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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되기가 쉽지 않다...[조찬 클럽]
"어른 되기가 쉽지 않다...[조찬 클럽]" 내용보기
1. 존 휴즈 감독이 1985년에 만든 <조찬 클럽 The Breakfast Club>은 어버이의 지나친 바람 때문에 사춘기의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되지만 아픔을 겪고나면 훨씬 커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 곳에서 거의 다 찍었기 때문에 돈은 적게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날림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어서 보면 가슴이 조금은 뭉클해진다.   2. 남
"어른 되기가 쉽지 않다...[조찬 클럽]" 내용보기

1.

존 휴즈 감독이 1985년에 만든 <조찬 클럽 The Breakfast Club>은 어버이의 지나친 바람 때문에

사춘기의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되지만 아픔을 겪고나면 훨씬 커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 곳에서 거의 다 찍었기 때문에 돈은 적게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날림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어서 보면 가슴이 조금은 뭉클해진다.

 

2.

남들은 다 쉬는 토요일에 학교 도서관에 나와 아침 7시부터 늦은 4시까지 반성문을 써야 하는 고등학생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지만, 어른 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이들을 앞에 두고 리차드 버논 교장(폴 그리슨)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말하고, 해야 할 일도 알려 준다.

"서로 말을 해서도 안 되고, 제 자리를 떠나서도 안 되며, 졸아서도 안 된다..."

"가만히 앉아서 왜 이 자리에 왔는지, 스스로 누구인지를 낱말 1,000개를 넣어 글을 써봐...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에 대하여 뭔가를 배울 거야..." 

 

여기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 다섯이다. 사내애 셋, 계집애 둘. 모인 까닭도 다 다르다.

온갖 소리를 마구 해대서 껄렁하게 보이는 존 벤더(쥬드 넬슨)는 단골 손님이다.

교장에게 대들다 다음 토요일에 또 오게 되는...칼도 갖고 다니므로 선생들은 '범죄자'로 부른다.

 

레슬링을 잘 해서 학교 대표 선수이기도 한 앤드류 클라크(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털이 많은 다른 학생의 엉덩이에 테이프를 발라 붙이는 바람에 오게 되었다.

학교에선 운동을 잘 한다고 '운동 선수'로 불린다.

 

브라이언 존슨(앤서니 마이클 홀)은 제 사물함에 총을 넣어둔 탓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 

공부를 잘 하고 머리가 좋아서 '머리'로 불린다. 범생이가 어쩌다 오게 된 셈.

 

여기 올 때도 아버지한테 빼달라고 했던, 돈 많은 집 딸 클레어(몰리 링월드)는

공부가 하기 싫어 쇼핑을 다니는 아이다. 선생들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공주'라 부른다.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는 앨리슨(앨리 쉬디)은 무엇이든 제 가방에 넣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아이다.

그래서 선생들은 쓸모없는 '바구니'라 부른다.

 

3.

꼴통 다섯이 모였으니 교장 선생의 말을 순순히 들을 리가 없다. 

놀아야 하는 토요일에 끌려나온 듯해서 억울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쏟아내려 한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다투고 제 잘난 듯이 말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의 생채기가 있는 아이들일 따름이다.

 

칼을 갖고 다니며 나쁘게 보이지만 벤더는 아버지가 무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벤더한테 꾸중만 한다.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바보천치야. 나가 죽어버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고운 말을 쓰며 남들과 사이좋게 어울려 지내는 사람이 될 수가 있을까?

 

운동을 잘 해서 대표까지 된 앤드류는 별 일이 없을 듯한데, 그게 아니다.

아버지는 오로지 레슬링에서 1등을 해야 한다고 닦달한다.

게다가 배움터에서 곱게 논다고 나무란다. "사내는 좀 험하게 놀아야 해" 하면서...

그래서 앤드류가 괜시리 잘 있는 제 동무한테 나쁜 짓을 한 것이고...

본디 착한 아이인데 아버지가 잘못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 아버지, 참 이상타...

 

머리가 좋은 브라이언은 괜찮을까?

만들기를 하는데 잘못 해서 낙제점을 받았단다. 다른 과목은 잘 했지만 아버지가 엄청 성을 낼 거라 한다.

아버지가 무서워 총을 갖고 온 것이다. 얘기를 듣던 아이들이 외친다.

"그렇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 돼!"

"???" '그게 아닌데...' 아마 브라이언이 총으로 선생을 겁주어 점수를 고치려 한 것은 아닐까?

 

4.

집이 잘 살아서 뭐든 다 해주는 클레어는 어떨까?

클레어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생각밖이다.

"엄마가 된다고 하면, 아빠는 안 된다고 하셔...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아빠는 하라고 해"

"아빠와 엄마가 늘 거꾸로 이야기하면서 서로 다투기 때문에 내가 미쳐버리겠어"

 

가만히 손톱이나 물어 뜯는 앨리슨도 한 마디 거든다.

"우리 엄마 아버지는 언제나 날 무시해!" 그래서 온갖 거짓말을 해서 마음을 끌어보려 한다는 것.

 

이들이 나쁜 짓을 하게 된 것은 지나치게 바라는 게 많거나 앞뒤가 안맞게 움직이는 어버이 탓이다.

집에서 배운 게 없는 데 어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냐는 감독의 생각이다.

 

꼴통들이 만나 티격태격 어르렁 거리다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으니 후련하다.

그러면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어떨까? 이 다섯 아이들이 어울려 놀 수가 있을까?

오늘 아침까지 모두 제 잘난 듯이 놀아 서로 말도 안 통했는데...

 

이미 오래 겪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섯 아이들이 제 어버이가 무엇이 잘못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고,

꼴 사납게 만났지만 다시 만나도 좋은 만남을 해보려 다짐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5.

다 된 것일까? 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들이 집에 갔을 때, 어버이는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남들보다 나은 아이가 되도록 바람을 갖게 될 것이고, 레슬링 1등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을 것이며,

어느 한 과목을 빼놓지 않고 다 좋은 점수를 받기를 바랄 것이고, 아빠와 엄마의 생각은 다를 것이며,

자꾸만 아이를 눈안에 두지 않을 것인데, 그럴 때는 어째야 하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들 그 어버이가 바뀌지 않을 텐데...

 

이럴 때 정신과 의사는 무슨 말로 다독거려줄까? 아마도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있는 대로 보세요. 어버이가 그렇게 나오면 '저분들이 또 저러시는구나' 하며 깨닫고 있으면,

내 마음은 이제 짜증이 나거나 성이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끔은 웃기는 대목이 있어 보기에 즐거웠다.

앨리슨이 손톱을 물어 뜯자 벤더가 나무란다. "자꾸 뜯어 먹으면 점심 때 배 안 고플 걸..."

 

반성문은 쓰지 않고 다투고 있을 때 나타난 청소부 아저씨 칼도 웃기는 사람이다.

"8년동안 너희 같은 놈들이 쓰고 버린 걸 내가 다 치웠어..."

 

"너희들 때문에 해삯 31,000 달러와 집을 버리고 싶지는 않아...어째 갈수록 애들이 더 건방진지 몰라" 

씩씩대는 교장 선생한테도 한 방을 먹인다. "그만 하시오! 당신이 바뀐 거겠지..."

 

그런데 칼도 엉뚱한 짓을 한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교장한테 제 입을 막으려면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 대목은 없는 게 나았는데 감독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칼이 하는 말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6.

말썽꾸러기들이 낸 반성문은 어떻게 쓰여 있을까?

"엄마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되었어요" 했을까, "모두 우리 잘못입니다" 이렇게 썼을까?

 

영화 디브이디는 화면이나 소리 모두 괜찮다.

보너스로는 예고편밖에 없으니, 한 장짜리 디브이디가 16,500원이라면 비싸다.

잘 나오지 않는 것이라 나는 얼른 샀으나, 얼마 안 가서 반값으로 떨어질 때 사는 게 낫겠다.



b******g 2011.02.07. 신고 공감 4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