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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시점(point of view)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 용어는 말 그대로 보는(view) 관점(point)을 나타내며, 흔히 ‘누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느냐?’ 의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시점의 문제가 소설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소설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가장 빈번하게 만날 수 있는 대다수의 장면들이 실상은 이 시점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실에서 시점이 중요한 이유는 누가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성격이나 이야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건의 당사자의 이야기와 그것을 관찰하고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달라지며, 사건의 당사자끼리의 이야기도 달라진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의 편차는 그 상황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상황과 어떤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해내는 욕망들의 충돌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객관적인 사실(fact)은 사라지고,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사실들만이 남게 된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만 본다면 이 책은 사장의 시점이 아니라 부하 직원의 시점으로 처리되어 있다. 하지만 실상 이 책은 한 때는 부하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한 회사의 사장이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이 좋은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몇 가지의 부분은 있었다. 그것은 회사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회사 생활의 애환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또한 한 번쯤은 겪게 되는 문제들을 가슴 아프게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 상황에 대한 각기 다른 공감을 조금 과장 한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내가 얼마나 당신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 주고, 당신들을 위해 노력했는데, 당신들이 나에게 이럴 수 있어?(사장) 하지만 이 말을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사장이 우리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어? 조금 뭐 해 주면서 생색이야. 그런 것들이 모두 지가 더 많은 돈 벌어가려고 하는 일 아냐? 나도 사장이 벌어가는 것만큼 벌어 가면 그렇게 일할 수 있겠다.(직원)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위치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괴리는 정말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장은 직원이 하는 일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자신의 직원들이 일을 잘 못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불신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가르치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덜 근본적이다. 사장이 오히려 불안해하는 것은 일을 잘하는 직원들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직원들이 언제든지 자신의 뒤통수를 까고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장은 더 불안하다. 결국 사장은 일을 못하는 직원이든, 일을 잘하는 직원이든 믿을 수가 없다.
반대로 직원의 입장에서는 사장이 계속 말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계약에서부터 임금협상, 그리고 고용의 안정성에까지 어느 하나도 확답을 해 주지 않는다. 열심히 일을 하면 모든 것들을 들어 줄 것처럼 말하다가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면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권한을 줄 것처럼 말을 하다가도 막상 권한을 행사하면, 마치 월권(越權)이라도 한 것처럼 화를 낸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래의 비전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도 해 주지 않는다. 사장은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깜빡거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교체할 준비가 되어 있는 형광등처럼 생각한다. 사장과 직원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는(無信不立) 관계이지만, 아무도 서로를 진심으로 믿지 않는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그러한 불신(不信)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하려고 하지 않고, 더욱 더 자신의 관점(觀點)에서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아니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을 오해하겠다는 말과 같지만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회사의 결말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난다. 내가 이 회사 아니면 일할 데가 없는 줄 알아 이 회사가 너 없으면 망할 줄 알아 이 책은 한 편으로는 가벼운 책이지만, 책 속에서 이야기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의 이야기들은 가볍지 않다. 물론 5시 퇴근을 이루기 위해서 사장만 노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일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그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한 사장의 노력은 눈물겹다. 하지만, 그러한 사장의 노력과 소통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력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시점(視點)을 가장 좋은 관점(觀點)이 아닌, 많은 시점(視點) 중의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疏通)하려는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소통이 없다면 과연 우리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가능할까? 5시에 퇴근하기까지 가야할 먼 길이 우리들 앞에는 아직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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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매우 재밌어보여서 구매했다.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나를 자극하는 제목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사람들이 아마도 꼰대식 문화에 지쳐있기에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일본의 한 기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업무시간이 성과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책이다. . . 이 책을 통해 사장님들은 제발 직원들 빼먹으려고 오래 남기지말고, 빨리빨리 보내고, 일의 능률을 키워줘라 . . 오래 있어봤자 빨리 할 일을 오래하는 것 뿐이다. 서로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회사에서 오래있을수록 좋을 것 하나 없다. 정말 필요할 때는 늦게까지 야근하고 자발적으로 야근하는 문화가 필요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