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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책이 한권 보여 사들고와 며칠에 걸쳐 읽었던 책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때 나의 꿈 또한 건축가였기에 성공한 건축가의 작품이나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던 차에 기분 좋게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선하다.
좋은 대학을 나와 유학까지 다녀와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나의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안도 다다오는 유학은커녕 고등학교 수업이 그가 받은 정규교육의 전부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전 재산을 털어 외국의 여러 나라를 다녀온 게 가장 큰 공부였다고 안도 다다오는 말한다.
그의 작품만큼이나 스스로 배움을 찾아 다른 세계로 떠난 젊은 시절의 행보는 꽤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격적이다. 그런 그가 훗날 건축가로 대성하고 일본 도쿄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새로운 건축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마치 드라마처럼 극적이다.
실패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단정 짓고 그 한계 안에서만 움직이며, 그 한계를 탓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탕진해버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한계란 것을 넘어야하는 언덕쯤으로 생각해버리고,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실패한 사람의 생각만을 따르지 않았었던가 뒤돌아본다.
안도 다다노의 책속에 흑백 사진으로 나와 있는 작품들을 보며, 컬러로 된 사진으로 보면 좀 더 멋져 보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일 년 만에 이렇게 ‘안도 다다오 (휴먼 스페이스의 기하학)’ 을 만나 오랜 바람을 이루었다. 자서전에서 읽었던 설명보다 좀 더 자세하게 그의 작품들이 설명되어있고, 삽입된 사진들 또한 훌륭하다. 단순히 성공한 건축가의 작품의 나열이 아닌 그의 인생이자 철학이 담긴 그 책은 삶의 지침서로써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크게 성공을 했고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감동을 주는 창조물을 많이 만들어내었지만 결코 그의 책 속에서 거만함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 또한 매 순간 좌절했고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달려왔노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 한국판 서문에 실린 글이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옮겨 본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쓰러졌다 일어서기를 거듭해 온 이 무뚝뚝한 나의 자전을 읽고 한국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인생에 용기를 가져준다면 좋겠다. 생각의 자유를 잃지 않는 열정을 청춘이라 한다면 그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의 방법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청춘을 살고 있다.” 나 또한 안도 다다오처럼 영원한 청춘을 살 수 있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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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는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일본인으로서 건축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지 않고 전문 복서로 활동을 하다가 건축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이력도 무척이나 독특하다. 아무튼 극도로 장식을 절제하는 그의 건축은 다른 건축가의 작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건축물 중의 하나가 '빛의 교회' 일텐데, 그러한 인지도 때문인지 이 책의 표지도 해당 교회의 내부 사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뒷표지에는 그의 얼굴 사진이 아주 크게 들어가 있다. 아마도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멋진 책이기 때문에 이러한 디자인을 취한 듯 싶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는 타셴으로 예술서적으로 상당히 유명하기도 하다. 그래서 스케치 작업이나 상세한 디테일도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것이 꽤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안도 다다오의 이름을 많이 알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그의 약력이나 작품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니 간단하게 그의 이력과 작품세계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일단 이 책의 구성은 그의 일대기와 작품위주의 설명으로 되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니 참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의 건축 디자인을 보면 차가운 철근 콘크리트로 마감을 한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엄격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상상되었으나, 실제로 사진을 보았을 때는 순박해보이는 것이 약간은 의외였다. 그래도 소박해보이는 인상은 극도의 절제미를 갖춘 그의 건축물과 많이 닮은 것 같다. 그의 이력을 소개한 후에는 연대순으로 그의 작품이 모두 컬러 도판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작은 건물은 무시를 하고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될 만한 작품을 위주로 실어놓았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뒤 쪽에는 그의 작품이 있는 장소들이 표시된 지도도 함께 실려 있어서 나중에 안도 다다오 작품을 주제로 여행을 할 사람이라면 참 많은 도움이 되겠다.
모더니즘이 극도로 성행하던 시대에는 새로운 샛별로 인정을 받을 만한 그의 디자인이다. 물론 건축가마다 자신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그의 디자인 형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기는 하지만, 이 건물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건축물이라는 점이 조금은 안타깝다. 단순히 콘크리트로만 마감을 하면 단열재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콘크리트 자제만으로의 열로는 내부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대규모의 난방이 필요한 건물은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겠다. 건물 소개에서 나오는 글들은 그 건물의 형태와 클라이언트의 요구, 그리고 감상하는 사람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도 그런 천편일률적인 소개가 들어가 있는 점은 조금 아쉽다. 물론 디자인의 영역에서만 건물을 다루었기 때문에 읽기 쉽기는 하지만, 사용자적인 입장에서 쾌적성도 다루었다면 좀 더 심도있는 작품집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건축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만든 건축가로서 그의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다룬 책도 많이 나와있기도 하다. 하지만 비전문가나 전문가 모두 두꺼운 책을 읽기에는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닌 이상 어렵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일단 그의 작품에 대한 간략한 이해라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딱 적당한 두께와 크기를 가지고 있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그의 작품을 생생하게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건축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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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은 추상적 공간 구조 안에서 자연과 역사, 전통과 사회 등 현실 세계에서 명확하고 투명한 논리로 구성된 구체적인 요소들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 안도 다다오
우리 인간의 삶에서 건축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우리는 수많은 건축물들에 둘려쌓여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곳도 아파트라고 불리는 콘크리트 건축물 속이다. 그런데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이러한 건축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적은 없는거 같다. 한때 건축공학을 전공으로 삼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만 제도의 어려움을 알게되면서 포기한 이후 건축은 나의 관심에서 멀어져간 듯 하다. 물론 내가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건축물들에 둘려쌓여 살고 있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간혹 비범한 건축물을 보게 될때면 멋져보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건축물을 볼때마다 도대체 어떤 건축가이기에 이런 건축을 만들어냈을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건축을 업으로 삼은 이를 만날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마로니에 북스에서 출간된 베이직 아트 시리즈를 그동안에 몇 권 만나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예술가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100페이지가 될까 말까한 얇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속에서 한 예술가의 생애와 예술혼을 느낄수 있다는게 참 좋아보였다. 사실 이런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야 수백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 반갑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분량이 두려울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분량은 예술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든 없던 사람이든 누구나 부담없이 접할 수 있게 해주는거 같다. 이번에 만난 안도 다다오는 일본의 건축가이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평생가도 모를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는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책 속에는 그가 만들어낸 여러 건축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앞표지에 담겨진 오사카의 <빛의 교회>라는 작품부터해서 그의 건축물들은 평범하지가 않다. 물론 그가 만든 모든 건축물들이 비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책 속에 그의 모든 건축물을 담겨져 있지는 않을 것이고 무언가 특별함을 지닌 작품들만 실어 놓았을테니 말이다. 어쨌든 이 책 속에 실려있는 그의 건축은 나의 눈길을 확 사로잡고 있었다. 특이함도 특이함이지만 무엇보다도 좋게 와닿았던 것은 자연과의 조화였다. 자연 속에 지어진 건축물은 그 조화를 깨뜨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의 자연을 더욱더 빛나게 해주는거 같았고 더불어 그의 건축 역시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거 같았다. 아마추어인 나의 눈으로 봤을때 안도 다다오는 자신만의 철학을 지닌 건축을 만들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 그는 나름의 고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고통이 쌓이고 쌓여 이러한 특별한 건축을 만들어 냈을테니 말이다. 지금까지 일본인 중에서 나에게 즐거운 영감을 전해준 사람은 없었던거 같은데 그가 처음으로 나에게 그러한 느낌을 준거 같다. 지금껏 내가 유일하게 알던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를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안도 다다오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나러 일본으로 가고 싶어진다. 그러고보면 위대한 건축가가 만들어낸 작품은 크나큰 관광자원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파리의 루브르나 빌바오의 구겐하임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중에는 그곳의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만나기위해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그 건축물 자체를 보고 싶어 가고자 하는 이도 있을테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의 한옥과 같은 건축을 보기위해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건축을 보기위해 찾을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앞으로 길을 걸을때 주위의 건축을 좀더 세심하게 쳐다보게 될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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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빛의 교회, 물의 교회, 노출 콘크리트 등 안도 다다오하면 무수히 많은 연관어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안도 다다오란 누구인가를 알려면 기초적인 것을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맞는 책이 이 <안도 다다오>란 생각이 들었다. 건축이나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미요시 주택, 록코 등은 그냥 안다. 건물만 봐도 알고, 안도 다다오가 추구하는 이상, 신념 등. 그의 어떤 과거, 스스로 학습이란 독학으로 건축을 배우고, 복서를 했었다는 특이한 경력까지, 그를 알면 알수록 그의 건축세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의 인생을 중점으로 그를 알지는 않는다. 그의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면서 안도 다다오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안도 다다오란 건축가와 그의 건축물들을 살펴보는 책, 어떻게 보면 단순히 베이직 아트 시리즈의 안도 다다오 편인 것이다. 건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그를 알아가고, 그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차가움, 치열함, 노출 콘크리트의 기하학 등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안도 다다오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 그가 일구어 놓은 것들을 보면서, 나 또한 부지런히 나의 꿈을 향해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발, 한 발 다가가도, 어느 덧 멀어져 있는 그 꿈들이, 포기하고, 그렇고 싶지만, 이렇듯 안도 다다오 같은 분들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자고, 언젠가는 내 꿈을 이룰 그 날을 위해서, 건축에 대해서도, 예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위해서도 끝낼 수 없기에 달려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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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건축물만큼 매력적인 사람, 안도 다다오!
'잘 지어진' 건축물은 소중한 문화재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한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트라이-볼(Tri-bowl)이 각종 건축상을 휩쓸면서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발 세 개를 세워놓은 듯한 이 독특한 건축물을 나도 직접 가서 보았다.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조형을 위한 예술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독특하고 멋진 건물이었다. 가수 비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찾을 때도 외국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건축 산업도 활발하고 세계가 알아주는 두뇌를 가진 우리이지만, 이렇다 할 건축물이 별로 없는 것이 몹시 아쉬운 부분이다. 건축은 활발하지만 '독립된 개성이 없는 건물들'만 즐비한 거리는 지루하기만 하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요즘 유행하는 건물의 패턴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새로 지어지는 빌딩을 보면, 비슷한 재료, 비슷한 양식이 어쩌면 그렇게 한결 같은지 '요즘은 저런 건물이 유행이구나' 하는 것이 한 눈에 보이니 어지간히 개성이 없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성숙한 사고 방식은 아니지만) 사실 더 안타까운 것은 "일본은 되는데 왜 우리는 안 될까?" 하는 점이다. 안도 다다오는 세계가 인정하는 일본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를 알게 된 것은 '빛의 교회'라는 건축물 때문이었다. 정면 벽에 십자가 모양의 슬릿이 뚫려 있고, 그 틈새를 통해 빛이 들어와 십자가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사진은, 정말이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후에 사진 속 작품이 '빛의 교회'라는 건축물인 것을 알았다. 처음엔 "마치 핀홀 카메라 안에 있는 것처럼 어두움 속에서 떠오르는 눈부신 십자가"(37)를 보고, 환상적인 빛의 마술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사진 작가의 솜씨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십자가 모양의) 빛이 건축가가 의도한 장치라는 것을 알고, 이름도 모르는 건축가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하는 시리즈(Basic Art Series)를 통해 <안도 다다오>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감사하다. "건축이라는 것은 추상적 공간 구조 안에 자연과 역사, 전통과 사회 등 현실 세계에서 명확하고 투명한 논리로 구성된 구체적인 요소들을 표현하는 작업이다"(표지 앞 날개 中에서)라고 정의하는 안도 다다오는 일명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유명하다. 나무, 돌, 콘크리트처럼 실체가 있는 소재를 좋아하는데, 특히 빛과 콘크리트의 조화가 경이롭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빛과 콘크리트의 예술가'라고 부른다. 인간미가 거세된 도시의 냉혹함을 상징하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콘크리트'와 '벽'이라는 소재가 안도 다다오를 통과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콘크리트라는 차갑고 다소 조악해 보이는 재료가 사람들에게 경의로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어울림을 지향하는 안도 다다오의 철학 때문일 것이다. "건축이 '폐쇄된 상자'라는 기본 속성으로부터 탈출하기 어려운 이상, 하늘은 건축의 내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연 요소이다"(13).
'노출 콘크리트 기법' 외에 안도 건축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먼저, 안도의 건축에는 투명한 기하학이 자리잡고 있다. 안도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제한된 재료를 써서 그 특유의 질감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이다(12). 단순한 기하학적인 구조 안으로 자연을 인도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안도의 건축은 '벽의 건축'이다. 보통 단절을 상징하는 '독립된 벽'이 그에게는 "부드럽게 비호하는 벽,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벽"이 된다. 또 안도의 건축에서는 자연, 특히 하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늘에 형태를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안도 건축의 매력이다."
후루야마 마사오가 쓰고(아쉽게도 저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 마로니에북스가 출간한 <안도 다다오>는 안도 건축의 특징뿐만 아니라, 안도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17살 때 프로복서로 데뷔했다는 이 사람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차가운 강인함이 느껴지는 건축가이다. 고독해보이지만 고립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고집스러워보이지만 부드러운 강인함을 가진 남자로 보인다. 안도는 현대건축계에서는 특이한 이력의 건축가이다. 학교나 선생이 아니라 경험으로 건축을 배웠다는 그는 인생의 스승은 있지만 건축계에는 스승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고집과 경험이 '안도'만의 세계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천편일률적인 과정과 단계를 거치며 살고 있는 나의 편협한 인생 설계가 그를 통해 좀 더 자유로워지는 기분이다. 그를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내 인생도 이보다 더 확장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은 혼자서도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 그는 스스로를 '투쟁하는 건축가'(19)로 규정했다고 한다. "그는 20대에 건축을 할 것인가, 혁명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결국 건축을 선택했다"(20). '주거를 바꾸는 것은 도시를 바꾸는 것이며, 사회를 변혁하는 것이다'라고 확신한 그는 건축을 통해 사회를 바꿔가고자 했단다. 그의 그러한 결의는 특별히 지극히 작은 서민 주택이나 집합 주택이 들어서기에 매운 까다로운 지형 조건이었던 곳에 그가 지어놓은 건축물들에 잘 드러난다. 단순해서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안도의 건축은 형태는 단순하지만 공간은 복잡하다. 여백에도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도는 좁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자연이 건축의 부분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핸디캡을 오히려 예술적 요소로 승화시킨다.
안도의 건축물을 보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긴다. 그의 건축물은 확실히 나의 취향이다. 안도의 건축물을 모아놓고 보면, 안도만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같은 소재, 같은 기법, 같은 구상이 잘못 하면 오히려 식상해질 수도 있을 터인데, 주변 환경(자연)과의 조화라는 지극히 단순한 원리 하나가 그의 모든 작품을 '독립된 개성'을 지닌 예술품으로 만들어놓는다.
"그는 머리로만 지은 건축에는 별 관심이 없다. 지식의 조작이나 형태에만 관심을 두는 건축을 경멸한다. 안도에게 있어 진정한 건축은 형이상학적인 미학을 표현한 공간이 아니라, 체화된 지혜가 구현된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안도는 아름다운 건축이나 기술적으로 훌륭한 건축을 추구하지 않는다. 번민과 고통, 공포심을 극복하고 이룬 떳떳한 건축만을 평가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인생을 건 표현만이 숭고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믿는다. 여기에는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고, 투쟁만이 감동을 일으킨다'는 안도의 굳은 신념이 깃들어 있다"(7).
그의 건축물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가 매력적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이든, 요리이든, 건축물이든 결국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 바로 그 자신(마음)에 대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철학을 가진 건축가가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그러면 우리 삶이 훨씬 더 풍요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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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우리네 잠실 올림픽 콤플렉스도 같은 회색조 콘크리트지만 왜 그렇게 추레한지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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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내가 안도 다다오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수많은 책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 우연찮게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이 눈에 띄었고 마침 그때 그 책을 선물받게 되면서 꽤 유명한 건축가인가보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글을 읽고 그가 건축한 건물들을 사진으로만 보면서도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