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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의 장대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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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분화되고, 멸종의 위기를 극복하고, 언어와 문자를 발명하면서 시작된 여정을 시작으로 한 인류의 과학에 관한 책은 많다. 모든 책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의 도시 건설, 고대 그리스의 철학, 혹은 과학, 중세 이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으로 이어지는 과학 혁명, 라부아지를 중심으로 한 화학 혁명,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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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분화되고, 멸종의 위기를 극복하고, 언어와 문자를 발명하면서 시작된 여정을 시작으로 인류의 과학에 관한 책은 많다. 모든 책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의 도시 건설, 고대 그리스의 철학, 혹은 과학, 중세 이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으로 이어지는 과학 혁명, 라부아지를 중심으로 화학 혁명, 다윈의 진화론, 20세기 양자 혁명을 이야기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책은 조금 다르다.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에서도 봤듯이 일단 그는 이야기꾼이다. 이론물리학자를 이야기꾼이라고 하는 게 그에게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맛깔나게 쓴다는 점에서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양한 비유를 적절하게 구사하는 것만으로 이 책을 다른 과학사 관련 책과 구분 지을 수는 없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무언가 다른 점은 과학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에 과학적 사고에 관해서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인류가 처음 언어를 가지게 되고, 문자를 발명하는 것도, 고대 그리스인이 과학적 사고를 시작했음에도 지금의 과학과 무엇이 달랐는지를 얘기하는 것도, 고대 로마인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것도, 갈릴레오와 뉴턴이 왜 대단한지, 왜 화학 혁명에서 라부아지에와 보일, 돌턴 같은 이들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었는지, 다윈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다음을 수 있었는지, 양자 혁명이 얼마나 혁신적인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 것인지 등 모든 것을 인류의 과학적 사고의 측면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사를 세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 17세기 과학 혁명에 등장하는 많은 과학자들을 모두 다루지도 않고, 양자 혁명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내용도 그렇게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자세하지 않다 뿐이지,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하다). 핵심적인 인물과 핵심적인 내용을 다룬다. 그러면서 그런 혁신이 어떤 사고 방식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믈로디노프는 자주, 아주 자주 과학의 방식과 과학적 사고 방식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건 결국 다음과 같이 귀결된다.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 참을성 있는 접근,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 충실하지 않는 것, 스스로의 관점을 바꾸는 것의 가치, 해답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


비록 놀랍도록 새로운 사고 중에 틀린것과 옳은것을 구별하는 것은 과거에도 어려운 일이었고, 지금은 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 놀랍도록 장대한 인류의 과학적 여정을 살펴보면서 그런 사고만이 인류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믈로디노프는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유대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버지다. 그는 비과학적 사고의 표상이긴 하지만, 자식은 아버지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배운다. 또한 그 비과학적 사고로부터 과학적 사고로 전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과학을 사랑하지만, 과학과는 상관 없이 살다간 아버지 역시 사랑한다. 따뜻한 과학이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8.05.03.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