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최근 가족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이 책에 관심을 갖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자식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같은 낙수적 역사는 사실 누구나 다 궁금한 거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은 마치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재밌다가도 막상 영화보러 가면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것이 다인 것처럼 서평에 난 내용이 전부였다. 하다못해 자식 교육을 이렇게 시키면 안 되겠구나 싶은 것도 별로 없었다. 등장하는 인물별로 내용이 넘 들쭉날쭉이어서, 어떤 편은 못난 자식에 대한 일대기가 넘 긴 것도 있고, 어떤 편은 잘난 아버지의 일대기가 넘 길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은 아버지와 자식들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 어떤 영향을 끼치며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인데, 막상 그 부분은 각 편마다 편차도 너무 크고 제일 소홀히 다뤄지고 있어, 그저 역사적 인물의 가십거리를 모아놓은 책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최근 몇 년 동안 yes24 플래티넘 회원이 될 만큼 책을 많이 사보고 있는데 책 다 읽고 돈 아깝고 괜히 샀다고 후회한 책은 이 책이 첨인 거 같다. yes24에서도 언론에 서평이 많이 났다고 무조건 강력추천 하지 말고, 편집자가 다 읽어보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그랬으면 한다. 그래야만 강력추천된 책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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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면엔 이렇게 써 있었다. ‘불초자.’ 무슨 뜻일까?
이제 환갑에 접어드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책을 집어들었다. 객지에 나와 10년 넘는 생활을 하는 동안 잘 못한 것이 많은 것 같아서.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위인전에 등장하는 훌륭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식의 삶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자식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억압해 결국은 자식들을 피폐한 삶으로 몰고 간 아버지들이었다. 자식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그러나 무조건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오늘날 부모들과 다들 바 없었다. 더구나 그들은 위인들은 당연히 자식들이 자신을 닮아서 나중에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비록 자신에겐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자식들이 걸어가기엔 너무나 힘든 길이라는 걸 그들 자신은 알지 못했다.
위대한 인물을 아버지로 두지 않은 자신이 무척 다행스럽다는 역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위대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나와 애증의 세월을 보내온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신이 걸어오신 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던 그 분은 나에게도 아버지의 삶을 강요했었다. 거기에 맞춰보려는 노력도 했었고 벗어나려는 욕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환갑에 다가서는 부모님께 이 책을 권한다면 지나친 자식의 욕심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다만 앞으로 아버지가 될 우리 세대들이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한국 사회에서 어쩌면 부모로서 해야 할 자식들에게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충고가 더욱 절실한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책은 책장을 덮고도 나에게 많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지나간 삶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태어날 자식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난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탁월한 예지력을 지녔던 헤밍웨이는 아마도 아들의 불행한 미래를 얼마간 예상한 것 같다. 그런 그가 그레고리의 상처를 소설로 예견하기 전에 따뜻한 부성으로 아이를 안아주었으면 어땠을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레고리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남기는 안타까움이 너무도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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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다. 그러나 소중한 만큼, 가족은 때때로 치명적인 '굴레'가 되기도 한다. 너무나 깊은 부모의 사랑과 기대가 자녀의 가능성을 제약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자신의 위대함으로 칭송받고 있는 남자들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였을까? 저자 모리시타 겐지의 답은 '그렇다'이다. 오히려 위대한 남자의 자식들일수록, 그 굴레는 더욱 완고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는 이 책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를 통해, 위대한 남자 열 명과 그 자녀들의 삶을 함께 보여주면서, 자신의 결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준다. 케네디 家의 신화를 이룬 조지프 케네디는 아들들에게 '중요한 건 그 자신이 실제로 어떤 존재냐 라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 지느냐'라고 강조했다. 조지프 케네디는 1차 대전 당시에는 교묘하게 징병을 회피하고, 금주법 시대에는 술 밀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 후, 싸구려 영화 제작을 통해 대공황 이전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렇게 이룩한 부를 통해 조지프 케네디는 아들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케네디 가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FBI 국장을 비롯한 각종 인맥을 동원해 아들들의 약점이나 잘못은 덮어주었다. 덕분에 차남 존 F. 케네디는 대통령이 되는데 성공하지만, 조지프 케네디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치가로서의 자질도 부족한 막내 에드워드(애칭, 테드)를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킨다. 그러나 아버지가 창조한 외면과는 달리, 에드워드는 난잡한 여자관계를 맺으며,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에까지 연루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네 번이나 결혼해, 여러 자녀를 두었으나, 자녀 교육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의 아들 중 한 명이었던 그레고리는 성전환 수술 후, 외설적인 행동으로 체포되었다가 사망했다. 윈스턴 처칠의 아들인 랜돌프는 폭음과 폭식을 즐기다가 간 경변으로 죽었고, 토마스 에디슨의 아들인 토마스 주니어는 아버지의 명성을 팔아 사기를 치다가, 아버지가 사망한지 4년 후 자살했다. 또한 위대한 아버지 간디의 이상주의적인 교육에 반발했던 그의 아들 할리랄은 끝내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구걸을 하며 떠돌았고, 위대한 화가였으나 난잡한 여자관계로 매독에 걸려 사망한 고갱의 아들 에밀은 아버지의 이름을 팔면서 생계를 이었다. 저자는 위대한 10명의 남자들의 업적과 그에 가려진 그들의 실제 모습,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 위대한 남자들의 업적을 뒷이야기와 함께 일단 열거하듯이 보여준 후, 위대한 아버지에 눌린 그 자식들을 삶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는 하더라도, 알코올 중독, 여성 편력 등을 유전적, 혹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억지로 연관시킨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다소 딱딱하고 부드럽지 못한 글의 전개도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계속 지루함을 유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의 가족사를 알게 되는 흥미는 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는 책. |
| 위대한 아버지와 못난 자식간의 골깊은 갈등이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10명의 부자관계들을 다 담아내기엔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인지 아버지들의 간략한 업적과 두드러진 성격들, 빗나간 자식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다. 제목처럼 위대한 아버지들도 자식 때문에 울지만 그 자식들도 위대한 아버지 때문에 울기는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는 큰 이름을 남겼으나 아버지의 역할에는 낙제점을 면치 못한 아버지 때문에 결국 그의 자식들은 두 번 죽는 셈이 되었다. 위인들의 뒷면에는 항상 과도한 집착이나 몰두,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지나친 스트레스, 이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이 뒤따랐다. 그리하여 이들이 보인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끔찍하게 권위적이거나(케네디, 간디 등) 혹은 심각하게 자유방임적(헤밍웨이, 고갱, 에디슨)이어서 사랑과 헌신으로 다듬어가는 가정에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깊이는 없으나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기에는 적합한 책이다. 그 아버지처럼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성전환을 했던 헤밍웨이의 아들이나 여자와 잠자느라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간디와 똑같이 닮은 아들, 엄격한 군왕 아래 미쳐버린 루트비히 2세 등의 이야기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다.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명성을 떠나서 그 둘은 너무나도 닮은 꼴이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부자지간을 보며 부모로서의 나, 자식으로서의 나를 돌아본다. |
| 5월에 어버이날이 있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실천하라는 의미에서다. 그런 취지는 좋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모두 외친다. 그렇지만 어버이를 화나게 만드는 자식이 있다. 망나니 같은 자식은 정말 필요악이다. 키우기에도 그렇고 버리기에도 그렇고.... 그러나 그런 자식이 과연 자식만의 문제일까? 헤밍웨이의 아들인 그레고리는 아주 불안한 정신을 가졌다. 어떤 도로에서 발가벗고 있다가 경찰에 붙들렸다. 사실은 그가 못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버지 헤밍웨이에게도 문제가 있다. 아버지는 자살을 할 정도로 정신분열증을 앓았다. 이렇듯 아버지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책은 아버지의(부모의) 책임론을 주장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자식의 잘못은 자식에게 전가하는 분위기인데 이 책은 그런 상식을 뒤엎어 버려서 상당히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