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왜 생겨?”
이웃 집에 마실 갔다가 6학년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던 어른들 모습이 생각난다. 사막…. 기후나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살아가기에 편안한 곳이 아닌데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사막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자연환경, 관심을 특별히 두지 않으면 그 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아 더 멀게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마음먹고 다큐멘터리를 놓치지 않고 본다면 모를까 TV나 신문에서도 유가인상이 아니면 사막을 둘러싼 곳을 보기 드물다. 그래서 사막에 대한 궁금증은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고 같이 책을 찾지 않는한 통쾌하게 답해주기도 어렵다고 본다.
이 책은 에티오피아에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간 한 청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득 메꾸고 있는 노란 갈색의 사막, 하얀 경계선에서 맑게 피어나는 하늘이 인상적이다.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글밥 아래 외곽선으로만 나타낸 사람만큼이나 말라 있는 풀 뜯고 있는 동물, 식량을 두 손 뻗어 받아가려는 아이의 모습은 그곳이 어떤 곳인지 가늠하고 가슴 저리게 한다.
내전과 2년 이상이나 계속된 가뭄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먹을 것이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국제 구호 물품은 턱없이 부족하고, 다툼이 생길까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나눠주고, 한 자루씩 받고 더 받을 수 있을 지도 몰라 떠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 기부도 중요하지만 기부 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아직 우리의 힘과 관심이 더 필요함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야기는 많지만, 옥수수와 분유 한 자루밖에 받지 못했는데 내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줄 수 있는 마음은 어디서 온 걸까?
“난 단지 기뻤던 내 마음을 그 아이들한테도 전해 주고 싶었을 뿐이야.”
아저씨의 대답은 이 청년을 지금도 국제 기아와 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관계가 이어지도록 힘이 되어준다. 하-얀 해, 넓은 사막과는 대조적으로 작게 그린 흰옷 입은 사람들, 그들이 입고 있는 눈부시도록 흰색은 어쩌면 청년이 느낀 사람에 대한 “다정함”일지도 모른다.
뒷 부분에 실린 국제기아에 대한 정보는 막연히 어렵고 힘들겠거니 하는 동정심에서 현실을 올바르게 알고 그곳에 눈을 돌릴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