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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아저씨의 눈에 비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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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즐기는 일본여행에는 그다지 흥미도 관심도 없지만, 그래서 일본여행기를 모른 채 한 건 아니다. 친구의 일본여행에 고작 도쿄타워 엽서 몇 장 사와, 라고 했던 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도쿄 타워>라는 영화에 빠져 한창 허우적대고 있었으니까. 젊고 파릇한 청년이 하필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는 뻔하고 상투적이지만 감성이 돋보였던 마츠모토 준 주연의 일본영화였
"라이더 아저씨의 눈에 비친 일본" 내용보기
먹고 보고 즐기는 일본여행에는 그다지 흥미도 관심도 없지만, 그래서 일본여행기를 모른 채 한 건 아니다. 친구의 일본여행에 고작 도쿄타워 엽서 몇 장 사와, 라고 했던 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도쿄 타워>라는 영화에 빠져 한창 허우적대고 있었으니까. 젊고 파릇한 청년이 하필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는 뻔하고 상투적이지만 감성이 돋보였던 마츠모토 준 주연의 일본영화였다. <재팬 로드>는 일본이라면 가깝고도 먼 나라, 패션과 유행을 주도하는 나라, 우리의 현대사 중 가장 곪은 부분을 함께 하는 나라로 기억되는 나를 또 한번 바꿔놓은 새로운 시각의 일본 기행서다. 여행서가 아니라 기행서라는 것은 글자 단 한 자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나 선입견 그 이상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가진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은 대체로 정확하고 사실적이지만 그건 리얼리즘이 아니다. 전쟁의 상흔이라곤 전혀 모르고 자란 나조차 일본은 그저 흉악한 민족성을 가진 조상을 둔, 과거 전쟁 주범 국가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 기성세대에겐 오죽하며, 그들에게서 자란 우리가 본 일본은 제대로 된 일본일 수 있었겠는가.

여행이든 기행이든 에세이는 알록달록해야 하는 줄 알았다. 반짝이는 젊음과 삐까뻔쩍한 사진들이 담겨야 읽는 건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아저씨다. 젊은 아저씨가 아니라 처자식이 딸린 그야말로 나이든 아저씨. 아빠 또래인지 그보다 더 많은지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여튼 이런 나이든 아저씨가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젊음이 무기인 청년층에서도 선뜻 자전거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 테마는 세 가지로 이뤄진다. 규슈와 쓰시마, 오키나와와 시코쿠, 혼슈와 홋카이도가 그것인데 볼 것 없이 화려한 도쿄가 없는 것이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생생하다고 생각해온 낯선 도시들에 관한 기행이라,, 지명은 생소해서 꽤 신나고 기대되는 여정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미키 마우스 인형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더더.

기행에 의하면, 규슈와 쓰시마는 우리의 흔적이 생생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단연 으뜸은 말없는 현해탄. 맺지 못할 러브스토리 그리고 정사로 이어진, 당시 사회를 뒤흔든 대사건을 기억하는가? 미모의 조선 최초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과 호남 갑부의 아들로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나온 엘리트 극작가 김우진. 그들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사랑을 로망화 하려는 많은 청춘 남녀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든다. 이쯤에서 나는 헝가리의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곡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윤심덕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 불렀다는 <사의 찬미>를 듣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맞닿은 사랑은 역시, 평범한 일이 아니다.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사의 찬미> 중에서 (p.75)

두 번째 오키나와와 시코쿠는 88개 사찰 순례길을 찾아가는 그야말로 기행의 여정이다. 88개의 사찰 순례길 기행은 얼마 전 출간된 모 책에서도 봤듯 진짜 삶을 찾아가는 색다른 방법이다. 어떤 사람은 그곳에 가면 앓고 있던 병이 낫는다고 할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 순례길은 나를 찾고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지혜를 부여하는 의미다. 세 번째 혼슈와 홋카이도에서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는 과정인데 내게는 이 세 번째 도시들이 가장 흥미로웠다. 과거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역사의 흐름 그리고 흘러야 하는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예의가 몸에 뱄다는 일본인들에 대한 평가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원폭과 홀로코스트를 겪었고, 늘 가해자의 입장에 있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일본의 민족성인지 국민성인지를 정의하는 개념이 되었을 것이고, 그 속에 스트레스는 숨겨져 있을 터였다. 일본은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화려하고 예쁘고 빛나는 국가가 아니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또한 역사 문화 탐방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오사카, 나라, 교토. 셋 중에서 교토의 금각사는 반드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일본의 땅끝, 눈의 고장 홋카이도는 물론, 삿포로의 라면과 치즈 또한. 후반부에 실린 자전거 여행 준비의 팁(팁이라기엔 상세하고 꼼꼼한)은 가게 될지 말지 모를 자전거 여행에 대한 용기를 한층 북돋아 준다. 경험상 여행은 계획보다 정보가 더욱 그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 중. 나이든 아저씨의 기행이라기엔 젊은 혈기의 그것보다 훨씬 깊은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미사여구가 덜해 투박하지만 소박하면서도 거칠고, 거칠면서도 꼼꼼한 여행기행이라고나 할까. 또한 기행이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혼자도 괜찮을까? 그런 고민 이제 종료다. 하늘이 친구가 되어주고 바람이 안내자가 되어주며 도전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일 텐데 도대체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 아, 이 아저씨 너무 부럽다!
s*****d 2010.12.2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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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우리 역사를 찾는 여행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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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프롤로그와 첫번째 테마 여행지인 큐슈와 쓰시마 여행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무척 궁금해 책 날개를 펼쳐보았다. 차백성, 그는 인하공대 토목과 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25년간 근무하며 10년을 수단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단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좀 일찍 회사를 떠나 국내 1세대 라이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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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프롤로그와 첫번째 테마 여행지인 큐슈와 쓰시마 여행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무척 궁금해 책 날개를 펼쳐보았다.
차백성, 그는 인하공대 토목과 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25년간 근무하며
10년을 수단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단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좀 일찍 회사를 떠나
국내 1세대 라이더 여행자가 되어 많은 이들이 자전거 세계여행을 꿈꾸는데 압장섰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란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나이 50에 앞뒤로 실린 짐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저예산 짠돌이 여행을 위해 텐트를 치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는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란다.
그의 자전거여행 예찬론은 이렇다.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는 재미 있다. 내 다리의 연장선상에 있어 '한 몸'이나 마찬가지이면서도, 걷기보다 속도감이 있어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이도구는 자동차처럼 화석 연료를 들이켜지 않으니 냄새 고약한 배설물도 없다. 또 접근성이 용이해 주차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마음먹은 데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속도가 느려 차를 탈때 느끼지 못한 많은 것들이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여행을 할수록 나날이 체력이 늘어 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p7
 
그의 이야기는 하나도 그른것이 없으며 환경을 생각해야하는 지금 시대에 부응한다.
우린 너무 빠른것에 너무 쉬운것에 물들어 빨리 달리며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쉽게 해결하므로써 지구의 환경을 파괴시키는 것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그는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일본의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속에 숨겨져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테마 여행을 한다.
지도를 보며 좀 더 효율적인 동선을 그리고 텐트를 치며 경비절감을 하는등
그가 계획한 저예산 짠돌이 여행을 참으로 알차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우리는 항상 가깝고도 먼나라 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일본을 이야기 한다.
그만큼 일본은 우리에게는 치욕적인 역사의 아픈 상흔을 남겨 주었기 때문에
선뜻 가까이 있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원수가 되어 버린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 가면서 그때의 그 아픔은 희석되어
지금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그들의 뛰어난 문화와 문물에 호응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보면 일본이라는 나라 안에 참 많은 조상들의 억울한 죽음이 묻혀져 있으며
참 많은 우리의 것들이 감추어져 있음을 알고 그것들을 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래서 이 차백성이란 사람도 아마 그런 의미를 담은 여행을 하는듯 하다.
 
그의 여행기는 자전거를 꾸리는 일에서 부터 차편을 알아보고 숙박을 해결하고
먹을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아주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식적인 가면뒤에 숨겨져 있는 그들의 진실한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며
과거 일본으로 끌려간 우리 조상들의 억울한 죽음이 어떤식으로 남겨져 있는지
그들속에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는 우리 조상의 숨결이 어떤건지를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나게 된 심수관 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참 인상적이다.
심수관 선생의 가문은 1507년 정유재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심당길 도예가의 후손이다. 일본이 조선의 도자기가 탐이나 임진왜란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할만큼
그네들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은 아주 높았으며 심당길로 인해 일본의 도자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발전해 나갔는데 그 후손들은 한국의 성을 지키고 한국의 미풍양속을 지금까지도 지켜내고 있으며 도자기를 통해 양국 문화 교류와 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자전거 여행서라고 읽고 있는데도 문득 문득 역사서를 읽고 있는듯 착각을 하게 되고
간혹 문학서적을 읽는듯 그렇게 저자의 뛰어난 학식과 문체에 감탄하게 되는데
알고 가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꼭 자전거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역사를 더듬어볼 일본 여행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가 될듯하다.
일본 곳곳의 모습과 그가 만난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 내고 있어 생생한 느낌을 준다.  
 


k*******7 2010.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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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로드]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여행
"[재팬로드]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여행" 내용보기
바로 얼마 전까지 내 생각의 중심에 자전거 여행 = 청춘, 젊음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여행하면 내가 제일 먼저 고려하는 건 어떻게 하면 덜 고생스럽고 또 얼마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통념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여행을 하는 라이더임이 분명했다.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 편안함은커녕 오로지 자전거 한 대로 떠나는
"[재팬로드]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여행" 내용보기

바로 얼마 전까지 내 생각의 중심에 자전거 여행 = 청춘, 젊음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여행하면 내가 제일 먼저 고려하는 건 어떻게 하면 덜 고생스럽고 또 얼마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통념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여행을 하는 라이더임이 분명했다.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 편안함은커녕 오로지 자전거 한 대로 떠나는 여행, 게다가 이번 일본여행은 5만엔으로 15일을 버티는 짠돌이 여행이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고생문이 너무도 훤~히 보였다.

이런 안타까움이 드는 한편, 아~ 나도 저런 로망을 즐길때가 있었는데...라는 20대 초년 팔팔했던 청춘의 날들이 뜬금없이 떠올랐다.

 

지금은 자전거를 타는 일이 아예 없지만 대학교 1학년 첫 여름은 자전거와 함께 한 날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의 베프인 친구 한 명과 나는 멋지게 첫 여행계획을 세웠고 목적지는 무려 ‘제주도’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수학여행으로 다녀본 경주나 설악산말고는 공식적인 여행경험이 전무했건만 첫 목적지가 제주도였으니...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그런 똥배짱이 나왔나 싶을 정도다. (가끔은 그때의 무모했던 ‘내’가 그립기도 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제주도를 첫 여행지로 결정한 것은 둘째치고 더 위험한 발상(?)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는 거다. 그렇다고 우리가 멋진 계획을 뒷받침할 충분한 준비를 한 것도 없었으니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평소에 자전거를 애용하는 나도 아니었지만 자전거 페달 돌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로 느껴진 날들이었다.

게다가 숙소 근처에서 돈을 주고 빌려 탄 낡은 자전거는 중간에 버리고 차라리 걷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작고 딱딱한 안장 때문에 그 고통이 더했다.

그렇게 쉬고 걷고, 끌고 하면서 하루 종일 해안가를 돌았던 그때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짜 제주도를 여행했다는 느낌은 그때가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후 몇 번 더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차를 타고 정해진 곳으로 갔다가 전망 좋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석양을 바라보는 일이 다였기에 편하기는 하나 특별한 느낌은 가질 수가 없다.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씻겨주던 바닷가의 비린 바람, 길을 잘못 들어 사람 많은 시장터에서 갇혀버린 시간, 허기진 배를 잡고 들어간 식당에서 맛난 밥을 먹는 사이 주인 아저씨가 바람 빠진 내 자전거 바퀴를 고쳐주던 일... 그 특별한 시간과 느낌이 새삼 그립기는 하지만 이 나이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랫동안...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없던 용기가 불쑥 샘솟는다.

조만간 그때 여행을 동행했던 베프에게 이런 생각을 전한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반응할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전문적인(?) 라이더가 분명해 보인다. 아메리카 로드라는 전작이 이를 잘 설명해주지만. 이번 여행은 일본이었다. 나도 한 2년 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생겨서 딱 한 번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나야 동경 100배 즐기기류의 책을 끼고 우리나라 명동과 별 다를 게 없는 여흥만 즐기다 왔지만 말이다. 요즘은 많은 여행서들이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엮어지지만 그동안 내가 보았던 테마들은 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대세였기에 확실히 이 책은 느낌이 틀렸다. 일본 속에 남아있는 우리 역사를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과거를 오가며 묵직하고도 특별한 여행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조선도예의 씨를 멋지게 뿌려 준 심수관 선생일가에 방문한 일은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예술의 꽃을 피웠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후쿠오카 형무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안내원의 말에 가슴 한 켠이 뜨끔해져 옴을 느낀다. 이국땅에 끌려가 노역을 하다 억울하게 죽어간 한국인들을 위해 세워진 위령탑은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이렇게 그가 지나온 이번 여행길은 거쳐 간 곳들 하나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고 그저 웃고 즐기며 거쳐가기엔 아픈 상처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는 특별한 건가 보다. 도쿄의 멋진 야경이나 눈과 귀가 즐거운 디즈니랜드의 흥겨움, 일본 특유의 맛깔난 음식은 만나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길을 조심스레 안내받은 기분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볼 수 있다면 편안하고 안락한 10번의 럭셔리 여행기회와 바꿔버려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s*****m 201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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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더 차백성 님의 일본 역사 & 문화 순례 [재팬 로드]
"자전거 라이더 차백성 님의 일본 역사 & 문화 순례 [재팬 로드]" 내용보기
몇 해 전부터 자전거 붐이 불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항상 만나는 자전거 라이더가 있는데, 아무래도 올록볼록 언덕이 많다 보니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겠다 싶은 적이 많습니다. 신호를 받으면 자전거의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되게 빨리 달려가는데, 다음 신호등에서 서 있다 보면 언제 왔는지 옆을 유유히 지나가더라고요.  자전거를 타면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
"자전거 라이더 차백성 님의 일본 역사 & 문화 순례 [재팬 로드]" 내용보기

몇 해 전부터 자전거 붐이 불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항상 만나는 자전거 라이더가 있는데, 아무래도 올록볼록 언덕이 많다 보니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겠다 싶은 적이 많습니다. 신호를 받으면 자전거의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되게 빨리 달려가는데, 다음 신호등에서 서 있다 보면 언제 왔는지 옆을 유유히 지나가더라고요. 

자전거를 타면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고스란히 마주해야 하니 참 힘들 것이고, 날이 궂으면 우산을 받고 걷는 것이 차라리 나을 정도로 힘들 거예요. 그런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몸이 힘든 만큼 마음을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건 내리막길의 짜릿함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지는 의지와 신념일지도 모르겠어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2010, 손지현, 이성종 지음, 엘빅미디어 펴냄)에 이어 이 책 <재팬 로드> (2010, 차백성 지음, 엘빅미디어 펴냄)가 두 번째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권 다 엘빅미디어의 책이네요.

<재팬 로드>의 저자인 차백성 님은 2년 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북미대륙과 하와이의 7000km를 자전거로 여행하여 <아메리카 로드> (2008, 미래인 펴냄)를 써낸 '국내 1세대 라이더'입니다. 지금 50대이시니 요즘 많이 나오는 여행서들의 저자에 비하면 연세가 꽤 있으시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로 여행을 하시는 의지와 끈기와 체력과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이번 '재팬 로드'는 80일간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가까워 더욱 생생한 일본 속 우리의 흔적들'이라는 테마로 규슈와 쓰시마를,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길을 찾아서'의 테마로 오키나와와 시코쿠를, '두 바퀴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다'라는 테마로 혼슈와 홋카이도를 여행합니다. 각 테마의 첫장에는 그 테마에서 여행한 경로와 일본 전도를 함께 실어서 어디를 여행하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합니다.

'일본 역사&문화 순례'라는 취지에 걸맞게 이 책에는 우리나라와 연관된 일본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가장 가까운 외국으로 존재하면서, 정신적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조선시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문물을 일본에 전해주었는데, 그 이후로 개화와 쇄국과 강제병합 등 격동적인 근대를 보낸 역사를 일본에서 만나고 오십니다. 그만큼 많이 둘러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전해주려 하시는 저자의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여행서를 읽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여행서도 있고 여행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여행서도 있는데, <재팬 로드>는 의미 있는 테마를 선택하여 여행함으로써 저자에게도 독자에게도 충만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재팬 로드>를 흥미롭게 읽다 보니 이미 나온 첫 번째 <아메리카 로드>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조만간 출간될 유럽편에서는 어떤 테마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풍부한 이야기들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y*****9 2010.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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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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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여행이라고 하면 어느곳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주된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머나먼 산티아고를 어느 코스로 걸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제주 올레의 몇코스를 걸을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고민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두 발로 걷기도 하고 캠핑카로 여행을 하는 것도 보편화되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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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여행이라고 하면 어느곳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주된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머나먼 산티아고를 어느 코스로 걸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제주 올레의 몇코스를 걸을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고민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두 발로 걷기도 하고 캠핑카로 여행을 하는 것도 보편화되었다. 그리고 또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이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몇년 전 인상깊게 읽었던 자전거 여행기가 생각난다. 그 책의 저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삶의 방식이다. 언제까지나 계속되며 안전하고 자동차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다. ... 자전거타기는 교통사고로부터 진정 해방됨을, 소비적인 사회와 전쟁으로부터 해방됨을 뜻한다. 석유와 비만을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자전거타기가 정착된 사회는 속도와 경쟁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다. 자전거타기가 왜 위협적인 일인지 이제 눈치챘을 것이다. 그것은 사치스럽고 빨리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대안이다..."(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많은 이들이 그런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있다.

재팬로드는 80일간의 일본일주 여행기이다. 한번에 긴 여행으로 일본일주를 한 것이 아니라 몇번에 나눠 조금씩 일본의 전역을 자전거로 달린 이야기이다. 사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나로서는 재팬로드가 자전거 여행이라는 의미보다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 순례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좀 더 깊은 역사와 문화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교과서적인 역사 이야기와 개인적인 문화 감상인것이 미흡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을 생각할때만 흥분하며 곧 잊어버리고 마는 나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한번 우리와 일본의 관계, 역사와 현실의 문제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가지 좀 더 아쉬운 것은 저자가 참가하고 경험한 일본의 마츠리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와 감상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학이 아니라 여행에세이 아니던가. "떠나라! 그리고 후회없이 도전하라! 도전하는 한, 내 인생은 여전히 청춘이다!"를 외치는.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하늘을 벗 삼고 바람을 친구 삼아 홀로 달리는 길도 좋은 것이다.

우리와 일본의 역사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일본인 사이에는 악감정을 가져서는 안되며 가질 이유도 없다. 규슈, 쓰시마,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와 오키나와, 조선 통신사의 자취를 더듬는 혼슈와 홋카이도. 그 길을 여행하며 만난 일본인들과의 즐겁고 마음 따뜻한 에피소드가 있고, 역사의 아픔을 느끼는 슬픔도 있고, 여행의 낭만과 즐거움도 있고, 또한 고난도 있다. 그것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겠지.

책의 끝에는 부록으로 자전거 여행에 대한 온갖 정보가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여행을 떠나기전 자전거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준비사항, 여행지에서의 자전거 응급처치를 비롯한 기본지식과 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적혀있으니 자전거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꼭 참고하시길.



r***2 2010.12.3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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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먼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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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동네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서 모든 아이들이 수영을 배울 때 나는 물이 무서워 가장자리에서 물장구 치는 것에 만족했다. 또한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다닐 때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나는 꿋꿋하게 걸어다녔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아주 못 타는 건 아니다. 단지 맞은 편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면 피할 자신이 없어서 내려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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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동네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서 모든 아이들이 수영을 배울 때 나는 물이 무서워 가장자리에서 물장구 치는 것에 만족했다. 또한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다닐 때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나는 꿋꿋하게 걸어다녔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아주 못 타는 건 아니다. 단지 맞은 편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면 피할 자신이 없어서 내려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을 뿐이다. 대학 다닐 때 여행다니는 과동아리를 들었는데 거기서 하이킹을 갔었다. 이때는 차도 한쪽으로 난 길이 있어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날 염려가 없었다. 여자도 몇 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만 뒤쳐졌다. 사실 잘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그토록 오래, 먼 거리를 달리는 게 처음이니 당연했다. 결국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달리다가 길 옆 도랑으로 굴렀다. 근처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놀라서 쳐다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도 그땐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친구와 단 둘이 뒤에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무척 미안했었다. 그 후로 절대 하이킹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럴 기회도 없었지만 어쨌든 내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한때는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 가는 꿈을 꾸기도 했으나 이젠 포기했다. 내겐 너무 먼 자전거이기에.

 

 의외로 자전거로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자전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어찌나 부럽던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와의 싸움에 도전하고 결국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점이 부럽다. 안락함을 포기한 여행,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책임지는 여행,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집을 떠나서 80일간 자전거로 여행을 한 것으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란다. 세 번에 걸쳐 총 80일의 일정이다. 여하튼 그것도 대단하다. 길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모든 것을 갖추고 떠나도 일단 집을 떠나면 집에서만큼 편안하지 않다. 하물며 해외에서 최소한의 경비로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오죽할까. 솔직히 나라면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아니다.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맛을 몰라서 이런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번 맛을 들이면 아무리 힘들어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테니까.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이기에 무언가 배워야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난날의 감정이 남아있어 배척하고 싶어한다. 단순히 그들의 역사적 사료를 보고 유적을 관람하는 차원이라면 실컷 즐길 수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와 모종의 관계를 갖고 있다면, 그것도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면 결코 편하게 그들의 유적을 바라볼 수 없다. 저자도 그런 감정을 곳곳에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원폭 돔을 단순히 피해의 상징물로 여긴다던가 다른 나라를 식민지배하며 지독하게 착취한 것은 잊고 기회로 만들려고 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렇다. 모든 것은 양면적이므로 만약 내가 일본인이라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그래도 전범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추켜세울 수 있으려나. 이미 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해버려서인지 도저히 그들처럼 생각할 것 같진 않다. 특히 원폭 피해에만 초점을 맞추고 원폭이 투하되기 전의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그들의 몰염치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잘 안된다. 세계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심지어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도 미동도 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이 확실히 선진국이구나 하는 점만은 느낀다. 특히 어디를 가나 외국 여행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밖에서 바라보는 일본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 아닐까. 경주를 여행하다 보면 외국인을 많이 만난다. 그러나 자금성을 가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여행객이 많다. 그걸 보고 아직도 우리가 세계에서 어느 위치인지 절감했다. 저자는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작은 추억을 만들었던데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돌아가서 그런 여행이었노라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이상하게 저자가 만든 추억에 관심이 가기보다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들의 추억에 우리가 얼마나 남을까가 궁금해진다. 저자가 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멋진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기에 역으로 한번 생각해 봤다.



l*****8 201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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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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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부모님께서 일본 규슈로 여행을 다녀오셨다. 돌아오셔서 가장 많이 들려준 이야기가 '일본인들의 친절 그리고 미소'였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란 생각을 하는데, 부모님이 도착한 구마모토 공항에서부터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변함없는 친절과 미소에 부모님도 참 즐거웠다고 하신다. 그러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그때부터 만나게 되는 공항직원들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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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부모님께서 일본 규슈로 여행을 다녀오셨다. 돌아오셔서 가장 많이 들려준 이야기가 '일본인들의 친절 그리고 미소'였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란 생각을 하는데, 부모님이 도착한 구마모토 공항에서부터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변함없는 친절과 미소에 부모님도 참 즐거웠다고 하신다. 그러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그때부터 만나게 되는 공항직원들의 무뚝뚝한 표정들을 보며 어쩔수 없이 일본과 우리나라가 절로 비교 되었다나~.
일본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친절'과 '예절'이 아닐까 싶다. '스미마셍'의 나라로 불리울정도로 타인을 배려하는듯한 그들.... 하지만 그건 일본인의 행동철학이라고 불리우는 '다테마에' 의식이 깔린 모습이다. 종종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일본 사람들과 소통할 때 '혼네'를 모르고 '다테마에'만 보다가는 낭패당하기 싶다고도 한다. 본책에 실린 '친절과 예절 뒤에 감추어진 스트레스 국가'라는 글에서 저자 또한 '다테마에'와 '혼네'를 이야기 하고 있다.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혼렌지(14세기 창건된 법화종 고찰)에 보물로 남아 있는, 주로 통신사들이 주고 간 선물들을 보며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던 던 중에 저자가 주지승에게 한마디를 하는데, '귀사에서 조선 강점기에 통신사 유물들을 파기시킨 적이 있느냐?'고 묻고, 일순 당혹스러웠을 주지승이 '혼네'를 감추고 끝까지 평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통해 '다테마에'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테마에' 뒤에 감추어진 그들의 스트레스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나~!

자전거 여행기는 얼마전 읽은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엘빅미디어>이 처음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참말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했다. 자전거를 타고 30분도 채 달리기 쉽지않은 나의 체력을 생각하면~ 그들은 아프리카 10개국을 다녔으니 말이다. <재팬 로드>는 자전거 여행기로는 두번째 책이여서 그런지 자전거 일주 여행에 대해 처음 느꼈던 '대단함(?)'은 조금 옅어진 마음으로 읽었다. 하하.
80일간 일본 열도를~ 자전거로 여행하고 쓴 이 책은, 한번에 주욱 이어진 여행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여행 한 후 한 권에 담은 여행기다. 여행을 할 때 한가지 테마를 정해 놓고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저자는, <재팬 로드>에서 '일본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역사순례''라고 쓰고 있다. 저자의 그런 의도하에 한 곳 한 곳 일정을 잡아 두 바퀴로 찾아가는 그와 함께 느낀 일본 속 우리의 흔적들.......
책을 읽는내내 이 책은 두 가지 이중적인 감정으로 읽힌 책이기도 하다. 바로 저자도 느꼈을 '안타까움과 자부심!'

이 테마 여행을 통해 저자는 우리와 얽히고 설킨 많은 역사 속 흔적들을 얘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태평양 전쟁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전범국가로서 책임을 지려는 행동보다는 원폭의 피해자로만 숨어버리려고 하는 일본의 모습은 씁쓸하고 씁쓸했다. 하지만, 저자가 윤동주시인이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장소 '후쿠오카 형무소'(저자는 나중에 윤동주가 공부했던 '도시샤 대학'도 찾아간다.)를 찾았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송하는 시 중 하나가 <서시>라고 하면서도, 그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그 형무소는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저자가 첫발걸음이었다니~~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자전거 문화가 발달된 일본은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배려와 준비가 잘 되어있는 여행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한 저자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여행을 하는 도중 길을 가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은 어쩔줄 몰라하거나 열에 서넷은 줄행랑을 친다고 한다. 역사순례 테마로 쓰여진 여행기를 읽고 리뷰를 쓰면서 왜 이 부분이 생각나는겐지......ㅋㅋ 
사실 여행기를 읽다보니~ 현재 그네들의 습성이나 생각들, 문화와 생활양식 읽는 재미가, 그 나라의 볼거리 얘기보다 더 나를 끌어당긴다.
직접 가보지 못하고 침대머리에 누워서 책을 통해 그 나라를 체험해 보는 여행.... 원래는 여행기를 자주 읽지 않았는데, 이 흥미로움 또한 쏠쏠한듯~!  


YES마니아 : 골드 l****e 2010.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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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누비는 일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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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한 해였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지구촌 환경오염은 조만간 인류에게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에서는 이런 환경오염에 대한 각성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운동도 되고 교통비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막는다는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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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한 해였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지구촌 환경오염은 조만간 인류에게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에서는 이런 환경오염에 대한 각성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운동도 되고 교통비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막는다는 점에서 자전거는 아주 유익한 탈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여름 휴가때 오사카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혼잡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정장을 한 채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다. 직장인들에서부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아주 다양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지은이가 자전거로 일본을 누볐다는 이야기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만큼 자전거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세 가지 테마로 일본을 누빈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규슈와 쓰시마(대마도)를 둘러본다. 규슈와 쓰시마에서는 일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선조들과 우리 문화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예가의 후손인 심수관 선생의 이야기, 한류의 원조인 ‘아리랑 마쓰리’ 행사,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 등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과거 양국간의 아픈 역사로 인해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두 번째 테마의 공간은 오키나와와 시코쿠다. 원폭으로 인한 전쟁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꼽히는 오키나와. 최근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88사찰이 있고 순례자의 성지라고 불리는 시코쿠. 이 두 곳은 전쟁과 종교라는 이미지와 겹쳐져서 상당히 대조적으로 와닿는다.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의 이면에 드리워진 전쟁의 아픔과 함께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80㎞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시마나미 가이도’나 니가타역의 자전거 주차장은 한 발 앞서가는 일본의 자전거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서 부럽기도 하다.

 

세 번째 테마는 혼슈와 홋카이도다. ‘두 바퀴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다’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은이는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되었던 조선통신사의 루트를 따라 페달을 밟는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인만큼 우리 역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은이의 자전거 페달을 스치고 지나간다. 지나간 과거지만 분명히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다. 진정한 역사 인식이 선행되지 않고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자전거 체인이 풀려서 바퀴가 겉돌 듯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 수 있다. 자전거는 몸의 중심을 잡고 두 다리를 움직이면 쓰러지지 않고 잘 굴러간다. 지금 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이런 자전거의 두 바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이 책에는 일본과 관련한 우리의 역사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일본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일본의 풍습,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부록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과 여행지에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를 설명해두고 있다. 학창시절 1박 2일 하이킹이 전부인 내게 있어 지은이의 내공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자전거 여행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은이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된 이야기여서, 자전거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21세기는 디지털 시대다. 속도 경쟁이 치열한 시대다. 느리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것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전거 여행이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페달을 밟는 힘에 의해 굴러가는 바퀴의 속도만큼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느끼는 또 다른 여행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는 자신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외양을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나 자동차, 기차를 이용하게 되면 그 속도에 맞추어 주변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는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등이 안겨주는 편안함과 속도감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순간 흘려버릴 수 있었던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을 가진 멋진 여행의 동반자가 될 것 같다.

c*****1 2010.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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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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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반 여행도 힘든 아프리카를 자전거로 여행한 책을 읽어서인지 일본으로의 자전거 여행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어요. 물론, 자전거 여행 자체가 일반 여행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첫만남이 무척 강했나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한것은, 제게 현실성없는 아프리카여행보다 일본여행이 좀 더 현실성있게 다가와서인것 같습니다. 비록 자전거 여행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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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반 여행도 힘든 아프리카를 자전거로 여행한 책을 읽어서인지 일본으로의 자전거 여행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어요. 물론, 자전거 여행 자체가 일반 여행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첫만남이 무척 강했나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한것은, 제게 현실성없는 아프리카여행보다 일본여행이 좀 더 현실성있게 다가와서인것 같습니다. 비록 자전거 여행일지라도 말이지요.

사실, 자전거라고는 어릴적 여가삼아서 탄 것이 전부이다보니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친구중에도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녀석이 있는데, 무언가에 열정을 갖고 있는다는것이 좋아보였어요.



'재팬로드'를 읽으려보니 이미 이분은 '아메리카 로드'로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앞으로 '유럽로드', '남아메리카 로드'로 계속 만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한번의 여정을 다룬것이 아니라, 몇차례에 거친 여행을 다루었어요.

일본 전체 지도를 보면 구획을 나누어 여행을 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이다보니 자동차 여행보다 몸은 힘들겠지만, 좀더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수 있는것 같습니다. 뭐, 처음에는 여행도 하고, 운동도 하고 좋잖아.하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글을 운동이라고 불리기보다는 노동에 가깝긴하더군요.^^;;

하지만, 책속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보며 그냥 바라만 봐도 감탄이 나오더군요. 사진만 봐도 그런데, 직접 본다면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노동을 해도 즐거울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지만, 여행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는것도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속의 우리 역사를 배운다는 점이었어요.

처음에는 내년쯤 일본 여행을 생각하고 있어서, 여행정보를 얻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읽었는데, 우리가 평소 여행정보지에서 접하는 여행정보는 없기 때문에, 그런목적으로 이 책을 구입하셨다면 실망하실지 몰라요. 원래 자전거를 루트 삼아서인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이 책에서 구하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긴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기억해 두고 다른곳에서 정보를 찾아야해요.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신분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저자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자전거하면 독일을 떠올랐어요. 독일 여행할때 자전거틀 타고 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 자전거 뒤에 유모차를 매달고 패달을 밟는 어머니들도 많이 보았거든요.

그런데 일본도 자전거 도로가 참 잘되어있는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지만, 잘 실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기사로 본적이 있어서인지, 자전거를 타지 않는 저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는 오죽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뒷편에는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도구와 단계에 대해서 설명되어있어서, 혹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듯합니다.

b*****e 2010.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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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로드 - 라이더가 달린 일본의 역사유적지 라이더가 느낀 일본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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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가 정착되며 여행이란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듯 주말이면 항상 도로는 꽉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떠날수 있음에 감사했던 사치품목이 당연히 떠나야만 하는 필수품이 되어버린듯한 모습인데 거기에 부흥이라도 하듯 난 주말이면 어딘가로 향하고있다.   그러다 보니 생겨난 고민거리들이  누군가는 모든짐을 벗어 던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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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가 정착되며 여행이란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듯 주말이면 항상 도로는 꽉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떠날수 있음에 감사했던 사치품목이 당연히 떠나야만 하는 필수품이 되어버린듯한 모습인데 거기에 부흥이라도 하듯 난 주말이면 어딘가로 향하고있다.

 

그러다 보니 생겨난 고민거리들이  누군가는 모든짐을 벗어 던진채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을 꿈꾸는가하면 다른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는 자연경치에 젖어보기를 소원하고 또 누군가는 입과 몸이 즐거워지는 맛기행을 동경하는등 참으로 다양한 여행패턴중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보기위해 떠나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같은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보여지는것이 너무도 다르다.

 

내가 추구하는 여행은 거기에 그것이 있기에 찾게되는 문화와 역사 유적지였다.

그렇기에 평소 동경하던 해외여행도 이집트나 그리스와 같은 문명 발상지였다.

그것도 자동차로 휭 둘러보는 단순구경이 아닌 직접 발로 걸어 찾아가며 고스란히 내가슴에 와닿는 그 느낌을 찾아가는길, 그래서였을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자전거여행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게된건, 온몸으로 부딪히며 여행지의 사람들과 부딪히고 그 시간속에 젖어가며 온전하게 여행속에 푹 빠져버릴수 있는 너무도 매력적인 매체였으니까

 

지금부터 재팬로드.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던 감히 엄두를 낼수 없었던 멋진 여행이 시작된다.

이책의 저자인 차백성은 국내 1세대 라이더란다. 그의 여행기를 통해 많은 라이더들이 도전이 시작되었단다. 이책에 앞서 아프리카로 떠났던 부부 자전거 여행책을 만났으니 난 돌고 돌아 원조 라이더를 접하고 있는것이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건 문화적 괴리감과  역사적 아픔이 수반된  두관계의 이해관계와 지리적 조건이 맞물려 만들어진 말로서   결코 편안할수 없는 두 나라의  연결고리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었다.   역사적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난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지리적 조건보다는 문화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하여 비행기 한번타는것은 똑같은데라는  생각으로 결코 가깝다 생각하지 못했었다. 한데 올 여름 만났던 부산친구의 발을 빌자면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가미되 일본은 국내여행보다 더 저렴한 금액으로 여행을 할수 있을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며 하루만에라도  다녀올수 있는 외국이란다.

 

저자는 그곳을 80일간의 시간속에서 역사와 문화순례로 보여주고 있었다. 쉽게 도전할수 없는 고행의 길, 혼자떠난 외로운 여행길에서 온전히 보고 듣고 느꼈던 일지들은  단순기행이 아닌 골깊은 두 나라의 역사를 짚어보며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테마가 있는 여행이기에 더욱 더 옹골지게 채워진 여행의 시간이었다. 임진난 당시 도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본인들은 그들이 좋아했던 도자기뿐만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도공들까지 강제 납치했기에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그렇게 떠났던 한 도공은 현재는 한국인의 도예혼이 되어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에 또 하나의 인물은 주권을 잃어버린 불운의 왕족 덕혜옹주가 있었다. 그들을 만나고 행적을 쫓아가며 작가는 역사는 악연이되 개인은 가연이로다 라는 말을 한다.

 

볼수록 느낄수록 알아갈수록 얽히고 섥혀버리는 두 나라를 라이더 기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참으로 잘 조율하고있다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개인적인 감정과 아픈 역사속 피해자의 국민감정상이에서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들을 너무도 객관적으로 피력하고 있어 일본이라는 나라를 있는그대로 잘 들여다본듯하다.  그래서 난 지금껏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본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d****0 2011.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