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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색스는 자신이 지닌 전문성을 어떻게 확장하면 좋을지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호손덴 상, 포크 상, 구겐하임 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을 정도 뛰어난 필력을 보여 주었다.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다양해서 뇌과학, 인지과학, 여행기, 음악 등 광범위하다. 특히 그는 한 가지 주제나 특정 사례를 몰입해서 파고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또한 뇌신경과 인지 장애를 앓는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 삶의 대안적 존재방식,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는 생활 모습, 또는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뿜어낸다. 재미있어 읽는 맛도 좋지만, 교양적 차원에서 배움의 무게도 적지 않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아니, ‘편두통’이라는 주제로 500여 쪽이 넘는 대작을 써내다니 절로 입이 벌어질 판국이다. 이 책은 초판을 낸 시점에서 22년이 지나 편두통에 관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추가하고 편두통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약과 요법도 두루 섭렵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묘사는 지난 2천 년 동안 계속되었다 한다. 그간 숱하게 임상적 증세를 기술 교과서는 물론이겠거니와 문학, 그림과 음악 등 다양한 인문학적 영역에서 서술되고 묘사되어 왔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편두통 증상 2부 편두통의 발생 3부 편두통의 기반 4부 편두통 치료법 5부 편두통이라는 보편적인 경향 저자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 대략 10분의 1이 일반 편두통으로, 50분의 1이 고전 편두통으로, 그리고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희귀한 편두통 변종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 유사증상과 독립된 아우라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진되는 경우가 많아 그 수를 정확히 짐작하기 어렵다. 색스는 우선 두통과 욕지기가 대표적인 증상인 일반 편두통 증례로 시작한다. 이어 편두통의 일반적인 모습을 모두 갖고 있는데도, 특별히 두통이라는 요소가 없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편두통 유사증상’을 소개한다. 다양한 문헌을 검토하고 폭넓은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임상 교과서를 대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밖에서 찾아 헤대던 경이로움을 우리는 스스로 지니고 다닌다. 아프리카의 모든 것, 그리고 아프리카의 경이로움이 우리 안에 있다. - 111쪽 색스에 따르면 토머스 브라우니 경의 이 말이 편두통 아우라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묘사다. 편두통 아우라에서 일어나는 감정적인 상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a. 갑작스럽게 시작한다. b.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의식의 전면에 나타나는 내용들과 부조화를 이룰 때가 많다. c. 너무나 강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d. 수동적이며 ‘강제로’ 감정 변화가 일어난다. e. 짧게 지속된다(몇 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f. 정적이고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준다. 이런 상태는 깊어지고 강렬해질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느낌이 없는데도 생길 수 있다. g. 적절하게 묘사하기가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렵다. 위의 증상이 보이면 간혹 간질이나 인체에 다른 병이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편두통 자체로 수많은 복합적인 뇌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뇌 기능 변화는 대부분의 편두통 아우라에서 발생한다. 편두통으로 인한 중요한 장애의 범주는 다음과 같다. a. 시각 인식의 복합적인 장애 : 줌, 모자이크, 시네마토그래픽 비전 등 b. 몸을 사용할 때와 인지할 때의 복합적인 어려움 c. 모든 범위의 말하기나 언어 장애 d. 두 개나 여러 개의 의식이 있는 상태. 종종 기시감이나 미시감 이런 심각한 편두통 증상들은 서로 배타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여러 수준에서 겹친다. 여기서 모자이크 비전이라는 용어는 시각저인 이미지가 조각나서 만들어진 비규칙적인 면과 수정 같은 다각형 면들이 모자이크처럼 잘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편두통으로 인한 모자이크 비전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아래 그림들은 직업적인 화가 아닌 편두통 아우라를 경험한 사람들이 시각적인 현상을 그린 것이다 (영국편두통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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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첫 번째 책이다. 1970년에 출간되었고, 199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가 첫 번째 책에서 선택한 주제는 ‘편두통’이었다. 편두통, 이걸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병원에 가도 마땅한 해결책을 구하지 못하고, 약에 의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그게 지나갈 때까지 견뎌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심할 때는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편두통을 이유로 타인의 배려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않을까.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니까 일을 쉰다던가, 일을 미룬다는 건...가능은 하지만 나름대로 용기가 필요한 일일테니까. 그런 편두통에 대해서 올리버 색스는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 안에는 편두통에 대해 다양하고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면서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법 뿐만이 아니라 편두통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라는 부제를 맨 처음 책을 펼칠 때 즈음에는 그냥 보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책을 읽은 중간에, 그리고 책을 모두 읽은 다음에 그 제목을 보았을 때 다르게 느껴졌다. 왜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두통의 갖가지 유형과 사례들을 읽으면서 더불어 거기에 대한 명확한 치료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데에서 뚜렷한 절망을 이 책은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두꺼운 책 안에 들어있는 편두통에 대한 지식의 단편들이 읽어나가고 거기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수록 편두통을 경험한 사람이나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안심하게 되지 않겠는가? 두려움은 대체로 미지의 세계나 모르는 무언가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거기에서 은밀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를 동시에 선사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을 읽기 이전까지의 편두통에 대한 정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 것 같다. 편두통이 단순한 머리 아픔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편두통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유형을 갖지고 있는지도 이전에는 알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책의 개정판이 다시 한 번 나오게 될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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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과는 다른 류이다. 물론 신경학적인 질병에 대한 얘기이지만, 다른 것들이 주로 환자가 중심이라는 이건 ‘편두통’이라는 질병이 중심이다. 모도 환자와 질병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환자를, 혹은 사람을 이야기하기 위한 질병과 질병을 이야기하기 위한 환자의 정도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편두통』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난감할 구석이 적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올리버 색스는 세 부류의 독자를 가정했고, 나는 다른 두 부류의 독자는 전혀 아닐테니 ‘무엇이든 깊이 성찰하는 습관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 속해야 할 터이다. 하지만, 몇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독자에 대한 고려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이 책은 원래 편두통에 관심을 갖는 의사들, 학생들, 연구자들을 위한 책이다. 더군다나 ‘깊은 성찰’이라는 조건에서 먼 나 같은 독자에게는 그리 녹록치 않은 책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일반 독자’가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갖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과 비슷한 이유다.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했으면서도 같은 이유로 읽을 만하다는 것이 좀 모순되어 보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뿐이지 올리버 색스라는 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인 듯하다. 즉, 질병을 통해서 인간 삶의 근본적인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질병이 무엇의 결핍이든 과잉이건 간에 그것을 파악한다는 것은 (그것을 더 넣거나 빼면) 인간의 본질에 더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핍 혹은 과잉이라는 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다른 과잉과 결핍을 보충해주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편두통』에서 보자면, 편두통을 통해서 인간의 몸과 정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간다는 점이 그렇고, 편두통이라는 병이 일종의 강제 휴식 같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같은 것이다. 나는 편두통을 ‘두통’의 일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감기와 독감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 편두통의 한 증상으로서 두통이 있을 뿐 편두통이 있지만 두통을 갖지 않을 수도 있고, 두통 이외의 엄청나게 다양한 신체적, 생리적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전문적인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편두통이라는 것은 대뇌에 있는 뉴런이 어떤 신경의 지나친 감수성으로 인해 말단의 다양한 신경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해서 활성화되는 상태이다. 그 비정상적 흥분, 활성화 상태가 다양한 증상들 (예를 들어, 두통, 욕지기, 열, 발작 등등)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편두통에 대한 정의 방식은 구조적인데, 하부 구조는 일반적이며 상부 구조는 특수하다. 즉, 일반적인 정신생리학적이고, 진화적인 적응 반응으로서는 모든 편두통이 일치하지만, 환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져 있고, 필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표출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이다. - “고정적이고 포괄적인 속성으로 보면 선천적, 변화가 심하고 구체적이라는 속성으로 보면 후천적” 하지만 이런 신경학적인 정의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는 편두통에 대한 설명은 다른 것이다. 편두통은 처음 시작될 때는 신체적인 것이다. 하지만 이 병이 진행되면서는 점점 정서적인 것이 되고 상징적인 것이 된다. 즉, 생리학적인 요인으로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오는 것이 편두통이지만, 그 병이 오래 지속되면서는 내면적이든 외부로든 정서적인 표출이 되고, 무엇을 의미하는 표현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편두통이 어떤 것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병을 강제로 치료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대로 두는 것이 그 환자에게는 더 적절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통찰, 혹은 해법이 나온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편두통’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편두통’과 같은 질병을 통해 인간의 몸과 정신, 삶을 들여다볼 수는 있다. 그것으로『편두통』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2012.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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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찾아 헤매던 경이로움을 우리는 스스로 지니고 다닌다.
ㅡ 토머스 브라우니 경
그동안 나는 편두통을 매우 일상적인 병으로 여기고 살았다. 편두통에 대한 일반적 인식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두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의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바람처럼 찾아왔다 사그라드는 편두통은 그저 '신경성'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일상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입장이 다를 것이다. 병원을 찾아도 이상 소견은 없고 약도 듣지 않는 이들에게 편두통은 공포 그 자체일 것이다. 자신이 겪는 고통의 원인도 해결책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이 바로 그런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올리버 색스는 이 책에서 흔하고 단순한 질병, 아니 병이라고도 여기지 않았던 편두통의 경이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한 번쯤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이게 편두통 증상이 맞는 걸까? 묵직한 책을 덮고 표지의 제목을 확인해 볼지도 모른다. 편두통. 표지의 또렷한 글자를 확인하고는 다시 책으로 돌아와 기이한 악몽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책에서 보여주는 편두통의 세계는 생경하고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매우 복잡하다. 표지 그림에서 보여지는 일그러진 자화상처럼 어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장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편두통 증상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집중해서 읽는 일이 다소 어려울 것도 같다. 지적 호기심만으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것은 없다. 편두통에 대한 경이로운 발견이 어떤 이에게는 은밀한 위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기술된 편두통은 그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증상으로 두통과 욕지기, 무력감, 급격한 정서장애, 시각장애, 현기증, 우울증 따위가 있다. 앞선 증상을 동반하거나 개별적으로도 발생하는 인격장애, 장기능장애, 복부통증, 실어증, 반신마비 등도 편두통 증상에 포함된다. 1부에서는 편두통의 다양한 증상을 열거하고 있는데, 증상에 따라 4개의 장으로 나누고 있다. 1부를 읽다 보면 그 증상의 다양성과 복합성에 놀라게 된다. 증상별로 소개되는 실제 사례들이 편두통의 복합성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2부에서는 편두통의 발생에 대해 다룬다. 빛이나 소음, 냄새 같은 것도 편두통 촉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3부에서는 편두통의 기반을 다룬다. 여기서는 편두통에 대한 생물학적, 심리학적 접근이 이루어진다. 4부에서는 편두통 치료법을 다룬다. 현재까지의 편두통 치료약들과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지만, 결론은 절망적이다. 편두통을 치료하는 특효약은 없다는 것이다. 거기 덧붙여 저자는 초판 서문에서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결말을 내리고 있다. 편두통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발작을 촉발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 뿐이다. 과도한 쾌락, 업무, 걱정, 폭식, 폭음을 피하고, 밤에 일찍 자고 충분한 운동, 특히 걷기가 좋다고 한다. 끝으로 5부에서는 편두통 아우라에 대해 다루고 있다. 편두통 아우라는 시각적 환각 상태이다. 편두통 상태에서 대상이 왜곡되어 보이거나 시각적 환영에 사로잡히는 편두통 아우라는 어떤 의미에서 매우 예술적이고 매혹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부록으로 실린 '힐데가르트의 환영'과 '카르단의 환영'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질병을 일으키는 이유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가 있다. 자기 자신에 의해 발생되는 내적인 이유와 환경에서 생기는 외적인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잘 알면서도 외적인 이유에만 강하게 집착한다. 그리고 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잊어버린다. 왜 그럴까? 아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책에는 편두통을 '육체적이면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다. 편두통 촉발 요인은 환자 개개인마다 다르고 그 양상 또한 변화의 가능성이 많으므로 명쾌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개 편두통 발작은 정서적인 문제에서 시작된다. 죄의식이나 분노, 억압된 감정이 육체적인 태도나 통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일종의 배출구와 같다. 많은 경우에 방귀나 설사, 구토와 같은 배설 행위를 통해 편두통이 해소되는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끔찍하고 매혹적인 질병을 통해 인간이 육체와 정신으로 연결된 유기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끔찍한 것은 그렇고 매혹적인 것은 뭐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편두통은 육체와 정신의 유기적인 작용이다. 특히 정서적인 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편두통은 환자 자신이 오랜 동안 시달린 끝에 마침내 적응이 되어 그 병을 필요로 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억압된 욕망이나 충동을 해소할 수 있는 매혹 때문이다. 이 매혹은 한 인간을 신경증적 성격과 습관에 지배당하게 만든다. 편두통에서 벗어나려면 환자의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책에서는 강조한다. 검은 매혹의 그림자를 젖히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라는 말일 것이다.
올리버 색스의 저서들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해 쉽고 감동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다. 1970년 씌여진 초판을 수정, 보완해 20년이 흐른 1992년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600쪽을 넘기는 방대함이 20년의 노고와 편두통의 복잡성을 말해주고 있다.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편두통의 세계를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풀어나가는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하다. 오랜 시간 외로운 병과 씨름한 편두통 환자들과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의사와 가족들이 약간의 희망이라도 발견한다면 그 열정은 충분히 보상 받을 것으로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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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두통은 흔하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병처럼 생각하지 않았던 편두통... 저자 올리버 색스 박사님은 많은 편두통 환자들을 보고 만난 후에 편두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히는데 편두통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흔하게 앓고 있는 병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 올리버 색스 박사님은 의학자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저자가 쓴 편두통은 처음에는 1970년에 '편두통'에 대한 책을 세상에 내놓고 나서 2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 1992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으로 그 동안의 시간동안 자신이 직접 만난 환자들을 통해서 얻은 정보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나 정보, 치료법이나 치료약에 대한 부분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편두통으로 고생할 때가 있다. 참다참다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때 약을 찾게 되는데 처음에는 한알 가지고도 충분히 약 효과를 보다가 어느새부터인가 두 알은 먹어야 편두통이 멎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주 복용하다보니 약에 내성이 생겨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더 복용약이 늘어날까봐 살짝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를 비롯 주위 사람들에게서 흔하고 쉽게 볼 수 있는 편두통... 내가 앓고 있는 편두통의 증상이나 주위에서 들었던 증상들 중에서 전혀 몰랐던 것이 변비를 통해서 발작하거나 촉발,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고서 여자라면 누구나 있는 변비가 편두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편두통이 시작되면 임신 증세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부터 신체 여러 장기에 보여주는 편두통 증세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슷하거나 조금은 다른 편두통의 증상과 편두통이 시작하면 지속되는 시간들이 다 다르고 통증을 느끼는 강도도 다양하다. 과거 문헌에 나타나 있는 사람들의 편두통 증세와 설명, 자신이 직접 치료했던 편두통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쉬었으며 편두통인줄 알았더니 편두통이 아니고 유사한 증세들에 대한 설명도 유익했다. 편두통의 치료가 너무나 다양해서 자신 가지고 있는 편두통이 나타나면 혼자서 판단하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하는 약만 먹을 것이 아니라 직접 의사를 찾아가 편두통에 대한 원인과 증상, 나아가 제대로 된 치료까지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쉽게 생각하고 지나쳤던 편두통으로 일어나는 발작에 대해서 미처 모르면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커다란 화를 자초하는 일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편두통을 쉽게 생각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며 한편으론 겁도 났다.
흔한 증상이라 병으로도 생각되지 않았던 편두통이 당사자에게는 무서운 병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조금은 엄살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 수 있었다. 저자 올리버 색스는 자신의 환자들이 겪고 있는 편두통의 고통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본다. 책속에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학적 용어들이 나왔지만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서 생각보다 이해하기 쉬웠으며 책의 뒷부분에 부록도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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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에 이어 오랜만에 올리버 색스 박사님의 책을 읽었다. 저자는 그전의 여러 책들에서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의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냄으로써,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기도 했다. 우리와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편두통> (2011,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편두통'이라는 문제 때문에 야기되는 감각의 변형과 고통을 그려낸다. 1970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1992년 개정된 개정판이다. 급격하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의료 기기의 발달 덕분에 개정판에서는 초판에 비해 많은 내용이 보강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강된 내용은 몇몇 장의 끝에 '후기(1992)'의 식으로 덧붙여 있다.
저자는 1970년 초판 서문에서 '편두통'을 '아주 미묘한 인식장애와 언어장애, 그리고 정서장애와 사고장애가 몇 분 만에 인식 가능한 모든 자율신경장애로 변화해가는 무엇인가'로 설명한다. 그리고 약물을 통해서, 또는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 정서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조사하여 정서적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편두통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편두통 및 편두통 유사 증상, 편두통 발작이 일어났을 때 환자들이 겪게 되는 다양한 현상 등을 우선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진료하고 치료한 1200명 정도의 환자들뿐 아니라 19세기 중반에 출간된 에드워드 리베잉의 논문을 비롯하여 여러 학술 문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렇게 다양하고 고통스러운 증상들을 겪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편두통은 복잡한 증후였다. 책 전체의 2/5 분량을 할애하여 편두통의 증상을 설명한 다음, 저자는 편두통의 발생과 분류, 편두통이 생겨나는 메커니즘, 치료법의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편두통은 여러 가지 상황과 요인, 원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복잡한 증후이기 때문에 가설이 분분할 뿐, 모든 궁금증을 풀어낼 만한 설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상당히 불쾌하고 위태로우며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대신, 저자는 '유독하거나 위험한 자극이 있을 때 그것에서 몸 전체를 후퇴시키는 방어적인 반사'(388쪽)가 편두통의 1차적 역할이라고 이야기한다. 위험이 닥쳤을 때 투쟁하거나 도주하는 방식도 있지만, 수동적이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방식이 있고, 편두통이 이런 수동적 방식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물학적, 심리학적으로 편두통을 연구하면서, 인간에게 편두통이 생겨나고 존재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마지막은 편두통 아우라 편에서 소개되었던 환각에 대해 더 자세하게 탐구한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뇌는 아직도 인간의 탐구가 끝나지 않은 부분인 데다 정신적인 문제까지 더해 있으므로 책의 내용이 참 어려웠다. 거기에다 분류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되어서, 그 증상을 읽는 것조차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듯, 과학적인 이유뿐 아니라 정서적인 이유에서까지 편두통을 이해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성과가 대단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편두통을 다각도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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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을 앓아본 적이 없다. 하여 편두통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그나마 통증을 견뎌내는 것이라면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몇 차례의 수술 이후 어떤 통증에 대해 미련한 참을성을 지녔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미련함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통증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건 오로지 잠 뿐이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은 잠드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해서 한 때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여전히 통증은 존재한다. 다만, 그 강약에 따라 나름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건 어렵다. 그저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곁을 지켜주는 게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 환자를 돌보는 의사에게도 가장 필요한 자세는 아닐까. 특히 편두통을 앓는 환자에게는 말이다.
책은 모두 5부에 걸쳐 편두통의 증상과 발생, 학설, 치료법, 치료약 등 편두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놀란 건 그저 단순한 두통이라 여겼던 편두통의 다양한 증상이었다. 심한 경우, 토하거나 실신하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죽음을 경험할 만큼의 고통을 수반하고, 때로 마비 증상이 오거나 끔찍한 환상을 경험한다는 게 정말 놀랍다. 편두통으로 인한 발작으로 인해 사물이나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특정한 시간에 어김없이 통증이 시작된다니, 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사이 뇌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 걸까. 또한 이러한 고통을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니 환자들이 겪는 절망감은 얼마나 컸을까. 심지어 경련을 일으키고, 환자가 경험한 증상을 듣고 정신이상자 취급을 했다니.
놀라운 점은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편두통으로 인해 활력을 찾기도 하고, 그 고통 뒤에 찾아오는 평안함을 기다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건 대부분의 환자들이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편두통을 앓는 시간만큼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편두통은 우리 몸이 스스로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의 메시지는 아닐까. 때문에 편두통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환자에 대해 더 각별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다(모든 환자에게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 ‘올리버 색스’는 이렇게 말한다.
‘의사는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환자를 위한 치료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의사는 환자를 한 번 볼 수도 있고, 여러 번을 볼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라면 천 번쯤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의사가 조언하고 치료하고 또는 분석하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언제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환자와의 관계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의사의 권위, 공감, 무형의 무의식적인 유대감 같은 것들은 의사의 말이나 행동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런 관계는 특히 기능적인 질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할 때 무척이나 중요하다.’ p. 432~ 433
‘중요한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러니 가장 큰 잘못은 환자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어떤 치료를 시작하든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환자와 좋은 관계를 시작하면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히 수동적이거나 순응하지 않는 관계에서 의사가 말하는 대로 믿거나 하라는 대로 하고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관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함께하는 관계여야 한다.’ p. 470
‘병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비록 질병, 약, 생리학, 약물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만, 의사의 궁극적인 관심은 환자 그 자체여야 한다.’ p. 474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뮤지코필리아』로 올리버 색스를 만났다. 두 권의 책은 전문적인 의학 지식보다는 환자를 대하는 그만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 기억한다. 아마도 같은 이유로 이 책『편두통』을 선택한 이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한데, 이 책은 이 전에 만난 두 권의 책과는 조금 달랐다. 전문 용어가 대부분이고,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의 사례와 치료 과정 이외에 편두통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수록한 부분에서는 많이 힘들었다. 1970년에 출간된 이 책이 그의 첫 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사례를 통해 만난 편두통 환자들은 정말 다양했다. 그러니까 편두통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다. 심한 두통을 경험했거나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편두통 환자라면 이 책이 아주 반가울 것이다. 더불어 올리버 색스의 바람대로 편두통에 대해 잘 모르는 나 같은 독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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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편두통으로 고생해본 기억이 없다. 감기에 걸려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지던게 고작이다. 그저 두통이 있었던적도 있지만 언제였는지 잘 떠오르지도 않을만큼 그 수도 적고 통증도 가벼운편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나 가까운 가족이 앓은 병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한다. 편두통도 마찬가지이다. 내겐 편두통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엄마에게 보여주었더니 '무슨 편두통 하나로 그렇게 할 말이 많길래 책이 두껍냐' 라는 말을 들었을때 공감을 했었다. 지금보니 명확하지 않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에 이만큼의 두께가 채워진듯하다.
단순한 두통정도로만 알고있던 편두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편두통으로 발작이 일어난다는 말은 어디서도 들은적이 없었다. 간질과 혼돈이 될만큼 심한 편두통은 발작을 불러오고 심하면 의식을 잃게 만들기도 한단다. 머리와는 상관없는 다른 신체부위에도 고통이 오거나 장애가 일어나기도 하고 과도하게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행동하게 만든다. 이런 편두통이 발작을 알리는 전조증상이 있고 구토나 많은양의 소변등으로 끝을 맺는 단계가 있다는데에 놀라서 할말을 잃었다. 시작부터 친절하게도 편두통을 증상에 따라 몇가지로 나누어 서술하는 장이 이어졌는데 이런게 정말 편두통인가 오히려 의심스러워지기까지 했다. 가장 안타까웠던것은 이런 편두통이 발생해서 지속되는 시간이 제각각이지만 오랜기간 꾸준히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한두번 아프고 깨끗이 나으면 좋을텐데.
이런 편두통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밝히기 힘든 모양이다. 그보다는 너무도 다양하다는 것이 맞다. 신체적인 이유에서 생기기도 하고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사람마다 그 증상도 제각각이다. 단순히 머리가 아프는 것만이 아니어서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쉬워 더욱 고치기가 힘들다. 오진을 하면 당연히 증상은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사이 더욱 심해진다. 편두통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전문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의사를 신뢰해야한다. 아주 사소한 사생활까지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것에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면 편두통, 괜찮다 라고 한다.
이전의 책들에 비하면 이번 편두통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너무도 낯선 의학적 용어들이 넘쳐나고 짧지만 꾸준히 등장하는 환자들의 사례는 무척 단편적이다. 거기다 편두통에 대해서 단언할 수 있는것이 적다. 덕분에 번역자와 출판사측에서 많은 고생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오랜시간 고통받는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증상과 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서술한 이 책이 위안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편두통은 다른책에 비해 특히나 더 정신과 의사로서의 노력과 인간미가 엿보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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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명한 신경과 교수인 올리버 색스의 책이다. 이전에 그의 책 <뮤지코필리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를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재미도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앞서 읽었던 책들과 달리 그렇게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라는 인상이다. 물론, 편두통이라는 질환 자체가 그렇게 재미있는 사례들이 있을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과거 올리버 색스도 편두통을 앓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많은 조사와 연구들이 가득한 책이라 재미가 있지는 않은 책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올리버 색스의 이전 책들만 생각하고 읽는 독자라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신경과적이고 전문적인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어서 편두통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고 싶다는 열의에 사로잡힌 독자가 아니라면 빨리 읽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편두통은 주변에서도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질환이고, 천재들은 편두통을 앓았다는 것으로 자신의 편두통을 합리화하는 사람을 보기도 했었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100% 공감하기 힘든 것처럼, 나또한 실제로 편두통을 앓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의 아프다는 사람을 간혹 보아도 그렇게 동정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다른 병에 비해 자주 앓지도 않는데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나면 너무 멀쩡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기도 했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편두통환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정도가 다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편두통이란게 내가 생각한 그런 정도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머리전체가 아픈 것이 두통이고 한쪽이 아픈 것이 편두통이다 정도의 지식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편두통의 증상과 발생이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편두통으로 몇십년에 걸쳐 고통을 받기도 하고, 환각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든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주변의 편두통 환자들은 오히려 자신의 증상이 경미한 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으면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인간의 뇌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의 몸에 대해 경이로움마저 갖게 된다. 모든 것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각각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몸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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