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서 가난한 유대 행상인의 부모밑에서 태어난 룁은 유대인의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기회의 땅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다. 골드러시가 시작되고 수많은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금을 캐러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몰려들었고, 전 지역이 천막촌으로 변했다. 리바이는 천막용 천을 광부들에게 팔기 시작했고, 질긴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입으면 좋겠다는 리바이의 아이디어로 청바지의 기원을 알 수 있었다. 1873년 5월 리바이는 마침내 특허를 따냈으며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특허번호 139121이었다. 1890년 리바이스사에서는 경쟁사에 발맞춰 저가의 청바지를 출시하게 되었고, 이 때 탄생했던 청바지가 바로 리바이스 501진이다. 청바지의 역사를 보며 인간의 문화가 존재했던 바로 그 곳에 진도 함께 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놀랍고, 어쩔수 없는 운명같은.. 느낌을 받았다. 청바지가 빨간색이나 검정이었다면.. 왜 하필 블루였을까? 청바지가 청색을 띠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일 처음 리바이가 뱀을 피해 일하는 광부들을 위해 인디고 블루로 염색한 바지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었다. 또 청색은 청바지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서민의 의복을 대표하는 색깔이었다. 값싼 염료 인디고가 그려낸 청색의 역사... 그것이 바로 청바지가 청바지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프래그머티즘에 기반을 두었던 제품들은 미국을 경제적으로 성공한 강국으로 만들었고 실용성과 효용성을 찬양했던 문화의 결실로 청바지는 현재 지구를 대표하는 옷이 된 것이다. 청바지에 대해 처음이자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 본 소감은 청바지는 그 자체만으로 인류문명에서 절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며 200년 가까이 사람들 곁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으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변한 청바지가 앞으로 새로운 미래의 역사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
전세계의 문화중에 전파력이 가장 센 문화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미국 문화일 것이다. 미국인들의 식습관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서 하고 있다. 미국에서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 푸드가 단연코 인기였을 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패스트 푸드를 찾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맥도널드일 것이고, 코카콜라일 것이다. 심지어 세계 경제를 판단할 때도 빅맥지수, 맥도널드의 햄버거인 빅맥에 의거해서 판단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단연코 미국 문화는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빅맥보다도, 코카콜라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것이 청바지라는 것이다. 작년에 우리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던 광우병 파동,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할 때에도, 청바지를 입고 참여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먹을 거리는 반대하지만, 어느새 입고 있는 옷은 미국화 되었고, 보고 있는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면 보지 않으면서도, 쇠고기 문제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미국인들이 보았을 때, 얼마나 웃긴 일이었을는지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보통 한 집에 청바지가 서너개씩 없는 집은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우리 집만 봐도 내 청바지가 네개 정도가 된다. 거기에다가 아내 것이 세개 정도, 아이들 것이 또 세개 정도, 그러다가 보니까 벌써 열벌이 넘는 청바지가 옷장을 차지하고 있다. 왜 그럴까? 청바지는 간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튼튼한 옷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새 청바지만을 입는 것이 아니라 낡아서 구멍난 옷까지 입고 있다. 멀쩡한 옷에 구멍을 숭숭 내서는 입고다니는 청바지가 유행이기도 한 모습을 보면서 벌써 이 사회는 청바지에 점령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청소년들은 청바지의 리벳만 봐도 저게 짜가다 아니면 진품이다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바느질 되어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저게 짜가다 아니면 진품이다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청바지는 옷문화만 점령한 것이 아니라 이미 청소년들의 마음까지도 몽땅 빼앗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바지 뿐만이 아니다. 자켓도 청바지 색에다가 여성들의 치마와 가방까지도 청바지 색으로 도배하다 시피했고, 최근에는 청바지 색깔의 부츠까지 나오는 것을 봤다. 청바지에 점령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중독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통해서 청바지의 역사와 청바지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한번쯤은 이런 책을 통해서 청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청바지 문화를 좀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
누구나 청바지는 적어도2-3벌은있다. 70-80된 노인들만 빼고는 청바지를 즐겨입는데 어떻게해서 모든국민들,세상사람들을 점령하게 된것인지를 알려주고있다. 금을 캐러가는 인부들뒤를 리바이도 처한묶음을 들고 돈을 벌기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마차 덮개나 천막으로 사용하던 거칠은천,질긴생명력탓에 한번사면 거의 살필요가 없게되어 개체수가 포하상태에 이르러 고민을 하던중 리바이는 열악한환경에서 일하는 광부들을위해 청바지를 만들게된것이다.입어본 사람들의 소문으로인해 모든 광부들이 다입게되었고 150년이지난 지금도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어느자리에서나 어울리는 옷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런데 청바지는 왜 청색일까? 그이유는 값싼염료 인디고를 사용했기 때문이고 세계강국의 서민들이 즐겨입는 갑싼옷의 가장 흔한 색깔이고 육체노동자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청색을 즐겨입었다는것을 감안해 광부들이 좋아하는 색 청색으로 청바지를 만들어 팔게된것이다. 운동화,하이힐,구두를 신어도 어울리고 여러가지 색깔의 티,셔츠와 함께 입어도 잘어울린다. 어떠한 자리에서도 어울리는 청바지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청바지를 더 부드럽고 질좋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한다. 추억과함께 힘겨운 세월을 살아온 청바지 우리의 삶과 같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대량생산에 앞장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새로운 보보스족(자유로운 영혼을 가진자들로서 격식과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에게 청바지는 그들의 정신을 알릴수있는 자유로움과 멋을 안겨주는 멋진옷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준다. 이제 대량생산 시대의 물결은 지나가고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수제로 눈길을 돌리고있고 남들이 다 가질수있는 물건보다는 나에게 가치가있는것을 추구하고 많은 물건들이 살아가면서 불필요하며 가지려고 더 벌기위해 일하다보면 소중한 나의 시간을 돈만을 쫒아가는 삶이 거짓임을 알게 된것이다.허영의 물질주의를 부추겼던 미국은 붕괴하고있고 상위1%만을 위한 법이 존재했다는 서글픈 소식도 알게되었다.하지만 더 나은미래를위해 어떠한 길을 가야하는지를 청바지를 통해 알려주고있어 색다른 깨달음을 얻게된다. 책한장마다 여러가지 색으로 디자인되어있어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느낄수있었고 올바른 가치관과 미래의 희망을 볼수있는 현명한 판단과 눈을 만들어주었다. |
|
청바지라고 하는 사물을 통해 많은 것을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이 발표한 자료들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저자의 말대로 광고는 세상읽기였다. 좋은 광고인은 세상을 읽고 그 결과로 모종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인데 우리같은 보통 시민들은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눈부신 아이디어의 산물인 광고를 보며 새로운 물건에 대한 눈을 뜨며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있다.
황금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을 하므로 왠만한 천은 감당을 못했다. 이때 천막지를 이용한 청바지의 등장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상인의 감각과 함께 생존을 위한 강한 필요에 의해 이루어 진 산물이었다. 여기에 의복을 좀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리벳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용하여 특허를 내고 독점판매를 하기 시작하여 돈을 벌게 만들기 시작한 청바지는 가죽패치, 아치모양의 박음질, 앞트임 단추를 지퍼로 교체 등으로 점점 발전해 왔다. 지금은 패션어블하면서 질긴 명품청바지들이 소량생산되어 소비자들을 고르는 단계로 성장하고 있다.
저자들의 말대로 청바지는 실용주의를 대표하는 산물이다. 자동차, 햄버거, 음반, 통조림등이 19세기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실용주의적인 생각의 산물들이다. 이렇게 등장한 청바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며 팍스아메리카의 선봉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토착화에 성공했다고도 볼수 있지만...
요즈음에는 자본주의의 대표산물인 청바지는 장사꾼들의 작전대로 섹슈얼이라는 코드속에서 날씬하고 다리가 긴 여성의 광고포스터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못된 문화를 리드하고 있다. 저자들도 광고인들이라서 인지 은연중에 섹시해져야 인기인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패션을 자신감을 가지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거식증에 걸린 여성, 너무 말라서 숨진 여성모델등 잘못된 여성관을 버리고 이제 건강한 자신만의 세계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청바지의 본질이라고 본다. |
|
청바지를 입었다고? 그럼 청바지를 읽어봐!
가끔이지만 보는 TV라고는 '뉴스'와 'TV, 책을 말하다(즐기던 프로인데,방송이 폐지된 것이 심히 유감이다)', '타큐멘터리 류' 정도인데,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시간대를 맞춰 보거나, 인터넷에서 일부러 찾아 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EBS의 [지식 e]이다. 비록 5분이지만 충분히 나이를 먹어 모를 것이 있을쏘냐 싶은 '얕은 지식'을 늘 무참하게 깨부셔줘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식 e - 2005년 9월에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 방영되며,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종의 TV 형식으로 진화된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단 5분 만에 시대성과 시사성, 그리고 고민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웬만한 1시간 짜리 프로그램과 비중을 같이한다. 지난 2007년 책으로 출간된 후 지금까지 3편이 책으로 나왔는데, 이 또한 TV물 못지 않게 글과 그림을 잘 조합해 '블로그 형식'으로 엮어 많은 배움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출간된 지 1년 8개월 만에 3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하니, 교양서로서 손색없는 책 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고, 똑똑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변하는 세상에 순종하지 않고, 왜 변해가는지, 변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 변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이러한 니즈needs에 발맞춰 네티즌이 만드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국내포털의 지식in, 신지식 등 지식 알고리즘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노력 또한 대단하다.그런 발맞춤에 '책'이 동참함은 물론이다.
2년 전부터 서서히 인구에 회자되던 장소,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한 책이 있었다. [가로수 길이 뭔데 난리야?]라는 책인데,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 TBWA 사람들이 만든 책인데, 새로운 트렌드의 메카로 떠오른 '가로수길'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기존 트렌드에서 새로운 변화로의 진화를 보여준 보기드물게 참신하고 놀라운 책이었다. 그 느낌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트렌들셰터들 답게 만든 책', 딱 그랬다.
그들이 또 한 권의 책을 만들어냈다. 가로수길을 넘어 이제 전국 아니 전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에 태클을 걸었다. 바로 블루진, 청바지를 말했다. 소개할 책은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이다.
이 책은 기획부터가 흥미롭다. TBWA가 새내기 신입사원(TBWA의 ECD의 표현대로라면 그들의 눈빛은 블랙홀이었고, 감수성은 스폰지였단다)들을 뽑아 2008년 4월 4일 강원도의 펜션으로 데리고 가서 OJT(직장내 훈련기록)를 한 결과물이다. 다시 말해 신입사원들이 만든 책이란 거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첫 느낌은 '뭐야? 베테랑들의 소산물이 아니란거야? 그럼 볼 것도 없겠네?'였다면,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TBWA사람들이 사원을 잘 뽑는군. 인물들이 앞으로 '사고(?)', 제대로 치겠네' 였다. 더욱 대단한 것은 신입사원의 OJT를 가지고 책을 만들어 낼 기획을 한 TBWA의 발상이었다. 생각이 통통 튀는 사람들, 그들은 보면 절로 흥이 난다.
인간은 청바지의 서식지다 !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만들어지는 청바지의 수량만으로 전 세계인구 다섯 명당 한 명이 입을 만큼 쏟아진다고 하니, 청바지의 수량은 이미 세계 인구의 그것을 뛰어 넘었다. 이 책의 저자(사원이나, 훈련생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이해가 쉽겠지만)들은 인간을 점령한 청바지를 파고 들었다. 천막 - 실용 - 팍스 아메리카나 - 이념 - 보보스 - 다양화 - JEANNE 이렇게 책을 구성하고 있는 챕터CHAPTER만 보고도 알 수 있듯, 청바지의 원류에서부터 지금까지 의복으로서의 청바지와 이념으로서의 청바지, 그리고 청바지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을 한 권의 책으로 꽉 채웠다.
룁 슈트라우스가 마차를 덮는 덮개나 천막을 위해 만들어 낸 청색의 옷감이 광부들의 작업복 재료가 되었고, 실용성을 더해 프래그머티즘의 대명사로 급부상하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 후로 청바지는 단순한 '옷' 이상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바로 '이념의 상징물'이다. 젊음과 끈기의 상징인 동시에 노동자, 히피족, 배드 보이 이지 라이더(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대신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통기타세대, 386 세대의 상징이 되었다. 나아가 합리적인 부자 보보스와 IT의 메카 실리콘 밸리 사람들의 근무복이 되어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노트북 하나면 거처를 정할 필요없이 업무가 가능하다 해서 디지털노마드(유목민)족이라 불리는 요즘 세대들이 여전히 청바지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의복의 한 종류에 불과한 '청바지'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이 책을 통해 룁 슈트라우스가 청바지의 천을 처음 만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리바이스와 리Lee, 렝글러와 같은 세계적인 청바지 메이커의 탄생소식도 알게 되었다. 나의 러브마크(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제품, 기업의 측면에서는 충성고객)인 리바이스 501의 이름이 어떻게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은 10년 묵은 체증을 풀어주는 것 같은 큰 기쁨이었다. 트루릴리젼, 전지현의 지아나 진, 조이, 빌리, 베키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다. 베개만한 딕셔너리나 칠판 앞 선생님께 배우는 것만이 지식이 아니더라.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활자, 그 바탕엔 온갖 청바지와 역사에 담긴 그림과 사진들. 말 그대로 이 책은 종이로 된 멋진 블로그다. 포털에 이런 블로그가 있다면 하루 조회수가 몇 만은 될 것 같다. 한 해에 수 억, 수십 억짜리 광고를 만들어내는 씽크탱크들이 책을 만들었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만 원짜리와 천 원 짜리 지폐 한 장씩이면 그들의 생각을 싸 잡아 읽을 수 있다는 데 안반가울 턱 없다. 지식을 날로 먹고 싶은 독자라면, 최소한 지식e를 책을 읽어 봤거나, 청바지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가장 권하고 싶은 사람은 3년 전 굳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하도 유행이라기에 찢어진 구제 청바지를 거액을 들여 샀더니 다음 날 아침 찢어진 틈틈을 미싱으로 죄다 박아 6.25 때 중공군이 입은 누비바지로 만든 바 있는 울 엄니께 권하고 싶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