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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인형 강국으로도 유명하다. 요즘 국내에도 서서히 불고 있는 키덜드 열풍을 이끄는 사람들은 분석해 보면 유년 시절에 일본의 캐릭터, 특촬물, 인형, 장난감,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란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인형은 장난감의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히나 마쯔리와 오월 인형 등 전통 인형을 활용한 전통행사.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 공예적인 가치가 있는 인형 비즈니스, 다양한 인형 관련 도서와 파생상품까지 인형문화가 다채롭게 발달한 몇 안 되는 나라에 속한다.
인형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 일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유리코>의 작가 분 역시 인형을 사랑하는 분으로 당연히 일본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은 일본여행 때 어느 중고 장난감 가게에 있던 기모노 입은 여아 인형에 한 눈에 매료되어 구입한 작가 분이 인형을 통해 겪은 기묘한 에피소드를 사진집처럼 엮었다.
인형에 큰 애정이 없어도 일본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일본풍이 가득한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이 다루는 인형은 국내의 많은 분들에게 '머리카락 자라는 인형'의 이미지로 각인된 전형적인 일본전통 인형의 모습이다. 이러한 국내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한 작가 분이 부제는 '호러 포토 에세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기분 나쁘게 무섭다든지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인형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고 작가가 이 인형을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어 뭉클하기까지 하다. 인형, 동물, 식물, 아이들을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책도 작고 페이지 수도 부담이 없으며 묘하게 흥미로운 글과 역시 묘한 매력을 주는 사진들이 어우러져 어디든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왕이면 일본여행을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탈 때, 일본어 학원에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탈 때, 혹은 국내 일식당에서 약속이 있어 대중교통을 타고 갈 때 읽으면 한층 흥미로울 책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한 번 읽으면 자꾸 펴보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