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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 읽고 나서. '천재'란 소리를 듣는 작가라 궁금하긴 했었는데, 읽게 된 계기는 셜리 잭슨의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소리를 듣고 추천해주신 분 덕이었다. 셜리 잭슨이나, 할란 엘리슨 둘다 굉장히 독!특! 하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긴 한데, 각자가 각자의 개성대로 독특하다 보니 둘 사이에 비슷한 점이 전혀 없어 보여서, 어떤 점에서 이 책을 떠올리고 추천해 주셨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물어봐야지.ㅋ)
할란 엘리슨 책을 읽으면서 그의 이력을 무시할 수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그의 개인적인 성향이 너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라서가 아닐까 한다. 대학때 자신의 창작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를 폭행하고(!! 이게 피지컬한 폭행인게 맞는건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에 발표하는 작품마다 족족 이 교수님께 보내줬다고 하는 뒷끝의 최고봉을 보여줬다. 주로 단편으로 수백편을 쓰고, 온갖 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천재 작가 소리를 들었다. 마이 웨이의 최고봉이라 작가들 사이에서도 슬슬 피하고 싶어하는 작가로 찍히는가 하면, 천재로 추앙받기도 했다고 하니 이런 캐릭터는 또 처음.
나는 이제 이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이라 어떻다 저떻다 얘기하기가 꺼려지지만,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만한 굉장히 (!! 정말 진짜!!!) 독!특!한 작품을 쓴다. 이렇게 이야기 해서 미안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린 똘끼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상상력, 표현력,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의외로 명확하게 보여서 아마 이게 천재와 광인을 나누는 기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독특한 표현들, 예를 들면 젤리빈들이 이럭저럭 보행기로 기계장 속으로 숨어들자 25만 개의 칠판을 백만 개의 손톱으로 긁어내리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고, 기침과 재채기 소리가 이어지더니 보행로가 완전히 서버렸다.
째깍 맨 이라던가, 끔찍한 소리를 25만 개의 칠판을 백만 개의 손톱으로 긁어내리는 소리로 표현하는 거라던가, 바보 같고 맥락 없는 대화 속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보이는 작가의 능력이겠지.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 에서는 <조지 오웰>이 떠올랐고, 전반적으로 <권터 그라스> 가 떠오르기도 했다. (너무 오바인가?) 그래도 아마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는 내가 원조라며 나머지 사람들을 전부 고소하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ㅋ
이번 권에서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었는데, 표제가 된 <제프티는 다섯 살> , <괘종소리 세기>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지키는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소년과 개>, <인간 오퍼레이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감할 수가 없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 "넌 부적응자다." "부적응이 중범죄는 아닐 텐데?: "지금은 그렇다. 세상에 맞춰 살아야지." "싫어. 이 세상은 끔찍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질서를 좋아해." "난 안 그래.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살마도 안 그래." "그건 사실이 아니다. 넌 네가 어떻게 잡혔다고 생각하지?"
그런 식이다. 계속 그런식이다. 계속 그런식으로 굴러간다. 그런식으로 굴러가고 굴러가고 굴러가고 굴러가고 째깍째깍 째깍째깍 째깍째깍, 그러다 어느 날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시간을 섬기는 자가 되고, 일정의 노예가, 태양의 자취를 숭배하는 자가 되어 규제에 근거한 삶에 묶이게 된다.
"왜 놈들이 명령하도록 그냥 놔둬? 놈들이 개미나 구더기 몰듯이 빨리ㅃㄹ리 움직이라고 재촉하는 데도 왜 그냥 놔둬? 각자의 시간을 가져! 잠깐 산책을 해! 햇볕을 즐기고, 산들바람을 즐기고, 삶이 각자의 속도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둬! 시간의 노예들이 되지 마! 그건 지독하게, 천천히, 조금씩 죽어가는 거야. 째깍맨을 타도하자!"
하지만 혁명은 그래야 한다. 혁명은 그런 식으로 일어나니까. 그리고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들 뿐이라 해도, 그건 그것대로 가치가 있는 듯하다.
** 제프티는 다섯 살 세상은 더 나아졌겠지만, 나는 왜 자꾸 과거를 생각하게 되는 걸까?
어린아이에게 다섯 살은 정말로 인생의 황금기다...아니, 황금기일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이 빠져들곤 하는 극악무도한 야만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만 하면 말이다. 그 시기는 시야가 확장되면서도 아직 고정관념이 자리 잡지 않은 때이고,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희망은 없다는 사실을 아직 힘들게 받아들이기 전이고, 뭐든 하고 싶어 하는 손과 뭐든 ㅐ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고, 세상이 온통 무한하고 다채롭고 수수께끼로 가득 찬 시기다.
난 그 불쌍한 사람들이 안쓰러웠지만,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제프티를 사랑하지 못하는 그들을 경멸했다.
그리고 알았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두 세계의 어느 것도 다른 세계로 가져갈 수 없음을 알았다.
현재가 '지금 이 순간'이 되기 위해, 그래서 그 무자비한 이빨로 '지금 이 순간'을 갈가리 찢어내기 위해, 얼마나 맹렬하게 과거의 것들을 기다리며 도사리는지 어디에도 자세히 언급되지 않았다.
현재와 그 현재가 어떻게 과거를 죽이는지 이해했어야 했다. (....) 내가 제프티를 홀로 내버려뒀다. 충분한 무기도 없이 현재와 싸우도록 내팽개친 것이다.
** 지니는 여자를 쫓지 않아
** 소년과 개 오랜 시간이 지나고나서 내내 머릿속에 울리던 그녀의 질문이 멈췄다. 내게 묻고 또 묻던 그 말. '너, 사랑이 뭔지 알아?' 당연히 알지. 소년은 자기 개를 사랑하는 법이니까.
** 잃어버린 시간을 지키는 기사 "그렇게 가버렸어, 여보. 사라지고 애도를 받았지. 그 놈들은 그 자리에 ㅣ니몰을 또 하나 지을 거야. 이미 만들어 놓은 몰에서 열 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다가. 그리고 어떻게 될지는 ㅓㄴ하지. 새로운 몰이 예전 몰에서 사람들을 다 빼갈 것이고, 그 몰도 다음에 새로운 몰이 지어지면 똑같은 식으로 쇠퇴할 테지. 놈들이 거기서 역사의 교훈을 배울까, 아니야, 그놈들은 절대 배우질 못해.."
이 지친 노인은, 오직 미나와 한 시간만 더 보내고 싶어하는 이 노인은, 자신의 사랑이 우주를 대가로 치를 것을 두려워했다.
이집트 제18왕조의 축복 기도: 그대가 걷는 모든 빈 곳마다 그대와 해악 사이에 신이 서 있기를.
** 괘종소리 세기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무것도. 내가 늘 아무것도 아니었듯이.
"시간 말이야. 귀중하고 멋진 시간. 여기 있는 건 그게 다야, 시간뿐이지. 다정한 시간, 흘러가는 시간. 동물들은 시간을 몰라."
그녀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내 생각에 이건 역사야. 확신은 못 하지만.., 그냥 추측이야. 하지만 난 이것들이 어딘가로 향하는 과거의 조각과 파편들이라 생각해.
완벽하게 말이 됩니다. 장담해요. 저는 제 시대에 제일 가는 학자였어요. 제가 말씀드리는 건 유일하게 실제에 들어맞는 이론입니다. 사용도ㅚ지 않은 시간은 소모되지 않아요. 그건 걸러져서 정상적인 시공간 연속체를 빠져나가 재활용됩니다. 우리가 보는 저 스쳐 지나가는 역사는 모두 시간 흐름에서 소모되지 않은 부분인 겁니다. 엔트로피적 균형이죠, (...) 선생님은 삶을 낭비했습니다. 시간을 나이했죠. 선새애님 주위에서, 일생에 걸쳐, 사용되지 않은 크로논들이 걸러져 인접한 우주로부터 멀리 끌려나가는데, 그것들이 선생님을 끌어당기는 힘이 저항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른 거죠. 그래서 선생님은 격류를 맞은 나무처럼 뿌리가 뽑혀 바람에 휩쓸려가는 왕겨처럼 쓸려 온 거죠. 스탕달의 파브리스처럼 선생님도 실제로는 거기 있었던 적이 없어요. 선생님은 실제로는 거기 있었던 적이 없어요. 선생님은 보지도 않고 관여하지도 않은 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고, 그래서 선생님의 시간대에 선생님을 단단하게 잡아둘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입니다."
** 인간 오퍼레이터
** 쪼끄만 사람이라니, 정말 재미있군요 무지는 변명이 될 수 없다. 난 인간의 본성을 좀 더 잘알았어야 했다. 지극히 아름다운 건물에도 예외 없이 쥐와 벌레와 유충들과 어두이 지배하는 보일러실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난 인간 본성의 법칙을 몰랐고, 우리는 이렇게 된 게 내 책임이란 걸 알았다. 시작이 있었고, 모험 기간이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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