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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의 원작이 선학동 나그네였군요.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작품으로 남겠지요^^
늦가을, 사내는 선학동 주막을 찾아간다. 선학동 포구의 긴물길과 만조를 보고자 서둘렀는데, 그곳은 장삼 자락을 길게벌려 선학동을 싸안은 도승 형국의 관음봉과 만조에 실려 완연히 모습 지더 오를 신비스런 선학의 자태와 그리고 그 종적 모를 여자의 한스런 후일담을 기대하며... 그러나, 제방이 포구의 물길을 끊어, 포구는 바닷물 대신 추수가 끝난 빈 들판으로 변해 있었다. 주막에서 하룻밤 묵으며, 주막집 아낙에게 포구에 대해서 듣는데, 주인 사내가 안방 문에서 나타나 `포구 물이 말랐다고 학이 아주 못 나는 것은 아니라오. 연전에 한 여자가 찾아 왔으며, 그 여자가 지나간 다음부터 이 마을에 다시 학이 날기 시작했다며.. `라고 하며, 주인 사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30년전 주인 사내가 술심부름을 하고 지내던 시절, 남도 소리꾼 부녀가 찾아와 주막에 머물며 소리를 하였는데, 포구에 물이 차오르고 관음봉이 물을 타고 한 마리 비상학으로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할 때면, 소리를 시작하였다. 딸아이의 소리가 훨씬 좋아지근구나 싶을 때, 부녀는 홀연 주막을 떠났다. 마을 사람들도 부녀의 일을 차츰 잊어가고, 산 밑 포구가 마른 들판으로 변해가, 사람들 머리에서 잊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태 전 봄에, 비상학을 한번 더 찾아보고 싶어한 장성한 딸아이가 다시 주막을 찾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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