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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서평] 생각, 물질, 사랑의 사건, 무한
"[Y씨의 최후 서평] 생각, 물질, 사랑의 사건, 무한" 내용보기
일전에 누군가와의 술자리에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그 때 내가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글이라면 일단 생각만 분명하게 머리속에 들어서 있다면 언제든지 뽑아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 개략적인 내 이야기의 골자였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상당히 오만한 발언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 관해 무언가를 쓰고 있는 지금, 왠지 이 책에 대해 무언가를
"[Y씨의 최후 서평] 생각, 물질, 사랑의 사건, 무한" 내용보기


일전에 누군가와의 술자리에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그 때 내가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글이라면 일단 생각만 분명하게 머리속에 들어서 있다면 언제든지 뽑아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 개략적인 내 이야기의 골자였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상당히 오만한 발언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 관해 무언가를 쓰고 있는 지금, 왠지 이 책에 대해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지도 꽤 지났고 이미 이 책에 관해 무엇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충분히 해 놓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도 말이다. 확실히 생각과 글쓰기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단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무엇인가를 써야겠다는 결정, 그리고 그에 이은 실행이 없다면 생각은 생각만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이 무엇보다 생각하기에 관한 - 그러나 동시에 물질에 관한 - 책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과 물질의 동일성을 나름의 환타지 문학의 기법으로 그려낸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Y씨의 최후>라는 책이 펼쳐내고 있는 이야기는 일종의 사고 실험에서 시작된다. 재미있지 않은가. 어떤 글이 생각의 결과물로, 즉 일종의 사고 실험의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라면, 사고 실험의 결과물로 나온 사고 실험에 관한 이야기.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듯한 그런 약간은 괴기스러운 심령물 같기도 한.


아주 간단히 줄거리를 훑어보자. 에어리얼 만토는  사고 실험에 관한 글을 써서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취재하고 있던 토머스 A. 류머스라는 소설가로 인해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된다. 한 학회에서 만난 숄 벌렘이라는 영문학 교수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이 때 류머스의 중요한 책으로 소개되는 것이 바로 <Y씨의 최후>다. 이 책에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어쩌면 존재했을지도 모를 이 책 속의 책에는, 매우 괴기스러운 어떤 것이 있다. 류머스를 비롯한 이 책과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책이 나온 이후로 하나씩 죽어갔다는 것. 


왠지 갑작스러운 방식으로 무너져버린 건물, 그리고 한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배경과 사라져버린 지도 교수, 한 고서점에서 아주 헐값에 구하게 된 <Y씨의 최후>. 지도 교수를 찾아다니는 그리고 다시 그녀를 뒤쫗는 남자들. 이야기는 빠르게 어떤 추리 소설과 같은 전개로 흘러간다. 그리고 교수의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찢겨져 나가버린 그 책의 한 페이지. 동종 요법homeotherapy이라는 약간은 엉터리 같은 처방전으로 쓰여진 <Y씨의 최후>의 잃어버린 페이지의 발견으로 이 이야기는 중요한 그러나 매우 황당한 전기를 맞게 된다. 


바로 트로포스피어라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세계의 발견.  이 트로포스피어의 세계에서는 다른 사람들 혹은 생물들의 의식으로 뛰어들어가 옮겨다닐 수 있으며 그 의식이 보고 느끼는 바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페데시스와 텔레만시), 그 의식을 조작하는 것 까지도 가능하다. 그녀와 벌렘을 뒤쫓는 두 남자들도 알고 보면 바로 이 트로포스피어를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Y씨의 최후>를 찾고 있던 전직 CIA 요원들이다.


이 전직 CIA 요원들은 트로포스피어를 이용하여 별빛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감시 및 기억 조작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에 이용되었던 자폐아들의 죽음(트로포스피어 내에 갇혀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함)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한 자들이다. 이들은 트로포스피어를 사적인 목적으로, 특히 경제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얼마나 강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에게는 트로포스피어로 들어가기 위한 약물을 한동안 쓸 정도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고, 조제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그렇기에 그 조제법을 구하는 일은 이들에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달성해야 할 일인 것이다.


어쨌든 에어리얼에게 트로포스피어 속에서 벌렘의 딸의 의식 속에서 벌렘의 기억을 찾아낸 에어리얼은 그 기억으로부터 벌렘의 의식으로 뛰어들어가고, 마침내 <Y씨의 최후>의 원주인 루라와 함께 있던 벌렘을 찾아내게 된다. 그들은 함께 머물며 트로포스피어에 대해 의논한다. 그 특성이나 작동 방식, 그리고 트로포스피어가 가진 의미 등에 대해. 그리고 마침내 트로포스피어를 닫아버리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바로 류머스에게 트로포스피어를 타고 <Y씨의 최후>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줄거리에는 소설 내에서 꽤 중요하게 취급되는 요소가 몇가지 빠져 있다. 예를 들면, 아폴로 스민테우스(쥐들의 신, 쥐 머리의 거인의 형상으로 폭주족과 같은 차림새로 할리 데이비슨 같은 바이크를 타고 활을 가지고 다닌다)나 애덤(소설이 시작될 때 등장하는 무너진 건물 때문에 만나게 되어 에어리얼과 사랑에 빠지게 된 신학생), 그리고 함께 방을 쓰게 되었던 진화생물학자 헤더가 보여준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최종적인 공통 조상) 모델이 가지게 되는 무한과 생명의 나무의 이미지 등은 그냥 단순한 줄거리만 가지고는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을 쓴 스칼릿 토머스가 가지는 프랑스 철학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간단히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루어 보기로 하자. 말하자면 소설적 허구 속에서 드러나는 어떤 이념들에 대해 돌아보자는 말이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이야기는 순환적 구조에 관한 것이다. 사실 그 구조의 문제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은 후 약 한달간 지하철 속에서 이동할 때 마다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읽어야 했다. 적어도 구조의 측면에서 두 소설은 분명한 접점을 가진다. 바로 그 시간과 의식의 순환적 구조에서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이 소설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두 책을 묶어서 평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진자>에 대해서는 그냥 따로 시간을 내서 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에코의 책은 읽기 뿐 아니라 그 이후에 생각하기 역시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Y씨의 최후>로 돌아가서 이야기 해 보자.


시간, 공간, 그리고 차연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순환적 구조는 시간 및 공간(혹은 트로포스피어와 관련된 의식)의 지연 및 연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서사는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가 다니는 대학의 이학관이 무너지면서 시작된다. 실제로 소설을 시작하는 이 사건은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벌렘이 이학관 지하를 지나는 터널을 무너뜨린 것으로 드러나게 될 때 소설 자체의 순환적 구조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한다.(사실 알고 보면 훨씬 큰 순환의 구조가 있다.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묘한 시간적 순환의 구조 그리고 미묘한 시공간적 차이에 의해 중첩되는 서사의 구조는 시간과 공간의 등가화 그리고 시간적 지연과 공간 내기 혹은 이 둘의 동시성에 기초한 데리다의 differance 개념과 겹치고 있다. 이 말은 difference에서 e를 a로 바꾸는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인데, 프랑스어의 고유한 특징과 맞물려 있다. 영어에서는 defer(지연, 연기)와 differ(다르다, 차이있다)라는 두 단어로 구분된 의미들이, 프랑스어에서는 differer라는 하나의 단어 내에 묶여 있는데, 데리다는 이에 근거하여 이 differance라는 새로운 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말은 이 책에서 차연이라는 번역어로 옮겨졌다.(개인적으로는 말의 발음을 바꾸지 않고 한자만 다를 이에서 옮길 이로 바꾸어 쓴 차이差移라는 번역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책을 따라서 차연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기로 한다.)


시니피에(기의)와 시니피앙(기표)의 의미 연쇄에서 기표(기호)는 기의(의미)를 완전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다른 추가적인 단어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이 때에 따르는 단어는 지속적으로 원래의 뜻과는 다르고, 그래서 다시 새로운 단어를 요구하게 되는 연쇄가 반복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작용의 연쇄에서도 여전히 진정한 의미의 도래를 연기될 뿐이다. 이러한 시간적 지연과 함께 차연은 강제적인 공간 내기, 다시 말해 틈새를 내어 어떤 구조의 완결성을 붕괴시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벌렘이 일으킨 사건은 직접적으로 이 소설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는 데리다의 오랜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벌렘이 트로포스피어를 이용하여 일으켰던 이 사건은 <Y씨의 최후>라는 소설에 수록된 트로포스피어로 들어가게 해주는 동종요법 물약의 조제법을 전직 CIA 요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 그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데 성공한다. 이 시간적 지연과 공간 내기의 강제력은 에어리얼 만토를 이 소설의 서사 내로 편입시키는 일종의 무대 장치coup de theatre라 할 수 있다.


생각은 물질과 같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성립되어야 할 것은 바로 생각은 물질과 같다는 것이다. 트로포스피어는 일종의 의식의 공간이다.(이 세계 내에서 시간은 없다. 시간은 공간적 거리로 환산된다.) 그리고 이 안에서의 벌어진 일들은 트로포스피어가 아닌 현실의 공간에서도 어떤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트로포스피어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 또는 생물의 정신 속에서 단순히 그 생물의 시각으로 보고 감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생각을 바꾸어 버릴 수도 있다. 


소설 내에서 저자는 이에 대해 상당히 급진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확장해 나간다. 말하자면 어떤 위대한 생각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지동설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천동설의 세계에 살고 있었고(단순한 인지적 차원이 아닌), 상대성 이론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뉴턴 역학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이 소설 가운데 한 등장 인물인 루라가 하고 있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 나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존재론적 차원과 인식론적 차원의 동화, 다시 말하자면 인지부조화의 결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저자인 스칼렛 토머스의 전공이 데리다 및 프랑스 현대철학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만일 소쉬르 이후의 구조주의적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세계는 담론으로, 즉 말로 구성된다. 바슐라르나 푸코와 같은 방식으로 볼 때, 인식의 체계인 에피스테메의 단속적 전환에 의해 세계를 보는 방식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유와 물질의 동일성이라는 문제는 단순히 소설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도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과거에는 없는 것들이었고 생각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말하자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두들기고 있는 자판이나, 누군가가 보고 있는 이 모니터, 그리고 이 글쓰기와 읽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컴퓨터와 인터넷 모두가 과거에는 없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면 이런 것들은 영원히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이런 상상력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나 정의라는 화두에 적용시켜 볼 때 미래는 어떤 것이 될까? 소설은 이런 문제의 가능성을 단순히 시간의 순방향에서만 보지 않고 역방향에서도 찾고 있다. 비록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아폴로 스민테우스(이 인물, 아니 신적인 형상은 온란인 게임의 시각으로 보자면 일종의 NPC, 즉 플레이어가 아닌 캐릭터non-player character다)라는 무대 장치를 사용하여 제기하고 있는 실험쥐의 사용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있는 트로포스피어의 폐쇄라는 소설 내의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그 결과는 현재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가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사랑의 사건, 무한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 외에도 어떤 사랑의 가능성,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사건이다. 소설을 시작하는 그 구조의 붕괴라는 사건 - 차연적인 의미를 가지는 - 은 또 다시 에어리얼과 애덤이라는 한 신학생의 만남을 촉발한다. 애덤과 그녀는 만남과 동시에 어떤 아련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후 애덤이 그녀를 전직 CIA 요원들로부터 숨겨주기도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하게 꼬이는 이 둘의 관계. 결국 이 둘의 관계는 트로포스피어 내에서의 무한을 향한 여정 위에 새겨진다. 


모든 어머니의 어머니를 찾고자 하는 컴퓨터 모델 LUCA는 일종의 무한을 위한 모티프가 된다. 트로포스피어의 선택지를 타고 페데시스 하는 과정에서 에어리얼과 애덤이 보게 되는 의식의 선택지들의 무한하게 뻗어나간 마치 생명의 나무와 같은 형상. 그리고 애덤과 함께 하는 그녀는 바로 새로운 인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인류의 어머니의 형상이 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한 훨씬 큰 순환이다.) 


물론 이 사건은 어찌 보면 두 사람의 사랑이 현실에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사라져 버린 트로포스피어의 세계 내로 사라져 버린 것이기에, 어떤 가능적인 차원으로만 남는다.(어찌 보면 이런 측면은 매우 데리다적이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동시적 역설을 여기에서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 아무런 근거 없음, 허구


어쨌든 무한에 대한 선택은 그녀와 그가 현실의 삶과의 유대를 끊게 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죽었다. 그러나 그들은 무한의 가능성을 선택한다. 물론 거기에는 사랑의 가능성이 포함되기도 하며, 생명의 나무와 같은 무한의 형상이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에어리얼의 결정에서 어떤 근거를 찾을 수 있는가. 사랑 이외에는 모든 유대에 대한 단절. 그 모든 객관적인 혹은 합리적인 근거의 상실. 다시 말해 그 근거 없음 만이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고 무한으로 향하게 했던 선택의 근거가 된다. 애초에 이 모든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토로포스피어, 그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동종요법적인 약물. 소설 속의 소설, 허구 속의 허구가 여기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이 소설은 그런 허구의 허구, 무엇보다 더 한 허구를 펼쳐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허구를 혹은 어떤 우화를 단순한 근거 없음으로, 그저 단적인 허구로 무시해 버릴 수 있을까. 사유의 실험으로서의 사고 실험 그리고 그 실험의 결과로서의 무한의 가능성, 즉 현재 우리가 처한 정황적 상태라는 한계를 벗어나 무한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곳에서 우리는 어떤 실재를 대할 수 있다. 모든 근원적 이야기는 결국 허구 또는 신화일 뿐이다. 마치 성서가 말하는 창세기의 신화와 같이 말이다.(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대의-민주주의라는 정치체의 시작 역시 어떤 허구적인 또는 근거 없는 선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애시당초 그 허구 또는 신화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의 몫이다. 그것이 정치가 되었든(보수적 태도는 가능성을 한정하는 유한성 또는 필멸성을 의미한다), 예술이 되었든(눈을 즐겁게 할 뿐인 문화적 변형은 예술적 진리의 제한이다), 과학이 되었든(기술은 과학적 발견의 가능성에 대한 자본에 의한 제한이다), 또는 사랑이 되었든(결혼정보 회사가 창궐하는 오늘날은 어느 때보다 사랑의 진리가 자본에 의해 통제 되고 있는 시대일 것이다), 유한하고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것들을 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선택을 뒤로하고 무한을 선택하는 일, 그것은 앞을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선택이기에 두려운 것일 수 밖에 없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시대는 이런 선택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것이 굳어져 버린 듯 보이는 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선택이다.

j******n 2011.05.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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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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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클래식시리즈를 좋아한다. 왜 스칼릿 토머스의 이름을 보면서 클래식 시리즈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어디를 보나, 클래식시리즈와은 터머니없이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붉은표지. 혼탁한 정신세계를 표현한듯한 이 표지가 사뭇 위험을 나타낸다. 『Y씨의 최후』는 이렇게 애매모호한 느낌으로 내게왔다.  '여기 저주받은 책이 있다. 당신은 그 책을 펼쳐 읽어 날갈 용기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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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클래식시리즈를 좋아한다. 왜 스칼릿 토머스의 이름을 보면서 클래식 시리즈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어디를 보나, 클래식시리즈와은 터머니없이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붉은표지. 혼탁한 정신세계를 표현한듯한 이 표지가 사뭇 위험을 나타낸다. 『Y씨의 최후』는 이렇게 애매모호한 느낌으로 내게왔다.  '여기 저주받은 책이 있다. 당신은 그 책을 펼쳐 읽어 날갈 용기가 있는가'. 분명 난 그러한 용기가 없음에도 이 저주받은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첫장을 펼쳐, 옮긴이의 말까지 장장 630페이지의 책을 말이다.  저주받은 책을 읽은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카르보 베제타빌리스, 즉 식물성 목탄 100배 희석한 것을 다시 동종요법 농도로 1,000번 희석시킨 용액과 성수를 1:99의 비율로
유리증류기 혹은 플라스크에 집어넣어 혼합한 뒤, 그것을 세게 열 번 흔드시오. FD 1893   - P.152  
간단하다. 저주받은 책의 비밀을 폭로해버려야겠다. 모든사람이 알아버리게 말이다. 폭로를 해버려도 사실 이 비법을 책을 통했을때는 인지한듯하다가도, 다시 보니 똑같다. 무슨 말이지....?이런게 있기는 있는 건가?

 

 영문학과 소속이지만 물리학과 심리학에도 풍부한 관심을 보이는 '에어리얼'은 사고실험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중인 젊고 매력적 여성이다.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꼭 필요한 책 〈Y씨의 최후〉를 발견한다. 〈Y씨의 최후〉는 저주받은 책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읽은 사람은 죽었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에어리얼의 지도 교수 '벌렘'도 말이다. 〈Y씨의 최후〉는 19세기 말 우연히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한 Y씨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애어리얼은 〈Y씨의 최후〉를 읽은 다음, 의식 세계 '트로포스피어'로 들어가는 시도를 한다. 어떻게 되었을까? 들어갔다. 그리고 경험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630페이지의 달하는 이 장들을 어떻게 채워나갔겠는가?

 

 끊임없이 보여지는 트로포스피어의 콘솔은 정신이 없게 만든다. HUB쯤 되는곳일까?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간다는게 그렇게 유혹적인 일인지는 모르겠다. 『Y씨의 최후』속 작품 의 Y씨는 그 유혹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고 현세계에서 보면 자다가 굶어죽는다.  에어리얼역시 그 짜릿함을 놓치지 못한다. 그게 전부일까? 자신의 모든것을 걸만큼...

 

 어떤것이 현실인지는 알수가 없다. 어렸을때, 외국드라마중에 <환상특급>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 속의 현실은 항상 불안했다. 어떤것이 현실이고 어떤것이 환상인지 알수가 없어서. 에어리얼의 트로포스피어는 <환상특급>속 현실은 아니었을까? 누구도 알수 없는곳. 그럼에도 나는 에어리얼이 그의 연인, 애덤이 걷고 있는 그 길을 함께 걷고, 강 옆의 나무한그루를 보았다. 어떤것이 진실일까?  조재법을 한번 써볼까?하는 생각을 잠깐 들다가, 새로운 세계보다는 살이 만져지는 내 아이들이 있는 이곳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거리=시간이란다. 시간은 아껴야한다. 그것이 어디의 시간이든 말이다. 



d****2 2013.05.1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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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도 같은 매력, 니마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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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주 받은 책이 있다 당신은 그 책을 펼쳐 읽어 나갈 용기가 있는가?       영화 '왓위민원트'를 보면서 멜깁슨 처럼 여자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골치아프고 복잡한 여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골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지 않은가?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소리를 만나는 여성전부에게 들어봤을 정도인 나였기에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본 공상이다.   일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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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저주 받은 책이 있다 당신은 그 책을 펼쳐 읽어 나갈 용기가 있는가?

 

 

  영화 '왓위민원트'를 보면서 멜깁슨 처럼 여자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골치아프고 복잡한 여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골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지 않은가?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소리를 만나는 여성전부에게 들어봤을 정도인 나였기에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본 공상이다.

  일본 사람에게만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으로 드러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이 솔직하다며 쿨한척하며 마음을 터놓기 일수인 사람에게도 끝까지 밝히지 않을, 일기에서 조차 쓰기 꺼려지는 마음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때론 아픈 기억일 수도 있고 도덕적이고 건전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 알게 된다면 비난 받아 마땅한 생각, 그냥 한번 해보고 곧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곤 하는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을 누가 다 터놓겠는가? 나쁜 생각이 문득 들어 그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자책감에 괴로워 버리는 마음까지 다 터 놓는다? 그것은 바보나 하는짓이다.

 

  저주 받은책 'Y씨의 최후' 이것은 마약과도 같다. 불행하게 죽은 19세기말의 작가 '토마스 류머스'의 유작인 이책을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에어리얼'.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다는 이책을 발견한 기쁨에 가진돈을 몽땅털어 구입하지만 그책의 중요한 한페이지는 찢겨져 있다.

 그녀의 박사논문 지도 교수 '벌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후 책장을 정리하던중 발견한 잃어버린 그 페이지에는 의식의 출입구인 '트로포스피어'에 들어갈 수 있는 약물의 제조법이 담겨있다.

 


 

 

  에어리얼 역시 'Y씨의 최후'의 주인공 Y씨처럼 의식여행에 중독이 되어 버린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보다 1.6배빠르게 흘러간다. 약물의 제조법을 노리고 에어리얼을 쫒는 의문의 두 남자를 동료인 애덤의 도움으로 물리치지만, 그들의 집요한 추격은 계속된다. 이 두남자는 약물은 가지고 있지만 제조법을 모르기에 에어리얼을 쫒는 것이다. 육신은 죽었지만 의식은 트로포스피어에서 살아있는 자폐아 kid를 이용하여 Y씨의 저주를 내놓을 것을 강요하는 두남자. 아폴로스민테우스(에어리얼이 쥐를 도와준 일로 그녀를 도와주는 신)의 도움으로 빠져 나온 '에어리얼'은 벌렘을 찾기 위해 안전지대인 교회를 떠난다.

 

  과학적 지식과 복잡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잔뜩 나오는 소설이다.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당췌' 무슨 소리인지 읽어도 읽어도 곤욕스럽기만 하다. 아인슈타인등 과학자들의 이론이 나오기도 하고, 복잡한 철학이야기도 등장한다. 이름도 못들어본 학자들이 나열되기도 한다. 주석이 달려 있어서 이해하기 편하도록 배려한 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나, 주석의 내용도 만만치 않다.

이책을 완전 이해하기 위해는 상당히 해박한 지식이 필요 할듯 하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가며 상당히 곤욕을 치뤘으나, 결국 모르는 분야의 단편적인 부분일 뿐인 것을 여러번 읽어봤자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다란 결론에 이르렀다. 이책은 교육을 위한 책도 아니고 그런 지식들의 기초를 작가가 전부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러나 이책에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나처럼 이해하려고 집착할 필요 없이 막 읽는다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난 이 흥미로운 책을 더욱 이해하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했을 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식을 가진 사람은 아무래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그냥 대충 읽어도 이 흥미진진한 소설의 재미를 만끽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너무 깊이 이해하려고 애쓰면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이야기한 줄거리는 내용을 아주 간단히, 대충 요약을 해놓은 것일 뿐이다. 다 담지 못한 재미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타인의 의식속에 접속했을때 그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탐험하게 된다. 고등학생에게 들어갔을때는 10대에 걸맞는 생각을하고, 어른에게 들어 갔을때는 그의 나이나 성별, 취향등에 따라 다른 생각들을 탐험 하는 것이다. 연령별로 무척 다양하고 재미있는 생각들을 작가가 매우 잘 표현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표지에선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거론하고 있다. 의식의 탐험을 한다는 것에서는 어느정도 비슷할 것이다. 얼마전에 읽은 '싱커'라는 소설도 동물의 의식과 싱크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책은 이들과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새로운 분위기와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참 재미있는 놈인것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것일테다. 소설속의 소설에서 Y씨가 부인의 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듯이.

우리는 우리의 연인이나 배우자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싶어 하고 그것을 알게 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단지 궁금증만 해소 될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과연 다 알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은듯 쿨할수 있을것인가? 모르는 것이 약이다란 말이 있잖은가. 

하지만 알 수 있다면 기어코 들여다 보고야 말것이다. 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걸 알고 있다 해도.

 

t*********d 2010.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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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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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책은 지적 액션 어드벤처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없는 엄청난 이야기였다. 방대한 양과 문학과 철학, 과학, 종교를 넘나들며 그 부분만 읽다보면 독자로 하여금 주눅 들게 하는 지식과 학문의 파노라마에 감탄해버렸다.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떠올리면서도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 매력적인 작품을 쓴 작가 스칼릿 토머스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이해하려 들면 낭패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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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이 책은 지적 액션 어드벤처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없는 엄청난 이야기였다. 방대한 양과 문학과 철학, 과학, 종교를 넘나들며 그 부분만 읽다보면 독자로 하여금 주눅 들게 하는 지식과 학문의 파노라마에 감탄해버렸다.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떠올리면서도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 매력적인 작품을 쓴 작가 스칼릿 토머스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이해하려 들면 낭패감에 빠질 수도 있다. 작품의 흐름에 나를 맡겨버리니 오히려 무척 흥미진진하고 스릴이 넘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라면 나 같은 부족한 독자는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지적 황홀감을 맛보지 않으실까 부러운 마음이 든다.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는 매력적인이기는 하지만 삶 자체는 그다지 볼품이 없는, 한 대학의 영문학과에 속한 여성이다. 하지만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지식과 학문에 대한 남다른 열정 혹은 집착으로 인해 의문과 소문만 무성한 ‘Y씨의 최후’라는 소설의 마력으로 이끌린다. 우연한 기회에 이 소설을 발견하고 읽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삶이 색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책에 나와 있는 특수한 약물을 직접 조제하여 먹은 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낯선 의식 세계 ‘트로포스피어’를 체험하게 되면서 인간의 의식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에의 열망에 더욱 깊이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과 연관된 사안들은 만만하지 않다. 이 책에 담긴 비법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전직 미국 정보요원의 추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에어리얼은 ‘Y씨의 최후’ 때문에 종적을 감춰버린 지도교수를 찾아 피하게 되고 이 책이 가진 위험성(다른 사람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고 심지어 조종까지 할 수 있는 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트로포스피어’를 통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책의 저자로 하여금 책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주인공의 순탄치 않은 삶, 등장인물들 간의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대화, 지적 사유의 전개, 스릴러적 요소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내용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작품 속에 나오는 ‘트로포스피어’라는 의식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진다. 결국 주인공은 이 의식세계의 경계까지 나아가 완전한 지적 열망의 충족을 이루기 위해 현실 세계를 포기하게 된다. 괴롭고 초라한 현실을 벗어나 육체의 제약이 없는 마음의 세계로 떠나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 역시 그런 체험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호기심에서 그런 것도 있고, 답답한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실제로 그럴 수 있다면 저주가 될지 축복이 될지? 추잡한 욕망이 아닌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미쳐야 미친다’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면 굳이 그런 의식의 탈옥을 감행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생각이 복잡해진다. 아, 삶이란 정말 단순하지 않다. 어렵다.

p*********h 2010.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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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저주받은 책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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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가방이 무거워 책을 손에 쥐고 다니면 그 책에 관한 소리를 많이 듣을 수 있다. 이 책이 무슨 책인기 묻거나 혹은 도리어 자신의 책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있다. 내가 이야기해주거나 들으면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소식을 줍게 된다. 단, 그 책이 다른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모우는 정도에 따라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오늘도 한 친구는 서점에서 보고 정말 사고 싶었던 책인데 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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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가방이 무거워 책을 손에 쥐고 다니면 그 책에 관한 소리를 많이 듣을 수 있다. 이 책이 무슨 책인기 묻거나 혹은 도리어 자신의 책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있다. 내가 이야기해주거나 들으면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소식을 줍게 된다. 단, 그 책이 다른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모우는 정도에 따라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오늘도 한 친구는 서점에서 보고 정말 사고 싶었던 책인데 내가 가지고 있다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이 책을 보고 빌려달라고 했으며, 다른 친구는 그저 표지만 보고 재밌어보인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를 테면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이목을 끌 수 있는 인기쟁이 책이었다. 


내용도 꽤 흥미로웠다. 결국은 류머스라는 작가가 지은 ’Y씨의 최후’라는 책이 우연히 주인공의 손에 들어왔고, 주인공은 그 책을 읽으면서 책에 스며있는 저주를 파헤쳐가는 내용이다. 책에는 다름아닌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었고 그 책을 읽던 주인공은 그 책의 방법에 따라 쥐와 고양이의 의식을 거쳐 다른 인간의 의식에 침투하는 데 성공한다. 그뿐일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저주라 불리우는 숨막히는 추격이 연이어 뒤따르고 이후 점점 ’Y씨의 최후’만의 독특한 매력이 쌓여간다.


처음에는 사실 읽으면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주인공이 영문학과인데다 물리학과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았다. 원래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해서는 신이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의 모습이 꼭 그러했다. 헌책방에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류머스의 책을 발견할 때의 기쁜 모습이나 류머스에 대해서 권위자나 다름없는 벌렘 교수와 이야기를 나눌때, 또 그리고 저주받은 책 ’Y씨의 최후’를 읽어나갈 때 그녀는 빛이 났다. 호기심을 충족 못하면 아쉬울법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녀 앞에 읽어서는 안된다는 ’Y씨의 최후’가 나타나 얼마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호기심으로 가득차 세상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역동적인 인물이었다.


쫓긴다. 숨막힌다. 정말 ’Y씨의 최후’는 저주받듯이 마구마구 굴러갔다. 책장이 쉴틈없이 넘어갔다. 책 두권 분량의 막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의외로 단숨에 읽혔다. 책 맨 뒷쪽에 검은 그림자의 한 남성이 있다. 그가 Y씨였을까. 그렇다면 그는 이 저주를 가장 먼저 전파한 사람이다. 지금 ’그’가 계속해서 존재할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작으로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매우 급박한 상황이다. 저주받은 책에 당신도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a*******6 201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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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의식속에 침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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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외계의 존재를 믿습니까. 신은 존재할까요.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할수 있을까요. 전 당연히 아니오도 아니고 예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진귀한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 알수없 는 내용과 다소 어려운 내용이 혼란을 가져온것은 사실이다. 일반소설과는 달리 내용을 암기하기 보다는 왜 이런 소설이 나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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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외계의 존재를 믿습니까. 신은 존재할까요.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할수 있을까요. 전 당연히 아니오도

아니고 예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진귀한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 알수없

는 내용과 다소 어려운 내용이 혼란을 가져온것은 사실이다. 일반소설과는 달리 내용을 암기하기 보다는 왜 이런 소설이 나

왔을까에 생각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또다른 초월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우연한 계기로 인해서 발견하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로 생각하고 그는 마지막 책을 남기고 죽었다.

 

주인공 에일리얼 만토가 등장하지만 여기에 한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 바로 Y씨의 최후 라는 서적이다. 우연한 기회에 벌렘

과 대화를 하게되고 그의 지도아래 연구를 하게되는 만토. 하지만 어느날 벌렘은 사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집으로 돌아가는중에 한 서점에서 Y씨의 최후라는 서적을 발견하게 된다. 벌렘조차 읽어보지 않았다

던 저주받은 책 Y씨의 최후를 말이다. 자신이 가진돈을 다 털어 살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만토는

사버리게 된다.

"어느날 일어나보니 내가 살던 집과 똑같은 건물이 생겼다. 당연히 그집에서 나오는 사람도 들어가는 사람도 없다. 창문을

통해 집안을 볼수 있지만 과연 이것을 무슨 현상이라고 딱 말할수 있을까."

이부분에서 제3의 공간, 바로 나와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소설이지만 영화에나 나옴직한 내용이다.

만토는 이책을 접한순간 연구에 몰두하게 되고 타인의 의식속에 침투하게 된다. 이에 앞서 Y씨의 최후의 서적에 찢겨진 부분

이 있었다. 아마도 무슨 마법의 물약이라도 조제하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실제로 이런 실험이 성공한다면 과학의 성공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정말 흥미진지할수 없다. Y씨의 최후의 저주받은 책이라는 경고와 위험을 알고 지도교수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느날 몸을 숨

기고 만토 혼자서 연구에 몰두하게 되는 내용이 다소 공상과학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에 일본만화중에 우연한 사고로

귀신을 보게되고 남의 의식으로 들어가 그 나머지 가족들에게 사연을 전한다는 다소 유머와 재치가 있는 만화다. 만화와 비슷

한 면을 보면서 의식이라는 단어를 통해 과연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추리소설 못지않은 스토리의 전개라는 점이다. 무서

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발동하고 정말로 진짜로 이런 실험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한 책이라는 느꼈다.

600페이지가 넘고 어려운 문장과 내용에 머리가 아팠지만 흥미로운 점을 내비치는데는 성공한것 같다. 미스터리도 아니고 공상

과학도 아니고 어떤종류로 분류할지는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b*****8 2010.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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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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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원을 그리며 적어놓은 조금은 정신없는듯한 느낌의 책제목과 지은이의 이름이 우선은 독자의 눈길을 끈다.그리고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연상시키는 지적 추리소설이라는 보도자료만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할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630페이지라는 적지많은않은 분량의 책 두께 또한 약간의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어쨌든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영화의 한 장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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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원을 그리며 적어놓은 조금은 정신없는듯한 느낌의
책제목과 지은이의 이름이 우선은 독자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연상시키는 지적 추리소설이라는 보도자료만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할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630페이지라는 적지많은않은 분량의 책 두께 또한 약간의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영화의 한 장면인듯한 상상을 하면서 재미있는 공상의 셰게로 빠졌다.
예전에 보았던 매트릭스와 인셉션 그리고 Y씨의 최후의 장면을 한번씩 생각하고 상상해보느라
조금은 정신이 없기도 했다.


주인공 에어리얼이 저주받은 책으로 알려진 'Y씨의 최후'라는 책을 우연히 손에 넣게된다.
'Y씨의 최후'라는 이 책은 세상에 오직 한 권만이 남아있으며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거나
사라졌다고 한다.
조금은 섬뜩하면서 무서운 책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 'Y씨의 최후'라는 책을 읽고 있다는것.
어찌보면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책을 읽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약간 재미있는 고민을 하기도 해본다.


책의 내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디서나 주인공의 호기심이 발동해야만 이야기가 전개되듯이 이 책 또한
주인공 에어리얼의 호기심으로 복잡하고 힘든 사건은 시작된다.
일종의 의식의 세계인 트로포스피어.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은 물론 동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생각과 기억을 공유하며 시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할수 있단다.
아마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독자들이나 또는 근심이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독자들의 아주 작은 호기심만으로도
트로포스피어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정말 매력적인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에어리얼은 책 속의 Y씨가 일러준 방식대로 '약'을 만들어 복용한 후
Y씨와 마찬가지로 트로포스피어에 들어가는데 성공하지만 전직 CIA요원에게 공격을 당하는데.....


이 책은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공상과학소설이기는 하지만 철학자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것과
주석이 많이 달려 있어서 조금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 에어리얼의 엉뚱한 사고덕분으로 책 마지막 장까지
의식과 현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여행 트로포스피어와 함께

CIA요원의 숨막히는 추적등을
영화의 한 장면인듯한 느낌으로 상상하며 에어리얼을 따라가는 재미는 솔솔하다.

y*****y 2010.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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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쉬운 공상을 즐기다 :: Y씨의 최후 - 스칼릿 토머스
"[서평] 아쉬운 공상을 즐기다 :: Y씨의 최후 - 스칼릿 토머스" 내용보기
영문학과를 전공하지만 오히려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 그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사고실험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는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 갑자기 학교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일찍 퇴근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Y씨의 최후』를 발견한다. 그 책은 토머스 E. 류머스의 작품으로 '저주 받은 책'으로 소문이 무성한 책이고 현재로서는 그 책을 읽어본 인
"[서평] 아쉬운 공상을 즐기다 :: Y씨의 최후 - 스칼릿 토머스" 내용보기

영문학과를 전공하지만 오히려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 그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사고실험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는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

갑자기 학교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일찍 퇴근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Y씨의 최후』를 발견한다.

그 책은 토머스 E. 류머스의 작품으로 '저주 받은 책'으로 소문이 무성한 책이고 현재로서는 그 책을 읽어본 인물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지도 교수이자 류머스에 있어서 권위자라 할 수 있을 솔 벌렘 교수조차 읽어보지 못했던 바로 그 책인 것이다. 허둥지둥 자신이 가진 돈을 거의 대부분 지불하고 돌아온 에어리얼은 그 책을 펼친다.

Y씨는 우연히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경험 이후 결국 자신의 인생을 거기에 바친다. 즉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하다. 게다가 절묘하게 찢어진 페이지에는 아마 그 '여행'을 위한 약물의 제조법이 들어있는 듯하다.

여차저차 다른 사람의 의식을 여행하는 방법을 알아 낸 에어리얼은 쥐와 고양이의 의식을 거쳐 다른 '인간'의 의식에 침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녀를 쫓는 의문의 남자 두 명,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의식의 세계 속에서 만난 두 꼬마는 그녀의 목숨을 위협한다. 게다가 자신의 지도 교수였던 벌렘 역시 이 약물의 위험성을 느끼고 몸을 숨긴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지, 그리고 벌렘은 어디에 숨어있을지... 에어리얼은 의식과 현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그들과의 추격전을 계속한다ㅡ.

 

얼핏 줄거리만 봐도 상당히 흥미로울 이야기일 것 같다. 저주받은 책,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의 침투,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음모와 추격전.. 스릴러의 요건은 다 갖추어놓았지 않은가!

게다가 책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 주인공 에어리얼의 뒤를 쫓는 남자들은 전 CIA요원으로 밝혀지고 그래서 어쨌든 에어리얼은 세계의 존망과 관련된 무시무시한 일에 얽혀버린다. 우와, 스케일도 크다.

게다가 누군가의 의식 속으로 들어간 다음(그 곳을 트로포스피어라 일컫는다. 실제 대기를 뜻하는 영어단어이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또 다른 인물들의 의식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조상의 의식 속으로도 침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의식으로 들어가다 보면 꽤나 옛날 시기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 때 그 조상이 영국이 아닌 저 멀리 미국 땅에 있다면? 물론 침투자는 미국으로 가게 된다. 진짜 그야말로 의식과 현실 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엄청난 일이다.

 

언제쯤이면 모순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그만둘 셈이지? 자네의 세계 전체가 모두 하나의 모순이야.

공식적으로 그것은 시작도 끝도 없어. 그것에 관한 어떤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단 말일세.

하지만 자네가 창조한 게 바로 그런 거라고.

-p.473

 

만약, 이런 능력이 내게 생길 수 있다면? 난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을까? 과거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혹은 과거의 지배자의 의식으로 들어가ㅡ예를 들면 히틀러의 의식으로 들어가ㅡ그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안하도록 막을 수 있을까? 그러면, 지금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럼에도 지금과 같을까? 혹은 모순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실은 이러한 상상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하고 누구나 종종 해 봤던 공상이었을 것이다. 참 웃긴게 나 같은 경우는(다른 분들도 그러실지도..^^) 역사 공부를 할 때마다 어찌나 분통이 터지는지 타임머신을 타고 고종황제에게 을사조약 체결을 못하게 하고 싶었고 영조로 하여금 사도세자를 죽이게 하고 싶지 않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하여금 조선을 침략하지 못하게 하고 고려시대로 돌아가 원나라의 침략을 막지 못하게 하고 삼국시대로 돌아가 고구려를 멸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시간을 거꾸로만 돌릴 수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가능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떨 것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세상을 편집할 수 없어요. 세상이 마치 우리가 만족하지 못하는 책의 초고인 양 다시 쓸 순 없다고요."

-p.612

 

에어리얼도 이렇게 생각하고 히틀러를 막으려다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을 다시 쓸 수는 없을 거라는 애덤의 설득에 결국 포기하긴 하지만 그 부분에서는 이런 공상을 해보곤 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에어리얼과 함께 하는 공상이 즐거웠느냐, 뭐 사실 이것은 책의 말미에 와서나 들었던 생각이고 그래도 어쨌든 함께 공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 전에는 마냥 책을 즐겁게 읽었다! 라고 말하기는 사실 힘들다.

 

우선 초반에는 책이 정말 무지하게 안 넘어간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썩 밝지 않은 분위기(책 표지와 너무나도 다르다!!)라는 것, 그리고 처음에 수없이 쏟아지는 과학과 철학에 대한 고찰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진 주석 때문이다.

 

우선 주석이 달렸다는 것 부터가 부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책의 '1부'에서는 주석이 정말 무지무지 많고 가끔은 책 한 쪽의 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거기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느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라느니,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철학자들의 사색에 함께 빠진다던지 어쨌든 우리의 주인공 에어리얼은 무지무지 똑똑한 여자였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녀가 의식 여행(책 속에서는 페데시스라 일컬음)을 할 때 쯤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식을 함께 엿보는 듯해 꽤나 재밌게 술술 읽었지만 잊을라 치면 나와버리는 철학과 과학에 대한 고찰과 논의는 정말 내겐 너무나도 불편한 주제였다.

마지막에 생각의 존재성에 대한 사고실험이 벌어질 때도 마찬가지. 여기 쯤에선 '이게 뭔 소리여..'하며 읽었다는 것, 인정한다.

 

또 다른 이유는 에어리얼이 보통의 주인공처럼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갈등했고,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으며 지금 역시 자신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썩 유쾌하진 않다. 먼저 돈이 없다. 돈이 필요해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녀의 그런 과거들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내가 생각한 여주인공들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일까, 상당히 낯설었던 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정서적인' 불편함이었지 책을 읽는 데 어렵지는 않으니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해 두자. 게다가 그 중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이 나름 낭만적이고.

 

하지만 이것을 조금은 참으면서 읽으면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게다가 매력적인 표지도 한 몫 했다). 나의 경우엔 신, 생각, 철학, 과학에 대한 고찰은 책의 매력을 조금은 덜어낸 동시에 오히려 그래서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머리를 쓰면서' 읽어야 하는 '지적 스릴러'라 할 만하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0.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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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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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민음사 출판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 명작시리즈로 나오는 책들도 너무 깔끔한 구성과 레이아웃, 그리고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표지들이 마음에 들고, 또 한가지는 왠지 그러저러한 모든 이유들도 그러하지만...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그 생명력이라든지 많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서 느껴지는 그 신뢰감이 그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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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민음사 출판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 명작시리즈로 나오는 책들도 너무 깔끔한 구성과 레이아웃, 그리고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표지들이 마음에 들고, 또 한가지는 왠지 그러저러한 모든 이유들도 그러하지만...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그 생명력이라든지 많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서 느껴지는 그 신뢰감이 그러할 것이다. 출판사 하나만으로 작품을 선택해가면서 보거나 하는 편은 당연히 아니지만 ^^; 그래도 왠지, 읽고 싶은 작품이 출판사가 민음사라면 더더욱 확신이 가게 되는 그런 게 있다. 아마도 별점을 주는 데에 있어서도 출판사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마 나 뿐일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쩌랴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절대 민음사 홍보팀이 아님을 밝힙니다 ^^ 하하핫;;)

 

Y씨의 최후 - 제목만으로도 왠지 스펙타클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 추리소설과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또한 표지 디자인도 너무나 읽고싶게 만드는, 약간 복잡해보이면서도 왠지 긴박한 상황의 소용돌이를 묘사해주고 있는 듯한 강렬한 빨간 색. 인터넷으로 보았던 표지보다도 직접 보니, 그 두께감과 함께 내게 전해져 오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라는 것. 어쨌든 마음에 들었다. (역시 민음사?!)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에서 이끌어내어지는 산물인가 - 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여러가지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물리학과 철학, 신학, 심리학 등등의 각종 학문이 어렵지 않고 실질적이게 몸소 와닿도록 작품 곳곳에 녹아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롭다. 아마도 스칼릿 토머스는 이 작품에서 어떠한 또 다른 학문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소설속의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신빙성과 믿음을 부여해주고 있다. 쉴 틈이 없이 등장하는 고대사의 각종 이론들과 신빙성 있는 학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사이사이로 주인공 에어리얼은 이를 통하여 결과적으로는 끝을 향해 한 발, 한 발을 나아간다. 각종 물리학적인 이론화 심리를 파악해나가면서 결말에 도다르면 독자는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결말에 충격을 입고야 말 것이다. 의미심장하기까지 한 이 결말이 아직까지도 나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데.... 알고 있는 것고 나의 생각과 지식에 대한 여러가지 인간이라면 할 수 있는 갖가지 욕망들과 함께, 마침내 그러한 모든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선택에 대한 여러가지 심리상태를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는 소설이었다.

 

b*******6 2010.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Y씨의 최후 - 스칼릿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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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이 철학자라는 사실에 어려운 내용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이었고 주인공 ‘에어리어 만토’는 영문학과를 전공하지만,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철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 실험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이었을까.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일찍 퇴근할 수 없었고 그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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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이 철학자라는 사실에 어려운 내용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이었고 주인공 ‘에어리어 만토’는 영문학과를 전공하지만,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철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 실험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이었을까.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일찍 퇴근할 수 없었고 그러던 찰나 우연히 발길이 갔던 헌책방에서 「Y씨의 최후」라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 책은 ‘저주받은 책’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말이 많은 책이었고 많은 소문으로 떠돌고 있었다. 「Y씨의 최후」는 토머스 E. 류머스의 작품으로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 현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은 겁도 없이 이 책을 사서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점점 그 내용으로 빠져들어 가게 되고 Y씨는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그 책에 쏟아 붓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서 어느 부분은 찢어진 페이지가 있었다. 아마도 그 부분은 마법의 물약 같은 것을 조제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찢긴 페이지를 뒤로하던 중 갑자기 행방을 감춘 지도교수 ‘벌렘’의 책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찢어진 페이지의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방법으로 ‘트로포스피어’로 들어가게 되고 CIA의 등장으로 더욱 긴박해지기 시작한다. CIA 요원은 그녀가 자신의 앞을 막는 대상이었기에 제거해야 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의 의식을 넘나들며 일은 점점 커지고 자신을 제거해야 하는 CIA의 요원을 막기 위해 이 책을 처음에 쓴 ‘토머스 E. 류머스’를 만나 이 책을 쓰지 않게 해야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의식을 조정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다. 과연 그녀는 「Y씨의 최후」를 쓴 ‘토머스 E. 류머스’의 의식을 조정할 수 있을까.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동감이 있다. 주인공이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모르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설이기에 철학적인 요소는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누구나 쉽게 이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인셉션》이 생각났다. 누군가의 의식에 혹은 기억이나 꿈에 들어가서 그것을 조정하고 변화시키는 것을 소재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서 누군가의 의식을 조정하고 현재의 공간에서 제3차의 공간을 보여주는 의식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전개된다.

 

 일반 소설보다 조금 독특하게 느껴졌던 소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3의 세계라는 소재로 의식과 무의식이나 시공간 그리고 또 다른 세계를 통해서 봐서는 안 되는 것들, 한마디로 금기시되는 것에 호기심을 보인 주인공 덕분에 새로운 공간이나 경험을 엿볼 수 있었다. 가끔 방송에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해할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의식이 있는 삶을 살면서 무의식으로 공간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통해서 색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때론 긴장감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그 재미를 더해주기에 주인공 ‘에어리어 만토’가 의식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l*******0 2010.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