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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시절 중국편승론이 유행한 일이 있다. 저무는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뜨는 중국에 편승해 대세를 따르자는 논리였다. 그러나 그 무렵 터진 동북공정으로 반중감정이 높아졌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사태로 반중감정은 최고치를 기록한다. “일부 국가에선 중국 유학생과 교민들이 성화를 ‘보호’하자면서 맞불 시위를 벌여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만큼 극렬한 양상을 보인 곳은 없다. 이 중국인들은 서슴없이 서울 한복판에서 돌과 보도블럭, 심지어 망치와 스패너까지 던지며 격렬하게 반응했다. 퇴근길에 서울 광장을 뒤덮은 오성홍기의 물결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서울 시청 앞이 자기네 안방인가… 아니지 저들은 정작 자기네 안방에선 끽 소리 못하고 살지 않나’ 그날 서울 시내에 모인 중국인 군중의 숫자만도 1만명이 넘었다. 지난 1989년 이후 베이징에서 그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저자가 보는 중국은 두 얼굴을 가졌다. 본국에선 입도 벙긋 못하면서 외국에선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천안문 사태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한국이나 일본, 대만의 정치현안에는 열변을 토한다. 중국인의 이중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런 이중성이 정상적일 수는 없다. 이중성의 이유를 저자는 화장실에서 읽는다. “위화의 소설 ‘형제’에서는 화장실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초자 허용하지 않는 당시의 중국 사회상이 잘 드러나 있다. 갑자기 홍위병들이 들이닥쳐 집 안의 화장실을 폐쇄하고 공동화장실을 사용할 것을 명령하는 대목 등 다양한 일화가 등장한다. 화장실 칸막이가 낮은 것도 ‘사적 공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엿다. 그러다 보니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도 완전히 밀폐된 것보다 약간 ‘열린’ 구조를 편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조금은 노출돼 있어야만 ‘나는 화장실에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시절에 형성된 무의식 때문에 지금도 공중 화장실에서 문을 열어놓고 일을 보거나 공개된 곳에서 스스럼없이 용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같다. 이런 점에서 비춰봐도 지금 중국의 화장실 문화는 이 나라가 아직 억압적인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베이징에선 조용하면서 서울에선 마음대로 하는 중국인들. 저자는 그들의 이중성에서 억압을 읽는다. 그리고 그 억압이 풀리는 곳에선 마음대로 욕구를 배설하는 ‘무력감’을 읽는다. “나는 그에게 대학생으로서의 비판의식 같은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는 저 멀리 참으로 ‘비정치적인’ 난쟁이 여인과 결혼한 장신 남자의 이야기로 도망쳐버렷다. 중국 젊은이들은 정치적으로 무력함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태도일 수 있다. 어차피 정치적인 부문에서 심한 무력함을 느끼지만 중국의 경제가 급물살을 타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어떤 이는 이런 상황을 ‘경제성장’이라는 ‘조증’과 정치적 무력감이라는 ‘울증’이 만나 사회적으로 조울증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스올 묘사하기도 한다.” “중국 언론은 중국인들을 자신들의 나라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로 만들고 있다. 중국언론에는 화제를 끌 만한 엽기적인 이야기가 넘쳐난다. 나는 이것이 정치적 금기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포털에서는 일종의 ‘엽기 뉴스’ 코너의 콘텐츠를 중국 언론이 공급해주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 출입구 근처에는 자동차 뒤쪽 번호판 범퍼에 부시(BUSH)라고 써놓은 뷰익승용차가 늘 주차돼 있었다. 어느 날 집에 돌오는 길에 가까이 다가가서 봤더니 이게 부시가 아니라 ‘BULL SHIT”이었다. L자 두 개와 I, T자는 가까이 다가가야 보일 정도로 작게 표시해 놓아서 못봣던 것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과 영어 욕설을 교묘하게 연결한 것이다. 한데 그 차를 이용하는 것은 30대 중반의 상하이 남자였다. ‘왜 중국인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욕을 자기 차에 적어놓고 다니지?’ 이런 의문이 들엇다. 뭔가를 비판하고 싶긴 한데 중국 정부를 비판할 수는 없고 그래서 미국을 대체재로 선택한 것인가. 현재 중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새장 속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그 새장의 존재를 모르거나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중국 인민들이 돈벌이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은 정치적 허무주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80년 이후태어난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럴만도 하다. 그들이 보고 자란 것은 ‘거대한 중국, 위대한 중국, 경제강국 중국’이었으니까.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 그들은 외국인이 중국을 비판하는 것은 참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잇는 중국은 어떤 중국인가? 그들은 수천년의 역사와 왕조, 황제에 대해선 무척 잘 안다. 그러나 부모들이 겪은 문화혁명과 대약진운동의 아픈 과거에 대해선 알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 “불과 몇십년 전에 자기들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람에 대해서는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청맹과니’ 같은 처지에 있다. 현재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대국이 되었지만 덩치만 커져버린 아이처럼 아직 자신들의 경제수준에 맞는 정치적인 성숙함을 갖추지 못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이 반성 없는 민족주의가 젊은 유학생들로 하려금 남의 나라 서울으ㅢ 한복판에서 망치와 스패너를 던지고 경찰관을 폭행하도록 만들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부강해졌지만 민주주의를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미성숙’ 상태를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앞으로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동북아 지역은 ‘신중화주의’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 신중화주의의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저자는 불안해 한다. “만약 중국이 지금보다 더 부유해진다면 노골적으로 주변 국가에 간섭할지도 모를 일이다.” 화평굴기를 말하고 조화와 화해를 말하지만 동북공정, 반일시위, 서울 한복판에서 폭력시위를 보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본다. “중국이 현재 수준의 의식을 갖고서 G2의 하나로서 세상을 호령할 만한 위치에 쉽게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덩치만 커져버린 사춘기 청소년은 아닐까 불안해진다. 그들은 ‘타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다. 정보가 바로 지식과 연결되는 세상에서 영원히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은 역사적인 괴물을 만들어낼 수도 잇다.” 중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돈은 중국에서 벌면서 미국과 붙어 중국을 경계한다’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안이 이유가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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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힘을 과시하며,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우며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가 아닌 제품은 찾아보기도 힘들고, 중국의 위안화와 환율문제 때문에 전세계가 시끄러워 지기도 하며,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중국의 태도를 주목하기도 한다. 이렇게 점점 거대해 져 가고 있는 중국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발빠르게 진출하여 중국의 13억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중국은 그야말로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는 황금의 땅이 된 것 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중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 수도인 도시 상하이가 있다. 아편전쟁 후, 난징조약을 통해 개방되어 외국의 조계지가 된 상하이는 그 슬픈 역사로 인해서 오히려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과거와 함께 현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자기부상열차와 과거의 인력거가 같이 공존하는 도시이자, 가정부를 둔 부유한 사람들과 고된 노동을 하는 쿨리들이 공존하는 이면적인 모습을 가진 곳이 바로 현대의 상하이다. '페이스 오프 상하이'에서는 저자가 1년 동안 이런 상하이에 있는 교통대학교로 연수를 와서 체류하면서 알게된 상하이의 여러 모습들을 네 파트로 나누어서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책에 다 싣지 못한 주요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들을 QR code로 만들어 넣어서 추가로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상하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도시로 몰려드는 민공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그들은 후커우제도 때문에 많은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 중국에서 특정 사이트를 들어가게 되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 중국의 부엌이 작은 것, 조금은 개방적인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 가게 점원들이 돈을 던지듯이 주는 것 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현상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 그리고 특히나 중국인들은 왜 잠옷을 입고 돌아다닐까 라는 것에 대해 나도 한동안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상하이의 전통적인 주거 생활인 롱탕(弄堂)으로 인한 공적공간과 사적 공간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만들어진 풍습이라는 것과 잠옷을 부(富)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과시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일상적인 옷이 아닌 잠옷이 따로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서들은 자칫 사실만을 서술하게 되면 지루해 지기 쉬운데, 일반적인 정보들과 함께 저자가 겪은 경험이나 생각들도 함게 기술하고 있어서 조금은 즐겁게 여러가지를 알아갔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상하이라는 도시에 관해서, 그리고 전반적으로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공산주의의 오래되 습관이나, 에필로그인 '신(新) 중화주의가 부상한다'를 통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와 중화주의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잘 알게 되었다. 매체의 보도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화려한 상하이의 모습이 아니라 제목그대로 한꺼풀 벗겨진 상하이의 여러면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적인 배경들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상하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관해 여러 일면들을 알려주는 페이스 오프 시리즈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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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래된 역사를 배경은 항상 신비롭게 다가온다.
오랜 역사를 통해 내재된 가치관은 쉽게 나타나지만 그 내면의 복잡성은 오낼 역사만큼 어려워진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진실을 만나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작업이다. 페이스오프 날렵한 상하이는 제목에서 느끼듯이 중국의 내면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페이스오프라는 의미가 중국의 변모된 모습을 찾는다는 것보다는 중국의 내재된 진실을 찾는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상하이는 엑스포로 유명을 타고 있고 준비과정을 통해 현대사회의 미래를 건설해가고 있다. 세계최초로 상업운행된 자기부양열차로부터 우리는 미래사회를 그려보게된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의 초현대적 문명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100년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하이의 또다른 시민일 것이다. 이렇듯 첨단의 문명을 만들어가는 현대의 모습과 100년전의 과거가 공존하는 상하이에서 저자는 문화적 충돌도 받고 중국의 또다른 모습에 당황하기도 한다. 저자는 기자답게 독자의 궁금증을 미리 읽어내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공산주의 혁명으로 부터 계획경제에 익숙해지려던 중국에게 현대는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40대의 기자에게 중국 상하이는 현대적 감각에 놀랐을 것이고 암울한 체제의 그림자가 공존함에 또다시 놀랐을 것이다. 그것은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충돌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전체를 통제하기엔 너무 광대하고 다양했던 중국이었기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다.
싼 노동력의 민공으로부터 경제는 시작되고 민공의 존재를 부인하고 싶으면서도 감히 통제할 수 없는 나라가 중국이고 상하이이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여있다. 그렇게 경제는 성장하고 국가는 발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해결해야할 버거운 숙제들이 상하이에서 공존하고 있고 저자는 1년의 유학생활을 통해 느낀 점들을 통해 상하이의 진실을 찾으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하이는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하이의 몸살이 반갑지만도 않지만 이상한 정감이 생기는 것은 우리의 지난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상하이의 이중적 모습을 하나로 만들어내고 조화를이뤄가는 것을 두고 우리는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상하이의 또다른 면이 공존하고 있었기에 불편하고 혼란스러웠던 저자가 그래서 상하이를 사랑하고 그 매력을 흠뿍 느끼게 된것은 바로 발전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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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후인 2030년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國家)는 과연 어디일까 하는 질문에 2010년 2/4분기 GDP 기준으로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2위를 기록하면서 군사력과 경제력 모든 면에서 미국과 세계를 양분하는 양대 강국(G2)의 위치에 오른 “중국(中國)”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최근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을 TV로 시청하면서 “저 곳이 정말 중국 맞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하루하루 눈이 부시게 변화하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또한 요새 서점가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2020 부의 전쟁 in ASIA>, <중국 세계의 중심에 서다>, <2049년 중국을 주시하라> 등 중국 중심의 미래 예측 서적들이 연일 출간 - 물론 앞에 언급한 책들이 과장된 면이 없진 않지만 - 되는 것을 보면 일부 호사가(好事家)들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이 아니라 향후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공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국의 위상(位相)을 제일 잘 엿볼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일까? 아마도 수도 “베이징(北京)”보다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도시가 바로 양쯔강[揚子江] 하구에 있는 중국 최대 도시이자 2010년 국제 EXPO로도 유명한 “상하이(上海)”를 꼽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면적으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10배(6340 k㎡)이자 2010년 기준 인구 1,660 만 명으로 세계 7위의 도시(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선정. 1위는 인구 3,670 만 명의 일본 도쿄(東京))이며 하늘로 쭉쭉 뻗은 현대판 바벨탑들인 고층 빌딩이 밀림(密林)을 연상시킬 정도로 빽빽이 늘어선 초거대 도시인 상하이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하이의 휘황찬란한 겉모습을 한꺼풀 벗겨 내보면(Face-off) 현재 중국의 숨기고 있는 정치·사회· 경제적 모순이 역력히 들어나며 따라서 이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고까지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조선일보 기자이자 1년 여 간 상하이에 체류했던 신동흔 작가가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체험을 사진들과 함께 엮어낸 <페이스 오프 상하이(랜덤하우스 코리아/2010년 11월)>이 바로 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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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西安)은 중국 2000년의 역사를 지켜봤고, 베이징(北京)은 1000년의 역사를 목격했다. 그리고 상하이(上海)는 그 마지막 100년의 역사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인터넷 서점(YES24)에서 작가 소개를 보니 작가는 지난 2006년 가을~2007년 여름 상하이교통대학교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중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이미 ‘나는 중국서 이렇게 실패했다’(2003년), ‘한류 드라마도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2005년) 등의 기사에서 중국을 소개한 적이 있어 가히 ‘중국통(中國通)’이라 부를 만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 “상하이가 그립다”에서 “상하이는 자본주의적 외관을 보여주지만, 내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관리 방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상하이를 “이제 막 청소년기를 벗어났지만 아직 성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묘한 '미성년(未成年)'의 느낌”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각은 책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책에서는 먼저 세계 최초라는 상하이 자기부상열차와 아직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인력거(人力車)”를 대비시키면서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인 “민공(民工, 이주노동자)”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중국의 영유아 매매 때문에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마다 긴장했다는 작가는 2006년을 전후하여 정조우(鄭州)에서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기차역 근처에서 실종되는 일이 많았었는데,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해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 부모들이 단체를 결성해 직접 조사한 결과 인근 산시성(山西省)의 벽돌 공장에 유괴된 아이들을 포함해 무려 1000여명이나 감금된 채 "노예"처럼 강제 노역을 하고 있었다는 사연을 소개한다. 이처럼 2차 대전 이전에 중국에서 짐꾼, 광부, 인력거꾼을 부르던 호칭인 “쿨리”(苦力/coolie.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나 힘든 일)가 지금 현재 중국에서도 존재하며, 그들이 바로 현대 중국 경제의 고속 발전을 위해 '고된 노동(苦力)"을 감당하고 있는, 경제가 발전한 해안 지방이 아닌 서부나 내륙의 시골 출신자들로 동부 연안 지방으로 나와 그 옛날 쿨리들처럼 도시의 하급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민공(民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주로 농촌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 중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이 대도시 빈민가에서 구직활동을 하거나 임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개미족(蟻族)”, 도시에서 자란 민공의 자녀들로 체제순응적인 부모 세대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최근 중국 제조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신세대 농민공”들 또한 사회 불만 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중국이 사회주의 시절 제정한 거주 이전 제한 법률인 “호구(戶口)” 제도가 현재까지 계속되면서 비롯된 것이며, 상하이 2천만 인구 중에서 7백만 명은 호구조차 없는 민공(民工)들이며, 한 달에 800 위안(한국 돈 10만 원) 정도를 벌고 있는 그들은 과거 서구 열강들이 상하이에 진출하면서 하루 1위안을 주면서 쿨리들에게 고역을 감당케 했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또한 상하이에서 느꼈던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중국에서 제재하는 특정사이트에 접속하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던 일들, 자녀를 하나 이상 가질 수 없음에도 드라마는 3자녀를 가진 가정을 동경하는 모습들이나 은행에서 월세를 출금하기 위해 2시간 이상 기다려 본 경험들, 마트에서 돈을 던지듯 계산대 위에 탁 놓는 점원들 때문에 불쾌했던 기억, 주택가 근처에도 버젓이 붉은 등(紅燈)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는 퇴폐업소들, 일본인들에게 대놓고 적개심을 들어내는 사람들, 인터넷에서도 종종 소개되고 있는 요상한 중국 화장실들을 예로 들고 있다. 또한 할인점에서 100 위안을 주고 산 지 일주일 만에 녹슬어 버린 프라이팬을 예로 들면서 1958년부터 추진한 대약진 운동의 결과로 ‘산업의 쌀’이라는 철의 생산량은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냉연강판 등 고급 제품은 자체 기술이 미약해 대량으로 수립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며 이것을 사회주의적 계획 경제의 모순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정치적으로 무력함에 빠져 있는 듯해 보이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은 정치적인 부문에서 심한 '무력함'을 느끼지만, 중국의 경제가 급물살을 타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며, 이런 상황을 '경제성장'이라는 '조증(躁症)'과 정치사회적 무력감이라는 '울증(鬱症)'이 만나 사회적으로 '조울증(躁鬱症)'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어떤 이의 말을 빌어 진단하기도 한다.
작가는 ‘Epilogue 新중화주의의 부상’에서
현재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대국이 되었지만, 덩치만 커져버린 아이처럼 아직 자신들의 경제 수준에 맞는 정치적인 성숙함을 갖추지 못한 불균형상태에 놓여 있다. 이 반성없는 민족주의가 젊은 유학생들로 하여금 남의 나라 서울의 한복판에서 망치와 스패너를 던지고 경찰관을 폭행하도록 만들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부강해졌지만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미성숙'상태를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앞으로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동북아시아 지역은 '신중화주의'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 p.269
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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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오버랩되는 책이 하나 있었다. 일본을 신랄하게 비판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 없다>라는 책인데, 중국의 사회문제인 민공을 언급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중국식 사회주의 폐해를 언급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납득할 만 했는데, 작가가 주장하는 현대 중국의 모순들과 사회문제들을 사회주의 관료주의적 폐해와 계획경제 후유증에 자꾸 결부시켜, 결국은 자본주의나 민주주의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인상을 심어주는 면에서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부엌이 좁고 외식이 발달한 사연을 중국식 사회주의 배급 경제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상하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퇴폐업소인 마사지 방이나 KTV(가라오케 TV방) - 사실 우리 도심 유흥가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근처나 주거단지 근처에서 더 쉽게,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업소들이다 -에 대한 부연설명 , '잘 기다리는' 중국 사람들을 보면서 중국 민중의 '무력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부분들은 개인적인 시각으로 전체를 해석하려는 오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나이 많은 서양 노인과 팔장을 끼고 다니는 젊은 중국인 처녀 이야기나 자신의 중국어 개인교사였던 “애슐린”이란 여자의 애정공세에 작가의 두 친구가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 등은 <~없다>류의 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들 정도로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었다. 어쩌면 중국에 대한 피상적인 비판에만 몰입해서 행간(行間)에 숨어있는 작가의 진심어린 애정과 충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과문(寡聞)함을 탓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몇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오늘날 중국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고, 어쩌면 중국의 이런 모순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발견해 볼 수 있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유익한 책이었음에는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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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중국"이라는 나라, 더군다나 "상하이"라는 도시는 정말이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페이스 오프 상하이>라는 전투적인 제목의 책을 읽고, 상하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페이스 오프 상하이>는 저자가 상하이에 1년간 머물며 보고 느낀것을 위주로 전개되는데,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고, 또한 흥미로운 것이 무척 가독성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진자료로 일축하는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QR코드를 삽입하여 영상으로 대상을 접할 수 있어 몹시 생동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에 관심을 갖고있거나, 아니면 중국으로의 여행을 게획하거나, 그도 아니면 다른 나라의 사정에 대해 한번쯤 알고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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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개막식의 엄청난 규모를 보고, 어느 나란지 몰라도 다음에 아시안 게임을 하는 나라는 고생 많이 하겠다. 아시안 게임 개막식을 저토록 화려하게 하면, 아시아의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개막식을 하겠는가...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다음 아시안 게임 개최국이 한국이고, 인천에서 한단다. 아니나 다를까 인천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보고는 우리는 개막식을 아예 안하는게 낫겠다는 말을 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아직은 1인당 GNP가 우리에게 훨씬 못미치는 중국. 그러나 중국은 강하다. 전세계 인류의 1/4을 차지하는 거대한 인구의 힘을 떠나서도, 1인당 GNP로 보아도 우리와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환율이 1400-1500을 넘나들 1-2년 전 우리의 1인당 GNP 는 1만 4천달러 정도까지 떨어지지 않았었는가. 아직도 중국인의 절반이 50년 전이나 거의 다를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저력은 두려울 정도이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우리나라 서점들에 중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 내용을 담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중국에 관한 책들은 수명이 짧다. 2-3년만 지나면 엉터리 정보가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의 변화가 빠르고,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관한 책들은 정말 많다.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그러나 그 많은 책들 중 진짜 중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을 찾기도 어렵다. 아마도 그 많은 책들을 다 읽고 그 내용을 다 짜집어 맞추면 중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이 나올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만난 이 책은 속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언론인이라는 직업적 배경도 있겠지만, 자신의 체험담 비슷하게 무척 쉽게 읽히도록 만든 이 책은 전체적인 내용의 얼개가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 자신의 지식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체험과 독서의 결과를 설명하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적절하게 잘 썩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나름 관심이 있어 중국에 관한 책들을 읽는 편이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단연 가장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책중 하나이다.
이 책에는 중국의 내면. 중국인들의 실생활. 중국인들의 심리상태 같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잘 포착하기 힘든 것들. 중국인 그들이 쓴 책에선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잘 들어 있다. 외부인이 중국의 내부를 적절히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동안 중국에 너무 동화되지 않고, 그러나 중국을 너무 타자로서 인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중국에 관한 짜임새 있는 지식들과 경험들을 잘 섭렵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그런 문장들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이젠 중국에 관한 정보도 다듬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책들은 일종의 정보의 소음같은 역활을 하여 오히려 중국에 대한 올바른 접근을 막는 장벽의 역활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접한 책이 중국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책 한권을 읽은 사람의 중국관도 균형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대로 된 모습을 알려는 사람, 중국에 관해 알려고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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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상하이임시정부'가 생각난다. 잃어버린 조국을 찾겠다고 이국땅에서 고군분투하셨을 김구 선생님과 독립투사들. 지금은 루쉰 공원(鲁迅公园)으로 이름을 바꾼 홍커우공원 (虹口公园) 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던 윤봉길 의사와 함께. 그러나, 21세기의 상하이는 한적한 어촌 마을에서 아편전쟁에 이은 열강의 침략속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여 푸둥금융지구를 비롯한 마천루의 숲을 이루는 경제도시로 더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가고 있다. ![]() 그렇다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상하이는 어떤 도시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는데, 상하이 교통대 학생으로 공부하고(신문사 기자 신분),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들을 토대로 상하이의 얼굴을 공개해 주는 책이 '페이스 오프 상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소개글을 통해서
푸둥금융지구의 마천루 바로 밑에 민공들의 낡은 거주지가 버젓이 공존하고, 화려한 귀부인의 옆에는 시골에서 올라온 가정부가 뒤를 따르고, 관광객과 비즈니스 맨이 거니는 도시 한 가운데는 가난한 하루벌이 민공들이 있는 곳. ![]() ![]() 중국에서 빛과 어둠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가 상하이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이런 상하이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발전의 모습과 쇠락을.... 화려함뒤에 숨어 있는 추한 모습까지 고스란히 책에 담아 내고 있다. ![]() ![]() 중국 경제 발전의 최첨단 도시, 상하이는 1842년 아편전쟁으로 세계사속으로 들어왔다. 2004년 세계 최초의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의 상용화. 공식 최고 속도 시솔 501km라고 한다. 그런데, 거리에는 아직도 인력거가 돌아다닌다. ![]()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이 민공들은 호구문제의 불편을 겪어야 만한다. 교육, 사회제도, 특히,의료보험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또한, 개혁 개방이 이루어진지 30여 년이 되지만, 공산주의 체제에 익숙한 오래 습관들 중의 하나인 불친절은 외국인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것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권탄압, 언론탄압, 그리고 국가홍보가 있어서 그것을 자국민들은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시내를 잠옷 패션으로 돌아다녀도 그것은 그들에겐 하나의 '기호'이자 '부'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상하이 사람들의 천성이라니. 중국을 가본 사람들은 누구나 겪었을 엽기 화장실 실태. 그것은 어쩌면 사회주의 체제의 억압된 사회에서 화장실조차 완전히 사적인 공간으로 허용하지 않으려는 잔재일지도 모른다. (독재체제하에 화장실에 쓰여졌던 낙서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 가짜, 짝퉁이 판치는데도 그것은 중국인 특유의 가짜에 대한 무감각, 무의식으로 존재한다는 것. ![]()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보다 더 상하이, 나아가서 중국을 이해해야 할 점들이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신중화주의 사상'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중국인들의 야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인구 13억의 거대국가, GDP 규모 세계 4위의 대국, 미국과 함께 G2로 까지 불리는 나라. 그것이 상하이의 모습이고, 중국의 모습인 것이다. 이런 야심은 얼마전,2010년 4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
이 책은 상하이의 모든 면을 꿰뚫어 보는 내용의 글들이지만, 단순히 상하이의 모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상하이의 모습을 통해서 중국 전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점점 몸집을 불려나가는 중국.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야심을 가진 나라. 그러나, 중국은 덩치만 커진 아이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중국인은 사회주의 체제의 잔재가 남아 있고, 그것은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으로 성숙함을 갖추지 못한 불균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거대 국가인 중국이고, 거대 도시인 상하이인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하나의 모습이 아닌, 두 얼굴 이상의 모습을 가진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QR Code를 만들어 넣었다. 책 속에서 QR Code를 만나기는 처음인데,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 중국에 대한 열광을 유발하는 스토리가 대부분 인구나 면적, GDP 같은 어마어마한 숫자에 관한 것이지만, 중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이 된 상하이는 계획경제 시절의 유산과 100여 년 전 제국주의가 남겨놓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는 도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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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 오프 상하이 】 _신동흔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시안(西安)은 중국 2000년의 역사를 지켜봤고, 베이징(北京)은 1000년의 역사를 목격했다. 그리고 상하이(上海)는 그 마지막 100년의 역사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름에는 그 존재의 의미와 역사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상하이도 그렇다. shanghai의 사전적 의미는 약취, 유인하여 뱃일을 시킨다는 뜻이 담겨있다. 대문자로 시작하는 Shanghai는 비로소 중국 남부의 도시이름이 된다.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모던 시티(modern city) 상하이를 만든 방식 자체가 ‘서구에 의한 약취 유인(shanghai)이었다고 할 수 있다. 1842년 영국과 벌였던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하면서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날 갑자기 세계사로 편입된 이 도시의 사람들은 ’힘든 뱃일‘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조계지(租界地)’
상하이에 맨 먼저 입성(入城)한 것은 아편전쟁에서 막 승리를 거둔 영국인들이었다. 그 뒤를 이어 프랑스인과 미국인들이 들어왔다. 청일전쟁 후에는 일본인들이 상하이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그들은 남의 땅에 자기들끼리 줄을 그어놓고 그곳을 ‘조계지(租界地)’라고 불렀다. 자기네들 취향에 맞게 건물도 짓고, 치안과 행정관청까지 만들었다. 완벽한 치외법권자의 지위를 누렸다. 이주민들이 주인이 된 상하이 원주민들의 나라 잃은 서러움이 얼마나 심했을까. 이 당시 그들의 조계지엔 ‘개와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유명한 팻말이 오랫동안 붙어있었다. 중국인들은 조계지안에서 일만 했지, 거주할 수는 없었다.
‘쿨리, Kuli, coolie'
쿨리라는 단어를 중국의 소설이나 중국 관련 책에서 가끔 접한다. 쿨리(苦力)는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나 힘든 일, 2차 대전이전에 중국이나 인도출신의 짐꾼. 광부. 인력거꾼들을 부르던 호칭이다. 노예처럼 매매되기도 했다. “태평양 연안으로 이주하는 중국인 이민자들의 숫자가 정점을 이뤘던 1852년~1882년은 저 악명 높은 중국의 ‘쿨리 무역’시대와 일치한다. 중국인들을 납치 또는 유인하거나 속여서 ‘계약제 기간 노동자’로 만든 다음, 세계 각지로 팔았다.” 21세기가 중국의 세기라고는 하지만, 이미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이 강대국으로 도약하고 있을 때부터 이들 쿨리가 가장 밑바닥에서 노동력을 제공했다. 지금 그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민공(民工, 이주노동자)들이다.
민공(民工)들
중국인이면서 중국내에서 불법 이민자로 취급받는 민공들의 삶은 그동안 문학작품이나 여타 정보를 통해 눈동냥 했던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고 안타깝다. “난 도무지 모르겠어, 공원 하나 만드는데 왜 10억을 퍼붓고, 체육관에서 노래자랑 하는데 수백만 위안을, 이런저런 전람회 개최한다고 수천만 위안을 쏟아 붓는지 말이야. 왜 돈 있는 사람들은 도시에만 살고 있어? 우리는 왜 돈이 없어” -『즐거운 인생』, 자핑와. 중국 춘지에(春節)때 수억 명의 ‘대이동’을 만들어내는 주역들이 민공들이다. 존재는 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존재감이다. 공식적으로 자주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농촌 출신이라는 의미에서 ‘농민공’으로 불리었으나, 줄여서 민공 또는 다공(打工, 일용 노동자라는 뜻)으로 불린다. 이들이 바로 지금 눈부신 중국 경제 건설의 주역들이다. 100여 년 전 상하이라는 최첨단 도시를 만들었던 저임금 노동자 쿨리들처럼 지금은 이들이 대도시 상하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상하이에 살고 있지만, 상하이 사람이 아니다. 중국의 호구(戶口, 후코우)제도는 마치 불법 체류자 단속,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하다. 중국은 1956년 이후로 국영공장, 광산, 건설업체, 운송업체 등에 ‘농민고용금지령’을 내리면서 도시와 농촌을 갈라놓는 도농분리 정책을 실시했다. 대도시 출신이냐, 농촌 거주자냐에 따라 사회보장에서부터 교육, 의료, 직업, 생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차별이 존재한다. 민공들은 고향에서 사는 것에 비해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훨씬 위험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생계를 위해 도시로 몰려나올 수밖에 없다.
“그 마을엔 높은 철제 울타리가 쳐져있고 경찰이 지키는 단 하나뿐인 철문을 지나야 드나들 수 있다. 마을 안 주택과 상점엔 감시 카메라가 있다. 아침에 철문이 열리면 어른들은 일터로, 아이들은 학교로 향한다. 밤이 되면 철문은 닫히고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된다. 베이징시(市)는 농민공 관리와 범죄 예방목적으로 베이징 외곽 16개 지역을 이른바 ‘장벽마을’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베이징 저널’
자본주의적 외관과 사회주의적 관리방식이 공존하는 상하이
이 책의 지은이 신동흔은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던 중 약 1년간 상하이교통대학교로 연수를 가면서 상하이와 인연을 맺게 된다. 상하이에 체류하며 직접 보고 느낀 체험은 중국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된다.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많은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현재의 상하이는 최첨단 현대와 100년 전의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들의 성장과정엔 아무런 모순이나 죄책감이 스며들어 있지 않다. 상하이는 마치 ‘기회의 땅’인듯하다. “중국, 그것도 상하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속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되고, 모든 것이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되고 합리화된다.” 상하이는 자본주의적 외관(外觀)을 보여주지만, 내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관리방식이 작동하고 있는 곳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뿌리내리지 못한 ‘들뜬’ 떠돌이들만 오가는 분위기가 팽배한 곳 상하이. “중국에 대해 열광을 유발하는 스토리는 대부분 인구나 면적, GDP같은 중국이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숫자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숫자가 아닌 다른 것을 보려고 했다. 혼자 걸었던 와이탄 거리, 매일 같이 지하철을 갈아탔던 인민광장역, 번화한 거리에 어울리지 않던 민공들, 거리에서 하염없이 무언가를 기다리던 사람들...하나하나가 추억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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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도 아쉽게 내가 원하는 엑스포이후 나온책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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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요즘 한창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무역,아니 세계 무역의 중심지인 상하이라는 도시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알고 싶었다. 몇년 전 일 때문에 상하이에 간 적이 있다. 높은 고가도로를 이등분 하여 한쪽은 그야 말로 휘향 찬란한 부의 지역 한쪽은 뒷 골목 빈촌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중국의 사상과 문물을 알아 보기에 이 도서는 접합하다. 그들의 문화,사상을 저자가 체험한대로 솔직 담백하게 수필쓰듯 써내려 간다.더불어 QR코드를 삽입 해 상하이의 실제 풍경을 보기에 좋도록 해 놓았다.상하이 푸동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는 중국인들이 내세우는 큰 자랑거리에 하나라고 한다.독일의 지멘스가 공사한 서양문물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상하이는 최첨단 현대와 100년전의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반 자본주의의 시위를 벌인 도시지만,동시에 가장먼저 퇴폐를 접한 도시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그들의 양면성에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연 그들의 속과 겉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중국내 불법이민자 민공들,대부분 검은 얼굴에 남루한 옷차림이다.상하이 베이징에 상주 해 있다. 죽어라 일하고 한달에 한국돈으로 10만원가량 받는 그들,우리나라의 고층 아파트 타워 펠리스 보다 더 높은 더구나 그곳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가정부가 출입하는 엘리베이터 포함 4개나된다. 이런 부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자본주의의 문물 아니던가? 요즘 한창 발전하는 인터넷 속도가 갑자기 느려 질때가 상하이에서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검렬하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도 이때문에 통제 올림픽 이었다고한다. 중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검열위험을 무릎써야 하고,중국식 언론 통제에 따를 수 밖에없다.옛 중국황제의 통치법을 언론에 대입한 것이다.그래서 중국 네티즌들은 공공뉴스나 정보를 불신한다고 한다. 뉴스 전문 케이블 CNN은 외국 기업인들이 있는 호텔이나 대사관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이 얼마나 폐쇄적인 구조인가 중국인민들을 만리장성에 가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 디지털 만리장성이 유지될가 의문이다. 중국의 1자녀 갖기 운동에 힘이버 소수민족을 제외하곤 자녀 중에 형제 자매가 있는 가족이 드물다. 그래서 형제애를 다룬 드라마가 중국에서 히트치고 있다. 우리나라 한류 드라마도 이때문에 형성된 것이다. 방송도 편파적이다,공산주의의 우수함과 중국경제의 발전성,유구한 역사성의 중국이라는 이미지만 방송하고 있다. 중국이 여전히 가난한 국가이고, 취약한 경제 구조,극심한 환경문제,외국기술에 대한 높은 의존도 이런 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의 양면성을 이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덩치만 커져버린 풋사과 사춘기의 중국,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 중국의 의식수준으로 지금 당장 G2의 하나로써 미국과 세상을 호령할지의 의문을 던진다. 영원히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역사적인 괴물을 만들어 내지 않을가 걱정 하는 전문가 들도 있다. 정치적 , 정서적 억압이 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중국사람들 중국 정부를 믿지 않기에, 그들은 그렇게 돈벌이에 혈안이 되지 않았을가 짐작 해 본다.
1986년 매춘부및 매음 고용 윤락행위 금지법을 입법한 이례 중국은 퇴폐 문화가 더 확산되었다. 매춘 종사자가 무려 1000만명이 넘는 다는 추산이다. 심지어 마오쩌뚱 생가 코앞에 있는 영빈관에서도 버젓이 매춘영업을 한다는 기록도 있다. 정말 아이러니한 나라이다. 사회주의 를 사실상 버렸음에도 공산당이 권력을 쥐고 있고,정치적 권력,언론의 자유등을 계속억압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가? 이 점이 이 책을 읽는 포인트 인 것이다.민족주의가 그들의 대체 이념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상하이의 모순을 이야기 하면서도, 상하의의 풍경 ,그리고 저자가 느끼는 정서를 말하고 있다. 상하이를 걸을때 마다, 건물 어느 하나도 허투로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역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가 곧 아시아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상하이에 다시 한번 가기로 마음 먹었다.책에서 나온 곳과 그들의 정서를 다시 한번 맛보기 위함이다. 중국의 앙면성,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나라 중국 ,상하이 꼭,가볼 만한 곳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