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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경-정기용(현실문화)
"기억의 풍경-정기용(현실문화)" 내용보기
첫번째 찍은날 2010년 11월 20일   부제: 정기용의 건축기행 스케치   첫 시작은 마음 바깥에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왕수인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대학   ~주변의 산과 강, 하늘과 땅, 나무와 풀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그들은 자연과의 합일, 조화의 법칙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자연의 일'과 '건축의 일'
"기억의 풍경-정기용(현실문화)" 내용보기

첫번째 찍은날 2010년 11월 20일

 

부제: 정기용의 건축기행 스케치

 

첫 시작은

마음 바깥에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왕수인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대학

 

~주변의 산과 강, 하늘과 땅, 나무와 풀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그들은 자연과의 합일, 조화의 법칙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자연의 일'과 '건축의 일'을 분별할 줄 알았다.

자연의 힘을 존중할 줄 알았기때문에 그들이 만든 건축은 위대할 수 있었다.

 

프레임의 법칙(경남 함양 정여창 고택)

한옥의 창문은 액자나 다름없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방에다 그림 같은 것을 잘 걸어두지 않았나 보다.

문을 열면 소나무가 보이고, 자연이 집안으로 달려든다.

거리가 소멸한다.

밖에서 방 안을 들여다 볼 때도 마찬가지다.

문을 통해서 드러난 방안의 풍경은 프레임 속에 갇혀 있다.

특별하게 강조된 정경으로 다가온다.

한옥에서 문은 모두 영화와 같다.

 

바위를 깎은 신전(이스라엘 요르단)

페트라로 가는 절벽의 길도 그렇고, 돌산을 파내어 만든 신전들도 그렇고 모든 건축 구조물은 불가사의하다. 페트라를 둘러보면 인간의 욕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타푸놈 사원을 감싼 거대한 나무는 스케치만으로도 굉장함이 보여진다.

 

풍토와 문화

어느 지역이든 그 땅의 역사가 질기게 붙잡아오던 음식과 집, 풍습과 설화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옛 한옥의 구조(경남 함양 정여창 고택)

옛 한옥을 보존하는 일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옛 한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문이 창이고 창이 문이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문틀이 액자가 되어 바깥 세상을 보여준다.

방안의 공간은 늘 바깥 풍경과 중첩된다.

 

중국 복건성 토루군

풍토 건축의 표상이다. '흙집 아파트' 네모난 반형 토루. 동그란 원형 토루.

바깥은 두툼한 흙벽. 내부공간은 목구조.

그 중심을 공동영역으로 하늘이 열려 있다.

반월토루: 반원형 토루. 폐쇄된 마당이 있고 완전히 바깥세상으로 열려 있다.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건축은 새롭게 짓는 일이다.

~죽은 자들을 위한 건축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거주하는 다리

중세에는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으로 들어가던 다리 위에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도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끼오 다리에서는 상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다리 위에 거주하는 집들은 다리를 독특한 풍경으로 변모시킨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중국 황산의 어느 마을 입구에서 만난 다리다. 공복교로 불리는 이 다리는 마을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관문이자 동시에 그 자체가 마을회관과 공회당 역활을 한다.

~'거주하는 다리'를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기억, 집단 기억

포룸 로마눔(이탈리아 로마) '페허의 유적'

~로마의 페허는 로마 군대의 힘보다 더 세서 전쟁 없이도 세계를 정복한 셈이다. 때로는 집단기억이 폭력을 압도한다.

 

기억속의 전쟁(베트남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

~부상당했지만 아팠던 기억이 없다.

 

*브라운 표지에 스케치.

내가 읽고 싶은 요소는 없었다.

일단 표지가 어둡다. 너무 많이.

그러나 작가가 정기용이었다.

이분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멋졌기에 읽었다.

이분의 작품이라면 제목없이 이름만 있어도 읽었을 것 같다.

처음엔 작가의 여행 사색노트인가 싶은데 그 내용의 깊음이 또 한 번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컴퓨터 등의 기계가 차지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라 표현되는 손으로 몸으로 느끼는 길을 스케치와 함께 보여주신다.

 

제주도에 무덤엔 돌담을 친다는데 그것 또한 자연과 함께한 인간의 지혜가 생각되면서도 한 번쯤 보고 싶어지는건 작가의 강한 어필 때문이리라.

또한 터키의 지하도시는 마치 땅속에 사는 개미들처럼 보이기 충분했고 무수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마지막 장식을 전쟁의 기억으로 하는 바람에 꽤 긴 여운을 주체하기 조금은 버거웠다.

부상당했는데 아플수도 없는 그 고통이란.

우리나라 역시 많은 전쟁과 많은 희생과 지금도 치러지는 소리없는 전쟁.

 

c****h 2013.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