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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낸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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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런 책은 한번쯤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의무감에서 펼쳐든 책입니다. 물론 지루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한국 문단사니 이광수니 김동인이니 염상섭이니 하는 이런 이름들은 우리로하여금 아직도 국어시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연상되는 그 케케묵은 분위기는 또 어떻구요. 안타깝습니다. 문학을 문학으로 가르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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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런 책은 한번쯤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의무감에서 펼쳐든 책입니다. 물론 지루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한국 문단사니 이광수니 김동인이니 염상섭이니 하는 이런 이름들은 우리로하여금 아직도 국어시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연상되는 그 케케묵은 분위기는 또 어떻구요. 안타깝습니다. 문학을 문학으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겠지요.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20,30년대 한국문단사에 대해 조금의 흥미도 갖지 못합니다. 간혹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차라리 내버려두었다면 지금쯤은 관심이라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서두가 길군요. 아무튼 의무감에서 시작된 독서는 끝내 눈물로 막을 내렸답니다. 저자의 전략이 먹혀든거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작가를 떠나 작품을 생각할 수 없다! 사실을 나열하고 평하는 식의 서술기법을 버리고 저자는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이라는 개개인의 삶을 추적합니다. 그들의 삶을 추적하다보니 작품은 저절로 이해가 되어버립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작가의 인생은 하나같이 불행합니다. 그건 시대가 불행했기 때문이죠. 거대한 강물에 떠나려가는 12마리의 개미의 몰골을 쳐다보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사력을 다해 발버둥치는 12마리의 개미는 대개 20, 30대에 요절을 하거나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가난에 시달리거나 병마와 싸우거나 이념의 시험에서 갈등합니다. 최서해같은 작가가 표현해낸 '가난'은 오늘날 우리로선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입니다. 불경기라 다들 기운이 빠지고 어려운 때라 그런지 최서해편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분들은 이런 시대도 살아내었다! 오늘날 우리의 의지로는 자살을 해도 백번했을 그러한 환경을 이분들은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개인적으로 힘이 빠지고 머리가 복잡한 이런 때에, 교과서에나 올라있는 그렇고 그런 이름인줄 알았던 그분들이 제게 많은 위안과 용기를 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그분들의 목청이 들리는듯 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도 살아냈다. 그것도 훌륭하게! 그러니 자네들도 살아.

k*****1 2005.02.19.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