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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어른의 게임인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무기체계의 변화는 전쟁의 양상을 바꾸었다. 지휘관들도 전쟁의 피비린내를 맡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안전하게 버튼 하나를 눌러서 전쟁을 시작하고 끝내는 세상이 되었다. 이것은 더 이상 전쟁이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 즉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지휘관들은 더 이상 사람이 죽어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이, 안전한 벙커에서 애꿎은 병사들의 비명을 배경음악 삼아 전쟁이라는 게임을 하게 된 셈이다. <엔더의 그림자>에서 주인공인 빈과 달리 엔더 위긴은 어른들에게 순응하는 소위 모범생 타입의 아이이다. 너무나 지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어른이 바라는 바를 착실히 수행한다. 반면 엔더 위긴의 그림자에 해당하는 빈은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그는 환상게임이라는 명칭의 마인드게임에 접속하는 것을 거부하고, 통풍구의 도관을 통해 돌아다니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교사의 암호를 훔쳐 시스템에 들어가 정보를 빼내 어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유추해낸다. 그뿐 아니라 순위표의 노예였던 아이들을 선동해서 순위표를 없애는 데 성공하기까지 한다. 그 결과 체제저항적인 빈은 실제 전쟁을 그들이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혼자 알고 있다는 부담감과 싸우면서 한결 힘겹게 버텨야 했다. 한 순간 빈은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이건 게임이 아니야, 진짜야. 이건 마지막 전투야. 우린 결국 이 전쟁에서 진 거야! 엔더가 시도해야 한다. 그가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 버거들이 지금 당장 지구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우리를 쓸어버릴 함대를 보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우리에게 쳐들어올 그들의 능력을 파괴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1) 빈과 달리 엔더 위긴은 전쟁이 끝난 직후 2차 버거 전쟁의 영웅이었던 메이저 래컴을 통해 비로소 진실을 알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엔더는 헤드세트를 벗었다. 하지만 실내 역시 비슷한 환호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떤 사람은 울고 있었다.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엔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뭔가 잘못된 것이다. 그들은 당연히 화를 내야만 했다. 사람들이 옆으로 비켜섰고 메이저 래컴이 나타났다. 그는 똑바로 엔더에게 와서 그의 손을 잡았다. “축하한다. 넌 이겼어. 이제 전쟁은 끝났다.” 이겼다고? 전쟁? 엔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 당신을 이긴 겁니다.” 메이저가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엔더야, 넌 나를 이긴 것이 아니야. 넌 게임을 한 것이 아니란다.”2) 이렇게 자신들이 한 것이 전쟁 시뮬레이션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실제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의 가족과 고향행성을 포기한 용감하고 희생적인 군인에게 죽기를 명령하는 마지막 작전을 명령했던 엔더 위긴이나 자신이 지쳐서 졸았기 때문에 우주공간의 먼지로 사라져간 함대를 떠올려야 하는 페드라 아카니안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글쎄, 잘 알 수는 없겠지만 <엔더의 게임>에서는 진실을 알게 된 엔더 위긴이 한동안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에 빠지게 되었던 것으로 보면 지금까지 자신이 서있던 땅이 뒤집어진 것 같은, 그런 더러운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 어린 아이들을 지휘관으로 만든 어른들은 아이들의 감정까지 고려했을까? 물론 어른들이 아이들이 내린 결정으로, 실제 인간들이 갈가리 찢어져 우주의 차가운 진공상태에 떠돌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 생각해서 진실을 숨긴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러한 어른의 배려는 전쟁에 이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른은 신뢰할 수 있는 존재인가 <엔더의 그림자>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빈은 로테르담 거리에서 굶주리다가 칼로타 수녀의 도움을 얻어 I.F.에서 운영하는 전투학교에 추천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그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는 실마리인 파블로 데 노체스를 찾아냈을 때, 칼로타 수녀가 나타나 그녀보다 더 오래 전에 그를 구해주었던 남자와 (그가) 아무 얘기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파블로가 무슨 애기를 했는지, 그 깨끗한 장소에 대해 무얼 알아냈는지 하나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신뢰는 사라졌다. 칼로타 수녀가 무엇을 하든 그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를 이용하고 있었다.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빈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이 그 목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에게 비밀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칼로타 수녀에게 배우는 몇 달 동안, 점점 더 그녀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3) 엔더에게도 전투학교 교장이었던 그라프 대령을 비롯한 어떤 어른도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들 어른들은 제3차 버거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엔더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진실을 숨기고 감시와 통제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아이들을 혹독하게 몰아세우기만 하였다. 물론 그러다가 엔더 위긴을 잃을 뻔도 하였지만……. 그리고 제3차 버거전쟁이 끝나자마자 어른들은 엔더 위긴과 그 동료들이란 최고의 패를 잡기 위해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유혈투쟁까지 하였다. 심지어는 전쟁영웅인 엔더 위긴을 상대방에게 넘겨줄 바에는 차라리 제거하려고까지 하였다. 이토록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어른들은 정말 존경하고 신뢰할만한 존재가 아닌가? 2인자, 영원한 그림자 <엔더의 그림자>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빈이 칼로타 수녀의 도움으로 들어간 전투학교에서 그가 들은 소리는 “엔더 위긴”과 닮았다는 이야기였다. 엔더 위긴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가 모든 것의 최고다. 그가 순위표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빈은 그들에게 엔더 위긴을 생각나게 한다. 빈은 그 사실이 약간 자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짜증스러웠다. 4) 그래. ‘제2의 누구’라는 호칭은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 그와 비교된다는 점에서 짜증스러울 것이다. 어쩌면 빈도 살리에르 증후군을 앓았을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엔더 위긴의 부재를 대비한 스페어였으니까. 게다가 빈은 통풍구의 도관을 통해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는 비밀을 엿듣게 되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혼란마저 겪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중의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빈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다. 물론 빈은 살리에르와 달리 유전자 조작의 산물인 천재였으니까. 조금 달랐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페드라 아카니안 등 자신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마저 지쳐 퓨즈가 끊어지는 상황에서 빈이 다른 이들을 챙겨 전쟁을 수행하는 모습은 열등감에 잡혀있는 2인자가 아닌 중국인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처럼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 2인자로 보여진다. 나중에 기회가 주어지면 엔더 위긴과 빈의 뒷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 어린 시절 유명세를 탔던 다른 조숙한 천재처럼 그 재능을 제대로 꽃피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아니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천재성을 만개(滿開)하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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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박스] 엔더의 그림자 - 그냥 빨려든다....빈에게로... 처음 읽는 순간에..AI 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표지 및 초반부다. 그리고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라서 그 두께감에 놀래고.. 읽는 속도감에 놀라고, 내용에 놀랐던 책이다. 말로 해 무엇하랴 읽어보면 되는 것을~~ 사실 엔더의 게임이란 책은 전혀 보지 못했다. 이 책이 그 책의 평행소설이라고 하는데... 내가 이 책만 읽은 지금 시점에선... 난 이 책이 너무 재미나고 흥미롭고 아주 만족스럽다. 그래서 그런가?? 게임을 읽고 싶으면서도 또 읽기가 두려워진다. 빈을 잃을까봐.... 빈에 대한 나의 격한 아낌이, 엔더의 게임에서 엔더에게로 애정이 돌아설까봐 말이다. 황량한 거리에서 죽기 일보직전의 작은 아이가 매서운 눈빛으로 거리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이름은 없다. 체격도 나이에 비해 작고, 몸은 영양실조로 거의 생의 끝을 바라보는 아이.. 하지만 지능은 나이에 비해, 아니 그 어느 인간보다 뛰어나다. 그 아이는 포크의 일당에 들어가고, 빈이라 이름 지어진다. 리더로선 너무 착한 포크 패거리에 제안을 시작으로 패밀리 구성을 시키며, 아킬레스라는 적, 하지만 다른 이들에겐 달리 보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생명의 위협의 순간 도망쳐 나와 칼로타 수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 의해 테스트를 통과, 전투학교로 향하게 된다. 나이에 비해 너무나 똑똑하고 거의 천재인 빈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으로 인해 그의 출생에 관한 조사를 통해, 그 아이가 어느 부부의 수정란 중 하나였으며, 몰상식한 의붓 삼촌에 의해 납치되어 유전자 실험의 댓가로 다른 형제들은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우연히 알게 된 빈.. 그때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 안타깝다. 그도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데, 빈은 과연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것인가?? 빈은 누구인가? 빈은 정말 비상식적으로 지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태어날때부터 뛰어난 면도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노력을 한다. 끊임없이 알고자 노력하고, 주변의 상황에 점점 동화되면서 변화하게 된다.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믿고, 살기 위해 움츠려 들었던 시기에서, 이젠 배울 것은 배우는 자세로 변하는 것.... 전투학교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앤더라는 아이에 대한 조사는 물론 처음엔 그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나, 점점 그의 능력을 믿고 따르고, 받쳐줄 수 있는 이가 되고자 하는 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도움을 주는 빈의 모습이, 처음 칼로타 수녀가 안을때 눈물의 의미를 모르던 그가 나중에 울던 모습이(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포크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죄책감, 자신을 구해준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아킬레스를 두려워 했던 그가 나중에 반전을 시도할때는 통쾌했다. 엔더와의 비교가 주가 되는 빈의 모습 중에서 본쏘에 대응한 엔더와 아킬레스에 빈의 대응 방식의 차이를 보여줄때, 빈의 변화된 모습들이 익숙해졌다. 외톨이에서 이젠 친구도 많이 사귄 그가.. 내심 기특하더라는... 엔더는 왠지 너무 완벽해 보여서 말이다. 엔더와 빈.. 한쪽은 타고난 리더, 한쪽은 없어서는 안될 리더의 보조자.... 빈은 엔더를 최고의 리더라 인정하고 그의 지시를 따른다. 보조하면서... 완벽한 조화를 두고 바로 이 둘이라 하지 않을런지... 전시 상황.. 실제냐 모의냐....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빈과 교사들의 대결, 빈의 뛰어난 분석은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가 놓치는 것들은 니콜라이를 비롯한 친구들과 동료들의 의견으로 빈의 의식 변화를 도와준다. 어리다고 무시하던 동료들도 그의 뛰어난 결과물들 앞에서는 인정하게 만든다. 결국 어른들의 심리 게임을 비롯한 모든 작전들은 빈의 앞에선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방대한 전쟁 서적은 물론 정치 상황 등.. 다양한 서적들을 공부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예상되는 결과 및 자신만의 분석을 통해 허를 찌른다. 지휘관 학교로 이동할때도 마찬가지... 결국 최종 결과, 마지막 상황도 빈은 다 알게 된다. 반전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다. ![]() 유전자 조작 전쟁, 버거, 포믹스 지휘관, 리더, 전술학교 정치 살인자, 복수, 보복 수녀, 성경구절 이 책은 전쟁이야기지만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존재한다. 빈부의 차이 모습, 과학 영역의 유전자 조작, 외계인과의 전쟁, 종교적인 문제, 신앙, 각 나라의 이권 다툼 등... 엔더의 그림자는 결국 빈이지만, 엔더가 주인공이 아닌 빈의 시점으로 써내려간 책... 빈이 비록 유전자 조작은 살짝 되었지만, 그가 인간이 아닌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의 고뇌도 들여다볼 수 있고, 각종 전쟁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참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안타깝고, 통쾌하고, 머리도 굴리고, 반전도 경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스펙타클하다. 책에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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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명작 소설로 손꼽힌다는 엔더의 게임. 천재소년 엔더가 지구를 구할 아이들을 양성하는 전투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0년도에 출간한 이책은 수십년간 SF판타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인기에 엔더의 그 이후를 다룬 힘입어 후속작들이 나왔지만, 전작에 비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엔더의 그림자도 후속편중 하나이지만, 엔더의 게임의 시기로 돌아가 또다른 천재소년 빈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이 속편인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후속편을 먼저 읽지 않는 성미라 알았다면 엔더의 그림자부터 읽었을 것이나, 작가는 어떤 책을 먼저 읽든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전편과 비슷한 시기에서 다른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되니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책에서 주인공 빈 만큼이나 주요 인물이고 제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엔더의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 다른 사람에겐 그렇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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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에서 굶어 죽을 뻔하다가 겨우 살아난 어린아이 빈. 나이도 어리지만 같은 또래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빈은 겨우 겨우 목숨을 부지할 만큼의 음식만을 먹고 명한다. 굶어 죽는 아이가 수두룩하고 이런 작은 아이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빈은 살아 남기 위해 타고난 머리를 굴려 포크의 패거리에 들어가게 된다. 포크 역시 아홉살 밖에 안된 아이지만 소설의 배경은 이런 어린 아이들이 패거리를 구성하고 생존해나가야 할만큼 처절한 상황속에 놓여있다.(주인공의 이름을 빈으로 지어준 것은 포크이다) 무료 급식소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들보다 몇살 더먹은 깡패아이를 이용하라 제안하는 빈. 포크는 아킬레스라는 절름발이를 유인해 때려 눕힌뒤 자신들을 위해 일해줄것을 제안한다. 아킬레스가 위험한 녀석임을 간파한 빈은 그를 죽이라 하지만, 포크는 아킬레스에게 넘어가 그를 살려주고, 아킬래스는 곧 아이들을 장악하고 그를 죽이려 했던 포크를 죽이게 된다. 외계인(버거)들의 침략에 맞써 싸울 지휘관을 양성하는 I.F의 아동 훈련프로그램에 들어갈 아이들을 찾고 있는 칼로타 수녀에게 발탁된 빈은 지구밖에 있는 전투학교에 들어간다. 뛰어난 아이들만을 모은 곳에서 가장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석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빈은, 이미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또다른 천재소년 엔더와 만나게 된다.
둘다 천재이지만 머리는 빈이 더 뛰어나다. 게다가 거리에서 살아남은 아이라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을 알고,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어떤 행동이 득이 되는지를 분석하고 판단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선생들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까지 알아내는 뛰어난 추론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체격이 너무 작은게 흠이다. 엔더 역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빈에게는 못미친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을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와 탁월한 리더쉽, 그리고 빈 못지 않은 판단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판단력을 지닌 빈은 지휘관은 자신이 아닌 엔더라고 판단하고 그를 따르게 된다.
page turning이란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책이 바로 그렇다. 놀라운 어린이 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면서 지루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없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도 책속에 도사리고 있고, 사건의 숨겨진 비밀들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선택할때 독서 경력이 짧은 사람은 베스트 셀러나 남들이 추천하는 잘 알려진 책들을 읽기 마련이다.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단지 SF를 읽고 싶다는 생각에 별 기대하지 않고 본 소설이라 그 재미는 더했을 것이라. 거기에 더해 오랜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온 엔더의 게임을 어서 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미지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SF는 어린시절에 무척 좋아하던 장르다. 어느때부턴가 책을 전혀 읽지 않게 되고, SF에 대한 관심도 멀어지게 되었다.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우주전쟁과 투명인간, 해저2만리등의 아동용 소설이나, 애드가 케이시, 아틀란티스, UFO등의 신비한 이야기에 열광했던 느낌과 그 흥분의 기억은 아련하게 남아있었고 그 기억을 되살릴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었다. 이제 내 나이의 반을 나눈 것에 몇년을 더한 시간동안 잊고있었던 SF를 즐겨찾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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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카드의 <엔더의 게임>을 처음 접하고 미친 듯이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신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임에도 주인공이 아이라는 특이한 설정 속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혹은 우주 전쟁 게임을 하는 듯 빠른 전개의 재미 속에 신나게 읽어내렸다. 그리고 그 속편들도 읽었는데 전작에 이어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 석권한 <사자의 아이들>이 역시 최고였다.
<엔더의 그림자>의 서문에서 작가가 밝히듯 <엔더의 게임>은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고, <사자의 아이들> 이하는 성인용이어서 그런지.. 지금의 기억에는 철학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사자의 아이들>이 더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4편까지 국내 출간되었던 엔더 시리즈의 그림자 시리즈의 첫편인 <엔더의 그림자>가 깜짝 출간되었다. 외전이라고 부르면 적합하려나.. <엔더의 게임>과 동시간대에서 같은 배경을 가진 소설이고 같은 등장 인물들이 나타나지만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시리즈 역시 또 하나의 축을 이루며 Shadow 시리즈로 계속되고 있는 큰 이야기들..
그 시리즈 첫편에서는 '엔더의 그림자'로서 전쟁의 보좌를 했었던 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본편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엔더라는 주인공의 인상이 워낙 강하여 빈이라는 인물이 어떠한 역할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당한 분량의 이 책에서 길게 전개되어야 할 만큼 그가 가진 이야기는 풍부했고 새로운 이 '작은' 히어로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불운한 천재의 생존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한편의 훌륭한 청소년 성장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금 버거와의 전쟁 이야기를 추억하며 길고 추운 겨울밤의 며칠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이제 관건은 이 뒷 이야기들이 번역되는가겠지. 이 땅의 SF 팬들은 참을성이 강하고, 나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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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이 일정해 지면서 그 오후 한두시간이 24사간중에서 저에게 허락된 자유시간이죠~ 뭘할까 고민하다 저도 집안일을 미뤄두고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아이가 깨지않게 조용히 편하게 할수 있는게 그동안 못읽은 책을 읽는 거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엔더의 그림자....우연찮게 접하게된 책이데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한두 시간에 읽으려면 몇일 걸릴것 같아서...ㅋ 하지만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 읽기엔 편했어요~ 두께만 보고 언제 다 읽을까 했었는데... 왠걸요...흐름이 끊어질세라 아이 밥 먹이면서도 화장실갈때도 손에서 놓질 않았답니다...ㅋ 마치 SF영화 한편을 본 듯한...재밌네요~
SF 소설계의 거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오슨 스콧 가드의 휴고상,네뷸러 상 수상작인 엔더의 게임을 또 다른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스토리가 엔더의 그림자라 하네요.... 엔더의 게임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엔더의 게임도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엔더의 그림자는....빈이라고 불리우는 꼬마가 주인공인데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불법적으로 태어났어요... 거리의 배고픔과 추위속에서 비참하게 생활하네요.. 무료 급식소의 변혁을 이끌고 거리의 중심세력으로 나름의 질서를 만들게 됩니다. 수녀가 변혁을 이끈 소식을 듣게 되고 빈을 훈련학교에 추천을 합니다. 학교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예비영웅 엔더를 만나게 되고 유전자 조작물인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수많은 갈등과 마주하며 찾아가면서 교사들이 숨기고 있는 군사적 음모를 파헤져 나가게되는데.....^^
궁금하시죠~ 제가 보기엔 좀 잔인한 장면의 상상이 떠올라 섬뜩하기도 하더라구요.... 남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것 같아요~ 방학도 되고 했으니 아들둔 엄마들께 선물로 추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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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스타일의 소설이라 기대도 크고, 두려움도 크고~~ㅋㅋ 그런데, 너무 너무 재미있고, 인물의 성격이라든지, 모습이 상상이 마구 자극되면서 소설을 읽은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또 [엔더의 그림자] 말고도 비슷한 제목의 [엔더의 게임]이란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빨리 그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루비박스의 [엔더의 그림자]는 빈이라는 소년이 주인공이랍니다.. 빈은 아주 아주 조그마한 남자아이로, 거리의 빈민중 하나에요..게다가 너무 많이 굼주려서 언제 죽을지 모를 정도의.. 하지만, 그 두뇌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좋아서, 살아남는답니다.. 빈은 무료급식소에서 우연히 칼로타수녀의 눈에 띠고, 칼로타 수녀는 세계에서 머리가 좋고 리더쉽이 있는 아이들을 선별하는 임무가 있기에 빈을 추천하게 되지요.. 그래서 빈은 우주에 가서 훈련을 받게 된답니다.. 그곳에서 엔더라는 아주 뛰어난 아이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과 어른들의 두뇌게임, 아이들만의 파워게임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그리고 밝혀지는 빈의 출생의 비밀~~ 흥미진진하고 sf를 좋아하며, 심리적인 내용을 좋아한다면 적극 강추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무려 644페이지에 작은 글씨지만, 책이 무슨 요술책처럼 휘리릭~~넘어가는 ... 지은이 오슨 스콧 카드는 <엔더의 게임>으로 1986년휴고-네블러 상을 수상했는데요.. 엔더의 게임의 속편은 아니지만, 거기에 나오는 빈이란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 [엔더의 그림자]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우울한 이야기 인듯 하다가도 이야기는 아주 빠르게 진행되거든요..그게 작가의 능력같아요..ㅋㅋ 어른이 되고 나서, 아이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었는지, 또 그 시절에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네요.. 그러면서 이런 SF책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끝없는 감탄도 나옵니다.. 스토리가 치밀하고 세세해서 어떤 동작 하나 하나, 숨을 쉬는 것도 쥐락펴락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요..너무도 놀라워요~그리고 주인공 빈에게 언제 빠져들었는지 모르게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구요.. 빈에게 위기가 닥쳐 올 것 같으면 속으로 '빈, 생각해내!! 어서!! 그리고 빠져나와!!'라며 응원을 하게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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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를 볼 땐 일부러 SF물을 골라 보기도 한다. 책으로 읽으면 화면 등이 없어 흥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무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만큼 기억에 더 오래 남기도 한다. 언제 왔냐는 듯 가을이 썰렁하게 지나가고 찬 바람 부는 계절.. 딱히 집에서 할 일도 없고.. 책을 볼까 하고 서점을 뒤지던 중 발견한 '루비박스'의 '엔더의 그림자'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공포스런 눈은 아니다. 신비하고 그러면서도 힘있어 보인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게다가 책의 사이즈도 한 손에 들어가는 아담사이즈..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 보기에도 좋은 사이즈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작가는 오슨 스콧 카드... 베스트셀러 작가라 한다. 휴고, 네블러 두 개의 상을 연속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의 전편 격이라 할 수 있는 '엔더의 게임'도 베스트 셀러라고 한다. 종교적 감성과 이야기 실력으로 재미와 진지함을 잘 살리고 있다고 하는데.... 아이가 다섯 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 아이들 이름이 모두 유명 소설가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점도..
책을 볼 때 지은이의 서문을 챙겨 보는 편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함축되어 있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사전 설명이 있고 진입이 쉽기도 해서이다. 이 책은 '엔더의 게임'속편격은 아니라고 한다.. 읽은 독자건 아니건..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연관되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평행선에서 쓴 글이라고... 인기가 많았던 작품인 만큼 엔더의 그림자를 쓸 때는 누구와의 공동작업 보다는 스스로 창조하고 싶었다고.. 그만큼 작가의 욕심이 들어간 작품이겠거니.. 어떤 내용일지..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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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배경은 미래의 지구.. 우리의 안락한 보금자리인 만큼 지구는 SF물에서 가장 많이 배경이 되는 듯 하다. 지구의 환경이 나빠질 거라는 예측들을 하기에 더욱..그리고 외계의 침입이 있을 거라는 생각들을 하기에 더욱 그런 듯 하다. 아무튼 배경은 지구이다. 외계의 침략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지구를 구할 사람들을 양성한다. 흠..이거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천재소년들의 양성 프로그램이라.... 전투학교에선 모든 것이 게임으로 이루어진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이고 직관이 뛰어나야겠지?
게임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지능이 뛰어나다 자부하는 아이 '빈'은 이곳에서 어떤 게임에서든 늘 이겨왔던 '엔더'를 만난다. 천재라 자부하던 사람이 더 뛰어난 사람을 만날 때 느끼는 감정은...? 그래서 자만은 금지라는 말이 나오나 보다. 빈의 당혹감이 책을 읽은 내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다.
지구에 살면서 대한 민국에 살면서 크고 작은 일에 슬퍼하고 힘들어 하고.. 난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니 내가 정말 작아진 느낌이다. 우주와 맞서는 내용 앞에서 작아지는 나...
엔더와 빈은... 책을 읽을 수록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충격적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반전은 기대했지만 정말이지 작가의 상상력은 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만든다. 책의 제목처럼 엔더의 그림자로 거듭나는 부분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내 자신이 가장 뛰어 나다 생각하는데 그런 느낌을 깡그리 없애게 만드는 상대를 만나면 분노가 치밀거 같다. 하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그런 상대와 하모니를 이루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 뭔가 여운이 남는다. 아이의 판단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성숙한 느낌이 든다. 삶은 어린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시련이고 도전인 듯 하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나이와는 관계 없는 듯 하다. 새삼 고개가 숙여지는 내용들..
그렇게 엔더와 빈의 이야기가 나의 밤을 꼴딱 세우게 한다. 신랑이 무슨 책을 그리 읽냐고 물으면 "재밌는 책~~"이라고만 답하니 얼른 읽고 나도 보자고 한다. 상당히 긴 내용이지만 이틀 밤을 세면서 다 읽어버렸다. 남은 건.. 충혈된 눈..피곤한 몸,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생각을 하며 깊이있게 주변과 잘 어우러지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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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 [이 녀석들은 내 적수가 되지 못한다.]
[2016. 6. 8 ~ 2016. 6. 13 완독]] 스포일러 일부 포함. (엔더의 게임 시리즈를 봤으면 그닥)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엔더의 게임>의 속편 <죽은자의 대변인>인 줄알고 내용도 보지 않고 구매를 했다가 살짝은 실망했었던 <엔더의 그림자>. <죽은자의 대변인>은 2000년에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정식발매(정발)되었지만 절판되어 구해보기는 힘든 실정이라 슬프다. 사실 인터넷 중고 매장에서 찾아봤는데 절판이라고 최저 10만원!! 와우! ... 영문판 사서 내가 번역해서 보고 만다. (이렇게 읽을 수는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짜증나는데.. 실력이 미천해서 제길..) 어느 도서관에 꼽혀있기를 바란다. <엔더의 그림자>는 <엔더의 게임>의 동시간에 벌어진 사건을 엔더가 아닌 빈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다른 시각으로 맛보여 준다. 이미 뻔하게 알고 있는 사건을 다시 보여주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소설의 몰입감은 예측이 가능하든 안하든 앞으로 벌어질 내용을 상상하며 보는 맛이 있는데, 이미 완성되어 버린 특정 사건을 다시 다루고 있으니 재미가 반감될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예전에 존 스칼지의 <마지막 행성>을 다른 시선으로 본 <조이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봐서 오슨 스캇 카드라는 작가만 믿고 책을 읽어 나갔다. (사실 이미 구매해 버린 측면도...)
이미 6년? 7년전에 봤던 <엔더의 게임>이라 큰 흐름만 기억하고 있을 뿐, 세세한 내용과 엔더를 둘러싼 등장 인물도 '이런 인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 였으니 나의 사소한 걱정은 아무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기억력이 꽝이라 좋은 점!) '적자생존, 약육강식' 이 두 단어가 소설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남의 것을 뺏지 못하면 손쉽게 죽음에 이르는 로테르담의 거리, 콩 한쪽의 값어치도 없어 빈(Bean)이라 불리는 꼬마의 악전고투 생존 일기. 신체적인 면에 있어서는 남들보다 못하지만 비상한 머리 하나로 먹을 것을, 쉴 곳을, 보호 받을 장소를.. 이윽고 우주 전투 학교로 차출되는 과정은 어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한다.
타인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적으로 등장한 버거에 까지 감정을 이입하는 냉철한 지휘관이지만 따뜻한 소년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엔더와는 다르게 빈은 아이이지만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득과 실을 철저하게 계산하여 자신이 호감을 가졌던 누가 죽음에 이르더라도 그 반감을 드러내지 않는 점이 인상깊다. 전술 학교에 가기까지 이러한 빈의 태도가 The 엔더. 그러니까 세간에서 유명한 '전설의 엔더'를 만나서 부터 그에게 홀린듯이 빠져드는 태도는, "남따위 필요없어! 세상은 솔로플레이야!"라고 외치던 빈이 상호 협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간 관계가 친구라는 말을 언급할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해 안타깝기도 하다. (진성 츤데레였는데..)
버거와의 마지막 전쟁으로 가는 도중까지의 빈의 성장과 빈의 과거를 쫓는 지구의 칼로타 수녀의 이야기가 반복되며 진행되는 <엔더의 그림자>는 빈이 엔더와 같은 이타주의로 변모하면서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작중에는 애타주의라 표기되어 사전을 찾아봤는데 동일한 의미더라)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지휘관 엔더를 위해 그의 그림자를 자처하여 부대를 만들어주고, 엔더를 돌봐주는 등 보좌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빈. 버거와의 전투를 상정한 게임이 진짜 전투임을 유일하게 알아챈 두뇌이지만 자신은 그림자이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모든 부담을 엔더에게 넘긴 부분이 '역시 빈은 빈이군..'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새롭게 쓰여진 "게임"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봤던 <엔더의 그림자>. 소소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부분을 둘째치고, 엔더가 작중에서 그렇게 크게 언급되지 않고 거의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라 좋았다. 작가의 실력에 탄복한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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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는 ‘엔더의 게임’과 연관성을 갖고 있기는 하나, ‘빈’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구성되는 별개의 SF소설 책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엔더의 게임’을 먼저 보고 ‘엔더의 그림자’를 접하는 게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엔더의 위치나 엔더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끊임없이 따라 붙는다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될 텐데, ‘엔더의 게임’을 읽고 나서 ‘엔더의 그림자’를 읽는다면 엔더와 빈의 차이를 이해하기에 한결 수월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하튼 재미있고 잘 읽힌 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좀 어려웠다. 빈이 너무 똑똑해서 아마 읽기 힘들었노라고 변명을 늘어 놓는다. 빈은 생각이 많고 또 논리 정연해서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생각을 따라가기 바빴다. (아, 나는 얼마나 단순하게 모든 일들을 생각했단 말인거지)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노력해야 했다. 마치, 니콜라이처럼. 나는! ‘엄청 재미있었어요’라고 화끈하게 말해주기가 어렵다.
愛블로거 비토씨의 서평을 따오자면, ㅡ온전히 비토씨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니까ㅡ 그저 비토씨의 평점만 믿고, 열렬히 흥분하여 쓴 글들만 보고 내 자신을 과대평가한 나의 오만과 편견이 여기서 드러나는 대목이군. 우선 정치적 이야기 말고도 나는 역사에 대해서도 그다지 흥미를 갖지 않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한 몫 한 게 아닐까 싶다.
‘엔더의 그림자’는 빈이라는 아주 작은 아이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 된다. 이 책의 배경을 추측해 보건대. 버거(외계인)들이 지구에 침략(전쟁)했고 이로 인해 거리의 아이들은 먹을 것도 질서도 기본적인 인성 또한 모두를 잃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로테르담의 숨만 붙잡고 사는, 굶주림과 비열함뿐인 거리에서 ‘빈’이라는 아이는 침묵과 좋은 두뇌로 살아 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간다. 천재들은 그렇게 수면 위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듯, 그의 명석함 또한 칼로타 수녀가 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로테르담 거리의 이야기와 수녀와 만나면서 행동했던 빈의 모습이 제일 좋았다. 가장 이성적이어서 그랬을지도. 앞서 설명한 것은 도입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딱 도입부까지만 좋았단 말이지. 앞으로 나아가면서 빈은 너무 스마트해지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게 되니, 원.
‘빈’이라는 아이가 로테트담에서 살아남았던 방법, 전투 학교에서 살아 남은 방법들이 모두 정답이라 할 순 없다. 그러나 부담 없이 지내온 내 시간들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은 4살짜리 빈의 이성적인 선택과 방향들은 참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ㅡ 반복적으로 언급하게 되는 ‘이성적인 빈’은 책을 읽다보면 그가 이렇게나 이성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많아 재미있긴 하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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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랄까. 어떤 상황에서도 침묵과 계산을 먼저 하는 아이 ‘빈’.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들을 흘리고 이야기하고 추측하고 판단한다. ‘빈’의 태도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생각을 안하고 침묵할 때 침묵하지 않는 것들은 좀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빈’을 통해 우리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좋고.
그리고 나의 생각과 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SF소설을 자기계발서처럼 읽은 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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