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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기형도의 '흔해빠진 독서'의 한 구절을 읽은 이후인 것 같다.
휴일의 행인들은 하나같이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가끔 일요일 저녁 텅빈 지하철을 탈 때가 있다. 이 구절을 읽은 이후, 지하철을 탄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웃고 있는 사람은 간혹 전화 통화를 하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일 뿐. 모두들 시의 구절 처럼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거나 무표정이다. 그런 얼굴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나. 어쩜 그렇게 지하철을 탄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생기가 없을까.
『불안증폭사회』는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2010년 현재 한국 사회에 사는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행한 감정들을 이야기 하며 그 감정의 근원이 어디에서 오는 지에 대해 말한다. 우울하다, 행복하다, 짜증난다, 화난다 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거칠게 말해서 개인적인 요인에 의한 감정 작용이 아닌 사회적인 요인에 의한 감정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한국 사람들은 IMF 이후 더욱 행복하지 못하다. 신자유주의 원리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인들은 일중독, 자녀 중독에 빠진다. 너무나 불안해서다. 경쟁에서 낙오될까봐 정말 열심히 불행을 향해 달린다. 이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경쟁에서 낙오되면 집단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그것만은 피하고 싶은 파편화된 개인들의 선택이라는 것. 불안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달린다. IMF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큰 트라우마가 된 것.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얻는 것은? 서민들의 경우 운좋으면 집한채, 그리고 황혼기의 고독이며 생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IMF 이후의 한국사회가 어떤 식으로 한국인들의 마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까? 책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 코드를 제시한다.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가 그것이다.
이기심 : 사람은 본래 이타적이며 이기적이지 않다. 죽을까봐 무서어 어쩔 수 없이 한국인들은 탐욕을 추구하는 것으로, 불안과 공포에 쫓겨 강박적으로 탐욕을 추구한다.
고독 : 경쟁원리의 도입으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 공동체와 끈이 얇아지면서 자살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독을 이겨내는 방법은 집단을 만드는 것.
의존심 : 사람을 멍청이로 만드는 의존심. 한국은 미국에 의존. 서민들은 국가 혹은 대기업에 의존. 대학생은 부모에게 의존. 멍청이만 산다.
억압 : 국보법에 의한 억압을 이야기한다. 국보법이 허무주의, 패배주의를 강요한다는게 저자의 지적이다.
자기 혐오 : 몸은 하류층, 마음은 중산층인 상황이다. 사람은 심리적 준거집단, 다시 말해 자신이 소속되고 싶어하는 혹은 심리적으로 결속 되어 있는 집단을 부지런히 따라잡으려 한다. 이런 경향이 강한 한국 사람들은 따라서 계급 배반 투표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문화의 쾌락, 해외로 가고 싶어 하는 도피, 사회를 향한 분노등도 한국인의 심리 코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을 추스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의식화 하는 것 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첫쨰, 내가 지금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 병들어 있어서다. 둘쨰, 나를 이렇게 병들게 한 것은 병든 한국 사회이다.
이를 먼저 꺠달은 후, 다음과 같은 실천을 해나가라고 한다. 개인적 측면에서는 나쁜 관계는 최소화하고 좋은 관계는 최대화하여 좋은 관계 맺기를 시도 할 것. 건강한 공동체를 찾을 것. 돈, 물질이 아닌 사림이 중심이 되는 세상으로 만들것이 그것이다. 또한 저자는 시급하게 착수해야 할 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사회적 차원에서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째, 사회 안전망을 확보 시켜 한국인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해방시켜야 할 것. 둘째, 신자유주의적 경쟁원리가 지배하는 영역을 대폭 축소 시킬 것. 셋째, 사회 정의를 구현해 한국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 앉힐 것. 넷째, 건전한 정치 세력의 등장이다.
최근 복지가 화두다. 누구는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 이라고 복지를 비난한다. 하지만 복지는 한국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한국엔 너무 적다.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꿈을 꿀수도 없을 만큼, 현실을 돌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도록, 굶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복지강화가 최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 20대 중반인 필자는 열심히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생각하면 답답하다 그만큼 해야 할 것도 많고, 요구하는 게 많은 한국 사회에서 자그마한 정신병이 없다는건 기적이라고 까지 생각 할 수 있다. 『불안증폭사회』의 좋은 점은 이러한 정신병, 한국인들을 이렇게 불안하게 하는 기본원인이 사회에 있다고 지적한 것에 있다. 이 문제는 개개인의 마음수양이나 치료보다는 사회를 개혁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앞에서 말해 듯이 복지를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2012 대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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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보릿고개를 넘어보기 위하여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출에 목을 매던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때는 조금만 참으면 굶주림을 면할 것 같다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금새 이룰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 귀퉁이에 걸린 불편함은 지그시 눌러둘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견뎌왔던 우리 국민이 소위 IMF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경제위기에 봉착했고, 또 그 위기를 극복한 위대한 민족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던 것도 기억의 한 귀퉁이에 처박혀있습니다.
“IMF위기 이후 한국사회가 사회안전망을 빠르게 확충하고 무한경쟁 대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제발전 노선을 잡었더라면…(21쪽)”이라고 적은 부분도 방만하게 운영하던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인적퇴출을 통한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이 누구였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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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2011 실전 재테크 시나리오'는 주식, 펀드에서 부동산, 절세까지 총망라해 분야별로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각 분야별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과 조심해야 할 내용을 통해 재테크의 기본기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2011년 돈 버는 방법을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세금 등 분야별 재테크 전문가들이 제시 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2010년의 재테크 시장을 정리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2011년을 전망하고 있어 전년도와 달라진 투자환경을 쉽게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재테크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실제로 투자자라면 꼭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금언과도 같이 느껴졌다. '2011년 증시 키워드는 중국이다 '에서는 중국 개발이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륙지역 개발과 9대 전략산업에 향후 5년간 4조위안(67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구성할 것을 강조한다. 부동산 시장은 하우스푸어 시대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전망이 눈길을 끈다. 물론 전문가의 시나리오도 갖가지 돌발 변수로 툭하면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겠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는 전문가의 코칭이라 신뢰감이 가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투자를 결정할 때 포트폴리오의 기본 틀을 먼저 세우고 그 틀에 맞춰 골격을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좀 더 성공에 한걸음 가까이 가는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누구는 재테크에 미치라고도 하고, 누구는 재테크 독하게 하라고 한다. 주식을 하면 손해본다고 하지말라고 하는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만 있다보면 기회는 늘 놓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2011년에는 좀더 알차게 재테크를 해 볼까 생각 중이다. 사람들은 나름의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한다.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재테크는 꼭 해야할 '필수불가결'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부동산으로 재테크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워낙 가진게 없어 그것도 쉽지 많은 않은것 같다. 이 책은 내일 당장 큰돈을 벌 수 있는 고급 부동산 정보나 주식 시장에서 대박날 수 있는 종목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재테크에 대한 기본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재테크 정보는 그만큼 충실한 재테크생활에 도움을 주며 읽는이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한다. 다시 한 번 재테크를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갖게 해주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늘 오지 않은 미래는 늘 예측이 어렵지만 새해계획에 재테크가 포함되어있는 분들은 꼭 읽고 참고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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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돈을 싹쓸이해 승자에게 모조리 갖다 바치는 '승자 독식의 원리'는 대중들에게 한편으로는 '오광이나 판쓸이' 혹은 '로또 당첨'에 대한 환상과 투기 심리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에서 패하면 개만도 못한 처지로 전락한다' 혹은 '경쟁에서늬 낙오는 곧 죽음이다'라는 공포감을 강요한다.(23쪽)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병을 유발하는 일차적요인은 사회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음의 병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이 70퍼센트라면 개인적 요소는 30퍼센트라고 까지 이야기 했다. 저자는 국가가 책임 져야 할 70퍼센트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요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이 겪고 있는 ‘불안병’의 책임을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오늘의 한국 사회를 한국인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심리 코드를 9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그 9가지 코드는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이다.
저자는 치솟는 자살률, 성범죄율, 사이비종교의 확대와 각종 중독 등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 병적 징후는 이 9가지 심리 코드로 나타나며 한국인에게 부정적 감정을 야기하여 우리 사회에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문제 제시와 동시에 독자들에게 ‘폭주하는 한국 사회 속 생존법’도 제시하고 있다.
서민들은 많이 괴롭다. 평생의 소망인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오르기전에 내집장만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은행에서 부채를 얻어 집을 사놓았건만 앞으로의 부동산시장은 안갯속에 놓여 있고 나라에서는 출구전략이라는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의 금리 인상 또한 걱정되는 사안 중 하나이다. 저자는 비록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날로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지금, 그 어떤 책보다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통찰들을 담고 있다.
돈과 물질만 있으면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맹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의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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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찾기? 김태형의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가 나왔을 때쯤 되는 것 같은데, 영풍문고 종각점에는 그 옆에 바로 <스키너의 심리상자 닫기>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앞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도 못 읽어봤기 때문에 별로 두 책에 관심이 없었고 어떤게 '진품'인지에만 잠깐 신경을 썼었다. 아무리 봐도 진품은 '열기'일테이지 하고 '닫기'는 어떤 내용일까 잠깐 살펴보았다. 정확히는 '뭐라고 깔까?"가 궁금했다. 그런데 싹 보니 어떤 냄새가 풍겼다. 그 냄새 때문에 책을 덮었다.
책을 다 읽고 검색해 보니 이것 저것 많은 책을 그는 썼다. 특기할 만한 것은 그가 정치인들에 대한 심리적 분석들을 많이 했다는 것인데, 정혜신이 생각나지만 아마 정혜신보다는 훨씬 완고한 입장으로 썼을 것 같다.
# '불안증폭사회' - 핫 한 제목과 진단
어쨌거나 이 책은 굉장히 '냄새'를 제대로 맡고 쉽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다. 제목은 정확하게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불안증폭사회'. 이 한 마디가 리차드 세넷이나 지그문트 바우만 등의 수십년 연구가 발견한 것을 설명한다. 내일을 기획할 수 없고, 자기의 지금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으며 안정감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한국인의 한평생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웃들과 치고받가다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경쟁에서 패하더라도 먹고사는 데 별 지장만 없다면 그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경쟁을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그랫다가는 당장 굶어 죽을지 모르는 냉혹한 현실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니 한국인들은 마치 맹수에 쫓겨 정신없이 달아나는 토끼들처럼, 불안과 공포라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경쟁의 쳇바퀴를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p.26).
'자기계발하는 주체'들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권하는 자기계발서들의 주체화 작업(자기계발하는 인간 만들기)에 대해 '신자유주의 통치성'이라고 개념적 설명을 하는 것은 사실 이러한 배경의 설명없이 무책임하다. 이러한 과정은 IMF 환란이라는 쇼크 국면에서 발생한 일이며,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포를 체험했고 불안을 만성화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죽지 않으려면 !!" 하고 훈계하는 어떠한 이야기든 약발이 먹힐 수밖에 없었다. 사회안전망이라는 '패자부활전'의 기제가 원래도 거의 없었지만, 그것이 더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한 권력의 전개방법을 신자유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속물'(김홍중이 좋아하는..) 근성을 김태형은 어느 정도 분류를 통해 구분한다.
"'능동적 탐욕'이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탐욕을 추구하는 것으로, 무한대의 이윤추구욕에 사로잡힌 자본가계급이나 마음의 병이 결합된 병자들의 탐욕이다. 반면에 '수동적 탐욕'이란 죽을까 봐 무서워 어쩔 수 없이 탐욕을 추구하는 것으로, 불안과 공포에 쫓겨 강박적으로 탐욕을 추구하게 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p.65).
이 지점은 굉장히 중요한데, 순진한게 "물신만능주의"에 타락한 인간들에 대한 도덕적 비판을 피할 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IMF 이전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병폐들의 확산은 그러한 '수동적 탐욕'을 더욱 강화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사회의 병적인 조기교육, 과열교육 풍토와 경쟁주의는 아이들을 일찍부터 두 부류로 양분해 각각을 정신질환자로 육성한다. 즉 순위경쟁에서 승리한 아이들은 나르시스트가 되고, 패배한 아이들은 열등감의 화신이 되는 것이다"(p.91).
이제 바야흐로 배틀 로얄의 장은 열린 것이다. 김태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극한적인 경쟁이 개인들에게 어떠한 '심리상태'를 만들고 어떤 사회적 전망을 만드냐는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것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
"한국인들이 극심한 무력감에 빠진 것은, IMF 경제위기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라기보다는 그런 사태를 전혀 통제할 수 없다고 느껴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p.107).
"분노는 그 자체로 폭발이나 공격성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끊임없는 좌절, 조바심 그리고 무력감으로 나타난다. 욕구좌절의 반응인 분노감이 통상적으로 무력감만이 아니라 수치감까지 동반하는 것 역시 분노감이 자기비하와 자기혐오로 귀결되기가 쉽기 때문이다"(p.110).
여기에서 두 가지 전망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통제력과 욕구의 좌절이 계속 벌어지는 상황들은 '파시즘'(분노와 공격성)으로 가게 만들거나, 극도로 무력감이 자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집단 우울증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 한국사회는 사실 두 가지 전망이 다 실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꼰대같은 해법과 주사 드립드립드립
이러한 분석들은 굉장히 잘 전달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많은 좌파들이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이 책이 좀 더 잘먹히는 것은 순전히 '잘 읽히기' 때문이다. 그 지점에 대해 얼마나 많은 좌파들이 관심이 있는지는 몰라도. (하여 나는 우석훈을 까면서 한국사회의 1% 이내의 좌파인텔리만 읽을 수 있는 톤으로 글을 쓰는 것에 동의는 할 수 있으면서도 한숨을 쉰다)
그러나 그러한 진단들과 상관없이 처방은 엉망진창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는 분명 자신은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하면서 도망갈 구멍을 이미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1차 적으로 그는 사실관계에서 뻥을 좀 쳤다. 자신의 책이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심리'에 대해 쓴 첫 책이라는데. 제목에 '사회'를 붙이지 않는다고 '사회적 심리'에 대해 안 썼다고 말할 수 없다. 어쨌거나 이런 지엽적인 것을 떠나서 다시 살펴보자면.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사실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런 주장을 살펴보자.
"사람들이 맺는 관계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은 공익을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는 동지들 사이의 관계이다. 정의의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들의 전우애 역시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바로 그 때문에 군인들은 놀라운 희생정신과 고상한 동지애를 발휘하곤 하는 것이다"(p.98).
이런 주장은 전형적으로 NL들이 가지고 있었던 '품성론'의 일부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중운동론> 정도를 학생회 실에서 찾아보아도 좋겠다. 문제는 여기에서 '공익'과 '사익'의 구분을 어떻게 획정하냐인데 김태형은 정확하게 '선험적 범주'를 통해서 이를 만들며 사실 이 선험적 범주는 주체사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나는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정신 혹은 마음을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즉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을 모든 것에 우선시하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의 세상이라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나와 생각이 똑같은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오늘의 한국사회가 이 문제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p.249).
여기에다가 책에서 자주 보이는 '사회적 생명'이라는 말은 전형적인 유기체론에 입각한 세계관이다. 노동자는 노동자 답게, 자본가는 자본가 답게, 학생은 학생 답게, 선생은 선생 답게. 노동계급은 좌파정당을, 자본가 계급은 우파정당을. 이미 그러한 분할된 주체들이 있는데 어떻게 '사람 중심'이라는 말이 도출되는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물론 그에 대해 김태형은 '노동 계급'이나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어떤 것이 '사회적 노동'인가? 난 여기서 2011년까지 되어 주체사상을 비판할 여유가 없다. 다만 그 '꼰대스러움' 정도를 지적하기 위해 첫 번째 준거가 주체사상의 세계관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휴머니즘 일반에 대한 비판이 가능한데, 그건 그가 셋팅하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 정말 안 그래도 '생태적 가치'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동물을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에게는 동물에게는 없는 사회적 동기와 감정, 생각들이 훨씬 더 중요하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진화심리학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하려 한다면 쥐새끼와 원숭이 얘기 말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난 동물이다!!!
두 번째 준거는 정치에 대한 초보적 인식이다. 그는 더 단단한 공동체가 세워져야 하며, 단일한 정치적 연대가 세워져야 한다는데. 그러한 주장의 귀결은 무엇인가? 전자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지만 그 '공동체'가 '단일한 정치적 연대'를 위한 구상이라면 난 거기 가서 살고 싶지는 않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나온지 15년이 넘었는데 다시 '대오'를 중심으로 뭉치라는 말인가? 이러한 공동체의 폭력성에 대해 다시 일일이 지적하기도 귀찮다. 다만'배제'와 '구획'을 엄밀하게 하는 '단일성'의 공동체는 늘 '타자'에게 폭력적이라는 것이 21세기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많은 좌파 인텔리들이 얻은 결론이라는 점만 짚자.
후자의 경우 결국 민노당 자주파, 전국연합이 했던 이야기의 귀결 아닌가. 결국 '단일 대오'가 세어져야 한다는 것, 다 통합되어야 한다는 생각. 노빠의 '현실주의'까지 보태면 민주당의 빅텐트에 들어가자는 '정치적 결론'이 된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의 '진단'과 '제목 뽑기'는 쌔끈했지만, 그가 제안하는 것들은 다시금 '구태의연함'으로 독자를 인도하며, 교착되어있는 문제를 다시금 '정확히' 살피지 못해 그가 말하는 '방어기제'의 작동으로 퇴행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잘 팔릴 것이다. 그건 '잘 읽'히며 지금의 문제를 잘 '진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잘 진찰해놓고 처방전을 쓰면서 엉뚱한 약을 줬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엉뚱한 약을 주는 게 그들의 습관이었다는 점이다.
책에서 모락모락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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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이중적이다. 세상사람 누구나 다 조금씩은 이중적인 것 아닌가, 라고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중적 인간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분명 이중적이다. 예를 들자면 무수히 많다. 우선 마음이 꽤 물러 터졌음에도 짐짓 아닌 척 살아간다. 잔인한 장면을 차마 볼 수 없고, 공포영화는 아마 100% 혼자 볼 수 없을 만큼 겁이 많으면서도, 사람들과 있을 때는 꽤 강한 녀석인 것 마냥 행세한다. 그리고 가끔은 꽤 잔인한 척을 한다. 아, 그건 확신할 수 없겠다. 정말 잔인한 구석이 내게도 있을지 모르니까. 또 나는 눈물겨운 것을 보기 두려워한다. 이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고통 받으며, 상처받으며 살아가는지 잘 알면서도,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이 사회의 가슴 아픈 모습들을 직접 겪거나 그것을 담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애써 피할 때가 많다. 참 비겁하고도 연약한 녀석임에 틀림없다. 결국,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결국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안다. 그래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때가 오면(!) 어김없이 마시고, 웃고 떠들며 속으로 울 때가 많다. 가끔은 정말 주책없이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쏟는다. 내 주제에, 내가 뭐라고, 사람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내가 뭐 대단한 녀석이라고.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았다. 부당하게 억압받는 이들, 가난하다고 무시당하는, 업신여김 당하는 이들, 훨씬 어린 것들에게 무시당하는 어르신들, 그리고 학대 받거나 버림받는 아이들, 심지어 생명까지 잃어버리는 아이들. 이런 이야기, 이런 모습, 이런 소리를 보고 들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에 뜨거움이 몰려옴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고통이 차마 두려워서, 외면하고자 할 때가 적지 않았다. 겁쟁이, 비겁한 녀석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내 독서 스타일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야 옳다. 온갖 즐겁고 웃기고 신나는 이야기들로 가득 한 그런 책들만 읽어야 한다. 현실 따위는 닭에게나 던져 버리고, 온갖 꿈같은 이야기들만 봐야 한다. 그게 맞다. 그렇기도 하다. 소설 읽기가 두려울 때가 여전히 많으니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소설들은, 너무 아프다. 최근에도 어느 무명작가의 소설을 읽다가, 빤히 소설임을 알면서도, 분노하고 아파하느라 혼이 났다. 일가족 모두가 자살하는 장면이었는데, 죽는지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숨이 턱 막혔다. 빌어먹을, 이래서 내가 소설을 못 읽어! 라고 화를 냈지만, 결국은 다 읽어 버렸다. <불안증폭사회> 역시 읽기 불편한 책이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가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숨김없는 그대로의 드러냄이 너무 불편하다. 왜 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극심한 공포와 불안, 상처와 좌절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그 진실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들은 내 가슴을 몇 번이나 찔렀다. 저자의 말이 맞다. 우리는 멸종되어가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고 매일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혼은 늘어가고 결혼은 줄어들고.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왜 우리는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을 이리도 힘겨워 할까?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을까? 당연히 우리는 잘못이 없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는 큰 잘못이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 속 불안을 더욱 크게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코드를,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단 하나라도 우리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게 없다. 저자의 말대로 만약 불행 올림픽이라도 열린다면, 우린 세계 3위 안에 당당히 들어가고도 남을 상황이다. 또 상황 파악 못하거나, 일부러 하지 않는 일부 어르신들은 끼니도 잇기 어려웠던…하며 전쟁과 가난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뭐가 불행하냐고 되물을 것이다. 뭐, 안타까운 모습이다. 왜 전쟁에 버금갈 만큼 많은 이들이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지는 그 분들에겐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병드는 것은, 일단 그가 살고 있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마음의 병을 온전히 개인의 차원으로 해석하고 원인을 찾고자 한다면, 답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만 본다면 지금도 40분에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은, 전부 다 심신 나약자이거나 사회부적응자라는 낙인을 찍어야 한다. 모두 다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독한 폭력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개인이 아픈 것은 그 사회가 아프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심리학이 최근 주목받고, 힐링이 어쩌고 하는 것도, 사실 개인의 아픔과 절망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사기’에 다름 아닐 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지극히 사기성이 농후한 이야기들이 잘 팔리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나마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에 주목하는 것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그렇게 나가면 답은 영영 찾을 수 없다. 저자는 철저히 사회적 관점에서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들여다본다. 물론 개개인의 심성이나 삶에 대한 태도 역시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정도의 폭력은 안 된다. 청춘이어서 아픈 게 아니라, 이 사회가 청춘들을 아프게 하고 죽여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 아닌가. 이중적인 나는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젠장, 내가 이런 책을 또 읽나봐라. 하지만 안다. 다시 읽을 것임을. 지독하게 잔인한 현실을 지독하게 똑바로 알지 못한다면 결국 희망을 찾을 수는 없다. 현실에 기반 하지 않은 꿈같은 이야기에 빠질 것이 빤하고, 현실을 외면한 채 마약과도 같은 자본주의, 상품화, 물신에 빠져 죽어갈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다가는 결국 그들도 내 고통을 외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온 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를 우린 이미 몇 번 가지고 있다. 때문에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저자의 결론에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100%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해야 한다. 끝을 위해서 말이다. 그 시작을 두려워하면 영원히 끝을 볼 수 없다. 그 시작을 위한 책이다. 난 이중적이지만, 나의 비겁함을 매일매일 인정하며 살아갈 것이다. 반전을 준비하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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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기사를 읽고 댓글을 읽다보면, 늘 느끼는 것이,사람들이 참 각박하고, 또 각박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에도 반드시 달려있는 찌질한 댓글들을 보면, 말은 안 해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불안함, 열등감, 우울함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의 경우 20대 초반 시절에 매우 불안하고, 우울한 나날들을 보냈는데, 그때 왜 그렇게 심리적으로 불행했는 지, 그때의 나는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어떤 실존적인 이유는 아닐까, 짐작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 시절을 분석해보면, 실존적인 이유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불안한 이유로 9가지의 심리코드로 분석하고 있는 데, 이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코드가 아닌 '심리적'코드라니, 그 접근면에서 신선했다고나 할까. 물론, 그 기저에는 사회정치적 맥락이 깔려있겠지만 말이다.
일단, 지금의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힘은 누가 뭐래도 '자본주의'일 것이다. 그리고 그 '자본주의'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경쟁'을 하게 만들고, '경쟁'이란 건, '승자'와 '패자'를 양산해낸다. 그 처절한 생존의 싸움터에서 단자화된 개개인은 연대를 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방에서 홀로 칩거하며, 미디어의 포로가 된 채 외롭고 고독하게살아가며, 때론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하며, 때로는 말초적 쾌락에 빠지기도 한다.
위의 상황이 이 책에서 파악하고 있는 불안한 한국의 모습이다. 저마다 이기적이고 고독하며, 그러면서도 또 무력감에 빠져있다. 자존심을 버린 채 의존적이며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면서도, 허무하다.
저자의 분석에 나 역시 공감을 많이 했다. 승자와 패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뉘고, 중고등학생만 되도, 아이들이 자기의 능력에 한계를 짓고, 자신의 사회계급적 위치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파악해내는 모습에 놀라기도 씁쓸하기도 했던 기억도 많다. 그렇다면, 대체 해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연대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과 사회적 안전망 확보, 건전한 정치세력 등장, 신자유주의적 경쟁원리 지배영역 축소등이다. 물론, 좋은 해법이다. 문제는, 늘 그래왔지만 현실적인 실천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분석은 심리적 코드를 통해 해놓았는데, 문제 해결의 결론은 사회,정치적으로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도 좀 더 심리적으로 주어졌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뒷 부분에 에필로그는 이 책과 상관없이 덧붙여져있긴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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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폭사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저자의 전공에 따라 현재의 한국사회에 대한 심리학의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의 첫장을 읽은 후 나의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지게 되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물론 심리학의 이론을 가지고 간간히 현재의 한국사회의 불안폭증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심리학이론이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왜 우리가 불안에 떨며 살고 있고 그 원인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의 환경에도 그 책임이 있다는 걸 말하고자 한다고 느꼈다.
저자의 말대로 IMF 이후로 한국사회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IMF의 구제금융을 하루빨리 갚기 위해 우리 한국인들은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했고 결국에는 IMF로부터 가장 모범적인 IMF 졸업생이라는 찬사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나 역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누군가를 밟지 않고서는 내가 도태될 것이라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게 너무나 싫은 환경에 우리 모두가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문제점에 대해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한국사회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보수주의에 사실 진보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 역시 내가 시스템 내에서 무기력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IMF 이후 한국사회는 경제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하게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에 대한 고찰없이 발전한 경제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저자의 의견 중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인간은 이기적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는 동물과 다르다는 인간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함에 따라 물질주의에 익숙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이들의 의견도 포용할 줄 알고 나와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다라는 포용성이 중요할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책을 만나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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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사회에서 사오정,오륙도라는 신조어 아닌 신조어가 일상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증이 보통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역력히 드러나고 읽어갈 수가 있다.어쩌면 나도 막연하게 불안감을 안고 사는 사람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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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진단한 책이다.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결코 개인이 아니라 구성원의 한 사람이라는 걸 전제로 글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 이 전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 글은 읽기 어렵다. 광복 이후 절대빈곤을 벗기 위해 산업화로 매진하다가 구제금융 위기를 맞으면서 타격을 받은 대한민국 사회는 병이 들기 시작했다. 사회가 병이 드니 사람도 병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병의 원인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에 있다. 그럼에도 그 병인을 개인으로 돌려세우는 이들에 대한 강한 반박이다. 아주 논리 정연한 반박이다. 경쟁이 몰고온 불안증폭, 그것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 남용, 그리고 심각한 정신병! 대다수가 정신병을 앓고 있으니 정신병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이 비정상이 되고 만 사회가 오늘날 대한민국이다. 불안이 증폭되면서 나타난 9가지를 치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
여기에서 자유로운 대한민국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가 자신도 자신의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부정이 문제가 될 리가 없다. 부정이 긍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방으로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앞에 제시한 9가지를 부정하면 처방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 차원의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공동체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타심 상생 역동성 독립심 자유 자기존중 희열 공존 사랑
대한민국 심리학자들에게 세상을 보자는 말로 마무리한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있다. 교육에 경쟁이 도입되면서 미래가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는 대목이다. 갈수록 병을 고쳐가야 하는데 점점 더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병에 걸렸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병을 고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 하려고 할 게 아니라 함께 하려는 노력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