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9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6%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1%
  • 리뷰 총점2 1%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꿈이지만 그들은 현실이다.
"나는 꿈이지만 그들은 현실이다." 내용보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과 마주하는 일상은 더 큰 행복이겠지 마음 안에 거짓보다는 진실이 더 많아 마음 정원에 진실의 나무 한 그루 심을 줄 아는 사람, 마음 안에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을 지을 줄 아는 그런 사람과 같이 하고 싶어‘ 정 미숙 ‘향기 느껴지는 사람들과 함께’ 중에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으면서 '
"나는 꿈이지만 그들은 현실이다." 내용보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과 마주하는 일상은 더 큰 행복이겠지

마음 안에 거짓보다는

진실이 더 많아

마음 정원에 진실의 나무 한 그루 심을 줄 아는 사람,

마음 안에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을 지을 줄 아는

그런 사람과 같이 하고 싶어

정 미숙 향기 느껴지는 사람들과 함께중에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으면서 '향기 느껴지는 사람들과 함께' 라는 시가 생각이 난 것을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향기에 취하기 때문이다.

 

                    (버들치 시인의 뽀대)
 

버들치 시인은 남자답지 않게 곱고 여리고 슬픈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 슬픈 감성 때문에 도시의 여자들이 그를 찾는 모양이다. 난 지리산 골짜기에 쳐 박혀 살고 있는 이 시인의 이름을 이 책에서 처음 알았지만 도시의 여자들은 이미 이 시인을 알고 날마다 찾아와 애정공세를 퍼 붙는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저는 내털리 우드가 되어 웨렌비티처럼 잘생긴 버들치 시인의 씨를 받고 싶습니다.

이때마다 버들치 시인의 답은 한결 같다.

가세횻” “오지 마세횻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불공평성에 대하여, 시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하여, 낙심하고 한숨 쉴 독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나자신도 은근히 버들치 시인이 부러우니까.

 

낙장불입 시인은 서울의 큰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출세한 촌놈의 대표 격이었다.

그러나 IMF 때 대표선수로서의 영광을 빼앗기고 단돈 50만원을 들고 지리산으로 들어왔다. 그는 지리산에서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기르고 사랑하는 것이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수경스님을 만나 생명 살리기 운동의 투사로 변한다. 그에게 구애하는 도시의 여자들도 수없이 많았건만 고알피엠 여사를 만남으로 도시의 여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다가 한 여자의 사랑으로 만족하게 된다. 아마 이 사랑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취한 이는 버들치 시인인 것 같다.

낙장불입 시인은 결혼생활을 통해 슬픈 진실을 하나 발견했다.

새한테는 한 달만 정성 들이면 평생 내 말 잘 들어. 그런데 마누라는 1년 내내 잘해 줘봤자 버릇만 나빠지지

세상에나! 이 시인 무서운 것이 없다. 난 가장 무서운 것이 마누란데……. 내가 너무 잘해 주어서 그런가 보다(아내는 블로그를 안하기에 발각될 일은 없다. 그래도 조금 두려움 있다. 삭제해야 하나^^)

 

              (고알피엠 여사와 꽁지작가의 여성본능)
 

고알피엠 여사는 꽁지 작가의 표현대로 조신하거나 염치 바르고 부지런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사진속의 그녀는 예쁘다. 이 예쁜 여인은 낙시인의 거처에 낡아빠진 담요 몇 장만 뒹구는 것이 가슴 아파 고운 이부자리를 들고 와 선물을 한다. 고알피엠 여사는 자신의 이 행위는 완전순수라고 주장하나 내가 보기에도 맑은 사랑빛이 그녀의 가슴속에 들어왔다. 낙시인의 거쳐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은 낡은 담요 몇 장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는데 오직 고알피엠 여사의 마음만이 아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상대방의 결핍이 보인다. 그리고 그 결핍을 내가 채워주고 싶다. 이것은 사랑의 방정식이다. 이 방정식대로 고알피엠 여사의 사랑은 이런 오해를 받으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결국 그 이불 덮고 함께 살자는 말이었지? " 꿈보다 해몽이라고 낙시인의 친구들은 그 사랑을 완벽하게 해석해 주었다. 그리고 그 해석이 맞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내가 선물해준 장갑(GLOVE)Give me Love로 해석했기에 지금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선물도 잘해야 한다.

그런데 이 선물 때문에 누가 유익을 보았을까 

난 지금도 헷갈린다.^^

 

최도사는 전형적인 도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와 수염은 항상 장발이다. 주차요원을 하던 그는 자신의 연봉이 200만원이라고 자랑했지만 어느 날 해고를 당했다. 역시 도사의 특징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에게도 잠깐 스쳐가는 설렘이 있었다. 그 설레임이 사랑으로 완성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한 여인 앞에서 이렇게 당당히 말한다.

'그러자 기쁨에 넘친 최도사가 복숭아 빛으로 물든 뺨이 찢어지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럼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자장면은 매일 사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매일 오겠습니다.” 아아 정은 늙을 줄도 몰라라. 계곡의 푸른 물줄기 소리처럼(183)

바보같이 자장면만 매일 사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끔 짬뽕도 사주어야 하는데…….ㅋㅋ

 

꽁지작가(공지영)의 인간미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표지에 실린 그녀는 마치 영화 연인에서 제인 마치가 썼던 모자를 쓰고 있기에 난 그녀를 떠 올렸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는 이미 나이가 들어 그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미안^^) 한 작가의 성격과 생활을 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작가 공지영은 의분이 있고 성격도 예리함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역시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고 아줌마란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로 푸근한 인간미가 있다. 친구와 술 좋아하고, 정 많은 그녀와 함께 인생을 걷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이렇게 다양한 삶의 향기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한 삶의 흔적이다. 지금까지 읽은 공지영의 책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이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인생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은 다 규격품이다. 아파트 평수와 아이들 자랑, 물질적인 풍요, 정신의 빈곤함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지리산 행복학교의 사람들은 인생을 자신의 방식대로 산다. 비록 남들이 보았을 때는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고 저들의 사는 모습이 궁상으로 다가 올지도 모르지만 저들의 행복학교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이 바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삶을 낭만적으로 사는 것은 내 꿈이다.

순수함과 순진함을 사랑하고

사람과 술을 좋아하고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소유보다는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삶이 낭만적인 삶이 아닐까?

 

나는 꿈이지만 그들은 현실이다.

지리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만이 아니라 순진한 사람들의 서툰 사랑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서툰 사람들. 밖에서 보았을 때는 변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들 스스로 자발적 가난을 즐기기 때문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은 보석처럼 빛난다.

가난에 대한 추억을 나 자신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때는 모두 가난했기에 부끄럽지도 않았고 또 돈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지도 않았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서로 대문을 열고 내집처럼 왕래하며 마음의 담을 헐었다. 그러나 지금은 명박산성보다도 더 높고 견고한 성을 우리 자신이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는 것이 힘들고 때로는 서럽고 아플 때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 무작정 길을 떠날 수 있다면 인생을 괜찮게 산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있는 공간에서 행복학교를 만드는 것도 나의 현실이 되어야 한다. 꼭 지리산이 아니어도 순수를 사랑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꿈꾸는 공동체를 이상향으로 생각한다면 내 주변에 친구들이 모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행복학교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완보완심(느리지만 꾸준하게 느리지만 따뜻한 걸음으로) 이 걸음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이 그립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0.12.29. 신고 공감 19 댓글 35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나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내용보기
지리산은 어쩌면 현대에사는 모든사람들에게 이상향인지 모른다.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곳은 묘하게도 마음을 끌어당긴다. 철들고나서, 나는 언젠가 한번 지리산을 종주해보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때야 산에가는 것을 좋아했기에 틈만나면 이산, 저산 찾아 다닐때였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첫해여름, 난 친구둘과 셋이서 지리산
"나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내용보기

지리산은 어쩌면 현대에사는 모든사람들에게 이상향인지 모른다.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곳은 묘하게도 마음을 끌어당긴다. 철들고나서, 나는 언젠가 한번 지리산을 종주해보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때야 산에가는 것을 좋아했기에 틈만나면 이산, 저산 찾아 다닐때였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첫해여름, 난 친구둘과 셋이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하고 기차에 올랐다. 서울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구례에 도착한것은 새벽 5시쯤이 아니었나 싶다. 가장 긴코스로 종주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우리는 화엄사 계곡으로 노고단까지 오르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 기차안에서 너무많이 마신술은, 정상적으로 산을 오르는데 방해가 되었을 뿐이다. 다리는 휘청거리고, 속은 뒤집어지고, 텐트며 먹을것으로 빽빽한 배낭은 등에서 마음과, 몸과는 따로놀고 있을뿐이었다. 가다 쉬기를 반복한끝에 저녁때가 되어서야 겨우 노고단에 오를수 있었다. 노고단에서 하룻밤을 묵은 우리는 정상적으로 종주를 할수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다음날 반야봉에 오르는 것으로, 하룻밤을 뱀사골 계곡에서 지내는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내년에 반드시 다시 오자고 다짐을 하면서..

 

그러나 한번 놓친 기회는 좀처럼 다가오지를 않았다. 그러다 3년쯤 지났을 때인 것 같다. 입사동기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리산 종주에 의견이 모아졌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여름휴가때 가기로 정했고, 나는 3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피아골 연곡사에서 출발하여, 토끼봉에서 1박하고, 장터목산장에서 또 1박을 했다. 새벽에 천왕봉에 올랐지만, 날씨가 흐려 일출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 하는 종주여서 그랬을까? 주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도, 앞사람 보면서 따라잡기에 바빠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웅장함에 마음을 빼앗기기만 했을뿐.. 진주로 내려가는 길에서, 언젠가 종주를 다시 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제껏 미루기만 하고 있다. 이제는 텐트도 필요 없고, 침낭도 필요 없어서 짐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사설이 길어진 것 같다. 작가는 도회지의 일상을 떠나 지리산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도회지에서의 삶은 경쟁의 연속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매일 똑 같은 일의 반복일 뿐이다. 어느 순간 허릴 펴고 일어서서 돌아보면 회한만 남은 뿐이다. 그러기에 모든 도시인들의 꿈은 일상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로운 삶을 갈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떠난다. 어떤 사람들은 귀농을 꿈꾸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산과 강을 벗삼아 지내기를 꿈꾼다.

 

그렇게 떠나 지리산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있다. 비록 가난할지라도 사람답게 살겠다고, 아웅바둥하며 살지 않겠다고, 사람들은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자신들만의 삶을 일구어 간다. 그렇다고 너도, 나도 모두 지리산으로 떠날 수는 없는 일,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지리산에 이사한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그들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좋든, 싫든 엮이어 산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수밖에 없다.

 

주차관리원으로 연봉 2백만원 밖에 안되지만 그의 마음은 도시인들보다 오히려 더욱 풍요롭다. 50만원만 있으면 1년은 버틸 수 있다는 그곳은 우리들의 행복학교가 아니라, 그들의 행복학교다. 저자가 바라본 행복학교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아도, 그냥 책으로 읽기만 하여도 그들의 행복학교가 눈에 선하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우면 아무 때고 그곳으로 떠나나 보다.

 

도시의 삶을 살고, 이미 거기에 찌그러든 우리들의 마음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도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비록 그들이 스스로 가난을 택했다 할지라도 그들의 삶은 곤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짓 밟아야 할 경쟁자도 없고, 사소한 일들로 얼굴 붉혀야 할 이웃들도 없고, 게다가 눈치를 보아야 할 사람은 더더욱 없다. 지리산의 능선들, 섬세하나 강직하고, 부드러우나 꼿꼿한 그 능선들이 그들을 품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귀농을 꿈꾼다. 나도 이들처럼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고, 뭇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만큼 용기가 없기도 하다. 어렸을 때, 그때는 몰랐지만, 동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이 섬진강 상류, 아니 발원지 근처였다. 그래서 안다. 그 물이 얼마나 풍요롭고, 얼마나 포근한지를.. 또 다시 마음속에 번민을 주는 책을 읽었다. 그들은 행복하겠지만, 그것을 보는 나는 부럽기만 하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k*****1 2010.12.23. 신고 공감 16 댓글 36
리뷰 총점 종이책
행복 나라,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나라
"행복 나라,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나라" 내용보기
들어가기 우선 지리산이라면 가슴부터 뛴다. 그것이 사진으로, 책으로 화했다면 더욱 만나고 싶을 것이다. 그곳은 곳곳을 실제로 만났고 곳곳을 이야기 속에서, 더러는 책 속에서 만났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것을 공지영 작가를 통해서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무엇이 있다. 아마도 지리산 신령이
"행복 나라,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나라" 내용보기

 들어가기

우선 지리산이라면 가슴부터 뛴다. 그것이 사진으로, 책으로 화했다면 더욱 만나고 싶을 것이다. 그곳은 곳곳을 실제로 만났고 곳곳을 이야기 속에서, 더러는 책 속에서 만났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것을 공지영 작가를 통해서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무엇이 있다. 아마도 지리산 신령이 집혔나 보다. 그 산에서 살아온 많은 사람들, 많은 이야기들, 다양한 풀꽃들, 산짐승들이 책이름을 통해서 한꺼번에 쫙 몰려온다. 그리고 그들이 말을 걸어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들을 되뇌어 볼 수 있어 좋았다.


내 생각

책은 몇 명의 인물들이 모델이 되어 있다. 그들의 삶과 지리산이 공유하고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인간들과의 부대낌을 멀리하고 자연 속에 묻혀 살아가는 그들을 통해, 지리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 준다. 그들이 지리산이고 지리산이 그들이었다.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통해서 산이 말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건네는 작은 음식을 통해서 개울이 웃으며 다가왔다. 온갖 풀꽃들이 삶의 화환이 되고 있었고, 맑디맑은 물 속에 노니는 민물고기들이 그들 삶의 축가가 되고 있었다. 그들의 머무는 곳이 내 삶에 다가왔다. 나도 훌훌 떠난다면 그들과 공유되는 삶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세속의 땅이 그런 싱그러운 삶의 터에 묻혀 자꾸만 거리감을 만들고 있었다.


지리산 학교라고 하면 언뜻 생각나는 것이 대안 학교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런 의미를 생각하면서 다가갔는데 전혀 그런 요소가 없다. 생활 그 자체, 지리산과 더불어 하는 생활 그 자체가 이 책의 내용이다. 삶의 주체가 이제 성장하는 학생들도 아니고, 이 세상의 삶을 어느 정도 살았던 사람들이다. 또한 지명도 있는 삶을 살았고, 실패도 맛본 사람들이다. 그들이 세상을 등지고 찾아든 곳, 그리고 세상에 어울리지 않고자 하는 삶의 일단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가 그들에게 스스로 이러한 소재를 언어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 그들이지만,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한다. 세상에 내어놓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는 뜻이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작가가 그들의 내려놓은 삶이 어느 삶보다 행복하게 보여 이렇게 언어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글의 대강

버들치 시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도시에서 잘 나간다는 직장에 다니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을 얻고 지리산 길이 끝나는 곳으로 들어온 시인, 그의 집은 길이 끝나는 곳에 있다고 한다. 뒤편에 산이 있고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조그만 집이 사진으로 나와 있다. 그는 돈이 들지 않는 삶을 산다면 돈을 벌 필요도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돈이 필요치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지리산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개울에서 고기를 잡고, 산에서 먹을거리를 장만하고 그렇게 그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 멀리서 친구가 오면 가진 것을 다 내어 놓으면서 담소하고, 밤과 낮을 구분할 필요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작가도 그 친구들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맛깔스런 음식을 스스로의 솜씨로 준비하고, 더불어 나누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자유인이 그가 아닌가 한다. 문화적인 혜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그런 삶을 살도록 한다면, 조금은 힘겨움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문명의 이기가 소통을 이루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시인은 그 삶을 즐기고 있다.

 

낙장불입 시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등장인물들을 작가는 실명으로 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 그들이 원치 않는 글쓰기였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분은 일찍이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하고 잘 나가는 기자가 되어 떵떵거렸던 시기를 가졌던 사람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IMF 때 서울의 노숙자들의 틈에서 깨어나 남행열차에 몸을 실고 지리산으로 들어왔다고 말한다. 지난 화려했던 10년이 그해에 모두 절단 나고, 가족들도 헤어져 혼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남쪽으로 떠나면서 지녔을 마음에 무게는 알 수 없다고 작가는 전한다. 그리고 그가 지리산에 들어온 이유를 말한다. 아버지가 빨치산으로 죽어간 곳, 그곳에 들어와 쓰러져 가는 초막에서 삶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초창기엔 밥을 굶기를 보통 사람들이 먹 먹듯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단풍나무를 벗 삼아 밤새 고스톱을 치면서 낙장불입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할머니의 손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사회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들의 자연 사랑이 취지에 잘 맞아 지인들의 권유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들의 본의는 지리산이요, 지리산과의 삶이다. 그들이 참여했던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한 과정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지리산 살리기, 낙동강 살리기, 새만금 살리기 등 다양한 자연 상태 유지 운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진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작가는 말한다. 자연 그 자체의 삶에 있음을. 또 가정을 이룬 낙장불입 시인의 이야기는 아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지리산의 일화들이 세세히 소개되면서 그 속에 묻어나는 소박한, 그리고 진실이 들어있는 삶의 편린을 우리는 주울 수 있다.


또 한 명 최도사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그는 어떻게 지리산으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지리산 주변을 오트바이로 휘돌아다니는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그를 도사로 부르게 된다. 모든 일에 신통력이 있다고 보는 주변 사람들의 뜻이 그러한 호칭으로 불리게 된 모양이다. 그는 주일에만 일하고 평일에는 그의 집 ‘잠잠 산장’이라는 곳에 머문다고 한다. 그는 아무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농약은 무서워한다고 한다. 그는 속칭 ‘내비도’의 교주라 지칭된다. 모든 일을 그냥 내비도로 해결하니까 그런 명칭이 붙은 듯하다. 가령 집에 벌레가 나와 그것을 어떻게 해라고 하면 ‘내비도’다. 그냥 놔두면 해결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자연인이다. 이들 3명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활로 살아가다 보니 그런 듯하다.


내 생각

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다른 주변 인물들도 조금은 그려진다. 그들의 삶이 진솔하게 활자가 되어 물고기가 튀어 오르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자연이다. 그것은 노래다. 그들은 거칠 것 없는,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삶을 살고 있다. 독자들이 그들의 삶을 기회로 생각할 정도로. 작가는 그들의 삶의 편린을 그물을 짜듯 엮어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다. 작가의 호흡이 맑고 깨끗하고 내용이 싱그러워 따라가기가 쉽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도 된다. 참으로 많이 읽히고 많이 팔린 책인 듯하다. 생활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이렇게 유명세를 타는 것은 그들 삶의 독특함과 신선함, 또 작가의 매끄러운 호흡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가기
잘 읽히는 책이다. 마음에 흡족함으로 다가드는 책이다.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자연의 순수함과 싱그러움을 만나보는 시간이 되었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듯하다. 힘겹게, 명예와 부가 최고라 생각하면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마 공지영 작가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이 곁들여 있어 더욱 친근하게 장면들이 다가온다. 지리산이 거기서 그렇게 우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j****3 2011.04.11. 신고 공감 9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개개인의 소유욕으로 집약된 블랙홀에 결국 우리의 소소한 즐거움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개개인의 소유욕으로 집약된 블랙홀에 결국 우리의 소소한 즐거움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내용보기
3평.     현재 내게 절실한 넓이다. 평이란 단위가 좀 거슬린다면 10평방미터쯤으로 바꾸겠다. 10평방미터쯤의 방 하나가 더 있거나 현재의 내 주거 공간이 10평방미터쯤이 마법처럼 넓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친하게 지내는 마법사가 내겐 없으므로 이사에 대한 고민을 고민답게 하고 있다. 부동산 유리벽에 나붙은 A4에 쓰인 숫자가 민감해지는 요즘.     10평방미
"개개인의 소유욕으로 집약된 블랙홀에 결국 우리의 소소한 즐거움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내용보기

 

 

 

  3평.

 

  현재 내게 절실한 넓이다. 평이란 단위가 좀 거슬린다면 10평방미터쯤으로 바꾸겠다. 10평방미터쯤의 방 하나가 더 있거나 현재의 내 주거 공간이 10평방미터쯤이 마법처럼 넓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친하게 지내는 마법사가 내겐 없으므로 이사에 대한 고민을 고민답게 하고 있다. 부동산 유리벽에 나붙은 A4에 쓰인 숫자가 민감해지는 요즘.

 

  10평방미터쯤, 아니 100평방미터쯤 넓은 곳으로 옮기게 된다면 과연 난 행복할까? 물론 며칠은 짐 정리하는 것조차 흡족함으로 다가오겠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면? 자신 없다. 또 다른 불만이, 혹은 흡사한 불만이 머잖아 찾아올 테니까.

 

  17년째 공지영 작가 애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내게 첫눈처럼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가 왔다. 예고 없이 단행본으로 발표한 공지영 소설이라면 첫눈이 폭설로 바뀌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텐데, 첫눈은 아쉬움을 동반해야 오히려 운치가 있는 건가 보다. 지면을 살짝 덮는가 싶더니 금세 녹아버리는, 그런.

 

  그런 책이겠거니 여겼는데 제법 눈이 쌓였다. 그것도 포근하게. 쉽게 읽히지만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한다.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때에 그런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픈데 이 두 사람을 생각하며 삶과 죽음과 행복 같은 걸 생각하면 이상하게 하나도 골치가 아프지 않고 언제나 떠오르는 것은 입가 가득한 미소와 감사이다.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P.52

 

  이 책의 출간은, 출간되기 전에 연재는 이미 전작에서 예고되었다. 공지영 작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지리산 두 친구 낙장불입 시인과 버들치 시인의 이야기는 작년 2월에 출간된(그 전에 연재된)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에 담겨 있다. 지상의 마지막 순간, 그 누구에게도 폐 끼치고 싶지 않아 ‘관값 이백만 원 확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에너지이자 보험인 버들치 시인이 내미는 찻잔, 그 안에서 피어나는 매화, 꽃잎으로 가둔 향기가 번지기 시작할 무렵은 관값 이백만원쯤의 이미지로 남았다.

 

  출판사를 연결시켜 주고 두 시인을 설득하여 본인들이 지리산에서 맛보는 행복을 글로 쓰도록 유도하였으나 실패. 어쩔 도리 없이 공지영 작가가 끝내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된 것이다.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은 지리산에서의 생활을 가능케 하더니, <꽃들에게 희망을>에서의 벌레 기둥을 만드는 수많은 벌레들의 맹목적이면서 획일적인 욕망에 길들여진 눈으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고된 오늘을 위로한다. 위로에 그치지 않고 소유와 소비에 익숙해진 생활에 일침을 가한다.

 

  경제대국 반열에 오른 지 오래인 대한민국, 발전한 만큼 행복한가.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반비례 곡선을 긋고 있다. 우리가 부러워마지 않는 서양국가의 행복지수는 하위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개개인의 소유욕으로 집약된 블랙홀에 결국 우리의 소소한 즐거움이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영국 신경제 재단이 세계 178개국 대상으로 행복한 지구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는 나라 이름도 낯선 바누아투.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나라였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102위, 미국은 150위였다. 상하수도는커녕 빗물 받아 생활하는 곳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 있다. 바다로 나가면 배를 채워주는 물고기가 있으니 먹을 만큼만 잡으면 되고, 욕심 부릴 뭔가가 딱히 없으니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다 보니 뭔가를 훔칠 만한 것도 없고, 이웃과의 관계는 나빠질 일 없고, 그저 마침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맘껏 즐기면 되는 거다. 자연과 스미듯 어울리는 삶이 행복의 절대 조건임을 바누아투 국민의 생활은 말하고 있다.

 

  3평, 아니 10평방미터쯤의 사적인 공간이 정말 내게 더 필요할까. 이사 타령이 좀 잠잠해진 것을 보면 이 책 덕분이겠지만 여전히 머릿속 한켠에는 터를 넓히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기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연세 오십만 원하는 지리산에서 일이 년 살아야 할까. 내가 좁다고 불평하는 넓이의 공간에서 권정생 선생님은 생을 다하셨다. 길이 남을 동화도 그곳에서 집필하셨다. 그 많은 인세와 저작권 수입은?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과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숙연해진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더 가지려 할수록 행복에서 멀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애써 모른 척하며 앞을 향해 달리는 우리네 어깻죽지를 붙잡는 책이다. 배부르면 사냥하지 않는 맹수처럼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보면 길을 잃었다고 뭐가 그리 대수일까, 잃어버렸다고 헤매는 그 길도 길인 것을.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P. 33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0.12.24. 신고 공감 9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리틀 포레스트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리틀 포레스트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일단 힐링 에세이이다!우리는 왜 이 속세에서 힘들게북적대며 살고 있는가?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힐링이 되는 한편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일단 자연인 프로그램처럼우리는 산 속에 사는 것을 꿈꿀 때가 있다.하지만 자연인이 다 진짜 자연인이아니었던 이유와 마찬가지로진짜 속세와 동떨어진 삶은정말 힘들다.그들 대분분 내가 봤을 때는거기에
"리틀 포레스트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일단 힐링 에세이이다!
우리는 왜 이 속세에서 힘들게
북적대며 살고 있는가?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힐링이 되는 한편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자연인 프로그램처럼
우리는 산 속에 사는 것을 꿈꿀 때가 있다.
하지만 자연인이 다 진짜 자연인이
아니었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진짜 속세와 동떨어진 삶은
정말 힘들다.
그들 대분분 내가 봤을 때는
거기에 살 수 있을 환경을 가진
그런 사람들이다.
얼마 전 리틀 포레스트(김태리 주연)을
봤는데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의 소망과 환상을 충족하는 
시골 생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삶에서의 힘듦은 없다.
그래도 이런 삶을 살짝 느껴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힐링이 된다.
우리가 휴가철에 
산에 가서 쉬고 올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YES마니아 : 골드 h****9 2024.09.08.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가 행복하게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모두가 행복하게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매번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헷갈리는 작가다. 사회적 이슈를 대놓고 쓰기도 하고 사람들이 관심 없는 분야를 쓰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내놓는 작가. 생각해보니 그녀의 책을 많이 읽었다. 일단 징징거리지 않아서 좋고 개인적인 사생활은 논외로 치고 가족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좋다.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자
"모두가 행복하게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매번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헷갈리는 작가다. 사회적 이슈를 대놓고 쓰기도 하고 사람들이 관심 없는 분야를 쓰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내놓는 작가. 생각해보니 그녀의 책을 많이 읽었다. 일단 징징거리지 않아서 좋고 개인적인 사생활은 논외로 치고 가족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좋다.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자전소설 즐거운 나의 집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 3권으로 그녀의 분위기를 느꼈다면, 한겨레 인터뷰 특강 시리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그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유행을 쫓는 작가가 아니라는 그녀의 말에 그렇구나 라고 공감하게 되었다. (리뷰: 가족과 사랑을 일깨워 준 책 '즐거운 나의 집'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영화로 나와서 더욱 알려진 그녀. '도가니'로 책으로 영화로 그곳의 어두운 면을 사회문제로 부각시킨 작가. 그런 그녀가 이번엔 지리산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하니 궁금했다.

 

지리산에 다니다 그곳의 친구에게 그들의 삶을 써보라고 권하다가 본인이 쓰게 되었고 지리산에 대한 글이 아니라 지리산을 등에 업고 섬진강을 내다보며 옹기종기 살고 있는 내 친구들과 그 이웃에 대한 글이라고 말한다. 도시의 잘나가는 직장에 다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기 위해 지리산으로 온 버들치 시인, 시인으로 화려하게 등단하고 큰 신문사 기자였지만 어찌어찌 혼자 되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지리산으로 스며든 낙장불입 시인, 문학을 좋아하는 낙 시인의 각시 고알피엠 여사 그 세 사람을 중심으로 꽁지작가의 방문과 함께 지리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풍족하지 않지만 많은 걸 바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그들. 자연과 더불어 술을 마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다 사는 게 다르니까! 그런가 보다 하면 읽었다. 저잣거리에 내려갈 때면 소음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귀마개를 하는 태식, 내비도의 최도사,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하는 도법, 수경스님, 섬지사에 동네밴드가 생기고 지리산 북사면 귀농학교, 대안학교와 시인들이 지내는 남쪽사면에 그들의 손으로 태동한 움직이는 학교 지리산 행복학교의 모습을 보며 버들치 시인이 손수 덖은 차가 마시고 싶고, 강병규 지리산 사진작가의 사진이 지리산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해준다. 빨치산과 남부군이 떠오르 꾼들을 따라간 무박산행의 힘든 기억만 간직한 지리산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시 (낙장불입 시인) 안치환 노래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시인데 노래로 들으니 더 좋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중략)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s******a 2012.10.10. 신고 공감 7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지리산에 살면서 슬픔을 잃어 시를 쓸 수 없는 시인들
"지리산에 살면서 슬픔을 잃어 시를 쓸 수 없는 시인들" 내용보기
"내가 시를 왜 쓰지 못하는지 아니? 내 시의 바탕이 슬픔인데 여기 지리산에 온 이후로 그게 자꾸 없어져. 그래서 시가 안 되는 거야. 사람들은 말하지. 그럼 기쁜 이야기를 써라. 행복하다고 말이야. 그런데 기쁘고 행복한데 어느 놈이 시를 쓰겠냐고(9쪽)"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가끔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도시의 삶에 치이고 부대낄 때마다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벗어나
"지리산에 살면서 슬픔을 잃어 시를 쓸 수 없는 시인들" 내용보기

"내가 시를 왜 쓰지 못하는지 아니? 내 시의 바탕이 슬픔인데 여기 지리산에 온 이후로 그게 자꾸 없어져. 그래서 시가 안 되는 거야. 사람들은 말하지. 그럼 기쁜 이야기를 써라. 행복하다고 말이야. 그런데 기쁘고 행복한데 어느 놈이 시를 쓰겠냐고(9쪽)"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가끔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도시의 삶에 치이고 부대낄 때마다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가끔 여행이라는 이름을 빌어 잠시 도시의 번잡함에서 떠나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고 또다시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삶을 갈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정말 마음 한구석에서 원하고 상상하지만 그 일을 실행하는지는 못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정말 용기있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여기에 소개된다. 그들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지리산으로 떠나버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지리산으로 들어왔지만 거기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느긋하게 그리고 나름대로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남자답지 않게 여리고 감성적인 버들치 시인, 한 때 잘 나가던 신문사 기자출신의 낙장불입 시인과 부인 고알피엠 여사, 연봉 200만원의 주차관리를 업으로 하면서 유유자적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신통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진 최도사,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의 꾸밈없는 삶이 공지영 작가의 눈을 통해 가감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우리는 더 부자가 되어야 하고, 더 많은 명예를 가져야 하고, 자식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남들에게 뒤질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하고 현재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든든한 지리산과 버선코처럼 고운 섬진강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인간답게 옹기종기 모여사는 그런 모습을 꿈꾸기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어떤 삶을 살것인가는 우리 개개인이 선택하여야 할 문제이다. 우리의 소망이 두려움을 넘어설 때, 자발적으로 물질적 가난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지리산 행복학교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c******4 2011.04.20. 신고 공감 7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지리산을 내버려 두자
"지리산을 내버려 두자" 내용보기
꽁지작가 공지영과 그의 지리산 친구들의 이야기다. 시인도 있고,조각가도 있고..저자에게 그들과의 지리산의 생활들이 행복인거 같다. 솔직히 나는 별로 못느끼겠다. 책을 보면서 계속 느꼈던 생각은 "그래서 머 어떻다는 거지?"였다.이 책에서 지리산도 못느꼈고,행복도 못느꼈다. 오직 지리산을 놀이터 마냥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만을 느꼈다. 그들이 거기서 행복함을 느
"지리산을 내버려 두자" 내용보기

꽁지작가 공지영과 그의 지리산 친구들의 이야기다. 시인도 있고,조각가도 있고..
저자에게 그들과의 지리산의 생활들이 행복인거 같다. 솔직히 나는 별로 못느끼겠다. 
책을 보면서 계속 느꼈던 생각은 "그래서 머 어떻다는 거지?"였다.

이 책에서 지리산도 못느꼈고,행복도 못느꼈다. 오직 지리산을 놀이터 마냥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만을 느꼈다. 그들이 거기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그들의 감정이지만,그들의 모습을 활자로
읽는 나는 딴나라 이야기 같았다. 

누가 머래도 지리산은 영산이고,대한민국이 자랑할만한 곳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산을 꼭 지배하고자 하는 건지,하나둘씩 사람들이 몰려가서 터를 잡고 살아간다. 한명이 터를 잡으면 그를 따라 수많은 방문객이 또 찾아가고. 물론 이 책이 환경을 다루는 책은 아니지만,그들이 지리산에 갈때마다 버려두고 오는 수많은 도시의 것들에 지리산이 점점 아파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글 속의 어떤이는 땅 1만5천평을 사서 거기에 황토집을 짓고 황토갤러리도 만들었다고 한다.
돈 있어서 땅사는 거야 자유지만, 지리산 곳곳이 인간의 발자국으로 그 아름다움이 없어지지 않을까 괜히 걱정된다.

지리산을 그 자체로 가만히 쉬게 해줬으면 한다.

P.S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중의 하나는 매 장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술 이야기다. 오늘도 술,어제도 술,내일도 술.. 술먹으러 지리산 가는건가 하는 황당한 생각도 들었다.

c******1 2011.11.12.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능선 너머 또 다른 삶
"능선 너머 또 다른 삶" 내용보기
서경식 교수는 '지금 이곳의 삶 이외에 다른 삶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 작가와 출판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우리에게 10평 더 넓은 집을 얻고 1500cc 더 큰 차를 타기 위해 꼬박 십여 년을 비정한 도시남녀로 살아가야 하는 삶 이외에 또 다른 삶이 있다고 말한다.   이 글에는 이상하게도 포즈가 없다. 대개 작가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작정하고 들려줄
"능선 너머 또 다른 삶" 내용보기

서경식 교수는 '지금 이곳의 삶 이외에 다른 삶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 작가와 출판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우리에게 10평 더 넓은 집을 얻고 1500cc 더 큰 차를 타기 위해 꼬박 십여 년을 비정한 도시남녀로 살아가야 하는 삶 이외에 또 다른 삶이 있다고 말한다.  

이 글에는 이상하게도 포즈가 없다. 대개 작가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작정하고 들려줄 때는 일정한 포즈를 취하게 마련인데(뭐, 애써 무심한 척하거나 또는 자기도 모르게 감정 과잉이 되거나... 뭐가 되었든) 이 글에는 정말 그런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독자들도 굳이 지리산에 내려가지 않더라도 행복학교에 입학한 듯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나도 책 말미 사진모음 밑에 아주 쪼그맣게 'to be continued'라고 인쇄된 걸 발견하고는 남몰래 미소짓고 말았던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하면 상급반으로 올라가겠구나 하고....        

 

YES마니아 : 로얄 u*****k 2010.12.13.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내게 지리산은 위치적으로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인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숙소에서만 묵어봤지 어느 누구집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것은 없었다. 좋은 곳이되 스치고 지나는 곳이랄까. 아는 이를 찾아 자주 가고 술을 마시며 그렇게 친분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양지바른 곳에 집 하나 지어놓고 살면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내용보기
내게 지리산은 위치적으로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인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숙소에서만 묵어봤지 어느 누구집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것은 없었다. 좋은 곳이되 스치고 지나는 곳이랄까. 아는 이를 찾아 자주 가고 술을 마시며 그렇게 친분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양지바른 곳에 집 하나 지어놓고 살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나는 역시 도시에서 사는게 아직은 더 좋다. 핑계를 대자면 내 직장과 남편 직장도 도시에 있고, 또 아이들 교육 때문에라도 도시에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물질주의 사상이 너무도 큰 탓일까.
모든 것을 버리고 싶지 않으니 이런 욕심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 달이 아닌 일 년에 50만원짜리 셋방에 살면서 시를 쓰고 지리산 자락을 행복에 물들게 하는 시인이 있다. 작가 공지영의 지인들이 지리산 자락에서 나누는 삶들을 이야기하는 글로 작가가  연재를 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공지영 작가가 아닌 작가의 벗들이 주인공인 그들의 삶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그곳에서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그 들의 삶을 읽으니 내 마음까지 봄의 향기처럼 포근해진다.


이곳에 온 지 10년, 무엇이 변했는지 한번 돌아보았죠,,,,,,. 시간, 시간이었어요. 서울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었는데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에요. 이게 제일 큰 변화더라고요,,,,,,. 조각을 하고 싶으면 하고, 팥빙수를 팔고 싶으면 팔고 가게를 닫고 몇 개월씩 순례를 떠나고 싶으면 떠나죠. 지리산은 참 이상해요. 누가 와도 어울려요. 조선백자처럼요. 조선백자는 베르사유 콘솔에 올려놓아도 시골집 뒤주에 놔둬도 어울리잖아요. 중국의 자기도 일본의 도자들도 그렇지는 못하죠. 지리산은 백자처럼 누구라도 품는 그런 산인 거 같아요.
                                 ~~~~~ 269페이지  '소풍'가실래요' 편에서

서울에서 미대를 나온 뒤 광고회사에 다니다 지리산으로 온 실상사 옆에 자리한 공방 겸 까페 '소풍'의 주인인 사장의 말이다. 이처럼 지리산은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산 인가 보다. 지리산에 사는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꽁지 작가의 벗들인  '오지 마세횻'이라고 말해도 곱상한 외모로 집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버들치 시인과, 서울의 큰 신문사 기자로 있다가 모든 것을 잃고 지리산으로 들어왔던 낙장불입 시인, 낙장불입 시인의 집으로 이불 한 채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가 들어앉은 고알피엠 여사, '내비도'의 교주이며 연봉 200만원의 직장인 최도사등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꽁지 작가가 시간이 있을때마다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내려갔다더니,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느긋하면서도 자연을 벗삼아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참 부럽게도 느껴진다. 대형 차가 아닌 아주 작은 스쿠터가 하나면 생겨도 행복해 하는 이들의 삶에 저절로 눈웃음이 지어진다.

따뜻하다.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섬진강변으로 나들이를 가고 싶다. 그래서 그들의 행복을 느껴오고 싶다. 아름다운 주인이 운영하는 쌍계사의 사찰음식을 맛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3.17. 신고 공감 4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