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 벽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가끔 보여 주었다. 그래도 많은 벽화를 보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의 시작인 다시 누리는 부귀영화에 나오는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에 위치한 덕흥리 벽화분은 우리가 많이 보던 내용이다. 이는 408년경에 축조되었는데 이렇게 연도조차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무덤 주인 진의 묵서 묘지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벽화는 무덤안 돌벽에 회를 칠하고 그 위에 벽화를 그린 것이다. 과연 유주자사는 어떤 인물인가. 이를 두고 북한과 중국 학계의 주장이 상이하다. 북한 연구자들의 견해라면 고구려땅에서 성장한 인물이 되고 이에따라 유주지역이 고구려 관할이었다는 것이다. 중국 연구자들이 해석대로라면 16국 시대 전연의 땅에서 나 선비족 모용씨 정권의 관료였던 사람이 된다. 왜 이것이 이렇게 중요한가 하면 배례하고 있는 연군태수, 범양내사, 어양태수 등이 북경부근의 태수들이라는데 있는 것이다. 고구려의 영역이 북경부근까지 이르렀는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서대묘의 현묘도 대단한 것이다. 뱀과 거북이 어우러져 이루어 낸 짐승을 그린 것이다. 강서대묘는 남포시 강서구영 삼묘리 무학산 기슭 남편에 자리잡은 고구려 시대의 대형 무덤 3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흙무지돌방무덤이라고 하며 사신을 주제로 한 무덤 안 벽화는 돌벽 위에 그대로 그려졋고 안료는 돌입자 속으로 스며들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회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던 고구려의 초기나 중기의 고분벽화들과는 달리 보존상태가 양호하다고 한다. 부록으로는 고구려 문화와 고분벽화라는 제목으로 제1기, 제2기, 제3기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본다면 고구려벽화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고구려를 놓고 말이 많다. 그렇지만 중국의 논리에 많은 허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왜 백제는 중국의 변방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럼 우리나라는 신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치적으로야 어떻게 되었든 중국과 북한에 산재한 고구려 벽화들이 잘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앙코르와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이탈리아에 관광객이 그렇게 많아도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으니 보존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루 빨리 이런 곳을 여행하고 싶다. 고구려의 강성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