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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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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을 다니면서 한가지 꼭 기념으로 사는 것이 있다. 냉장고에 붙여 놓는 자석으로 대부분은 그 나라의 지도나 국기모양이다. 뭐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냉장고 문을 열때면 잠시 과거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는 것은 즐거움이다. 베트남도 그랬다. 동남아 배낭여행 중 생각없이 들린 곳이다. 예정이 되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베트남에 대한 정보라고는 전쟁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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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을 다니면서 한가지 꼭 기념으로 사는 것이 있다. 냉장고에 붙여 놓는 자석으로 대부분은 그 나라의 지도나 국기모양이다. 뭐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냉장고 문을 열때면 잠시 과거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는 것은 즐거움이다. 베트남도 그랬다. 동남아 배낭여행 중 생각없이 들린 곳이다. 예정이 되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베트남에 대한 정보라고는 전쟁을 한 나라라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자들이 신부감으로 많이 온다는 것 정도였다. 캄보디아를 넘어 베트남으로 가는 길은 길고 험했었다. 그래서 도착한 첫날 하노이는 그닥 예뻐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눈을 떴었다. 그건 숙소밑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부산스러움 덕분이었다. 창밖으로는 어스름 밝아오는 하늘과 함께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 이른 시간 장이 서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구나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주 빠르게 정돈되며 장이 섰고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래만이었다. 베트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것은 .. <베트남 견문록>을 읽으며..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쓰는 고깔 모양의 전통모자 논(Nonh)이 생각난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먹던 쌀국수,젊은이들 사이에서 너무나 유행하던 오토바이로 꽉 메워졌던 도로도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런 여행자의 눈으로 보았던 베트남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내게 외교관과 학자의 눈으로 본 베트남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새로왔다. 단순히 그들의 일상과 관광지에서의 바쁜 하루, 하롱베이의 감탄스러운 모습만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만큼이나 전쟁으로 얼룩졌던 그네들이 삶과 산천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010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18년이 되는 해라 한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는 전쟁을 겪었지만 근면하고 성실하며 재능있으며 배움에의 열정이 가득한 젊은이들 덕분에 나라가 발전을 하고 나라의 경제력과 외국과의 무역이 급 상승하며 신흥 경제국으로 선진국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순하지만 때론 적극적인면을 지닌 그들만의 문화를 200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베트남 대사로 근무했던 임홍재 전(前) 베트남 대사의 소개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오히려 베트남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여행을 하면서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를 보았으며 한국 아이돌의 음악이 거리를 휩쓸고 있었고 시골의 광고전단지에 조차도 우리 연예인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들은 한국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데 열심이었고 한국인에게도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베트남 견문록>을 읽으며 새록새록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해 알아간다. 베트남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국부 호찌민의 정신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시집 온 3만 7천여명이 신부들, 용을 숭배하는 문화와 베트남전쟁, 이제는 우리에게도 인기 만점인 웰빙 음식인 월남쌈과 쌀국수, 물줄기처럼 부드러운 베트남 사람들의 천성, 일찌기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까지 언급될 만큰 길게 이어진 역사 그리고 이제  21세기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숨은 매력뿐만 아니라 외교전략까지 역시 외교관 다운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인해 책을 읽으며 낯선 나라가 아닌 저자가 칭했던 것처럼 사돈의 나라로서의 가까움을 느끼게 된다. 

n***y 2010.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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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견문록 (외교관 임홍재, 베트남의 천 가지 멋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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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공산주의, 아오자이와 쌀국수, 저소득 국가, 국제결혼 베트남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베트남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아직 개발되지 못한 가난한 나라였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힘없는, 그저 가난한 약소국이 베트남에 대한 인상이었고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베트남이란 나라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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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공산주의, 아오자이와 쌀국수, 저소득 국가, 국제결혼

베트남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베트남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아직 개발되지 못한 가난한 나라였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힘없는, 그저 가난한 약소국이 베트남에 대한 인상이었고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베트남이란 나라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아마도 흔한 여행서로도 아직 접해본 적 없는 베트남에 대한 흥미로움이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 우연히 지구본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참으로 가까운 나라였지만 한편으로 너무나 낯선 타인의 땅이기도 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에 가늘고 긴 나라 베트남.

이 책은 저자가 베트남 대사로 재임하면서 직접 배우고 느꼈던 베트남의 새로운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베트남의 신화와 역사, 문화와 전통, 정치와 민족성,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베트남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이 책으로 하여금 많이 달라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용의 나라, 혹은 월의 나라

베트남(vietnam)이라는 말은 남쪽에 사는 비엣족을 뜻한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가 베트남이란 국호를 채택했고 1945년 호찌민 주석이 독립을 선포할 때 다시 채택한 이름이 베트남이다. 한반도 크기의 1.5배인 베트남의 영토는 구릉과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무덥고 습한 기후에 인구는 무려 8,500만 명에 이른다. 베트남 신화는 기원전 천년 청동기 시대 홍강 델타로부터 시작되는데 아직 중국 문화가 유입되기 전 베트남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베트남의 신화는 큰 영향을 미친다. 54개의 종족 가운데 비엣족이 전체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용을 조상으로 숭배하며 베트남도 우리처럼 반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쌀을 주식으로 삼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베트남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갈수록 어느새 부쩍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은 중국의 수많은 침략과 지배를 받았고 식민지 탄압도 받게 되는데 프랑스, 미국, 중국과 전쟁을 치르면서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독립과 통일 모두를 이루어낸 민족이기도 하다. 한국과 매우 흡사한 역사적 배경도 그렇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중국 문화를 매개로 한자를 공유했기 때문에 유교·불교·도교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사고와 생활 관습에서도 유사점이 많았다.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문화, 원칙과 비전을 중시하지만 자신과 타인을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까지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들의 숨겨진 저력도 알 수 있었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에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는 베트남과 한국이 수교를 맺은지 18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게 베트남은 동남아 최대의 수출 시장이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성공과 실패를 공유하는 협력 국가이기도 하다. 인적 교류도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느새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약 9만 여 명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 견문록을 읽으며 베트남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만이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공생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번영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라 베트남에 대해 이제껏 생각해왔던 많은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값진 수확이란 생각을 해본다.

 
y******5 2010.12.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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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클로》의 추억 :『베트남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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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잉. 대나무로 만든 어깨지게인데, 이게 <돈가잉>인지 뭔지는 몰랐다.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게 올해로 18년이나 된 것도 몰랐고, 꽝닌 성의 하롱베이가 세계 7대 자연 기적 중 하나인 것도 몰랐다. 하다 못해 한국과 베트남은 한자 발음이 비슷해서 잘만 들으면 한자 어휘는 상당 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한때 스와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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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잉. 대나무로 만든 어깨지게인데, 이게 <돈가잉>인지 뭔지는 몰랐다.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게 올해로 18년이나 된 것도 몰랐고, 꽝닌 성의 하롱베이가 세계 7대 자연 기적 중 하나인 것도 몰랐다. 하다 못해 한국과 베트남은 한자 발음이 비슷해서 잘만 들으면 한자 어휘는 상당 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한때 스와힐리어와 베트남어를 취미 삼아 공부해 보겠다고 결심한 뒤, 스와힐리어는 변변한 교재가 없어 포기했고 베트남어는 게을러서 하지 못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머릿속의 베트남은 꽤나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 하롱베이, 하이퐁이란 지명만 들어도 저 위 사진의 바나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아니면 영화 《시클로cyclo》에서 들을 수 있었던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크립creep」이 떠오르거나. 그러나 이 『베트남 견문록』은 <베트남 여행기>가 아니라 저자가 주 베트남 대사 시절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집필된 책이므로, <베트남 여행 가이드>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ㅡ 내 경우가 그러했으므로.

 


『베트남 견문록』에는 베트남의 문화, 역사, 이념, 전쟁, 우리와의 외교 등 굉장히 포괄적인 내용이 들어있지만, 역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문화와 전통이란 측면이 아닐까 싶다. 이를테면, 베트남어로 뗏tet은 우리의 절節을 뜻하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음력설 뗏은 베트남 최대의 명절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은 음력설에 온 가족이 모여 한 지붕 밑에서 먹고 보내기 때문에 우리처럼 설을 <쇤다>라고 하지 않고 뗏을 <먹는다>고 한다는 것, 베트남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열 개가 넘는 이름을 가진다는 것 등이 그것들이다.

 

 

책 내용을 가지런히 설명하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거다. 이미 말한 것처럼 나에게는 베트남이 꽤 매력적인 나라라는 막연한 느낌만 있었는데, 이제 다시 말하자면 베트남은 참 멋지고, 흥미로우며, 동시에 다양한 멋스러움을 지닌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ㅡ <잘 못 사는 나라>라는 식의 말은 집어치우고.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글을 읽고 그것을 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 뛰는 일일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그런 나라의 <사람들>과 <문화>라는 주제로 묶어진다면 더욱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의 적응력과 유연성을 전하는 <조롱박에서 살 때는 둥글게 되고 튜브 속에서 살 때는 길게 되라>는 그곳 속담은, 과연 그들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민족이며 우리와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을 준다.

 

 


 

u******o 2010.12.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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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의 눈으로 베트남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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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베트남 하롱베이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느낌만 소략하게 적어두었던 것을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곁들여 이곳을 가려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행기가 되었으면 해서 고른 책입니다. <베트남 견문록>은 2007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베트남에서 근무하신 임홍재대사께서 재임 기간 보고 느꼈던 베트남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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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베트남 하롱베이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느낌만 소략하게 적어두었던 것을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곁들여 이곳을 가려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행기가 되었으면 해서 고른 책입니다. <베트남 견문록>은 2007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베트남에서 근무하신 임홍재대사께서 재임 기간 보고 느꼈던 베트남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정리하고, 특히 프랑스,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동력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베트남하면 청룡부대, 맹호부대, 백마부대 등 파월장병과 관련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적국인 셈입니다. 월남파병과 관련하여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런 과거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외교관계를 맺은 지가 벌써 18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2,0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9만 여 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거의 같은 숫자의 베트남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선 베트남에 부임하면서 느낀 첫인상을 ‘너는 내 운명’이라고 느꼈다는데, 그 이유를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낯선 고장에 가면 그곳 사정을 알아보는 것이 우선일 터이다. 그래서 저자는 ‘베트남은 어떤 나라인가’를 요약하고,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얽혀 있는 질긴 인연을 들추어냅니다. 상대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의 뿌리를 찾아들어갑니다. 그 뿌리는 베트남 민족의 발원이 되는 용의 전설에까지 이릅니다. 전설에 의하면 바다의 용과 산의 요정이 결혼해서 100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이 산과 들로 나가 비엣(越)족의 선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북쪽이 험한 산악지형인 반면 동남쪽으로는 바다를 면하고 있는 베트남의 지역적 특성에서 나온 전설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자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인류학자들은 50만 년 전부터 베트남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추정하지만 베트남의 역사는 대체로 기원전 1000년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사람들은 그들의 역사과정을 ‘1000 + 1000 + 900 + 80 + 30 + 40’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이는 청동기 시대 1000년, 중국 지배 1000년, 베트남 민족 독립 왕조 시대 900년, 프랑스 식민통치 80년, 독립 통일 전쟁 30년, 개방과 국제화, 지역화 40년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프랑스 식민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과정과 미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그들을 승리로 이끌어낸 결정적 리더십을 보인 호찌민의 삶과 철학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나 그 이후 읽은 책을 통하여 알게 된 호찌민 주석의 삶에 대한 철학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호찌민 주석은 일생을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살았으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136쪽)”라는 지나치게 간략해 보이는 저자의 요약이야 말로, 길어지면 군더더기가 되어 호찌민주석을 욕되게 할 수도 있는 점에서 최선의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어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 같아서는 프랑스나 미국과의 전쟁에 앞서 정리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노이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인식이 무엇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로부터 베트남의 숨은 매력과 미래까지도 아우르는 치밀한 생각이 감추어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반도를 토끼에 비유한 것은 일본의 간계이며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도차이나반도의 동쪽 바다를 따라 길게 늘여져 있는 베트남을 떼어놓고 보면 용을 닮았다고 합니다. 1박2일로 하롱베이를 스치듯 구경한 것을 가지고 베트남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치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베트남을 제대로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y*****2 2015.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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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 - 베트남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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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이 없었던 나지만, 베트남과 관련해서 전략 사례를 하나 읽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생각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가 나온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는 디엔비엔푸 전투이다. 이 프랑스 군과 베트남 군이 맞붙은 전쟁에서 '프랑스 지휘관의 굳은 사고'와 '베트남 지휘관의 유연한 사고'가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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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이 없었던 나지만, 베트남과 관련해서 전략 사례를 하나 읽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생각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가 나온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는 디엔비엔푸 전투이다. 이 프랑스 군과 베트남 군이 맞붙은 전쟁에서 '프랑스 지휘관의 굳은 사고'와 '베트남 지휘관의 유연한 사고'가 극명히 나타난다. 프랑스 군은 주로 육로와 헬기를 이용하여 보급을 했기 때문에 베트남 군의 육로를 막게 된다면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 군의 경우에는 일반 베트남 국민들도 수송에 이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각의 함정』, 그리고 『베트남 견문록』에서도 나오는 수치이지만, 33,500명의 짐꾼들을 동원하여, 27,400톤의 거대한 짐을 운반하였다. 전투 지역이 암벽지역이었기 때문에 물자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프랑스 군에 있어서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책에서도 베트남의 유연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베트남인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한국인과 베트남인을 가르는 어떠한 지점이 있다면 '유연함'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은 베트남에 많은 한국 기업이 나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베트남이 한국과 문화적인 면에서 유교 문화권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베트남과 한국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책을 한번 쭉 읽어본 결과 한국인과 베트남인은 '유연함'에서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초반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기업을 세울 때에도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자유시장경제에 대해서 이해가 조금은 부족했던 베트남인들은 한국인들의 '계약 대로'라는 말에 명확히 대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상당히 일정을 조급하게 잡으며, 모든 것을 딱딱 맞추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은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한다'라는 것에 있어서 조금은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는 호치민과 지압 장군의 사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호치민은 지압 장군에게 '전략을 바꾸어도 좋다. 당신이 모든 지휘권을 갖는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쳐 진행하고, 추후에 당신의 결정 전략을 나에게 말하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 한국인의 사례였다면 이것이 가능했을까? 전략을 왜 내게 말하지 않고 바꾸었느냐부터, 왜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힐난받았을 것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중앙집권적 의사소통 형태'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의 기존 문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어찌되었든 '유연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그 유연함을 사용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문화라는 것을 실제 사회에서도 느끼고, 주위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의 숨겨진 저력

  베트남을 생각하면 '저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했던 디엔비엔푸가 그렇고, 미국과의 월남전도 그렇다. 호치민은 프랑스 군을 무찌른 이후에 '프랑스 군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라'라고 명령하였는데, 이것에서 '저력'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일들도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을 단순히 하나하나의 전투의 합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걸러낼 수 있는 역량이 베트남에는 존재했다. 우리가 베트남을 흔히 생각할 때에는 '아시아의 한 국가'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수많은 전쟁에서도 자기 자신을 유연하게 움직여가면서 발전해 나갔으며, 그리고 우리와는 달리 통일을 순조롭게 진행하였으며, 또한 새로운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도 무난하게 연결시켜 나가고 있다. 이것은 베트남이 갖고 있는 유연성과, 그리고 그들만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는 실제 '결과'는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임홍재(2010), 『베트남 견문록』, 김영사.

t*******v 2010.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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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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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과 에릭 웨스턴 감독의 <트라이앵글>에서 본 베트남은 처절한 전쟁과 빈곤한 사람들의 나라였다. 프랑스와 미국은 1946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을 자신의 나라로 만들고자 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국제적인 망신과 지탄을 받았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처럼 허약해보였고, 아직 문명화가 덜 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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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과 에릭 웨스턴 감독의 <트라이앵글>에서 본 베트남은 처절한 전쟁과 빈곤한 사람들의 나라였다. 프랑스와 미국은 1946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을 자신의 나라로 만들고자 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국제적인 망신과 지탄을 받았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처럼 허약해보였고, 아직 문명화가 덜 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처음 접한 베트남은 어쨌든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이런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은, 무엇보다 고등학교 때였다. 나는 그때 월남전의 발생배경과 의미를 배웠고, 베트남 역시 아시아의 약소국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강대국의 식민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근래에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굿모닝 베트남>을 보고 베트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기는 일시적인 궁금증과 같은 것이었고, 금방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처음 받아본 순간, 예전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들이 다시 몰려왔고, 약간의 흥분감을 느꼈다. 前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로 오랫동안 있었던 저자가 소개하는 베트남은, 내게 있어서 미지의 땅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시간 개념과 박자는 우리와 다르다. 베트남 사람들은 얼리 버드(early bird) 즉, 새벽을 깨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과 역사를 통해 그들 나름대로의 시간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내이다. 인내로 자연재해와 전쟁을 극복한 사람들인 그들은 죽창을 가지고 프랑스를 이겼고 재래식 무기를 가지고 미국을 이겼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현대기술이 없어도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기다리는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247p>

 

  이 책은 관광을 목적으로 써진 책이 아니다. 마치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서처럼 작성한 기분이 느껴졌다. 초반부에는 저자의 강점을 살려서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의 국제교류에 대해 자세히 적었고, 중반부에는 베트남의 역사, 후반부에는 베트남의 문화에 대해 적었다. 개인적으로 중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다가오는데, 왠지 저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베트남 관련 서적들을 잘 정리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베트남인들의 소박한 생활의식과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발달된 문명 속에서 살진 않았지만, 무엇이 인간과 자연에게 좋은 것인지 알고 있었고 후대에 전했다. 또한 외세의 침입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나라를 빼앗겼지만, 다시 찾는 과정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지금 살펴봐도 미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승산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그들이 전쟁의 승리자라고 되어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베트남인들은 약해보이지만 무척이나 강한 민족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언제부턴가 베트남 음식점 특히 쌀국수집이 많아졌는데, 나도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다. 그게 진짜 베트남 음식일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 음식을 베트남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꼈다. 또한 많은 베트남 처녀들이 우리나라 남자들과 국제결혼을 하여 ‘사돈의 나라’가 되었다. 그만큼 베트남 문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거나,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베트남이 미개한 나라이고 베트남인들의 낮은 문명화를 우습게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베트남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결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을 읽는다면 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

s******0 2010.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