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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는 항상 신선하다. 어떤 위험과 부담감이 기다리더라도 그 용감무쌍한 시도만으로도 박수받을만하다. '틀에 박힌 글쓰기는 잠깐 쉬셔도 좋습니다'는 궐기대회를 보는 듯.... 1인칭도 3인칭도 아닌 소설가와 시인들 자신들의 내면의 속삭임을 아주 잘 들여다볼 수 있게되었다. 이른바 작가들의 자연편지 <해에게서 사람에게>이다. 늘 소설과 시... 즉 읽기 위한 글에 익숙했는데.... 서간체 형식의 편지들을 엿보게 되다니... 꼭 남의 일기장을 살짝 탐내듯... 주관적인 경쾌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 독특한 편지형식의 서간집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이 3년전부터 모은 편지들을 묶은것이라 한다. 39명의 작가들이 자신과 인연이 있는 수신인에게 편지를 쓴다. 그런데 그 수신인들과 그 편지들이 참 수상쩍다. 편지란 것은 적어 우표 부치고 수신인에게 배달되어져야 되는데 이 편지들은 부치지 않은 편지들이다. 작가들의 생각과 기억의 산물들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겨져있다. 수신인 또한 사람이 아닌 자연(나무, 하늘, 산, 바다, 동물, 숲.... 석유....) 다양하다. 삶 속에서 느낀 자연에 대한 단상들이 편지 형식을 빌어 또 다른 수신인인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아울러 자연뿐 아니라 사람을 향해 쓴 편지들도 생각의 날개를 달아 추억 너머 회상케한다. 제목 그대로 자연을 소재로 쓴 편지들이다. 또 자연을 소재로 사람에게 쓴 편지들이기도 하다.
왜 작가들은 독특한 편지형식으로 글을 썼을까?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시가이며 복잡한 운과 세련된 기교를 사용하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소네트' 형식의 사랑시가 생각나는 이유는 또 뭘까.... 섬세하면서 지극히 기교적인.... 정서적인 서간체 형식과 운문적인 결합으로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가능성과 실험... 충분히 의미깊게 다가온다. 인간의 삶과 자연의 조화란 진지한 물음속에서.... 바쁘게 쫒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또다른 치유와 회복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듯 그들은 익명의 수신자들의 마음속으로 터벅터벅 걸어오고있다.
고단했던 일상의 삶 속에서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싶었던것은 무엇일까? 잊고 싶었던 반면 잊지않고 기억해야 될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아니 그들이 삶을 잠시 떠나 찾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자연을 향해 그들이 말해주고 싶었던 의미들은 또 무엇이며...... 자연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기 때문일것이다. 머나먼 기억 속 사진첩으로 남은 어릴적 추억들을 통해 다시금 그때 그 시절의 따뜻함으로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일것이다. 자연과 삶은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절대 분리될 수 없는 일과 쉼들. 그 조화속에서 더 치열하게 자연과 오롯이 독대를 할 때까지...... 상처나서 후벼진 그 마음들을 언제나 오롯이 받아들여 줄 준비가 되어있는 그 자연을 향한 마음씀씀이들이 정답게 다가오는 듯 하다.
편지로 마음을 담는다. 늘 가게에 가면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시선이 갔던 날들이 있었지. 받을 친구의 그 환하고 해맑은 표정이 어려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편지 쓰는 날. 예쁜 편지지와 봉투& 향기나는 펜..... 두근두근~ 행복의 시작이었다. 편지가 친구편에 도착하기도 전에 난 마음이 붕 뜨고.... 편지 쓰는 나날들은 난 수줍은 명자(아가씨)꽃이 된다.
영혼을 울리는 편지들... 작가들이 썼으니 그 언어들이 또 얼마나 바람결처럼 유순할까? 자연을 향한 편지라서 더욱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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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하는 일이 있었다. |