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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란츠 콘비츠니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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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아홉개 교향곡 전체와 베토벤의 서곡들(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레오노레 서곡 1~3번, 피델리오 서곡, 코리올란 서곡)이 포함된 CD가 베를린 클래식스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원래 구동독 에테르나의 음원으로 음반사 소개에 따르면 오리지널 에테르나 마스터테이프로부터 음원을 받아 2017년에 출시한 것이라고 한다. 콘비츠니는 구동독 최고의 지휘자로 1901년에 태어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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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아홉개 교향곡 전체와 베토벤의 서곡들(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레오노레 서곡 1~3번, 피델리오 서곡, 코리올란 서곡)이 포함된 CD가 베를린 클래식스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원래 구동독 에테르나의 음원으로 음반사 소개에 따르면 오리지널 에테르나 마스터테이프로부터 음원을 받아 2017년에 출시한 것이라고 한다. 콘비츠니는 구동독 최고의 지휘자로 1901년에 태어나 1962년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기까지 슈투트가르트 국립 가극장, 드레스덴 국립 가극장 및 관현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등을 이끌며 수많은 명연주를 남겼다.

이번에 발매된 베토벤 교향곡 음원은 1959~1961년 사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과 녹음한 것이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은 오랜 역사를 지닌 독일 최고의 관현악단들 중 하나로 악단을 거쳐간 상임 지휘자들만 하더라도 작곡가 멘델스존을 비롯하여 아르투르 니키쉬,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브루노 발터, 헤르만 아벤트로트, 바츨라프 노이만, 쿠르트 마주어, 리카르도 샤이, 그리고 현재의 안드리스 넬손스에 이른다.

CD는 종이 박스 안에 종이 슬리브 형태에 담겨 있다. 오리지널 LP 커버 앞면을 모두 재현하고 있어 만족감을 준다. 특히, 해설지 안에는 오리지널 테이프 레코딩 노트를 해설지 크기 정도이지만, 읽을 수 있을만한 좋은 해상도로 전곡에 대해 모두 제시하고 있다. 적어도 이 레코딩 노트를 보면, 원래 LP에 수록된 곡의 순서와 각 면의 재생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3번 영웅의 오리지널 LP의 경우, 1악장과 2악장의 재생시간 합이 레코드판 한 면이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를 넘기 때문에 2악장을 1부와 2부로 나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9번 합창은 한 장의 LP에 수록하지 않고, 2번 교향곡과 함께 2장의 LP(3면)에 수록했었다는 점도 확인된다.

콘비츠니의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의 역사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역사를 소개한 글이 실려 있고, 레코딩 장면도 두 면의 걸쳐서 시원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염가판 정도 가격이지만, 다른 염가 CD들과는 차별화된 정성스러운 복원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마스터테이프로부터 추출한 음원을 사용해서 그런지, 상당히 음질도 우수하다. 귀가 아픈 CD 음질보다는 따뜻한, 그렇지만 음 하나하나의 힘이 있는 그런 LP 재생음과 같은 느낌이 든다. 초기 스테레오 녹음임에도 악기들의 소리가 선명하고 무대 표현력이 좋은데, 당시 에테르나의 녹음 기술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엿보게 해준다. 베토벤 서곡 전집에서만 들을 수 있는 레오노레 서곡 1~2번도 수록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어느 번호의 교향곡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전곡 연주가 모두 탁월하다.

어느 순간부터 예술도 자본주의 시장 논리와 무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콘비츠니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들을 들어보면 적어도 낭만적인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전원 교향곡의 2악장은 연주 시간이 14분대로 다른 연주보다 느린 편인데, 이런 느린 템포가 오히려 안단테 몰토 모소(Andante molto mosso)라는 "느리지만, 매우 생동감이 넘치게"라는 악상 지시에 더욱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베토벤이 전원을 작곡한 빈의 근교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의 오솔길(Beethovengang)을 따라 걸어본 적이 있는데, 전원 교향곡 2악장에 등장하는 시냇가가 큰 강물이 아니라 정말 작은 졸졸졸 개울임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베토벤의 흉상이 세워진 마을 주변에는 아름다운 새들이 나무에서 지저귀고 있었다. 어쩌면 콘비츠니의 베토벤 전원 교향곡 2악장 연주는 이런 베토벤이 보았던 졸졸졸 시냇가의 풍경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 그냥 멋있게만 연주하려는 연주가들에게 콘비츠니 지휘의 본 음반은 시사하는 바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예술이 경제 논리와 무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술은 예술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 아무리 시장 논리의 압박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내야 한다.

올해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의 해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가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콘비츠니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을 들으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본다. 모두에게 '베토벤의 정신이 함께 하길' 기원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o******8 2020.04.20.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