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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즐겁게 책을 보았다. 사실, 아이 때문에 몇 년간 나에게 있어 독서란 아이 연령에 맞는 괜찮고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을 사는 것이었다. 전집도 사고, 단행본으로 나온 유명한 책들과 최근에는 영어동화책을 사다가 어느 순간 다 읽어내지도 못하는 책을 불필요하게 사고 있는 것 느꼈고, 공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책을 읽어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아이의 그림동화책에 길들여진 터라 글만 있는 책은 읽기가 싫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천 하룻밤 동안의 아름다운 이야기 셰에라자드’였다. 오리엔트의 화려함으로 수놓아진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책! - 책커버에 적힌 이 내용대로 그림의 색감이 화려하고 맘에 들었다. 그리고 어린시절 읽었던 ‘응, 그거 알지~그런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 하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요술램프, 신밧드 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싼 가격에 망설임은 있었으나 정말 10년만에 나를 위한 책을 선택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 빠져들었던 상상의 세계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곳곳에 상상을 돕는 그림들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딸아이에게 알라딘의 요술램프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엄마가 항상 동화책을 같이 읽다가 엄마도 엄마 책 읽는다고 얘기하니 아이가 신기해하면서 들여다보더니 하는 말, ‘나도 읽고 싶어, 그런데 글자가 너무 많아.’ 언젠가 아이가 크고 나는 할머니가 될 때 아이가 나를 위해 ‘엄마가 좋아하던 책, 읽어드릴께요.’ 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중 그 이후로 알리바바와 그의 두 아내는 아무 걱정도 없었습니다. 늙어서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그는 이제는 자식들을 낳은 카심의 아들과 마르자나를 불러 비밀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된다. 질투하는 사람이 의심하지 않도록 절대로 한 번에 너무 많이 가져오지 마라. 우리의 행복은 질투로 시작되었지만, 질투없이 지속되어야만 한다.“
‘뱃사람 신드바드’ 중 신드바드가 외우고 있는 시
행복은 가볍고, 불행은 무거운데 그대는 짐을 조금 졌고, 나는 많이 졌구나. 나는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그대는 환락의 그늘 속에 있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우리는 같은 씨앗이었어. 그나 나나, 나나 너나 마찬가지건만 누군 짐이 가볍고 누군 짐이 무거운가. 나는 가난뱅이, 그대는 부자. 나는 머슴, 그대는 왕. 신이여, 온 세상에다 찬미합니다. 그대를, 그리고 공평무사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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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에라자드] - 우어스 비드머 글 / 타트야냐 하우프트만 그림 / 박광자 옮김 / 현대문학 - 어린 시절 이러한 외국의 공주와 왕자들의 이야기들, 모험과 사랑과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신밧드의 모험이나 아라비안나이트 라는 제목으로 접하던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같은 이야기들이 반복되어도 책에 따라 다른 이야기처럼 써 있어 비슷한 내용들을 참 많이도 여러번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몇 해가 흐르고 아이의 꿈을 읽어버리는 지금은 이런 책을 집어들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도서관을 돌다가 눈에 들어왔다. 내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즐거운 상상과 꿈을 꾸기를 바랬다. 그래서 크고 딸네미 말 맞다나 책은 크고 글씨도 작고 그림은 적은 이 책을 집어왔다. 아이는 이게 무언가 싶어 책장을 열었다가 재미가 있다고 아이는 밤까지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호기심에 지금은 내가 읽는다. 하, 이런 내용이었나? 동서고금의 많은 옛 이야기들은 참 비슷한 구석들이 많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는 아니 그러한가? 유태인들의 옛날 이야기를 모은 탈무드는 또 안 그러한가? 권선징악과 두 손에 떡을 쥐고도 남의 것을 탐하다 모두를 잃는다는 탐욕에 대한 교훈들을 담고 있다. 셰에라자드의 내용이 다른 것은 배경이 이국적이며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뭐, 우리나라 이야기에도 콩쥐를 사랑한 원님 아들이나 심청을 사랑한 왕의 이야기도 있지만 왕의 침소에 불려간 셰에라자드 이야기만한 이야기는 없을 듯 싶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약간... 등급을 매긴다면 중학생 이상 관람가 등급을 주겠다. 재미있고 책장 넘기기가 빨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요즘 어른들은 이런 상상의 이야기를 싫어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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