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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크롤러] 너는 살아라! 무언가를 바꿀 때까지
"[스카이크롤러] 너는 살아라! 무언가를 바꿀 때까지" 내용보기
“항상 지나는 길이라도 다른 곳을 밟는 경우가 있다. 항상 지나는 길이라고 해서 경치가 똑같은 건 아냐. 그것만으로는 안되는 걸까?“ 전투기 조종사인 칸나미 유이치는 새로운 부대 우리스로 배속 받아 오게 된다. 유이치는 처음 오는 그곳이 왠지 낯설지가 않고 그 곳의 여사령관 구사나기에게도 묘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칸나미와 그의 룸메이트는 적기가 출현하면 하늘
"[스카이크롤러] 너는 살아라! 무언가를 바꿀 때까지" 내용보기
 

“항상 지나는 길이라도 다른 곳을 밟는 경우가 있다.

항상 지나는 길이라고 해서 경치가 똑같은 건 아냐.

그것만으로는 안되는 걸까?“


전투기 조종사인 칸나미 유이치는 새로운 부대 우리스로 배속 받아 오게 된다. 유이치는 처음 오는 그곳이 왠지 낯설지가 않고 그 곳의 여사령관 구사나기에게도 묘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칸나미와 그의 룸메이트는 적기가 출현하면 하늘에서 전투를 하고 전투가 없는 날이면 시내로 나가 미트파이도 먹고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던 칸나미는 전사했던 동료와 너무나 닮은 모습의 조종사가 다시 배속되어 오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외모 뿐만이 아니라 신문을 늘 반듯이 개켜서 접던 독특한 습관마저 똑같은 그 신참 조종사는 아무 감정 없이 다른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칸나미는 자신이 처음 배속 받던 날 느꼈던 왠지 낯설지 않았던 그 감정의 실체에 대해 고민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신이 칸나미이기 전에는 진로우라는 이름의 조종사였고 구사나기의 연인이었으며 구사나기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게된다. 칸나미도 구사나기도 그의 룸메이트와 동료들 모두 광활한 하늘을 누비며 전투를 수행하는 한낱 “킬드레”라는 상품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은 전사하지 않는 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된다.

 어느 날 식당에서 전투가 시작되어 뛰어나가는 칸나미를 향해 누군가가 걱정스런 눈빛을 건네며 말한다. “몸조심 하세요.” 칸나미가 대답한다.“왜죠?” “왜죠?”를 물으며 바라보던 칸나미의 공허한 눈빛. 그들은 경험에 대한 기억마저도 조작된 것이며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전쟁의 수행을 위해서이다. 그들에게 자신이 킬드레라는 것과 킬드레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직접 알려주지 않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고 모두가 알면서도 서로 모른 체 하며 살아가야 한다.

 진로우와 사랑하게 된 구사나기는 이 의미 없는 삶을 끝내고 싶어한다. 아마도 그들의 사랑에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진로우의 끔찍한 삶을 끝내주었지만 진로우는 칸나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그녀를 찾아왔고 칸나미가 죽으면 또 다른 이름의 누군가로 끊임없이 그녀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자신을 죽게 해 달라는 구사나기에게 칸나미는 말한다.


“너는 살아라! 무언가를 바꿀 때까지.”


같은 길을 걸어도 발딛는 곳이 다르고 보는 풍경 또한 조금씩 다르다. 일상이 늘 비슷해 보여도 수많은 감정들이 요동치는 일상들이 모인 삶은 단순하지가 않다. 그 같지 않다는 것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은 소소한 기쁨을 놓치지 않고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는데 있다고도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것만으로 된다면 무언가가 변할 수 있을까? 관성으로 살아가는데 급급하다면 시간이란 괴물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갉아 먹어버릴 지도 모른다. 회의에서 시작되는 존재의 고민은 만들어진 시간에 끌려가는 삶이 아닌 시간을 경험의 흔적으로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그 존재의 형식이 무엇이든 전쟁의 수행을 위해 태어난 킬드레이건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건 자본주의의 깊을 수렁에서 더 거대한 자본을 쌓으려는 조직이나 타인에 의해 소모되고 있는 소모품이라 느끼는 고독한 인간이건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는 수많은 존재들에게

이 영화는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 아닐까?   

  



z******y 2010.12.11.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