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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본부(이런 표현은 사실 개인적으로 별론데..)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나는 가수다」 는 여로모로 파급효과가 큰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예전 유행하던, 이젠 잊혀진 노래를 화려하게 부활시켜 최신 인기곡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반열에 올려놓기도 하고, 가창력은 있으되 인연(?)의 부족으로 그간이건 최근이건 빛을 못보던 가수들의 지명도를 거의 워프(WARP)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도약시키기도 했으니.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로는 두 명의 가수가 가장 흔하게 거론된다. 그동안 얼굴없는 가수였다가 갑작스레 비주얼 가수로 재탄생한 김범수와 놀라운 가창력으로 선택되는 곡마다 본래 가수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왕성한 소화력을 보여준 요정 박정현이 그 당사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최대 수혜자는 아마 박정현이지 싶다. 「나는 가수다」 경연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력을 보유한 쟁쟁한 가수들과 겨루어 거의 대부분의 경연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전례없는 기염을 토했음은 물론, 이에 힘입어 그 동안 은근히 여러 장 발표해놓은 앨범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기 때문. 예스24 음반 베스트셀러를 보면 R&B/소울 부문의 TOP10 가운데 1/2/3위를 포함한 무려 7장이 박정현 앨범이다. 이 정도면 일종의 신드롬(Syndrome)이라 불러도 될 정도. 우리 막내도 최근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박정현으로 바꾼 상태이며 얼굴만 보면 박정현 CD를 읊어대는 통에 이번 여름에만 두 장을 사다 주었다.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앨범이 1집 「Piece」 에 이어 두번째 구입한 앨범. 박정현의 스페셜 베스트 앨범 「Cover Me」 이다. 이 앨범은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발표한 1집에서 3집까지의 곡들 중 인기곡을 리메이크하여 수록한 앨범이다. 그래서 'Vol. 1' 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4집 이후 2009년 발매된 7집까지를 엮어 'Vol. 2'를 또 발매할 계획인가보다. 리메이크라 그런지 원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들린다. 원곡이 박정현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열창 모드라면 이 앨범은 보다 경쾌하고 산뜻한 이지리스닝(Easy Listening) 느낌으로 편곡되었다. 섹소폰 등 다양한 전통악기가 추가되어 어쿠스틱(Acoustic, 생악기의)한 느낌이 강조되어, 어딘지 뮤지컬 느낌도 나는 것이, 본연의 박정현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오히려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 싶다. 내 경우 박정현을 알게 된, 그리고 바로 좋아하게 된 계기는 1999년 봄에 발매된 2집 「A Second Helping」 에 수록된 세번째 곡 '편지할께요' 였는데, 역시 이 앨범에 세번째로 실린 동명의 리메이크는 예전 곡과 진정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으로 들린다. 아마 딴 짓하며 무심코 들으면 이게 그 노래라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 정말 들을만한 1집 「Piece」 의 여러 히트곡 중 하나인 'P.S. I Love You' 역시 이 앨범에 리메이크 되어 실렸는데, 반주와 창법만 바뀐게 아니라 조바뀜도 된 듯하다. 아직 몇 번 들어보지 않아서인지 어쩐지 낮설고 예전 노래만큼 애절한 호소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계속 들어보면 괜찮아질런지.. 역시 1집의 타이틀 곡이었던 '나의 하루' 는 라이브로 실려있다. 2003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부른 버전인데, 감정이입이 잘 되어있는 상태에서 부른 듯 노래소리에 풍부하게 담겨진 감정이 잘 느껴진다. CD에 수록된 라이브 버전(라이브는 Live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개인적 취향에도 불구 상당히 좋게 다가왔던 곡. 이 곡을 통해 박정현은 관객의 환호소리만 없다면 라이브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흔들림없는 완벽한 노래실력을 보여준다. 역시 그녀는 가창력의 절대강자다. 이 앨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켓 자체의 디자인이다. 기존 정사각형의 CD 케이스와는 달리 소책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펼쳐보면 오른 쪽은 CD 케이스, 왼쪽은 박정현의 화보집이 된다. 150cm 단신인 그녀가 빨란 롱코트를 걸친 귀여운 모습이 늦가을의 배경과 의외로 분위기있게 잘 어울린다. 사진 사이사이에 노래 가사와 그 노래의 녹음과정과 에피소드가 간략하게 메모되어 있어, 노래를 들으며 사진과 글을 읽어가면 더 '깊은 듣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박정현을 주위의 평균치 이상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장해봄직 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앨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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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이 베스트 음반을 냈다. 노래 잘하는 가수 '박정현'이 베스트 음반을 냈다.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한 이유는 저 두 문장이 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 같지만 다 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은 처음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노래 잘하 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히트곡들도 꽤 갖고 있는 가수다. 그렇기에 베스트 음반을 내는 것에 크게 이상하다거나 의문을 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 정현'의 베스트 음반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은 기분이 묘했다. 상대적으로 실력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저평가된 가수이지만, 그럼에도 '박정현'은 그 '노래 실력' 하 나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기에 베스트 음반이라는 것이 훈장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또한 조금은 지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베스트 음반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좋은 노래를 한 장에 모 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한 베스 트 음반을 내는 순간부터 그 가수의 노래를 노래 하나 하나만을 듣게 되는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가수들이 앨범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민하고, 연습을 한 그 결과물이 한 장의 앨범에 담긴다는 것을 생각하면 베스트 음반은 여 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 가수에게 조금은 대중들이 단물만 뽑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베스 트 음반을 발매한 가수의 이후의 음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베스트 음반은 왠지 가수보다는 기획사를 위 한 것 같은 느낌이 강한 것도 왠지 모르는 반감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박정현'은 그러한 사람들의 생각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독특한 베스트 음반을 들려준다. 그 제목까지도 'Cover Me'로 정하고 말이다. '박정현'은 이번 베 스트 음반에서 자신이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리 메이크는 아니다. 물론 완전히 예전과 똑같이 부르지는 않지만, 그녀가 그동안 활 동하면서, 공연하면서, 그리고 노래를 만들면서 성장한 모습을 자신의 옛노래에 불 어넣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모습을 제목인 'Cover Me'가 의미하는 것처럼 스 스로 성장한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을 다시 채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 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게 그녀는 단순한 베스트가 아닌, 남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자신의 노래를 'Cover'한다. 주로 1집에서 3집까지의 '박정현'을 지금의 '박정현'이 'Cover'하는 이 음반은 그래서 더욱더 특별한 베스트 음반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그녀의 음악 을 다시 돌아보는 그녀의 또 다른 베스트 음반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쉬운 방법으로의 베스트 음반이 아닌 '과거'를 추억하고 다시 돌아보는 '박정현'을 이 음반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