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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우거진 자켓의 차분한 인상을 그대로 청각화 시켜 놓은 듯 한 이 앨범은 재즈/퓨전 팬들보다는 오히려 힐링 뮤직 팬들에게 어필하는 구석이 많을 지도 모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디멘션의 정규 앨범으로 이 작품이 선택되었던 것도 뉴에이지 류가 인기 있는 국내 리스너들의 정서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연주해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그러한 류의 음악은 아니다. 어쨌든 디멘션 사운드의 연장선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만큼 각자의 캐릭터는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트리오 구성의 몇몇 트랙을 제외하면, 리듬 파트의 연주는 모두 프로그래밍에 의해 진행된다. 디멘션 역사상 가장 인간적인 향취가 나는 앨범이 시퀀서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 점이 역설적이지만, 사실 그 부분이 앨범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키 포인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위화감 없는 감성을 표현해 내는 것. 이는 디멘션이 자신들의 음악적 의도를 재현 해 내는 악기로서, 프로그래밍을 완벽하게 다루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 해 준다. Melody 앨범이 전작들에 비해 다소 심플한 사운드로 일관하고 있지만 10주년 기념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 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