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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가장 평범한 외관을 하고 일어난다. 머리 위에 하늘이, 발 아래에 땅이 버티는 게 가장 큰 기적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근데 어디에 있을까?). 기적이란, 그것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사실 기적은, 알코올이 그 혈관을 맴도는 인간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법이다.
점잖은 노신사 전문 앨런 릭맨이 소물리에 스티븐 역을 맡았고, 프랑스 현지에서 마주치는 형편 좋지 못한 양조업자 역에 빌 풀먼이(언제나 그렇듯) 제몫을 해 주고 있다. Judgment of Paris란 물론 세 여신들을 놓고 벌인 파리스의 심판을 일컫지만, 여기서는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를 말한다. '과연 프랑스 바깥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당신들 생각처럼 그리 형편없을 것 같나요?" 이 질문에 대답할 권리와 자유, 그리고 옵션의 재량은 누구에게나 주어지겠지만, 평소 와인에 길든 입맛을 지니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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