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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니컬함은 가면 [라디오 지옥-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그의 시니컬함은 가면 [라디오 지옥-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내용보기
“누군가가 나에게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싫다고 대답할 것이다. 난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십대가 그토록 찬란하게 젊음이 빛나는 시절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특별히 재능이 뛰어나거나 굉장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고는 이십대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 단적으로 이
"그의 시니컬함은 가면 [라디오 지옥-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내용보기

누군가가 나에게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싫다고 대답할 것이다. 난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십대가 그토록 찬란하게 젊음이 빛나는 시절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특별히 재능이 뛰어나거나 굉장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고는 이십대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 단적으로 이십대와 삼십대의 나의 삶을 비교해본다면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서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에 나의 이름을 걸고 뭔가를 할 수가 있었다. 이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상 나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서른이 되면 마치 찬란하기만 했던 이십대가 끝장남과 동시에 세상을 이미 다 살아버린 것처럼 생각하는 청취자들의 무거운 마음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신청곡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고, 살아보시면 그게 아니란 얘기를 꼭 해드리게 되는 거다. 물론 신청곡은 틀어드리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으시죠.”

- 윤성현의 [라디오 지옥] 205-207쪽 중략

 

꽤 오래 전 사두었던,,, 그러니까,, 2010년 신간일 무렵 사 두었던 윤성현 피디의 [라디오 지옥]을 이제야 펼쳐들었다. 201012월에 초판이 나왔으니까,,, 2년쯤 흐른 시간인데,,, 왜 이리 추억의 한 장을 펼친 듯 한 느낌은 왜 일까? ^^

 

본인을 라디오 키드라 칭하는 윤성현 피디가 진행하는 심야식당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지라,,, ,, 윤이모라 불리는 피디가 어떤 스탈인지는 모르겠지만 까칠하면서 쉬크하고, 시니컬한 말투에, 멋 부리지 않은 글,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BGM이 윤상의 악몽이라는 것, 너무도 취향 비슷한 플레이리스트(조동익의 동경>, 루시드폴의 , 사랑>, Kings Of Convenience <Declaration of Dependence>, Sting<If on A Winter Night>, 윈터플레이의 해피 송 버블>)까지,,, ,,, 시니컬을 가장한 따뜻함을 안고 있는 남자구나,,,란 생각 

 

암튼,,, 좀 두서는 없지만,,, 라디오를 좋아하게 된 이유와 라디오 피디를 하게 된 배경, 라디오 피디를 해 오면서의 에피소드들(아이돌들, 특히 G드래곤과의 파장 후일담), 그리고 짧은 에세이(심야식당에서의 원곤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은 뒤의 짧은 에세이들이 소박하고 아련한 그의 감성이 담겨있어 더 좋았음이다. 왠지 거품이 제거된 느낌이랄까? 그가 부암동이 좋은 이유를 밝혔듯이 말이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구불구불한 소로를 걸으며 진정한 의미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강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고 심지어 그런 집이 점점 늘어난다.

동네 구석구석에 보물찾기 하듯 갤러리가 있어 계획 없이도 좋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동네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들 설레는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들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 - 137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가장 맛있는 커피집이 늘어남에,

계획 없이도 좋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음에,

그리고 설레는 표정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는 이 사람,,,,

역시,,, 그의 시니컬함은 가면이었어!

 

 

 



n****5 2012.10.07.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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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한 유부남PD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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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도 남편도 없어서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솔직히 나쁜 점 보다 좋은 점이 많다. 연애는 '하지 않을 수 없어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껏 혼자서 누군가를 좋아해도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0대의 취향과 30대의 취향은 참으로 다른 것 같다. 20대에는 performer같은 사람을 좋아했다면, 30대에는 producer같은 사람이 좋다. 내가 performer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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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도 남편도 없어서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솔직히 나쁜 점 보다 좋은 점이 많다. 연애는 '하지 않을 수 없어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껏 혼자서 누군가를 좋아해도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0대의 취향과 30대의 취향은 참으로 다른 것 같다.

20대에는 performer같은 사람을 좋아했다면, 30대에는 producer같은 사람이 좋다.

내가 performer가 될 수 있게 기획해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왠지 PD가 좋다.. -.-;;

 

예전에 김재희PD짝사랑의 종말 (부제: 커밍아웃)를 좋아했는데..

요즘 PD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윤성현PD가 인기가 제법많다(팬카페 까지 있음, 가입은 안했음).

PD이면서 <심야식당>이라는 FM방송의 DJ이기도 하다.

폐부를 찌르는 쉬크한 말솜씨를 가진 윤PD는 남들과 다른 관점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잘 성공시키는 것 같다. 아무튼 그분이 책을 내셨다.

이런 에세이의 장점은 타인의 삶은 엿보는 듯한 흐뭇한 착각과 함께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

유부남이시지만, 아직은 '아저씨' 이미지는 아니다.

 

지금 4분의 3쯤 읽었는데,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기보다(잡으면 술술 금새 읽힌다. 워낙 여백이 많기도 하고..)

시간날 때 조금씩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예상대로 재기넘치는 말솜씨와 자신만의 개똥철학이 담긴 글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이 발간된지 얼만 안 됐는데, 벌써 3쇄이다.

아무래도 팬카페에서 사람 좀 푼 모양...

 

덤으로 요즘 어쩌다보니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종종 듣는데(사실 나 이 방송 듣기 전엔, 유희열이 나긋나긋한 사람일줄알았음. 아니었다 -0-), 나도 그 무리에 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유희열 좋아하는 분들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달까. -.-a 그런데 듣고 보니, 충분히 이해한다. 재치 넘치고, 구렁이 담넘듯이 진행 잘하시고, 오래 산 만큼 조언도 값지시고, 나 잘난 맛에 사는 희열님 멋지다.  

 

윤PD 인터뷰: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a_id=2010120306413517859

 

『라디오지옥』 북 트레일러

 

이거 보고서,  포렉스 세라믹 핸드밀 주문할 뻔했다.

모르긴 몰라도 간접광고 수준의 낚시질이다...

 

 

덧. 쓰고 보니 책 내용은 한 줄이나 되려나 -.-a

 

 

 

c******t 2010.12.29. 신고 공감 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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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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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라디오에서 나올 때면 혼자 웃곤 한다. 또한 삶에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눌 때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다. 라디오는 영원한 친구이다. 라디오 지옥이라고 하니 지옥의 아픔들을 담겨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옥이란 감추지 않는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현실에 대한 비판들은 더욱 분명하다. 간혹 정치적인 이슈를 다룰 때도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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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라디오에서 나올 때면 혼자 웃곤 한다. 또한 삶에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눌 때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다. 라디오는 영원한 친구이다. 라디오 지옥이라고 하니 지옥의 아픔들을 담겨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옥이란 감추지 않는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현실에 대한 비판들은 더욱 분명하다. 간혹 정치적인 이슈를 다룰 때도 솔직하다. 아니 거침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PD 윤성현! 그는 라디오를 좋아했다. 라디오를 통해서 외로웠던 때를 잘 보냈다고 한다.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오는 음악과 이야기를 친구삼았기 때문이다. 그는 라디오를 사랑했기에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으며 PD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했다. 때로는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세지, 때로는 사회악에 대한 분명하고도 경고성 발언 등으로 사회를 서로 읽고 보고 했다. 그러나 그의 프로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늘 들을 수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저자와 청취자의 속내를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은 청취자는 혼자가 아니다. 국민 전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웃고 운다. 어떤 이들은 대골같은 방에서 어떤 이들은 쪽방에서 함께 공존하듯이 라디오라는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 이 매력이 라디오가 아닌가 싶다. 라디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있는자나 없는자를 구별하지 않는다. 장소를 구애 받지 않는다. 라디오는 매력은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다. 이런 매력은 윤피디께서 더욱 빛내고 있다. 자신들의 틀에서 벗어나 라디오라는 공간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것과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또하나의 매력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토론과 사회에 대한 찬반 논쟁 등이 흥미롭기까지 한다. 그러나 사회 각층에 다양한 삶의 자리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모른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틀려주고 있다. 이들과 영원한 친구가 되었다. 이들은 이야기를 감추지 않고 들어준다는 것은 어두운 세상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것과 같다. 희망을 불꽃이 윤피디님의 손에 놓여있는 것 같다. 이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달의 사락 p***1 2010.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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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모의 라디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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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언제나 정직한 말들만을 듣게 되는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저냥 적당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진심인양 진실된 것 같은 얼굴로 내뱉곤 한다. 그런 모습에 나도 동참하곤 하지만 직언을 듣고 싶고, 직언을 하고 싶은 마음 만은 늘 남아있는데..   윤이모는 바로 그런 속시원한 직언을 심야 라디오에서 내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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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언제나 정직한 말들만을 듣게 되는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저냥 적당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진심인양 진실된 것 같은 얼굴로 내뱉곤 한다.

그런 모습에 나도 동참하곤 하지만 직언을 듣고 싶고, 직언을 하고 싶은 마음

만은 늘 남아있는데..

 

윤이모는 바로 그런 속시원한 직언을 심야 라디오에서 내뱉어준다는 점이 상당

한 매력이다.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이 왜 인기가 있는지, 듣기에도 꺼림칙한 욕들을 서

슴없이 내뱉는

식당 주인에게 화가 난다기보다는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으로 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인기가 있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는

것이다.

물론 맛은 당연한 거겠지만.

 

윤이모는 본인이 유학 시절의 추억 때문에 조금의 허세가 있는 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자신의 허세를 허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허세가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아이돌의 음악은 들어보지도 않고 저급하다

고 치부하는

소위 잘 나가는 음악 평론가들이 오히려 허세가 아닐까? 아이돌의 음악마저도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굉장한 스타성과 천재성 그리고 더 이상 잘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노래에 완

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보이스까지, 윤이모는 어떤 것을 대할 때 고정관념은 잠시 접어두고 있는 그대

로, 남들의 편견에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신념을 소신껏 말하는 미래형 독설가라고 말하고 싶다.

(심야식당 이라는 식당의 조금 투박한 어감을 그대로 고수하여 정착시킨 일화

만 봐도 그렇다.)

뻔하디 뻔한 위로와 가식이 난무하는 라디오 멘트에 식상하신 분,

차가운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

라디오 PD 의 세계를 냉정하게 조목 조목 소개해줄 사람을 찾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f****9 201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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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라디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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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가 자신은 이성적인 사람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에 더 가깝고, 세상일에 치열한 고민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쏟기엔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는 걸 깨닫고 감수성과 열정이 미덕이 되는 직업을 찾아 결국 라디오 PD가 되었다고 했다. 전국이 있는 현역 라디오 PD의 수가 오백명 정도라니 라디오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너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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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가 자신은 이성적인 사람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에 더 가깝고, 세상일에

치열한 고민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쏟기엔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는 걸 깨닫고

감수성과 열정이 미덕이 되는 직업을 찾아 결국 라디오 PD가 되었다고 했다.

전국이 있는 현역 라디오 PD의 수가 오백명 정도라니 라디오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너무 적은수라 놀랍기도 하다.  이 남자처럼 라디오 PD가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여

이직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점점 라디오 PD의 설자리가

없어져 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진로수정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단지 이런 이유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남자처럼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맘을 접으라는

조언이 더 적당한 말이겠다. 이 남자가 진행한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은 적이 없어 '잘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겠지만 틀림없이 제대로 만든 방송일 것이다.

이름의 중성적인 느낌때문에 여자가 아닐까 시작했던 초입에서는 시니컬하고 제맘대로 해보겠다는

우격다짐때문에..아하 고집있는 남자구나..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이남자 웬만한 여자보다 섬세하기가

이를데가 없다.

 

 

아직 옛 태를 간직한 부암동에 살면서 고즈넉하고 맘편해서 좋다는 그의 성향에서 아직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골목을 지나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냄새를 맡으며 의외로 소박한 '카레라이스'로 허기진 영혼까지 채우고

아침 빗소리에 마음속에서 울려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를 웃게해줄 유머를 익히고 그녀를 위한 노래를 직접 만들어 들려주고 싶다는 이런 남자가 만든

작품이라면 일단 진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드는 감동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친구가 지금 제 자취방으로 온대요. 청소를 안 해놨는데 걱정이에요'라는 청취자의 고민에..

'피임이나 잘 하시죠' 라고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일순 냉혹해보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군더더기 없고

효율적인 대답인가. 이 대답에 악의적인 독기가 느껴지는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자취방까지 찾아온 남자와 우아하게 차만 한잔 마시고 가지 않으리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고치고 후회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자는데...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일으키고 PD의 자격을 운운

했다니..우주선이 하늘을 떠다니는 세상에..이 무슨 짚신 옆구리 터지는 소린가.

의식을 따라갈 자신이 없다면 죽은 듯이 침묵하는 것이 중간은 간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지독한 외로움에 빠져 자신과 대화하는 이 남자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내가 던진 돌로 하여 상처입은 사람들이 없는지를 먼저 헤아려 볼일이다.

이 남자를 깊은 밤 출출해지는 시간에 '심야식당'의 간판에 불을 켜고 배고픈 사람들을 기다리는 맘좋은

식당아저씨로 생각했다면 오산이지만 적어도 뭔가에 허기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남자임은 분명하다.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 한권을 남길 수 있는 남자가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니..이 책으로 남자의 자격은

갖춘셈이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불러주고 사랑하는 여자를 웃겨주기 위해 익힌 유머를 써먹을 상대를

만나기는 한건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의 허기를 채워줄 사랑이 멀지 않은 곳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달의 사락 h********5 2010.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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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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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책을 받고 읽었는데 첫 느낌은!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상담한 내용이 쭉 나와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디제이가 해주듯이 목차에 있는 내용이 “사연”같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디제이가 조곤조곤 해주는 분위기 였어요. 책이 참 단아하고 세련됬습니다. 책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 이쁜책 수집하는 분들도 다 좋아할 책 같아요. 특히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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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책을 받고 읽었는데 첫 느낌은!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상담한 내용이 쭉 나와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디제이가 해주듯이

목차에 있는 내용이 사연같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디제이가 조곤조곤 해주는 분위기 였어요.

책이 참 단아하고 세련됬습니다.

책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 이쁜책 수집하는 분들도 다 좋아할 책 같아요.

특히 젊은 남녀층이 좋아할 이쁜 북편집입니다.

 

최근에 많이 이슈화된 내용들도 거침없이 소개하고

말발과 글발이 대단해요.

그렇다고 막글은 아니고요 절대^^

최신 인터넷체나 유명한 어록등을 잘 활용해서 웃음을 줍니다.

저자의 지성이 잘 뭍어나요.

감성도 풍부하고 내용도 좋지만

역시 저자가 지적이구나,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 이렇게 묘사할 줄 아는구나 하는 감탄이 나와요.

연륜일까 노하우일까 직업상 아는걸까 싶게

아는게 참 많고 노력합니다.

읽고나면 재미나기도 하고 한 수 배운 것 같기도 해서

재미와 내용 두개를 다 잡은 느낌이에요.

한 가지 바램은

실제 라디오 진행시 일어나는 에피소드, 실전 진행 플로우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거구요

, 라디오 라는 매체가 주제인만큼 그걸 더 포커싱해서 쓴다면 더 인기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s******s 2010.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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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라디오 PD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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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뗄려야 뗄 수 없는 매체 두 개를 고르라면 책과 라디오를 들 수 있다. 둘 다 아주 어릴 때부터 즐긴 취미이자, 지식의 통로이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이자, 세상을 보는 가치관을 형성해준 학교같은 존재다. 특히 라디오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컴퓨터를 지금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학창시절에 누릴 수 있었던 유일하다시피 한 유흥이자 세상과의 통로였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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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뗄려야 뗄 수 없는 매체 두 개를 고르라면 책과 라디오를 들 수 있다. 둘 다 아주 어릴 때부터 즐긴 취미이자, 지식의 통로이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이자, 세상을 보는 가치관을 형성해준 학교같은 존재다. 특히 라디오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컴퓨터를 지금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학창시절에 누릴 수 있었던 유일하다시피 한 유흥이자 세상과의 통로였다. 공부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라디오는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듣는 취미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어졌는데, 그 시절 애청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단연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이었다. 대학생이 되니 (공부든 데이트든 술자리든) 밤에 하는 일이 많아져 라디오를 듣는 시간도 자연히 심야로 옮겨졌는데, '라천'은 방송 초창기부터 끝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꾸준히 들었다. 요즘도 라디오를 즐겨 듣는데, 심야 시간대에는 아직 라천을 뛰어넘을 만큼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 라천에서 활약한 유희열, 정재형, 임경선, 이동진 같은 분들이 다른 매체에서 활약하시는 걸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지만, 언젠가 컴백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라디오 지옥>은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만든 윤성현 프로듀서가 쓴 책이다. 라디오 PD가 쓴 책이라고 하면 어쩐지 나긋나긋하고 희망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이 책은 대체로 냉소적이고 때때로 소신 있는 발언이 이어진다. 예를 들면 '서른 즈음에'는 죽어도 안 틀어 준다든가, 아이돌 음악은 틀지 말라고 해도 틀 거라든가, 방송에서 일본 음악을 틀 수 없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든가, 주말에는 라디오를 듣지 말라든가 등등... 이런 소신이 라천같은 전무후무, 기상천외한 방송을 만들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멋지게 보였다(그런 분이 <웃어라 동해야>의 열혈 시청자였다니 믿어지는가ㅋㅋㅋ). 이밖에도 라디오 PD가 하는 일이 소개되어 있고(생각보다 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 방송 최초의 사이버 DJ 윌슨과 <심야식당>의 탄생 비화, G드래곤 사건(?)의 전말 등 방송에서는 말하지 못한 후일담이 나와 있어 라디오 애청자로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자는 좋은 DJ의 조건으로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방송도 잘 한다'는 것을 들었는데(p.86), 이는 비단 DJ뿐 아니라 방송을 만드는 프로듀서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저자가 이렇게 재치있으면서도 시크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라비엥 로즈', '낭만다방'처럼 포복절도하리만큼 유쾌한 코너가, '헉소리 상담소', '피플아 피플'같은 심야 방송답지 않게 정신이 확 드는 코너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 '언제나 영화처럼', '일요야설무대'같은 감성 그득한 코너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저자의 냉소와 소신이라는 지옥 너머에는 끝없는 낭만의 천국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달의 사락 j****y 2014.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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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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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pd누군가 했더니 예전 지드래곤 하트브레이크 선곡으로 이슈됐던 심야식당의 그 dj이자 그 pd.어김없이 그 에피소드는 등장하고 꽤 많은 부분을 차지.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처럼 보여도 많이 신경쓰고 있었구나.윤성현 pd를 알고싶다면 이 에세이 보다는 텐아시아의 인터뷰가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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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pd
누군가 했더니 예전 지드래곤 하트브레이크 선곡으로 이슈됐던 심야식당의 그 dj이자 그 pd.
어김없이 그 에피소드는 등장하고 꽤 많은 부분을 차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처럼 보여도 많이 신경쓰고 있었구나.

윤성현 pd를 알고싶다면 이 에세이 보다는 텐아시아의 인터뷰가 더 좋을 듯

k***a 2011.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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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피디가 늘어 놓는 까칠하면서도 신선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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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면서 혼자 외가집에 맡겨진 일이 있었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혼자 지내면서 상당한 외로움을 느껴야 했는데, 그 때 우연히 라디오를 친구로 삼게 되었습니다. 누가 사용하던 것인지 모를 라디오였는데, 틀어 보니 소리가 나왔고, 또 듣다 보니 외로움도 덜하고 해서 그 3개월 동안 밤마다 라디오를 틀어 놓고 지냈습니다. 이종환씨가 진행하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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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면서 혼자 외가집에 맡겨진 일이 있었습니다. 한 3개월 정도 혼자 지내면서 상당한 외로움을 느껴야 했는데, 그 때 우연히 라디오를 친구로 삼게 되었습니다. 누가 사용하던 것인지 모를 라디오였는데, 틀어 보니 소리가 나왔고, 또 듣다 보니 외로움도 덜하고 해서 그 3개월 동안 밤마다 라디오를 틀어 놓고 지냈습니다. 이종환씨가 진행하던 '밤의 디스크쇼'와 이문세씨가 진행하던 '별이 빛나던 밤에'가 당시에 즐겨 들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주말에 들려주던 '별이 빛나던 밤에'의 공개방송은 특히 그 즐거움이 더 했습니다. 이택림씨가 등장하면서 '마귀 나타났다'고 하면 오늘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줄까 하는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그 때로부터 시작된 라디오와의 인연은 그 후로도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라디오 기능이 있던 워크맨을 분실하고 한동안 라디오를 듣지 못하고 지내야 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학 입시 전까지는 꾸준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는 라디오를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간간히 들을 기회가 없지 않았고, 라디오에 관한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의 제목과, 저자에 대한 자극적인 소개에 마음이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자에 대해 아는 바도 별로 없었고, 저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어 본 적도 없었지만, 저자가 벌였던 인상적인 사건(저자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한 아이돌 그룹의 가수가 내놓은 음반의 표절 시비에 대해 논란이 될 만한 기획을 했던 일)에 대한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 저자가 평범한 인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보니 예상과 그리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세계가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해 대단히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을 돌려말하거나 숨기지 않는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어 가면서 이 사람 참 시원시원해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라디오 피디가 된 이유가 놀고 싶어서 라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그런 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취직 시험을 앞두고 영국에 가서 물질적으로는 어렵지만 문화적으로는 풍성한 삶을 통해 군생활로 피폐해진 정서를 회복하고 돌아왔다는 고백을 들으며 이 사람, 정말 깨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하는 일견 까칠해 보이기까지 하는 말에도 별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호감을 느꼈고, 그가 나누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 친구로부터 자신의 삶에 대해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소개해 준 추천곡들은 라디오 피디라는 저자의 신분으로 인해 한 번 쯤 꼭 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쓸만한 정보였던 반면에, 그 외에 다른 이야기들은 정보라 할만한 것은 거의 없고, 그저 저자의 신변 잡기 같은 내용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무언가 의미있고 깊이있는 정보를 얻고자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라디오 피디의 세계에 대해 뭔가 숨겨져 있는 비밀 같은 것에 대해 알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예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나은 책이고, 그런  장르의 책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가끔 등장하는 저자의 사진에서 얼굴은 항상 가려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책에서는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그랬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얼굴도 안 보여주면서 '혹시라도 이태원이나 논현동의 일본식 선술집에서 자기를 우연히 보게 된다면 괜히 아는 체 하지 말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타코 와사비나 한 접시 주문해 달라'니 이건 무슨 뜽금없는 소린가 싶기도 하더군요. 이 부분만 빼면 말 안 되는 소리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란색 표지를 보니 저자가 좋아한다는 카레 생각이 나는군요. 저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카레를 먹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k***r 2010.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라디오 지옥 - 윤성현 PD의 라디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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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이라는 무척이나 호기심 어린 제목의 책을 만났다. 라디오국에서는 무척이나 유명하다다는 윤성현 라디오 PD가 들려주는 라디오 이야기이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PD이자, <심야식당>의 DJ를 맡으며 윤이모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그는 '솔직도발냉혈시크한 이미지'의 PD라 불린단다. 늦어도 새벽1시면 잠드는 내가 깜깜 새벽 2시에 진행되는 <심야식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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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이라는 무척이나 호기심 어린 제목의 책을 만났다. 라디오국에서는 무척이나 유명하다다는 윤성현 라디오 PD가 들려주는 라디오 이야기이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PD이자, <심야식당>의 DJ를 맡으며 윤이모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그는 '솔직도발냉혈시크한 이미지'의 PD라 불린단다. 늦어도 새벽1시면 잠드는 내가 깜깜 새벽 2시에 진행되는 <심야식당>을 들어봤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왠지 '솔직도발냉혈시크한 이미지'의 소유자 윤성현 PD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비록 라디오를 통해서는 아닐지라도 그만의 시선에서의 라디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에세이 [라디오 지옥]만큼은 읽어보고 싶어졌다. 



윤성현 PD의 라디오 PD로의 인생으로 그의 삶을 객관적으로 비춘다면 '성공'이라는 단어가 전혀 무색하지 않을 듯 싶다.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 <윤도현의 뮤직쇼>, <홍진경의 가요광장>, <슈퍼주이어의 키스더라이오> 등의 KBS 2FM을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라디오가 바로 윤성현 PD의 작품이라니 말이다. 사실 일반 청취자라면 라디오 PD보다는 라디오 프로그램명이나 진행자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열심히 라디오를 청취하던 시간들도 분명 있었고  자주 듣지는 않더라도 왠만한 라디오 프로그램명 정도는 꿰고 있지만 라디오 PD는 의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그런 사람으로 여겨졌다. 

라디오와 함께한 그의 유년시절이 라디오를 벗 삼아 음악을 벗 삼아 살아가는 라디오 PD라는 직업으로 이어진 '천상 라디오 PD'인 글 만났다. 지금의 윤이모를 탄생시킨 <심야식당>의 창업기를 읽으면서 윗분들의 허락을 받아내기 위해 아예 선정되지 않을 법한 과격한 제목들을 계속 지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그의 이미지와 무척 잘 어울림을 느낀다. 



음악을 벗 삼아 살아가는 윤성현 PD와 꼭 어울리는 장면을 다시금 발견하였다. 그만의 방식으로 선호도에 따라 배치되는 CD 정리. 귀찮을 것만 같고 어쩌다 큰 맘고 벌여야할 것 만 같은 CD 정리는 오히려 그에게는 머릿속에 뒤엉켜 있던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 놓을 수 있고, 그 덕에 자투리 시간이 즐겁게 지나고, 뭔가 일을 시작하기엔 정리가 안 된 마음이 마치 재부팅한 윈도우처럼 차분한 준비상태를 갖추기도 한단다.

요즘처럼 고객이 왕인 시대에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라는 다소 까칠한 발상의 PD를 만났다. 어쩌면 남들과 같지 않기에 많은 청취자들이 그를 응원하고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새벽에 진행되는 <심야식당>이 무료한 오후 시간 <에피타이저>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나게 된다면 나 또한 매니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책을 덮는다.




c****1 201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