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이라는 이름이 붙었거나 혹은 십몇년 전의 영화를 지금의 감성으로 보면
여러가지 부족한 것들을 찾아내게 된다. 분명 그 때는 꽤나 멋진 영화이고 재미
있는 영화였을 텐데도 지금의 감성으로 예전의 그 영화들을 보면 지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영화 디파이언스도 그러한 영화다. 그리고 더불어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보통의 영화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진행의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영화속에서 경
험하는 일들의 많은 부분이 사실이고 그 사실에 약간이 영화적인 재구성이 이루
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우
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영화 진행의 공식에 따라서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이들이 예상하는 것 그대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이
영화에 지루함을 더해준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긴장감있게 그리고 조금 더 흥미
있게 사실을 재구성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러한 부분에서 이 영화 디파이언스는
조금은 밋밋한 고전적인 전쟁 영화를 보여준다. 물론 그러한 부분이 고전 전쟁영
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감성에는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이 상당히 반감되는 것은 상당히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영화들이 원작이 있는 이야기나 실화를 재구성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
진다. 이 두 형태의 영화들은 비슷한 문제점을 갖게 되는데 원작이 있는 이야기
와 실화는 이미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기에 재구성에 상당히 힘이 든
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실화의 경우에는 진짜 일어났던 사실들이기에 그 사
실들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왜곡이라는 부분을 어떻게든 넘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지나다보면 영화자체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에서 방향을 잃을 가
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 디파이언스는 그런 위험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기는 하다. 200여일
을 남녀노소로 구성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독일군과 싸우면서 캠프를 세우고 저
항한 일은 기적같은 일이기에 그 이야기는 충분히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실화를 영화로 만든 다른 몇몇 영화의 경우처럼
너무 영화같은 실화는 전혀 실화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
영화 디파이언스의 이야기는 상당히 뻔한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 마
지막까지 말이다. 그러한 실화임에도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물
론 이 영화 디파이언스는 고전적인 전쟁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갖
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고전적인 전쟁 영화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영화가 바로 이 디파이언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