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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다혜 기자님의 팬이다. 이다혜 기자님이 이 책을 냈을 때 온라인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었는데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심지어 동생에게 대신 가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동생은 기자님을 전혀 몰라서 성사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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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상에 다른 생명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게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어려움에도
마음이 불편해지고 때로는 도울 수 있다면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실제로 우리의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 타인의 아픔이 실제 자신의 고통으로 느껴지도록 작용한다고 한다.
동물도 측은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식을 제 몸보다 아끼고 보호하려는 모습은
거의 모든 동물에서 발견되고, 무리를 이루는 동물들은 동료간에도 서로 협력하고 양보하기도 한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인간과 동물의 진화에 있어서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적자생존이라고
하면, 현재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 또는 형질이 살아남게 된다. 힘센 자만이 살아남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간은 적자생존의 진화법칙을 넘어서는 또 따른 생존의 법칙을 만들어왔다. 그것이 문화적 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약육강식이
당연하고, 상처 입은 사자는 먹이가 없어 죽는 것이 당연하다. 사냥하는
호랑이와 먹잇감이 되는 사슴은 누가 옳고 그른 도덕적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거다. 자연의 법칙에 의하면 말이다.
수천 수백 년 전만해도 인간도 비슷했다. 약자를 노예로 삼고,
타인의 고통에 무심했다. 중세의 고문도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사형이나 고문을 마을의 이벤트처럼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나와 즐기기도 했단다. 그 때는 힘있고 권력 있는 일부 소수가 다수 위에 군림했다. 그런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나 여자, 아이들처럼 힘없는 약자는 언제나 고통을 당하는 존재였다. 마치 동물들 세계에서의 자연의 법칙처럼…
그러나, 인간은 수십만년 동안 진화에 의해 형성된 많은 원초적 본능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남을 내리 누르고 자신의 욕망만을 앞세우거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인 개인이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된 거다. 어쩌면
진화의 법칙 속에 사회적 밈이라는 것이 실제 존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공동체가 더 번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유전자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현대 사회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 더하여 모든 존재하는 개인이 좀더
평등하고 공평한 권리를 나누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게 현대인류의 진화의 방향인 듯하다. 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흑인을 노예로 삼고, 여자를 소유물정도로
여기며, 아동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던 수준에 비하면 지금은 문화적 감수성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여자로서 저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생각을 페미니즘적 시선을 조금 보태어 써내려간 책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가 문명인이고 현대 사회에서 제대로 진화환 문화적으로 성숙한 인간이라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자로, 흑인으로, 장애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하거나 고통 받는 모습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마치 나의 어려움인 듯
여기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말이다.
더불어, 부당한 차별철폐를 넘어서 그들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보거나 느낄 수 없는 수많은 일상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밤에 택시를 타면서 차 번호를 외워야
하고, 갑작스런 기사의 시선이나 말투의 변화에도 공포를 느끼는 여성의 마음, 밤길을 혼자 걸을 때의 여성의 두려움을 말이다. 입장과 처지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진화적으로 우수한 형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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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의 불편함은 예민한으로 표출되어 왔다. 내가 모난 돌인 것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예민한 것이 아니라는 조금 더 예민해지고 불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왔는지 얼마나 많이 참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불합리함을 깨우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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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남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여자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더하는 말1:소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는 딸이 조금 더 크면 직접 읽었으면 좋겠고... 맺음말이 당신이 이 책을 좋아했으면... 인데 좋아요!!!! -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들 한다. 살아보니, 여자의적은 여자인 경우도 있고 남자인 경우도 있다. 당연하다. 지구인 절반은 여자 아니면 남자다.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말이 통용된다는 것은, 그 직군(혹은 학교나 사회적환경)에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거나, 그 수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여자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환경인 경우 정도일 것이다. 아니면 여자가 극소수인 집단에서 여자에게 할당되는 좋은 자리의 정원이 극소수로 정해져있을 경우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일하는 환경이라면, 여성의 적은 여성이거나 남성이 되겠고, 반대로 남성의적 역시 남성이거나 여성일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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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이다혜 작가처럼 어릴적부터 문학 읽기를 즐겨왔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비판적 글 읽기를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한국 소설 보다는 외국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주로 읽어왔고, 한 때는 문학이 쓸모없다는 생각에 비문학만 주구장창 읽었던 때도 있었다.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페미니즘과 책 읽기의 만남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구매했다. 빨간책방으로 늘 들었던 그녀의 목소리이기에 글에서도 그녀의 목소리가 묻어 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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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별이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학과 영화, 드라마를 아주 많이 접하게 된다. 물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도 있으나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대부분이 수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졌다. 점차 <겨울 왕국>, <모아나>처럼 주체적이고 모험심이 있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접하게 되는 숱한 주인공들은 남성이다. 여성은 그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남성이 되어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단순히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남성 사회, 가부장제의 규범과 남성의 눈에 비친, 가부장제 하에 있는 여성성에 대해서도 학습하게 된다. 그것들을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아주 일상적이고 화가 나서 질리지만 어쨌든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겠다. 남성은 세계의 지배자이다. 남성은 이성적이지만 여성은 감정적이다. 여성은 남성의 사랑을 갈구하고 남성의 지배 아래 살아가는 존재이다. 주체적인 여성은 이기적이고 독한 년이고 성적으로도 문란한 년이다. 여자는 여자의 적이다. 여성은 남성에게 헌신해야 하며 그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다. 남성의 바람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남성의 성욕은 자연스러우나 여성의 성욕은 문란함이다. 여성은 성녀와 창녀로 구분된다. 여성이 남성에게 폭력을 당했다면, 그에게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다. 살면서 '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폭행보다 <여자가 맞을 짓을 했으니 맞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여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러한 사고가 어디에서 오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남성 중심 문학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감정적인 행동은 그저 '이유없는 히스테릭함'이라고 묘사된다. 하지만 우리들은 현실에서 우리가 대면하게 되는, 성별을 떠난 인간의 감정과 히스테릭함, 우울함은 정말 '아무런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남성이 갖는 우울감과 히스테릭함의 원인에 대해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라며 그토록 세세하게 파고들면서, 같은 인간인 여성의 감정들은 이유가 없다고 묘사되는 것은 그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문학과 미디어에서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려지는 여성은 남성의 자아를 일깨우기 위한 섹스 대상이나 죽음에 이르는 존재, 혹은 계몽의 대상에 불과했다. 동등한 인간이 아니라 남성들보다 아래에 있는 2등 시민이었다. 혹은 그보다 못한 물건 취급을 당하거나. 그러니 이 남성의 세계, 가부장제를 필연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여성은 같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그를 멸시하는 사고가 깔려있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남상사가 여직원을 호되게 혼낼 때, 직원이 울음을 터트리면 감정적이라고 혼내면서 큰 소리에 감정적으로 꾸짖는 상사에게는 왜 아무런 비판이 없는지(불필요하게 소리치고 다그치고 욕하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때 보면 누가 감정적인지 모를..)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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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책에서도 호감이었는데 이런책 써주셔서 감사해요 고전이라 불리며 세대를 초월하여 널리 읽히고 있는 소설 속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어릴 적 그다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소설 속 여성의 모습은, 어른이 되고 보니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여성 문제들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여성의 운명은 남성에 의해 좌우되고, 여성은 그러한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남성의 사랑만을 갈구한다. 물론 문학 작품에는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될 수밖에 없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있다고 해서 작품 전체를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품을 읽어낼 때, 앞으로의 문학 작품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는 진부한 여성 캐릭터는 사라지지 않을까? 나아가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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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가든 페미니즘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고 조금씩 공부해 가는 단계이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 반갑게 느껴진다. 불편함과 이상함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당연히 참고 넘어가야 하는 것 내가 예민한 것으로 세뇌시켜 왔던 나를 깨우는 과정이 낯설기도 어렵기도 한 것 같다. 이다혜 기자의 책도 처음이고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구입한 것도 이 책이 처음이다. 처음을 이 책으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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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정말 재미있게 본 <멘탈리스트> 그리고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미드라고 할 수 있는 <CSI>와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수사물에는 어떤 공식이 있을까요? 수사물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일중독에 가깝고 주인공의 아내나 연인은 범죄자에게 살해되거나 납치됩니다. '여자 죽이기 기술'로 주인공 남자의 수사 동기는 절정에 이릅니다. 이른바 '고독한 늑대' 같은 남자와 여성 피해자가 존재하는 공식이 존재합니다. 수사 드라마는 그저 재밌다고 생각하고 봤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재미있게 본 드라마한테서 약간의 배신감(?)이 들기도 하네요. 물론 지금은 남녀 캐릭터가 거꾸로인 영화도 있다고 합니다. (함께 찾아봅시다.) 이 책은 이렇게 제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접한 영화나, 사회 현상 또는 일상생활에서 가족 또는 친구와 나눈 대화를 작가의 삶으로 예를 들어 보여줍니다. 부당하고 불편했던 순간들을 여자니까 당연히 참아야 된다고 스스로를 납득하려 했던 순간을 짚어줍니다. '이렇게 각도를 달리해서 바라보니까 어때?'라고 다정하게 물어보는 책이에요. 이다혜 작가가 접한 책이나 영화 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통해 여자로서 받은 차별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에요. 직장에서 "넌 울지 않아서 좋다"라는 상사의 말을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여자라는 점을 깔고 하는 칭찬이어서 불편했다는 이야기.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말을 들으며 혼나는 게 일상이었기에 사실은 공중 화장실에서도 울고 집에서 엄청 울었다는 이야기. 언론사 취업부터 영화와 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버티고 버텨낸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직장인으로 또 여자로서 녹록지 않았다는 게 글 속에서 여실히 드러나요.
책을 읽다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당연하다고 느끼며 살아온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 내가 해선 안 되는 행동. 주로 남이 그렇게 하고, 남이 저렇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학습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이니까 학생에게 큰소리 쳐도 되고 '센 언니'는 남자들이 기피해도 불만을 품어선 안 된다는 등의 일상적인 편견과 차별에 더 조심해야겠어요. 평범한 사람으로서, 특히 여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평등이라는 거대한 가치를 깨알같이 잘 실천하며 살 것인지, 또 세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책이에요. 많은 '남녀'가 읽고,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차별을 묵살해내길 기대해봅니다.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긴 하니까요! 내가 스무 살 때 배웠던 몇몇 좋아 보였던 가치들이 이제는 낡게 보인다는 점이 기쁘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더 많은 것들이 좋아졌고, 나 자신이 더 멀리까지 왔다는 믿음이 생긴다. (중략) 지금 이 시점에서의 고민, 옳다고 믿는 것들을 책에 쓰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이 책에서 하는 말이 까마득한 옛날 일로 느껴지기를 바란다. 그러니 되뇐다. 가이드 없음, 전진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