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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같은 날 태어난 사내의 삶은...[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예수님과 같은 날 태어난 사내의 삶은...[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내용보기
1. 글이나 그림이나 영화처럼 문학이나 예술은 남다른 눈길로 쓰고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로 가면 가기는 쉽지만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이를 찾자면 영국 사람 여럿이 뭉쳐서 만든 '몬티 파이튼'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같이 만든 영화들은 한결같이 남다르다. 어찌 보면 장난치는 듯하고, 어찌 보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
"예수님과 같은 날 태어난 사내의 삶은...[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내용보기

1.

글이나 그림이나 영화처럼 문학이나 예술은 남다른 눈길로 쓰고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로 가면 가기는 쉽지만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이를 찾자면 영국 사람 여럿이 뭉쳐서 만든 '몬티 파이튼'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같이 만든 영화들은 한결같이 남다르다.

어찌 보면 장난치는 듯하고, 어찌 보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곳을 건드린다.

 

'몬티 파이튼' 무리인 테리 존스 감독이 1979년에 만든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Life of Brian>도 놀랍다.

예수님과 같은 날에 태어난 사내의 삶을 그리면서 그 때의 삶과 믿음을 실타래를 꼬듯 비틀어놓았다.

돈이 많지 않아 나오는 배우들이 여럿을 같이 맡았으며, 사내가 아낙네를 맡기도 했다.

 

2.

브라이언 코헨(그래험 채프만)이 태어나던 날 동쪽에서 낙타를 탄 세 늙은이가 온다.

금과 유황, 물약을 선물로 가져왔다. 그런데 브라이언의 엄마 맨디 코헨(테리 존스)은 물약은 싫고

나머지 두 개만 두고 가라고 한다. 어이없어하는 동방박사(?)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이 아니고 옆집에 갈 선물이다. 그래서 다시 빼앗아가는 늙은이들.

번지수도 제대로 못 찾아가는 동방박사들이다. 다시 찾아간 예수집은 맞는 걸까?

 

세월이 흘러 서기 33년이 되었다. 예수님과 브라이언은 둘 다 서른 셋의 나이다.

한 사람은 언덕에서 사람들한테 복음을 주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은 엄마와 함께 잘못한 이에게 돌을 던지는 놀이에 가려고 하고, 날마다 계집만 눈에 들어온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사람의 삶은 다르다.

그를 둘러싼 굴레가 다른 탓이기도 할 테고, 타고난 어버이의 핏줄이 다른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3.

그런데 브라이언의 삶에도 물결이 인다.

예루살렘의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싸움이 벌어질 때 먹을거리를 들고 다니며 팔고 있었는데,

'유다민중전선' 사람들이 브라이언의 눈에 띈 것. "나도 로마 사람들이 싫어요. 이 모임에 들고 싶어요"

브라이언의 말에, 그 무리를 이끌고 있는 레그(존 클리즈)가 말한다. "당신에게 작은 임무를 주겠오"

 

브라이언이 맡은 일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성벽에 글을 쓰는 것. "로마 사람들은 꺼져라..."

미국이 그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곳에서,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저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너네 나라로 돌아가 Yankee go home"을 쓰는 것과 같은 일이다.

우리나라도 한 때 많이 외치고 쓰던 말이다. 제국주의에 맞서던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4.

브라이언은 이젠 투사로 바뀌었다. 잘못 하다간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은 차츰 커진다.

빌라도 총독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 아내를 잡아오는 일을 맡았는데, 일은 이루지 못하고 잡힌다.

 

브라이언과 예수님은 같은 날 태어났지만 삶은 아주 다르게 바뀌어만 간다.

말로만 사람들에게 가르치던 예수님과 달리, 브라이언은 시키는 일만 하지만 몸으로 로마에 맞선다.

 

로마에 맞선 사람들이 받을 죄값으로 십자가에 매달리는 벌이 있는데,

신약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 혼자 지신 게 아니라 140명이 십자가를 진다.

그 속에 브라이언도 있고...

 

감독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곱게 놔두지 않는다.

브라이언을 떠받드는 사람들이 생겨 따라 다니는데, 브라이언의 집 밖에 모인다.

그런 사람들한테 브라이언의 엄마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데, 누군가 묻는다.

"브라이언 엄마는 처녀인가요?"

 

어이가 없기도 해서 대꾸를 한다. "그런 건 아주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말 못해요"

그러자 "봐...처녀잖아...브라이언 엄마 만세..." 오히려 한 술을 더 뜬다. 모여있던 사람들도 같이 외치고.

제 뱃속으로 낳은 아들이 있는데, 처녀라니...감독은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일을 비꼬아 놓았다.

 

5.

테리 존스 감독은 곳곳에서 사람들을 웃기면서 남다른 눈길을 보여준다.

'유다민중전선'을 이끄는 사람들이 저들은 말로만 떠들고 아랫사람들만 나서게 만들거나,

로마밑에서 힘들게 살지만 하수도나, 길, 교육시설, 공중목욕탕, 치안 따위에서 좋아졌다고 하거나,

브라이언을 따라 다니며 그가 뛰다가 흘린 신발을 갖고 온갖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 없이 따라 믿는 믿음이 어떤 모습인지도 까발려 놓았다.

 

브라이언이 콜로세움에서 팔고 다니던 먹을거리도 웃긴다.

우리네 야구장이라면 "오징어 있어요. 맥주 있어요. 달걀, 김밥 있어요..." 이렇게 외칠 것이다.

그런데 브라이언은 외친다. "늑대 가슴, 재규어 귓불, 종달새의 혀, 굴뚝새의 간, 수달 코...있어요"

 

죄지은 이한테 돌을 던지는 곳에서는 사내들만 던질 수 있는데, 가짜 수염을 사서 단 아낙네들이

돌을 던진다. 쌓인 게 많은 아낙네들이 풀 데가 없어 그런 곳에서 푸는지...

 

못사는 나라들에서는 힘을 뭉쳐서 싸워야 할 텐데, 오히려 뿔뿔이 나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빌라도 총독의 집으로 들어간 '유다 민중전선' 무리가 '갈릴리 해방단체'와 만난다.

같이 힘을 모아 빌라도의 아내를 잡아서 협상을 하면 바라는 바를 이룰텐데,

"우리가 먼저 이 작전을 세웠어" "우리가 먼저 들어 왔어" 하며 티격태격 싸우다 제 풀에 다 뻗는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떠나는 이들. 힘들겠다 싶어 십자가를 대신 져주는 이도 있는데,

그 틈을 타 본디 죄를 진 사람은 달아나 버린다. "나는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오" 하며

발버둥 쳐보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좋은 일도 아무한테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인가 보다.

 

6.

아더왕 이야기에 빛깔을 입혀 새롭게 풀어본 영화 <몬티 파이튼과 성배>보다는 맛이 떨어지는 듯하지만,

예수님이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를 같은 날 태어난 브라이언을 본보기 삼아 꼼꼼하게 짚고 따진 영화라,

이만한 영화가 어디 있겠나 싶어 별 다섯 개를 준다. 즐거우면서도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다.

 

어느 대목 할 것 없이 촘촘하게 이야기를 엮고 감독의 남다른 생각을 집어 넣어 짜임새가 좋다.

나오고 만든 이들의 이름을 영화 첫머리에 올리면서 나타내는 것도 남다르다. 만화 같다.

 

디브이디 화면이나 소리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보너스는 예고편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잘 만든 영화 디브이디는 나올 때 챙겨두지 않으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냉큼 샀다. 이런 영화 디브이디에 파워블로그에게 주는 5만원을 먼저 쓸 생각이다.

 

사귀던 주디스(슈 존스-데이비스)와 브라이언이 벌거 벗고 나오기도 하므로 어른들만 보아야 하는 영화다.



b******g 2010.12.26.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